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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7 김은파
작성
12.10.12 13:04
조회
2,543

천지인 쓸 때도 그랬고, 지금 차기작 준비하면서도 또 고민되는 것이...등장인물들을 허구인물로 쓸 것인지, 실존인물로 쓸 것인지, 또 실존인물을 쓸 경우엔 실명처리할 것인지, 가명처리할 것인지, 또 나이를 똑같이 쓸 것인지 3년 안팎으로 고쳐쓸 것인지 하는 문제입니다.

실존인물을 가공 없이 그대로 쓰면, 쓰는 입장이나 읽는 입장이나 좀 부담스러운 게 많더군요. 우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져서 스토리도 쉽게쉽게 안 풀리구요. 차라리 허구인물이 받아들이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역사적인 쟁점을 비껴간 작품이 나온다는 문제가 생기지요. 전 아직은 역사적인 주제의식을 갖고 글을 쓰고 싶으니까요.

사실 저도 불쑥불쑥 실존인물에 대한 가공 욕구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남녀주인공의 로맨스 설정 같은 거요.

조선시대, 특히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로는 양반, 양인 층은 조혼 풍습이 생겼는데, 실존인물의 로맨스를 다루기엔 이미 20세 이전에 상당수가 결혼해서 애 둘 딸린 유부남 유부녀가 되어있을 나이입니다. 물론 노비층은 주인이 짝지어주는대로 잡혼을 하거나 서른 전후로 가정을 꾸리는 경우도 많았다지만요.

하지만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에 이 인물들을 투입시켜 러브라인을 꾸리려니, 역사적으론 이미 애가 둘 딸린 아기엄마 아빠가 되어 있는 인물들이구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살짝 무시하고 한 3년 정도는 플러스 알파로 가공해서 써도 되나..이런 고민을 지금 하는 중입니다.

로맨스를 꾸리자고 혼인연대를 3년 후로 늦추게 되면 그만큼 실존인물이 3년 뒤에 태어나오는 무리수가 있다 보니 고민되고..결국 이러다가 스토리가 축소될 듯하네요;;;

MBC에서 방영하는 '마의'의 주인공 백광현 캐릭터는 소현세자가 독살되고 나서 태어난 걸로 설정되어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백광현의 출생연도는 1625년, 소현세자가 사망한 것은 1645년입니다. 그러니 드라마와 역사적 사실로는 20년의 차이가 있네요.

저도 천지인을 집필할 때 저도 마의 백광현이란 인물을 등장시키려 하였지만, 사망연도가 1697년이라 그리 맞지 않아 배제하였지요...;;;

하지만 진짜 고민은, 역시 실존인물을 가명처리하고 싶은 문제입니다. 제가 느끼기론 정치적인 쟁점이 아직도 남아있는 탓에..제가 다루는 인물에 대한 상반된 평가 때문에 역시 부담스러워요. 물론 천지인처럼 인기가 적다면야, 실존인물의 후손이나 추종자들이 들고 일어날 일이 없을테니 괜한 걱정이 되겠지만요. ^^;


Comment ' 5

  • 작성자
    Lv.99 온달곰
    작성일
    12.10.12 13:16
    No. 1

    역사는 사실을 중시하고, 없는 부분을 채워넣는 것에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요.

    역사소설은 사실을 중시하기는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변형시킵니다. 중요한 것은 '재미' 혹은 소설의 주제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역사소설은 적절한 가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소설, 사극은 역사가 아닙니다. 소설이고 드라마이지요.
    역사는 역사, 창작물은 창작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일
    12.10.12 15:37
    No. 2

    제가 역사소설을 쓴다면, 저에게 역사란 제가 소설을 쓰는 시점 바로 전까지 뿐입니다. 그 이후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역사와 판이하게 다른 곳이 되겠지요. 이게 바로 가공역사소설! 이 경우 시뮬레이팅 능력이 필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호이호이상
    작성일
    12.10.12 19:01
    No. 3

    고증과 표현 사이에서 갈등하시는군요. 지금의 장르소설 시장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고증보다는 재미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의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르소설에 비중을 두신다면 적당히 타협하면서 쓰셔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다훈
    작성일
    12.10.13 21:09
    No. 4

    지금 역사라고 할 때 기록된 것을 말하는데 그게 사실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기록은 많은 경우 왜곡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경우는 더더욱......

    그러므로 추리와 상상력이 요구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0.14 00:14
    No. 5

    사소한 설정상에 문제야 바꿔도 상관없죠.
    조혼문제의 경우도 핑계가 없는게 아니잖아요? 병,가난,파혼,나쁜 사주 등등. 역사소설에서 주인공의 조혼여부 보다는 조혼풍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게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실명인물의 가명처리 말고 다른 해결책은 반대의견을 글 속에 같이 적어 주는 게 아닐까 십네요. 반대의견을 각주처리 하는 방식도 있을꺼고 대화속에 녹여내는 방식도 있겠죠. 번거롭고 힘들지만 방법은 많을꺼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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