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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주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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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주의
작품등록일 :
2013.03.1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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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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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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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9. 태평양 경제연맹

DUMMY

안방 침대에서 아내와 함께 곤히 자던 중, 무엇인가 와장창하고 깨지는 소리가 군중의 거친 외침과 함께 들려오자, 최병현 외교부 장관은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그 망할 놈들의 구국단이 또 몰려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통일한국의 현 외교정책을 친일외교라 주장하는 자칭 애국자들이 우르르 모여 만들어진 구국단은 이개월 전부터 거의 매주마다 최병현 외교부 장관의 가택으로 몰려와 온갖 난장판을 부리곤 했다. 최병현 외교부 장관은 안 그래도 매일같이 서류처리, 해외방문, 인사처리, 세부조정, 기자회담, 그외 온갖 잡다한 일에 시달리며 하루 5시간의 숙면도 겨우 취하는데 그 5시간의 숙면마저 방해받으니 그 피로가 얼마나 대단할까. 최병현 외교부 장관은 그냥 이대로 푹 쓰러져 확 죽어버리면 훨씬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대로 그냥 포기하기엔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해 해야만하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최병현 외교부 장관은 침대맡의 전화기를 더듬거려 잡은 후, 전화기를 들어 말했다. 그러면 청와대에서 파견해준 대통령 경호원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됬다.


"또 그 구국단 놈들인가?"


30대 초반의 굵은 남성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다.


"장관님, 수면을 방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약 10여분 전, 마당의 360도 모션센서가 소규모의 움직임을 감지했고 움직임을 감지한 직후 5명의 경호원이 현장으로 파견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5명의 경호원이 빠진 와중 구국단이 모종의 방법으로 360도 모션센서를 해제한 방향으로 2번째 집단이 몰래 접근했고, 마당의 유리문을 깨부수며 진입해 현재 거실에서 농성중입니다. 거실에서 2층으로 향하는 유리계단은 임시방편으로 깨트렸고, 거실과 이어진 2개의 복도는 가구를 부숴 임시방편으로 제작한 바리케이트를 통해 막았습니다. 마당에 파견 된 5명의 경호원은 지금 이 순간 경호를 위해 저택으로 복귀중이고, 인근 경찰서에 연락을 취한 결과 3대의 순찰차와 테이저로 무장한 6명의 경찰을 파견해주겠다는 확답을 얻었습니다. 사태가 더 이상 확산 될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되지만 만약에 대비해 호신용 테이저를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망할 구국단 놈들! 지금까지 수십명이나 우르르 잡혀갔건만 도저히 포기할줄을 몰라!"


최병현 외교부 장관은 거칠게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그 소란과 소리에 이미 깨어난 아내 이은주는 지친 어투로 말했다.


"또 구국단 놈들이야?"


최병현 외교부장관은 힘없이 침대에 몸을 축 늘이며 답했다.


"그래. 만만만게 외교부 장관인지 허구한날 나만 괴롭히네."


이은주는 골치가 아픈지 한숨을 푹 내쉬며 역시 침대에 몸을 축 늘였다. 그런 이은주를 보며 최병현 외교부장관은 무엇이 떠올랐는지 피식 웃었다.


"뭐가 그렇게 웃겨?"


"은하영웅전이라고 내가 초등학생일 때 읽은 고전 SF가 떠올라서. 거기에 나오는 양 웬리 장군이란 사람도 구국단 비슷한 놈들한테 시달렸거든."


이은주도 피식 웃었다.


"이런 상황에 그런게 떠올라?"


이은주는 오랜만에 최병현이 웃는 모습을 본 것이 만족스러웠다. 반년전만해도 매일같이 웃음을 잃지 않던 최병현이 매일같이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었다. 이은주는 마음 같아서는 최병현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만두면 안 되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은주 또한 현상황의 중대함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차마 그리 말할 수는 없었다.


2058년. 통일한국은 자국의 경제와 위상이 성장해가자 새롭게 세계로 발호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약 70여년전 소련이 무너진 후 냉전의 승자로서 세계 최대의 슈퍼파워가 됬던 미국의 위상은 이제 서서히 빛이 바래고 있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나라였지만, 경제발전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통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미국의 경쟁자가 되지 못했던 국가들이 이제 새롭게 치고 올라오며 미국의 헤게모니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무려 20억의 인구에 도달해서야 겨우 산아제한에 성공했고 이제 정부의 공격적인 경제성장 정책과 함께 중국을 위협하는 세계의 새로운 공장으로 급속성장을 시작했다.


유럽연합은 꾸준히 유럽연합의 통합을 거부하던 영국이 2051년에 마지막으로 연합법에 사인하면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는 유럽연합의 23번째, 24번째, 25번째, 26번째 주(State)로 편입됬고, 그와 함께 유럽연합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통합이 마침내 끝을 맞이했다. 거기에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세르비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루마니아, 몰도바, 폴란드는 유럽연합의 준주로서 참여하여 유럽연합 연방정부의 주도하에 1인당 gdp 3만유로를 목표로하는 대규모 경제발전을 시작하고 있었다. 해당지역의 경제적 수준이 유럽연합에 참여할만큼 발전된다면 그때는 해당지역들도 유럽연합의 정식 주로 편입 될 예정이였다.


