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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웅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남의 특별한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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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마일웅
작품등록일 :
2021.05.16 22:38
최근연재일 :
2021.10.22 21: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9,191
추천수 :
202
글자수 :
482,362

작성
21.09.17 21:00
조회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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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89화. 1학기 종강

DUMMY

6월 11일 (금)


오늘은 1학기의 마지막 강의 날. 이제 기말고사 한번만 더 보면 여름 방학이다. 대부분 시험공부 하느라 바빴겠지만 난 특히나 더 바빴다. 왜냐하면 여행 준비도 해야했기 때문이다. 난 여름 방학과 동시에 혼자서 전국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단 목표는 2주인데 덜 걸리지 더 걸릴지는 모르겠다.


종강과 동시에 바로 전국 여행을 하기로 한 이유는 마음을 다 잡기 위해서다. 그 동안 한민지와 강예지 때문에 흔들렸던 마음을 다 잡고, 지영이에게 반성하기 위한 여행이 될 거다.


여행 이후, 마음을 다 잡고 충분히 반성을 하고 지영이랑 다시 잘 만날 수도 있겠고, 아니면 마음이 계속 흔들려서 지영이랑 헤어지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확률은 낮지만 여행하는 2주간 지영이가 기다리다 지쳐서 날 찰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난 이 여행에 대해서 아직 지영이한테 얘기를 안 했기 때문이다. 미리 말 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럼 또 흔들리고 여행 준비도 못 할 것 같아서 말 하는 걸 미뤘다.


지금 지영이랑 같이 역에서 만나서 학교로 걸어 가는 중인데······강의실 도착하기 전에, 지금 말해야 한다.


“지영아.”


“응?”


“나 할 말이 있는데······.”


“응? 뭐, 뭔데?”


지영이는 엄청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아, 벼, 별 건 아니고······.”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음······.”


“왜 그래? 빨리 말해 줘. 나 갑자기 긴장 돼서 막 심장 쿵쾅거려.”


“나······여행을 좀 다녀올까 해.”


“응? 여행?”


“응. 전국 일주를 좀 하려고.”


“뭐야~엄청 큰 일인 줄 알고 걱정 했잖아. 여행 하면 되잖아. 그게 왜?”


“그렇긴 한데, 최소 2주 동안 다녀올 예정이고 내일 바로 출발이야.”


“내일 바로? 그걸 왜 지금 말해?”


“미리 말하면 괜히 신경 많이 쓸 까봐······시험 기간이기도 하고······.”


“그래도 나한테 귀뜸이라도 해줄 수 있었던 거잖아.”


“미, 미안.”


“갑자기 2주 동안 전국 일주는 왜 하려는 건데?”


“그냥 나 스스로 마음을 좀 다 잡기 위한 시간을 갖으려고.”


“······.”


지영이 눈에 갑자기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지, 지영아.”


“서운해.”


“정말 미안해.”


“요즘 정말 너 혼자만 생각하는 것 같아.”


“여행 다녀와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오늘 시험 끝나고 다시 얘기해.”


“으, 응.”


역시 미리 뀌뜸이라도 해 줄 걸 그랬나······어느새 이제 난 지영이 눈치 보는 걸 넘어서 아예 회피하는 것만 같다.

이후, 우리는 강의실에 도착 할 때까지 아무 말도 안했다.


어느덧 교수님이 들어오셨고, 이번 학기 마지막 강의 기말고사를 봤다. 이렇게 1학년 1학기가 마지막 강의가 끝났다. 마지막 강의라 그런지 다들 바로 강의실에서 나가지 않고 서로 방학 때 뭐 할 건지 물어보는 분위기 였다. 우리 남자들도 잠깐 모여서 얘기를 했다.


“우리 남자들. 다들 방학 때 뭐 할거야?”


“글쎄······난 계획 없어.”


“나도.”


“뭐야? 다들 무 계획이야? 하긴 나도 그래. 강한민 너도 무 계획?”


“아니. 난 여행 가려고.”


“여행? 채지영이랑 여행 가기로 한 거야? 대박!”


“아, 아니. 나 혼자.”


“혼자? 왜?”


“그냥 이런 저런 생각 좀 할 겸. 혼자서 전국 일주 2주간 하려고.”


“뭐야? 뭔 일 있어?”


“아니야.”


