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좀 누려다 숙변까지 빠졌네요.
작품: 필드 작가:관희천
워프지점 http://novel.munpia.com/22651
필드. 뭐 좀 읽을거 없나.. 찾던 중이었습니다.
몇개의 선호작 다 보고... 조금 늘어지는 내용에 그냥 더 모아서 보자고 던져놓은 작품몇개 빼니 읽을게 없더군요.
조금 읽을만 한게 있지만 혼이 빠져보여 읽고나면 너무 허무해질것이 뻔한게 몇개 보이긴 하는데... 망설이게 되더군요.
서점에도 가 봤습니다만... 이번주에 벌써 몇개 읽었더니 땡기는 작품이 없더군요.
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필드 라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필드라... 샐러리맨이나 영업주제의 현대판타지일까?
조금 필이 오는 필드라는 제목에 한번 도입부나 보자 하고 클릭하게 되었죠.
프롤로그... 평범해서 그냥 넘어가고 조금 읽는데 에구 부드럽게 재미있게 넘어가네요.
문장력이 평범하지 않은 분이시더군요.
흡입력도 대단하고 그다지 긴장감이 높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서술하시더군요.
어느정도 읽어나갔더니... ㅎㅎ 상당부분이상 읽고 나서야 필드가 축구장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스포츠물 잘 안 읽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어나가는 나를 발견하고는 좀 놀랬습니다.
스포츠물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사실 축협과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한국축구 정말 싫어하는 한사람이기에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짜증나는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수가 있네요.
평범한 주제로 정말 재미있게 써 나가시는 작가분들이 왜이렇게 많으신지 !
또 그런분을 발견해서 정말 즐겁습니다.
멍하게 벌써 오늘 분까지 다 읽어버려서 좀 그러네요.
그래서 작품되새김질삼아 좀 잡글스러운 추천게시물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무얼까요?
평범한 소재 거기다 모두다 아는 규칙 어떻게 흘러나갈 것이라는 시나리오 까지 다 상상이 되어버리는 축구경기장면...
그런것들이 그냥 즐겁게 깨어져 나가더군요. "아 나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구나."
신기해 집니다. 그 평범하고 권태스러운 일상적인 부분이 재발견 되는 부분이죠.
성장소설적인 느낌.
현대물답게 복수의 특이한 진행.
개념을 뛰어넘지않는 설정으로 그 평범함이 주는 현실감.
사회상을 정확히 반영해 줌으로서(많이 순화시키는 것은 작가의 자기검열이겠죠...)주는 색다른 긴장감.
단계적으로 성장시키므로서 재미와 함께 다가오는 에피소드하나하나의 카타르시스. 이건 정말 지겨운 상황들의 되풀이가 되기쉬운 축구게임을 이렇게 멋지게 풀어나가다니!
적당히 들어간 여성히로인...
전체적으로 정말 부드러운 작품이더군요.
그런데 그토록 부드럽게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클라이막스를 향해 다가가다니...
음악으로 보면 참 부드러운 멜로디를 놓치지 않는 그런 내용이랄까요.
근데 웃기는 것은 저는 군대축구 말고는 해본적도 없고 그나마 고참이 되면서는 축구는 안하고 혼자 음악이나 듣고 책이나 읽던 사람이라는 거죠.
그런데 그런 제가 한편 한편 에피소드에서 필드가 눈앞에 삼삼하게 떠오르고 등장인물들과 호흡까지 같이 하게 되더군요.
정말 문장력이 좋은 분들은 어떤글을 써도 재미있더군요.
그러나 더욱 무서운 것은 그 에피소드들 아래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그것을 재해석해서 자신의 작품속에 한 요소로 사용을 한다는 거죠. 그것도 단단한 의식을 가지고.
아마 어느정도 축구를 좋아하던 사람이 읽으면 오히려 "아 축구라는 것이 이렇게 움직이는 세상이었구나."
하겠더군요.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나면 저는 축구팬이 되어있을것 같습니다.
대리만족의 스케일이 아주 크네요. 오줌누는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기대했는데 숙변까지 빠진 느낌입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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