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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링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자가 복사가 된다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야링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9
최근연재일 :
2022.06.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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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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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글자수 :
3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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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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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6. 테라리아

DUMMY

「─사방엔 감히 검으로 한 짓이라곤 의심할 수 없는 난도질이 되어 있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말하길, 두 갈래의 빛이 서로 충돌하는 것으로 보였고 모든 게 끝났을 땐 한 남성만이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끝에는 제국의 병사들이 확인한바, 광장에서 그 남성이 벴다고 추정되는 인물의 부활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읽던 서신을 한 명은 서신을 접고 몸을 왕에게로 틀었다.


이내 고개를 슬쩍 숙이며


“이상입니다.”


라고 내었다.


지그시 감은 눈으로 듣던 왕과 왕좌 아래에 양 무릎을 꿇고 있던 난 그를 올려다 봤다.


통칭 사자국이라 불리는 라이오닐 제국.

나름 테라리아 대지의 국가 중에선 손꼽히는 국가였던지 그 위용이 알현실에서부터 느껴졌다.


“고개를 조아려라!”


그렇게 외치던 건 내 양옆으로 잔뜩 늘어선 대신들 가운데 하나였다.


내 옆에서 보고를 올리던 사자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괜히 그 대신은 헛기침을 내었다.


왕이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그 남성의 정체가 뉴 보더에 갓 들어온 튜터의 NP였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왕의 말에 사자가 답했다.


내색은 안 해도 내 정체를 끝까지 밝히지 않아 고마울 따름이다.


사자국에서 임명한 튜터의 교관이라니 한때는 어떻게 될 일인가 싶었지만.


대충 튜토리얼 지역의 초보자 훈련 교관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내 상식이 완전히 깨졌다.


“사실 여부를 아직 모릅니다!”


방금 내게 윽박질렀던 대신이다.


왕은 이제껏 감고 있던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대신은 흠칫했다.


“지금 그대의 말은 라이언 교관이 거짓을 고하고 있다는 얘긴가.”

“그, 그럴 가능성을 제기했을 뿐인 것으로······”


우물쭈물하던 대신을 맞은편에서 보던 또 다른 사람이 이번엔 고개를 절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알베르토 경. 교관 정도나 되시는 분을 의심할 땐 그에 따른 발언에 무게를 생각하세요. 하물며 왕께서 발언하시기도 전에 윽박이라니 언어도단입니다.”


난 슬며시 무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알베르토라는 자를 바라봤다.


알베르토.

적어도 잊히진 않을 것 같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눈을 마주치고 만 그가 흠칫 놀랐다.


그렇게까지 반응할 것까진 없다고 보는데.

너무 째려봤나.


“저, 저를 노려보는 것 보십시오! 아무렴 PU가 아니라고 한들 한 도시의 영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자가 해롭지 않겠습니까?!”

“그만.”


왕의 한 마디에 녀석은 드디어 입을 다물었다.


“라이언 교관. 그대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지만, 확인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야.”

“지당합니다.”


사자의 이렇게까지 진지한 얼굴은 처음 보는듯하다.


어느 쪽이 진짜인진 몰라도 교관이었을 당시에는 곧잘 보여줬을 모습이었을까.


개인적으로는 부동산 업주의 그가 더 마음에 들었다.


“이름이 어떻게 된다고.”


사자를 보고 있다 왕의 묵직한 음성에 시선을 돌렸다.


“전 율.”

“율이라. 그건 또 특이한 이름이네. 그대뿐 아니라 뉴 보더의 많은 시민의 청취가 진행되었네. 확실히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데, 정말 그대 혼자 벌인 일인가.”

“확인했다면서 굳이 불신하는 상대한테 물을 건 또 뭐람.”


알베르토 이외에도 이번엔 장관들 몇이 다소 발끈했지만 미리 왕이 그들의 발언을 허가하지 않았다.


사자 역시 날 내려다보더니 눈치를 줬다.


내 태도에 대한 반응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는 확실히 알지 못했다.


우리의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그제야 조금은 안심했다.

사자는 그저 순수히 계획과 연관 없이 날 대변해주는 것이다.


조금 예외라고 한다면 이 왕이었다.


