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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머리2

권왕의 V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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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머리2
작품등록일 :
2020.05.11 12:34
최근연재일 :
2020.05.30 2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60
추천수 :
44
글자수 :
128,656

작성
20.05.24 21:19
조회
48
추천
2
글자
12쪽

16화 첫 원정#2

안녕하세요.




DUMMY

“허허, 그 진태라는 남자에게 하이에나들이 엄청 몰렸겠군.”


“걱정 마! 내가 어떻게든 붙잡을 테니까.”


“네가 말한 대로라면, 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우를 제시했고, 그걸 그 남자는 거절했다. 무슨 수로?”


“음.. 모르겠어.”


주경은 창 밖의 야경에 시선을 둔 채,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리 유망하다지만, 사내 방침 지나치게 어긋난 주급이나 특혜 제공은 허락할 수 없다. 너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누구 딸인데, 그걸 모를까봐.”


통상적으로 아우터를 영입함에 있어 최우선적인 특혜는 금전적인 조건이었다. 어느 기업에서나 통용되는 방식이었고, 그 혜택의 정점은 로마 그룹이었다.


임주경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막 아우터가 된 이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래서 거절당할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진태의 거절은 그녀에게 꽤나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혹감을 감추려고 그녀 특유의 애교 섞인 뻔뻔함으로 협상 내내 그를 대했다. 그 행동이 그녀의 미모와 시너지를 일으켜, 결국 진태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는 했다.


물론 이런 행동의 기저에는 그녀의 진태를 향한 개인적인 호기심이 있었음은 명백했다.


“아빠 말대로, 금전적인 조건을 더 줄 수도 없지만, 애초에 돈을 더 준다고 넘어올 사람도 아닌 거 같더라.”


“요즘에도 그런 젊은이가 있단 말인가. 혹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성향이라면.. 혹시 기사단에..”


“노노노. 그렇다고 돈을 아예 신경 안 쓰는 사람은 아니었어. 계약서의 마지막 싸인 전까지는 작성 했었거든.


“적어도 그전까지는 다른 곳에서 오퍼를 받은 적 없었겠군.”


“그렇지! 난 그 사람 영입은 시간문제라고 봐. 그러니까 나한테 맡겨줘. 대신!”


“대신?”


“그동안 대구에 좀 머무를게. 엄마한테는 미리 이야기 해놨음!”


딸의 당돌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 좋은 너털웃음이 터 져 나오는 회장 임승범이었다.


“허허허. 그러려무나. 그렇게까지 정성 들여서 영입할 이유는 모르겠다만. 우리 딸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지.”


“오케이~ 그럼 나 없는 동안, 집에서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 늦둥이 동생 만들어주면 더 좋고!”


“우리 딸이 사윗감을 데리고 오거나! 주선해주는 맞선에 응한다면! 내 심히 고려해보도록 하마.”


“동생 만들어달란 말 취소!”


얼마간 아빠와 대화를 더 나누고는 전화를 끊었다.


‘진태 오빠한테는 아빠의 요청으로 대구에 있다고 뻥치긴 했지만.. 뭐 어찌됐든 최종목적만 같으면 됐지. 후훗.’


그리고는 거실에 있는 빔 프로젝트 스크린에 진태의 정보를 띄워두고는 쇼파에 앉았다. 슬며시 다리를 꼬았는데, 안쪽 살결이 보일 듯 말 듯한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야했다.


****


임주경의 말대로, 로마 그룹의 파워가 상당했던 모양이다. 진태는 이른 아침에 아우터 협회에서 보낸 모바일 ‘아우터 자격증’을 받았다.


‘꼴랑 문자로 자격증 하나 보내고 끝이라고? 이렇게 허술해?’


사실 자격증은 형식적인 것이었다. 검사 절차를 모두 통과한 검사자는 자신의 생체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시켜 보관한 뒤, 본인에게는 자격증을 온라인으로 보냈다.


실질적인 아우터 여부는 이렇게 수집한 지문 등의 생체정보로 판별했다. 자격증은 형식에 불과했다.


이런 사실을 포탈 검색을 통해 알게 된 후, 진태는 칠곡군 방향 경계까지 바이크를 타고 왔다. 창고와 연결된 가게 뒷문으로 나왔기에, 가게 정문에서 죽치고 있는 이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


경계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 한 뒤, 빠르게 출입 관리소의 검문 줄에 섰다. 한참이 지나고..


“몇 번을 말합니까. 경계 밖으로 나가고 싶으시면 허가서 들고 오시라고요.”


