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대륙에 소문날 정도로 비열한 악당, ‘리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바위 위에 걸터앉은 채 또각거리는 무릎관절을 주무르며 구시렁댔다.
“흐흐흐...”
참으로 음산한 웃음. 대륙을 발칵 뒤집어 놓을 희대의 쌉쌀한 음모라도 짜고 있는 것일까? 허나 이내 그의 입을 통해 나온 중얼거림은 전혀 뜻밖의 것이었다.
“허... 이제 은퇴해야 하나. 관절이 신통치 않은데. 퇴직금 안 주겠지? 하긴, 보험도 적용 안 되던데.”
살아있는 ‘더러운’ 마왕이라고까지 불리는 남자, 리이. 그는 놀랍게도 퇴직과 복리후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더러운 마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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