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란의 기소령과 고독한 검무를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 욕심을 넣는군요.
서로 비교 되는 글입니다.(솜씨가 아니라 글의 분위기입니다. ^^;;)
기소령은 보통의 소설이 그러하듯 평어체로 글을 쓰내려 갑니다.
하지만, 글의 분위기는 평어체에서 나오는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아련한 옛추억이 있는 노래 가사 같은 느낌 혹은 주인공이자 글의 제목인
기소령에서 소령이란 작게 내리는 비처럼 무언가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글처럼 느껴집니다. 보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하는 느낌의 글입니다.
세상의 모든 한을 짊어진 듯 하얀머리칼을 흩날리며, 백의를 입고 있는 여인,
가연님이 백발마녀전의 팬이라 하셨듯이 백발마녀의 애잔한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오해로 인한 사랑의 상처를 가지고 사는 백발마녀(실은 마녀가
아니죠. ^^;;)와 무슨 일인지 백설처럼 변해버린 머리를 가진 기소령...
웬지 보는 이의 가슴을 아려오게 만드네요.
그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의 고독한 검무! 고구려의 뛰어난 무인 소찬연 글 자체는
일반 소설류에서 보기 드물게 보이는 경어체를 사용합니다.
어색한 경어체는 글의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드는데 반해 이 글의 경어체는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글을 읽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이야기하듯
차분하게 풀어가는 내용과 중국 중심의 배경을 벗어나 저 먼 로마까지 가는 우리의
소찬연과 그의 여인 피레네(이젠 소찬연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 혈결 합결을
지나 조상님이 꿈에도 그리던 밝달의 기운을 가지게 된 찬연군. 경어체이지만
일편 말미에 나온 고구려의 조상님들의 술잔을 깨는 행위, 한마디로 감동이었습니다.
보는 이에게 가슴 뭉클하게 해 주는 글입니다.
가연님과 담적산님 두 분의 글은 한마디로 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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