“어쨌든 대박이네. 우리도 같이 갈까? 언제 가는데?”


“내일.”


“헐! 완전 빠르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너 혹시 채지영이랑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아니야.”


“알겠어. 그럼 여행 잘 다녀오고 연락 해.”


“그래. 다들 연애 잘 하고.”


이때 한민지가 다가와서 내 등을 탁탁 치더니 말했다.


“강한민! 여행 가?”


“아~응. 전국일주 한 번 해보게.”


“올~너답지 않은데? 하하!”


“넌 방학 때 뭐 할거야?”


“글쎄. 아직 계획 없어. 아무튼 여행 잘 갔다 오고 남학생 4총사 다들 방학 잘 보내라!”


”그래. 너도!”


이어서 또 옆에서 지나가다 들은 5공주 무리가 다가왔고, 안선주가 말했다.


“강한민. 전국일주 가? 대단하다.”


“뭐야~별거 아닌데 이거 뭐 엄청난 일 하는 것처럼 다들 왜 그래.”


“나도 여행 가야지. 여행 가서 멋진 남자 만나야지.”


“하하! 안선주, 꼭 그러길 바래.”


안선주 옆에서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던 강예지도 한마디 했다.


“오빠, 여행 잘 갔다 와.”


“응. 방학 잘 보내.”


“응. 오빠도.”


이렇게 몇몇 애들과 짧게 종강 후 인사를 마치고 지영이랑 같이 강의실에서 나왔다. 같이 걸어가긴 했지만 학교 정문 빠져나갈 때까지 서로 아무 말도 안했다. 지영이가 먼저 말 하길 기다렸는데 아무래도 내가 먼저 말을 꺼내야 할 것 같다.


“지영아. 시, 시험 잘 봤어?”


“······응.”


“······.”


난 시험 잘 봤는지 물어보지도 않네. 아~지영이 완전 삐친 것 같다. 어떻게 풀어줘야 하지?


“한민아.”


“응.”


“2주동안 어디 어디 가?”


“아, 이동 경로? 음······나, 나도 몰라.”


“왜?”


“일단 충청도 태안부터 갈 거라, 거기 숙소 1박만 예약 해 놨고, 나머지는 미정이야. 그때 그때 정하려고. 크게 보면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로 해서 다시 집으로 오는 거 생각하고 있어.”


“예약도 안 하고 막 아무 민박이나 잡으면 위험 하지 않아?”


“괜찮아. 아무도 나 안 잡아 가.”


“······.”


갑자기 지영이가 또 눈물을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지영아......우, 울어?”


“······.”


지영이는 눈물을 조금 닦더니 말했다.


“정확히 어떤 마음을 잡기 위해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여행을 가는 건지 말해줘.”


“음······.”


한민지랑 강예지 때문에 흔들렸던 마음을 잡고, 얘네랑 썸 타서 한 행동들을 깊이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2주 동안 너와 떨어져 있으면서 너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다녀와서 너한테 더 잘 하기 위해서.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 할 수는 없었고, 조금 바꿔서 말했다.


“저, 저번에도 말했듯이 한 학기 동안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어서 좀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돈 해서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을 갖고, 또 2주 동안 지영이 너랑 떨어져 있으면서 너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다녀와서 너한테 더 잘 하기 위해서야.”


“······.”


“미리 말 안 해서 정말 미안해.”


“한민아.”


“응······.”


“나랑 세가지만 약속 해.”


“어, 어떤 거?”


“하나, 전국 여행 가서 복잡한 마음 확실히 잡기.”


“응. 물론이야.”


“둘, 앞으로 무슨 일이든, 작은 거라도 미리 공유하고 상의하기.”


“응. 당연해.”


“셋······.”


“응. 얘기해.”


“몸 조심하고 건강하게 여행 마치고 오기.”


“지영아! 셋 다 완전 완전 약속 할 수 있어.”


“흥!”


“에이~지영아. 이제 화 풀어~”


“나 솔직히 너무너무 서운하고 너무너무 화났는데, 정말 이번만 넘어 가는 거야. 괜히 내일 여행 가는데 부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 다 잡으려고 가는 건데 거기에 또 보태기는 싫었어.”


“지영아······역시 천사!”


“내일 몇 시에 출발 해?”


“수원역에서 오전 6시 기차야.”


“너무 빨리 가네······마중도 못 가게.”