“그대가 불편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어. 아무렴 우리가 그대를 구속할 이유는 사실상 없지만, 뉴 보더의 총본산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앞으로 제국이 관여해야 할 일이라면, 필시 그대를 구속하지 않을 수도 없다는 걸 이해해줬으면 해.”


에단이 예상했던 대로 그들은 나를 경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날 적대시하는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그와의 알현 이전에 일개 살인자쯤 곧바로 철창 내부에 던져지리라 생각했거늘.


난 그만 미소지었다.


그 탓에 장관들과 왕이 의문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내 미소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인들 이번에 한해선 내게 도발의 의도는 없었다.


단지 오히려 찾아온 기회에 감정을 숨기지 못했을 뿐이다.


“그게 정상이지. 타국으로 친다면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이고, 비교하자면 혼자 관리와 왕을 친 꼴이니까. 내 영향을 받은 시민은 없는지도 경계해야 하겠고, 여간 바쁜 게 아니겠네.”


왕은 차마 대꾸하지 못했다.


장관들도 다소 분한 얼굴이었다만 그 속을 그대로 해석했으니 따로 꼬리를 물 건 없을 터다.


그럼 그곳에서 녀석들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나 꺼내준다면 어떨까.


“답해줄게. 눈치 보지 말고 정말 묻고 싶은 걸 말해봐.”

“······왜 그런 거지.”

“나오고 싶었으니까.”

“그뿐일 리 없습니다!”


옆에서 끼어드는 장관에겐 대꾸하지 않고 왕과 나 사이에서 오가던 대화만이 몇 차례 더 이어졌다.


“그뿐이라니 너무하네. 사람들은 예부터 언제나 자유 하나에 대한 갈망만으로 많은 역사를 쌓았다고.”

“한 마디로 테라리아로 나온 목적은 그 외에 없다?”

“내가 설마 뉴 보더를 무너뜨린 후에 세계 정복이라도 꿈꿀까 봐?”

“적어도 내가 본 뉴 보더의 총책임자는 허세로 쓰러트릴 인물은 아니었어.”


에단의 저 잘난 줄 아는 말뿐이라 여겼는데 정말로 그 영향은 지대했던 모양이다.


“솔직히 말하지. 우린 그대를 의심하는 게 맞네.”

“뭘 새삼스레.”

“단신으로 그들을 쳤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뉴 보더의 총 책임자는 거짓으로라도 약자라 부르지 못해. 그런데 단신으로, 그것도 뉴 보더에 도달한 지 얼마 안 된 NP가 그가 이끄는 부대와 몇 년간 쌓아 올린 철옹성을 한나절에 무너뜨렸다니.”


생각해보면 테라리아라는 힘을 거절하고 새로운 세력을 세운다는 건 아무나 할 일은 아니었단 얘기다.


듣고 보면 나도 모르게 실소를 냈다.


참지 못한 웃음에 당황한 그들에게 진정하면서 사과를 했다.


게다가 그만큼 그들이 날 얼마나 경계하는지 알았으니, 지금이 딱 제안을 꺼내기 절묘한 타이밍.


“너희의 걱정은 나란 말이네. 무리도 아니지. 날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뭉치는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내 말에 부정하지 않는다.


난 이제껏 보였던 미소를 거두고 다소 정색하는 얼굴로 왕을 올려다 봤다.


“그러니 거래하자고. 너희가 우려하는 미래를 대가로 사람들의 자유를.”


#


“정말 그들을 모두 들이실 셈입니까?”


경비병들이 율을 데려간 후 알현실에선 또 한 차례의 토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들이는 게 아니야. 그자의 말대로 그들은 자유를 원할 테니까.”


왕의 말에 일부 대신들은 수근거렸다.


“그럼 방생을 하시겠다는─”

“어허! 어찌 사람에게 방생이라 하십니까. PU라 함은 본디 자유로운 존재. 애초에 국가에 강제로 소속시키려는 짓이 어리석었습니다.”

“PU도 정도껏이어야죠. 과거에 온 소수의 PU들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한 사안입니다.”


왕은 그들의 다툼에 조용히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아니면 또 한 사례를 만들어낼 수도 있어.”