“몇 번을 말해요!! 깜.빡.했.다.니.까!”


“그럼 다시 가지고 오시던가. 없으면 출입을 불허합니다. 돌아가세요.”


“나 참. 환장하겠네. 저 앞에 인간들은 스윽 한번 보더니 그냥 통과시켜놓고, 나한테는 이래? 내 세금으로 먹고 사는 것들이!! 앙?”


“아까도 말씀드렸잖아요. 경계 성벽 보수 하러 온 사람들이라고요!.”


“까고 있네! 그럼 나도 보수 하러 온 사람이니까 비켜!”


출입 관리소의 통과 절차를 밟고 있던 장년의 남자가 역정을 내며 경찰들과 실랑이 중이었다. 그 남자는 과적한 1톤 트럭 운전석에서 창문으로 얼굴만 내밀고 있는 상태였다.


“계속 억지 부리시면, 공무집행 방해죄로 구금하겠습니다.”


“해 봐!! 새끼야!!!”


남자는 순경의 멱살을 잡을 기세로 차에서 내렸다. 그 꼴불견을 바로 뒤에서 보고 있던 진태는 짜증이 한껏 밀려왔다. 길지 않은 줄을 기다리며 여기까지 왔는데, 진상 하나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저 남자가 억지부리는 상황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저 인간을 흠씬 패버리고 싶지만..’


그는, 아직 면죄 특권이 없는 폰 클래스 아우터였다. 그래서 정당한 사유 없이 일반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진태가 진상남의 트럭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라크리티]


조용히 특성을 활성화 시킨 후, 과적된 짐까지 포함하면 2톤이 넘는 트럭의 뒤편을 잡아 번쩍 들어올렸다. 나이트 클래스 중에서도 파괴력만큼은 손에 꼽히는 풍사 고기성의 공격도 힘으로 막아낸 그였다. 트럭 정도가 그에게 방해물이 될 수는 없었다.


일순간, 진상남과 경찰을 비롯한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진태를 주목했다.


그가 트럭을 들어올려, 실린 짐들을 전부 땅으로 쏟아냈다. 짐칸이 텅텅 빈 트럭을 한 손 위에 세우고는, 팽이처럼 빙그르르 돌렸다.


“...뭐..뭐야 저 사람?”


“미친!”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멀리 떨어졌다.


진태는 사람들이 비킨 텅 빈 곳에 트럭을 반쯤 던지다시피 내려놓았다.


-콰쾅-


낡은 트럭이 여기저기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땅에 안착했다.


그가 손을 털면서 진상남 쪽으로 다가가며 싸늘하게 째려봤다.


“히이이익”


진태가 트럭을 드는 순간부터 정신을 못 차리던 진상남. 그가 살기를 내뿜으며 접근하자, 결국 그 자리에서 똥오줌을 지렸다.


“더러운 새끼.”


진상남을 무시하고는 경찰에게 말했다.


“저 트럭, 누가 봐도 과적이었죠?”


“아..예예. 그럽죠.”


“전 과적된 짐을 덜어낸 것 뿐입니다. 그렇죠?”


“그..그럼요!!”


격하게 동의하며 진태의 분위기를 맞춰주는 경찰들이었다. 출입관리소의 책임자로 보이는 자가 진태에게 슬며시 다가왔다.


“혹시...아우터...시죠?”


“...그런데요?”


곧 주변에서 납득의 탄식이 들려왔다.


“역시나”


“누굴까? 얼굴을 싹 다 가려서 도통 알 수가 없네.”


사람들은 그가 대구를 넘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충돌검사의 주인공임을 알지 못했다. 진태가 선글라스랑 마스크를 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아우터였군요. 여기서 줄 서지 마시고, 옆으로 오셔서 생체정보 확인만 하시면 바로 출입이 가능하십니다.”


“그렇습니까? 몰랐군요.”


책임자가 눈치를 살피며 진태를 다른 출입구로 안내했다. 한적하다 못해 조용하기까지 했다.


“한적하군요.”


“요즘 대구에 적을 두고 있는 아우터들은 거진, 경산이나 밀양쪽으로 가지요.”


“경산은 중형 언데드가 많이 출몰한다고 하니, 룩 클래스 아우터들이 많이 간다 쳐도, 밀양 쪽은 대체 왜..?”


“밀양 일대 금역에서 소형 언데드에서 원천혼이 비정상적으로 채취가 가능하다는 소문이 파다하거든요.”


