일연/퓨판
34회 본문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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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린 해운대백사장,
어둠을 가르며 움직이는 무사시의 몸은 이미 어둠에 동화되었고, 살기를 내포한 흐릿한 그림자만 아성의 주위를 맴돌았다.
‘음, 보통은 넘는 자다. 그러나 너는 오늘 이곳에 뼈를 묻어야 할 것이다. 환영으로 눈을 속이겠다. 어림없는 수작이다.’
아성은 미동도 없이 상대의 움직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흰 태권도복이 깃발처럼 펄럭였다.
언제 검을 뽑아 들었는지 무사시의 손엔 검이 들려있었다. 한 번씩 검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러나 무사시는 섣불리 공격을 못하고 있었다. 미동도 없이 서있는 아성을 축으로 빠르게 돌면서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어느 한곳도 빈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일반 사람 같았으며 대번에 목을 쳤겠지만 지금의 상대는 자신을 능가하는 고수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찾아서 공격을 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무사시였다.
‘길게 시간 끌 일이 아니다. 이건 실전이다.’
아성은 자신을 일깨우며 들고 있던 1미터짜리 목검을 곧추세웠다. 사실 목검은 흑강목으로 만든 목검이었다. 할아버지 말로는 강철검 보다도 더 단단한 목검이라고 말했었다.
순간,
무사시가 공중으로 도약해 오르고 있었다.
“야아얍!”
무사시의 입에서 날카로운 기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얍!”
아성의 입에서도 짜랑한 기합소리가 터졌다.
챙강, 채강, 창...
두 사람은 2미터 공중에서 격돌했다가 반대편으로 내려섰다. 날카로운 금속성소리가 밤공기를 갈랐고, 백과 흑이 포물선을 그리며 교차하는 것이 보였을 뿐이었다.
“윽!”
공중제비로 바닥에 내려선 무사시가 한차례 신음을 흘렸다. 무사시는 검이 부닥치는 순간 막강한 힘에 의해 검을 떨어뜨릴 뻔했다. 속이 울렁거렸고 정신까지 아찔했었다.
‘놈이 왜, 살수를 쓰지 않았지...?’
무사시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며 아성을 노려봤다.
“그 실력으론 어림없다.”
아성은 담담히 말했다.
“으, 무슨 검법이냐?”
분기에 이빨을 갈며 무사시가 질문을 던졌다.
“천하제일 검법으로서 미친개들을 혼내주는 타구검법이라는 것이다. 오늘 그대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겠다. 이번엔 검을 사용하지 않겠다. 공격하라!”
아성은 목검을 허리춤에 꽂으며 냉랭히 말했다.
“뭐라! 검을 사용하지 않겠다. 좋다 이번엔 네놈의 목을 따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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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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