다툼 속에 꺼낸 왕의 한 마디가 그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혈익 연맹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속에만 품고 있던 말을 왕의 바로 옆에 있던 한 남성이 입에 올렸다.


그럼 왕은 다시금 자세를 고쳐 앉아 답했다.


“딱히 그들뿐만은 아니지. 뉴 보더 역시 그런 선례였으니.”

“저를 포함한 일부 장관들은 이견이 없습니다. 뉴 보더가 한때 제국의 병사들을 해친 건 사실이나 그들의 주축은 이미 무너졌고, 설립은 저희의 설명 부족이 원인이기도 했으니 마냥 저희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른 이들의 의견은.”

“자유라고 하면 국가의 소속되길 바라는 자들도 필시 존재하겠죠. 딱히 시민뿐 아닌 ‘모험가’라는 신분이 분명 존재하니 여차할 땐 용병으로서의 전력 보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금씩 의견이 한곳으로 모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럼 왕의 눈빛에 드리웠던 걱정도 이전보단 덜했다.


“청취가 끝난 자들을 우선해 전망을 조사해주겠나.”

“알겠습니다.”

“이웃국에는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겠어.”


왕은 다시금 씁쓸한 미소를 내면서 가벼운 숨을 내비쳤지만, 왕의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남성은 그저 흐뭇한 표정이었다.


의견이 정리되고 대신이 떠난 자리엔 왕과 그 측근 그리고 라이언만이 남았다.


“겨우 마무리되었군요.”


라이언의 말에 왕은 실소했다.


“테라리아와 튜터의 왕래가 막혔을 땐 자네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가 싶었네.”

“다행히 듬직한 동료가 둘이나 있었고, 뉴 보더는 생각보다 안락했습니다.”

“그건 또 제법 서운한 소식이네.”


라이언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어쩔 줄 모르면 왕은 이제껏 보이지 않던 짓궂은 웃음을 보였다.


“그나저나 잘하신 판단이셨습니다.”


측근의 말에 라이언도 동조했으나 어딘가 겸연쩍은 듯 왕은 입맛만 다셨다.


“잘한 선택인지는 아직 모르잖아.”

“모르긴요. 이번 건으로 모두가 군주를 성군이라 칭할 것입니다.”


라이언도 애써 그를 위로할 때 왕은 고개를 돌려 옆면을 가득 채운 투명한 유리 너머를 바라봤다.


어딜 쳐다보는지,

혹은 이미 없는 무언가를 담고 있는지 모를 초점 흐린 눈에만 석양이 드리웠다.


“성군이란 건 세상에 없어. 누군가에게 성군이라면, 반드시 누군가에겐 폭군이겠지.”


#


덜컹


“들어가.”


이미 수감시설에 들어온 순간 범죄자로 낙인찍혀버린 건지 경비에게 받는 대우가 썩 좋진 않다.


경비가 내 등을 떠밀고서 철창 열쇠를 잠근 후 떠나갔다.


사라지는 발소리를 들으면서 난 독방의 공기를 만끽했다.


“습하네.”


혼잣말마저 무안해지게 음성이 울리는 방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하시설은 아닌지라 빛이 있었다는 정도.


여차하면 저 작은 창에 붙어있던 쇠창살을 붙잡고 바깥 풍경까지 볼 수 있었다.


끙차


생각한 김에 곧바로 실행으로 옮겨 창살을 붙잡은 팔에 힘을 주었다.


오렌지빛의 하늘을 처음으로 점차 지상의 모습이 드리우는가 싶으면 그곳에 흰 털이 보였다.


······털?

의문을 띄고 다시 보면 귀였다.


‘······귀?’


기다랗고 하얀 귀.


눈썹을 찡그리고 있자니 이윽고 귀가 붙은 어느 민둥산의 형태가 천천히 올라오다가, 갑작스레 불그스름한 두 점박이 눈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왁!”


눈동자가 놀래키는 바람에 붙잡고 있던 팔에 힘이 풀려 그대로 고꾸라졌다.


그 덕에 독방의 바닥은 아주 딱딱하단 걸 체감했다.


“아으, 시발.”

“보자마자 욕이라니 섭하네요.”