진태는 그러려니 했다. 애초에 그쪽으로는 관심도 없었다. 자신은 특정 기업 소속의 아우터가 아니었기에, 원천혼을 채취한다 하더라도, 노력에 비해 싼 값에 팔 수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군요.”


“바쁘신가 봅니다. 얼른, 지문 조회 진행하겠습니다.”


-삑-


조회기에 진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신상정보가 나왔다.


<진태, 폰 클래스 아우터>


“진태?? 어디서 봤던 이름 같은데... 흠흠. 확인됐습니다.”


책임자가 출입관리소 안에서 근무중인 이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 드르르르-


육중한 두께의 철문이 양 옆으로 빠르게 열렸다.


“끝났습니다. 그럼 조심히 가십시요!”


“수고하세요.”


진태는 바이크를 천천히 몰며 검문소에서 멀어졌다.


내심 긴장하고 있던 책임자는 크게 한 숨을 쉬며 수신호를 보냈다. 이윽고 철문은 다시 닫혔다.


“야야. 얼른 저 새끼 공무집행 방해죄로 구금시키고, 트럭하고 어지러워진 짐들 다 치워!”


책임자의 말이 끝나자, 경찰들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진상남은 이미 똥오줌을 지린것도 모자라, 반쯤 정신줄을 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별다른 저항 없이 끌려갔다.


“아. 진태..진태.. 분명 어디서 본 이름인데.. 아아. 모르겠다.”


한편,


진태는 현 시대에서 아우터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었다.


대재앙의 시대 이후, 공권력은 이전과 비교하여 상당히 강해졌다. 특히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권력이 특히 그랬다. 시민들은 경찰 앞에서는 몸을 사렸고, 치안은 이전 시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장정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공권력의 남용 사례 빈도도 자연히 높아졌고, 이는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도도 높아졌 다.


반면, 대재앙으로부터 세계를 지키다시피 하는 아우터를 향한 신뢰는 최고점에 달했다. 자연히 아우터의 영향력은 계속 커져갔다. 진태는 그런 사회의 한 단면을 몸소 체험했다.


“출입 관리소 책임자 정도면, 최소 총경일텐데. 서장급 정도 되는 인사도 폰 클래스 아우터에게 눈치를 보다니.”


진태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전경으로 군 복무를 한 대한민국 남자였기에, 경찰 계급에 대해서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아직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익숙하지 않았다.


“이래서 아우터 아우터 노래를 부르는 거였군.”


이제 그는 눈치를 보는 이가 아닌, 눈치를 주는 입장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내심 기분좋은 기색이 역력했다.


출입 관리소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후, 진태가 바이크를 세웠다. 차고 있던 목걸이를 몇 번 매만진 뒤, 휴대폰을 꺼냈다.


‘제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고는 휴대폰이 켰다. 안면인식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길 빌었다.


아자토스가 한번이라도 뿌리내린 곳은 오랜 기간 전자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아직도 아자토스가 뿌리내리고 있는 칠곡군 일대도 당연히 전자기기는 작동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띠링-


휴대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러취!!!”


진태는 휴대폰을 바이크 안장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둔 뒤, 온몸을 방방 뛰며 기뻐했다.


아자토스의 영역인 금역에서 자기가 들고 있는 전자기기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그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혹시 모르니까, 시험 삼아 한번 찍어나 보자.’


동영상을 켜 놓고 주변 360도를 한번 스윽 훑었다.


‘됐다! 뭐.. 전파가 안 잡히는 건 당연한 건가. 내 몸과 접촉한 전자기기의 한해서만 작동이 된다고 했으니..’


마지막 저장 과정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걸 확인한 그가 다시 폰을 품속에 넣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칠곡군으로 향했다.


훗날, 인류의 대 언데드 전선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대혁명이 진태의 손에서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


“지부장님”


“왜.”


“아무래도 진태, 그자는 가게 안에 없는 듯 싶습니다.”


“알고 있다. 어디로 몰래 내뺐겠지.”


“그럼 맡은 편 카페에서 계속 염탐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나요? 얼른 그자를 쫓아가야..”


발해 시스템 대구 지부장인 이상국은 비서 김대리의 말에 피식 웃으며 아메리카노를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쫄래쫄래 쫓아가면? 그 자가 고맙다고 계약이라도 해줄 성 싶으냐? 어차피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상관없다.”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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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특성 검사#1 20.05.16 8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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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로마 실세와의 조우#1 20.05.14 1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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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화 각성#3 20.05.11 15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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