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무사, 근래 보기드문 秀作.
호위무사의 주인공 사공운은 전직 殺手 지만 大俠의 풍모를 갖춘 義氣의 사내이고,
주제도 武林正義를 빙자한 殺戮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대장부의
순정이며, 스토리 또한 진부한 正邪의 對決 대신 집단간의 갈등과 극복과정을
그리고 있어 그 참신성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물의 성격묘사가 작가의 직접 설명이 아닌 독자의 판단에 맏기는 간접 또는
추론방식이어서 작가의 독자에 대한 깊은 사려가 인상깊다.
특히, 등장인물의 대화에서 일부 무협소설에서 나타나는 저속한 誹語가 전혀 없고,
품위 있는 언어를 구사하여 무협소설의 격조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술방법도 가능한한 짧은 문장을 구사하되 부득이 하여 문장이 길어지는 경우
적절한 연결어( ..고, ..며)를 사용하여 독자의 숨고르기를 도와주고 있어 편하게
읽게 해준다.
사건전개의 속도가 빠르고 긴박감을 고조시켜 독자로 하여금 애가 타도록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댓글(?)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다음 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나만의 생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댓글(?)을 쓰시는 분들도 뛰어나다.
특히, 암영, 흑저사랑, 검선지애. 아자자 등 여러분의 댓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라 할 만 하다.
다만, 초우님을 포함한 작가들에 대한 한 가지 바램은 무협소설의 주제와 스토리
구성의 다양성이다.
무협소설의 주제가 어찌 복수와 정의구현 뿐이겠는가?
사랑, 우정, 배신, 권모와 술수, 권력, 부, 명예, 인과응보, 권선징악, 武의 가치
실현 등 인간사 무수한 사연이 있을 법 한데 최근의 소설은 어찌 사람 죽이는 것
만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는지?
무협소설에서 일반적으로 武는 俠의 수단이라 고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주인공
과 그 지원세력의 武의 행사는 俠의 目的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또한 선과 악의 대결이 어찌 구파일방을 중심으로한 무림맹과 마교의 대결뿐이
겠는가?
구파일방, 사대세가, 마교는 중국 근대무협소설 어디에 나오는 이야긴가?
물론 소림, 무당, 화산, 개방, 모용세가 등 개별 무력집단이 등장하지만 구파일방,
사대세가를 떼거리로 불러내어 무림맹이라는 엉터리 조직을 만들어낸 것은
아마도 70년대초 진청운, 사마령 등 중국 3류소설가가 아닌가 싶다.
우리 작가들이 저들의 잘못된 스토리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염려 된다
무림맹과 마교의 이분법적인 대결구도는 무협소설의 소재를 고갈시키고 스토리
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결과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제약하고 독자를 식상케 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우리 젊은 작가들의 필력은 정말 뛰어난 것 같다.
장르가 다양해 지고, 고증이 철저하며, 문체 또한 수려하다.
모든 작가분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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