허리의 통증에 참지 못하고 그만 욕을 내뱉으면 익숙한 목소리가 딴지를 걸어왔다.


“······해어?”


두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해도 녀석이었다.


건방진 토끼.


그런 감상이 절로 나오는 걸 보면 분명하다.


“지금까지 어디 갔다가 이제 와?!”

“쉿, 경비가 듣겠어요.”

“들으면 어쩌라고.”

“괜히 의심 사긴 싫으시잖아요.”


하여간 녀석과 내 사이에서 손해 보는 게 나인 건 달라진 게 없다.


“그나저나 어떻게 올라온 거야.”

“뛰어서요.”

“여기 10층 높이야.”

“토끼는 도약력이 좋거든요.”

“말을 말자.”


몸을 일으켜 벽에 대강 걸려있던 나무판자에 앉았다.


“앞으로 이곳에서 자야 하는 건가.”

“그러게 왜 그런 짓을 하셔서.”

“그놈의 주둥이.”

“뭐,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래도 다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내가 고개를 들면 녀석은 멀뚱히 날 마주 봤다.


“왜 의심스럽게 보세요? 정말인데.”

“퍽이나.”

“이래 봬도 위로해주러 온 거예요.”

“허, 갑자기?”

“그날처럼 자기 비하나 하고 있을까 봐서요.”


대꾸하지 못했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난 녀석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딱히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사적이었다.


흔들리는 눈동자를 녀석에게 들킬까 봐서.


그것보단 미처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감정이 건드려진 것처럼 속이 울렁인다.


옥죄어오는 가슴 부근을 그만 오른손으로 꽉 부여잡았다.


죄수복의 질감이 손바닥 가득 들어온다.


참, 뭣 같다.


“이번엔 애써 잊으려 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는 해어를 차마 올려다보진 못하고 듣고만 있었다.


그럼 녀석은 뒤통수에 대고 그날 전하지 못했다던 말이랍시고 이렇게 냈다.


“사람의 뇌는 잊었는지 확인하려면 다시 한번 잊은 기억을 인식해야 하잖아요. 어차피 무리일 테니까 그냥 간직하세요. 알게 모르게 사라질 때까지. 또 다른 기억에 퇴적되어 드러나지 않을 때까지.”


위로인지 철학인지 분간 못할 얘기를 늘어놓는 바람에 실소가 튀어나왔다.


“뭐야?!”


경비가 올 때쯤에 바닥에 그려져 있던 토끼 그림자는 사라졌다.


잠시 빈 창의 그림자를 주시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또 입이 험해진다.


“미친 토끼···. 덕분에 밤샘은 확정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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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 해외 22.06.29 7 0 12쪽
57 #56. 공모 (3) 22.06.28 10 0 13쪽
56 #55. 공모 (2) 22.06.27 21 0 12쪽
55 #54. 공모 22.06.26 12 0 13쪽
54 #53. 테러 (2) 22.06.25 11 0 12쪽
53 #52. 테러 22.06.24 18 0 14쪽
52 #51. 대경기장 : Coliseum (5) 22.06.23 15 0 12쪽
51 #50. 대경기장 : Coliseum (4) 22.06.22 13 0 13쪽
50 #49. 대경기장 : Coliseum (3) 22.06.21 11 0 13쪽
49 #48. 대경기장 : Coliseum (2) 22.06.20 15 0 13쪽
48 #47. 대경기장 : Coliseum 22.06.19 15 0 13쪽
47 #46. 디데이 (2) 22.06.19 17 0 13쪽
46 #45. 디데이 22.06.19 13 0 14쪽
45 #44. 가치 (3) 22.06.18 11 0 14쪽
44 #43. 가치 (2) 22.06.18 12 0 13쪽
43 #42. 가치 22.06.18 16 0 14쪽
42 #41. 준비 (3) 22.06.18 17 0 14쪽
41 #40. 준비 (2) 22.06.18 14 0 12쪽
40 #39. 준비 22.06.17 16 0 13쪽
39 #38. 테라리아 (3) 22.06.16 12 0 13쪽
38 #37. 테라리아 (2) 22.06.15 17 0 12쪽
» #36. 테라리아 22.06.14 1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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