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큭……킥킥킥.”
웃음.
비는 웃고 있었다.
피와 먼지 냄새가 뒤섞인, 햇빛조차 잘 들지 않는 작은 단칸방 안에서. 비는 한쪽 남은 성한 다리에 내 머리를 눕힌 채 나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나를 향해 쏟아지는 듯한 단발의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얼굴은 초췌했고, 텅 빈 한쪽 눈의 피부가 헐렁하게 들고일어나 있었다. 그러나 창호지 문을 통해 들어온 햇빛이 한줄기 서광을 그리며 그 얼굴을 비췄다. 너무나 태평하고 자신만만한, 찬란하기까지 한 미소를.
“야. 우리 겨우 이런 걸로 싸우는 시절은 지났잖아?”
비의 그 말에, 눈앞이 부옇게 흐려진다.
이게 아닌데. 이런 게 아닌데. 위로를 해주고 싶었던 건 나였는데. 나보다 훨씬 괴로운 건 비일 텐데.
눈을 감자 앙상한 손가락이 볼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쓰다듬고 토닥거리며 나를 위로했다. 넌 잘못하지 않았어. 요즈음 너무 힘들었을 거야. 기분 풀릴 때까지 울어. 그녀의 말들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조금씩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괜찮아. 점점 나아질 거야. ……꼭 행복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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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연재를 시도하는 하늬비입니다.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모쪼록 한 분이라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홍보 글을 올립니다.
일천한 실력이나마 청운의 꿈(?)을 품고 도전해봅니다.
자유연재 - 판타지란의 [해피엔드]로 검색해서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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