“에이~힘들 게 무슨 마중이야. 됐어. 대신 오늘 늦게까지 놀자.”


“오늘은 여행 준비 해야 되지 않아?”


“거의 다 해놔서 괜찮아.”


“알았어.”


“지영아.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오늘은 너 원하는 곳 어디든 갈게.”


“좋아!”


휴~다행이다. 잘 넘어갔다. 아무튼 지영아. 너랑 한 약속 3가지는 꼭 지킬 게!

이후, 우리는 서울 이곳 저곳 다니면서 데이트를 했고 해가 다 넘어가고 나서야 지영이 집까지 바래다 줬다.


“오늘은 정말 안 바래다 줘도 되는데.”


“내일 여행 간다고 안 바래다 줄 수는 없지.”


“고마워.”


“이제 들어 가. 나 잘 다녀 올게.”


“······흑흑.”


지영이는 또 울기 시작했고, 난 지영이를 살며시 안아줬다.


“왜 또 울어~나 그냥 여행 가는 건데. 누가 보면 군대 가는 줄 알겠어.”


“그래도, 흑흑! 2주나 못 보잖아.”


하긴······과 CC니까 지영이를 일주일에 최소 5번은 봤었는데······.


“괜찮아. 매일 전화 할게. 영상 통화도 자주 하고.”


“미워.”


“미워해도 되니까 이제 그만 울어. 응?”


“훌쩍. 알았어.”


“나 여행 갔다 와서, 가능하다면······같이 여행 갈까?”


“응? 으, 응.”


지영이는 갑자기 얼굴이 빨개 졌다.


“하하. 귀여워. 그럼 갈게.”


“응. 꼭 조심해야 해.”


“응응.”


난 토끼 같은 눈망울로 날 바라보는 지영이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잉~뭐야. 부끄럽게.”


“진짜 간다.”


“응! 연락 자주 해!”


“응!”


이렇게 전국 일주 직전 지영이와 마지막 데이트가 끝났다. 여행 이후 마음을 다 잡고, 깊은 반성이 마무리 되면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키스하고 싶었기 때문에, 오늘 키스나 사랑한다는 말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집에 와서 부랴부랴 여행 갈 준비를 마무리 하고 나니까 자정이 넘었다. 늦게 잠을 청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질 않았다. 소풍 기다리는 애들처럼. 몇 달 전 정모와 오티 전 날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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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9화. 군대 가기 며칠 전 21.10.16 121 2 11쪽
98 98화. 같은 방에서 21.10.15 122 2 9쪽
97 97화. 루프탑 수영장 21.10.09 116 2 10쪽
96 96화. 전국일주 - 재회 21.10.08 108 2 10쪽
95 95화. 전국일주 - 타로점 21.10.03 98 2 12쪽
94 94화. 전국일주 - 남학생 여행 회동 3 21.10.02 108 2 10쪽
93 93화. 전국일주 - 남학생 여행 회동 2 21.10.01 106 3 9쪽
92 92화. 전국일주 - 남학생 여행 회동 21.09.30 111 2 10쪽
91 91화. 전국일주 - 노을지는 바닷가 21.09.19 112 2 10쪽
90 90화. 전국일주 - 출발 21.09.18 109 1 10쪽
» 89화. 1학기 종강 21.09.17 114 2 10쪽
88 88화. 집 방문 21.09.16 121 2 12쪽
87 87화. 어둠 속 진솔한 대화 21.09.12 126 3 11쪽
86 86화. 마지막 가상 데이트 21.09.11 122 2 11쪽
85 85화. 부산 방문 21.09.10 117 3 10쪽
84 84화. 체육대회 - 계주 21.09.09 125 3 11쪽
83 83화. 체육대회 - 결승골 21.09.05 131 3 10쪽
82 82화. 체육대회 - 농구 21.09.04 119 2 10쪽
81 81화. 체육대회 - 피구 21.09.03 120 2 10쪽
80 80화. 체육대회 - 풋살 21.09.02 126 3 10쪽
79 79화. 연합엘티 - 10분 커플 21.08.29 135 4 14쪽
78 78화. 연합엘티 - 베스트 프렌드 21.08.28 118 3 9쪽
77 77화. 연합엘티 - 위기 21.08.27 11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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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연애 중간점검 21.08.21 13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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