러시아는 2014~2016년의 우크라이나 내전을 틈타 친러적인 성향이 강한 동부 우크라이나를 영향력에 집어넣은 후, 2021년에는 벨라루시아까지 영향력에 집어넣어 새로운 동구권 블록을 형성하려했다. 그러한 푸틴의 제국주의적 시도 자체는 실패했지만 푸틴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러시아는 민주당 강세와 함께 오일머니를 기반 삼아 경제발전을 시작했고, 미국, 유럽연합, 중국 다음으로 세계 4위의 경제강국이 되었다.


중국은 21세기 초반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해낸 이후, 서서히 성장력 자체는 정체되어 갔지만 기술및 인력적인 면에서는 꾸준한 발전을 계속했다. 인구 자체는 서서히 줄어들었지만 1인당 gdp와 서민 경제력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내륙 지방의 경제발전은 여전히 요원한 일이였고, 내륙지방의 값싼 인력이 밀려와 최소임금을 낮춘다 생각하는 해안가의 부유한 지방들은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역으로 시민의식과 민주주의 정신이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다는 증거고, 당 정부는 하는 수 없이 민주당을 인정하며 양당정치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신흥강국들의 무서운 발호는 미국의 헤게모니를 크게 뒤흔들었고, 한국 또한 열강들의 리그에 끼어 무섭게 발호할만한 기회가 되었다. 만약 한국 또한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태평양 국가들과 경제연맹을 이루어 유럽연합 같은 연합국으로 발호한다면 인도네시아의 막대한 자원과 한국및 일본의 고급인력이 합쳐져 태평양 경제연합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과 어깨를 맞대는 막강한 경제강국이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태평양 연안의 수많은 국가들이 오랜 세월의 혼란을 끝내고 마침내 세계에 우뚝 서는 것이였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자들은 이 아이디어를 극렬히 반대했다. 신문에는 버젓이 '새로운 일제시대' 라는 말이 적혀올라왔고, 을사오적은 을사칠적으로 변해 외교부 장관 최병현과 대통령 김중철의 이름이 새롭게 추가됬다. 어느새 최병현과 김중철은 멀쩡한 나라를 일본에게 팔아먹는 매국노가 되어버렸다. 일본은 그러한 한국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2058년 4월 18일에 일본 수뇌부와의 회의를 거쳐 태평양 경제연맹의 기본 골조를 발표한지 겨우 3일 후인 4월 21일에 구국단이 양국에 결성됬다.


구국단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매국노들이 횡행하며 나라를 팔아먹으려하니 뜻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나라를 구하려하는 집단'이였다. 정부가 손을 댈 수 없는 소셜메디아를 중심으로 모여 모택동식 점조직으로 구성 된 구국단은 기밀유지를 위해 오로지 극소수의 엄별 된 자들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한 구국단이 4월 21일날 결성됬다는 것을 알 수 있던 것도 4월 21일에 한국 구국단이 소셜메디아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고 그에 뒤따라 일본 구국단 또한 성명문을 발표했기 때문이였다. 일본 구국단은 한국 구국단을 '한국 정부가 신풍의 성스러운 땅을 정복하기 위한 제국주의적 야욕을 숨기기 위해 만든 가짜'라 칭했고, 그러자 한국 구국단은 일본 구국단을 '구역질나는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이 다시 한번 반만년 단군의 땅을 침탈하고자하는 제국주의적 야욕을 감추기 위해 만든 가짜' 라 칭했다.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여론은 구국단과 반구국단으로 극렬히 나뉘어졌고 수많은 사이트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하지만 양국 정부는 구국단을 그저 인터넷 극우들의 장난질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틀렸다.


구국단은 협박편지를 시작으로 해서 극렬한 시위와 음험한 테러로 발전해갔다. 각 시위와 테러에는 최소한 한명의 지휘관격인 인물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한국 국정원과 일본 공안조사청은 지휘관들을 통해 구국단의 진짜 수뇌부를 알아보려했다. 하지만 구국단 수뇌부는 전세계의 서버들을 통해 아이피를 우회시키고 소셜 메디아 아이디 자체도 6개월 이상 사용자가 접속하지 않았던 죽은 아이디를 해킹해 사용한다는 사실만을 알아냈다. 게다가 수뇌부들이 사용하는 아이디를 몰래 찾아내 실시간으로 감시하려해도 오로지 1시간마다 다른 아이디로 바꾼다는 사실만을 알아냈다. 명령을 받는 하부조직들은 매 시간 아이디가 바뀔 때마다 해외의 무작위적 번호를 통해 우회되서 전달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의 링크를 받았다. 만약 수뇌부가 하부조직을 의심스럽다 판단해 갑작스레 연락을 끊으면 하부조직측에서 수뇌부에 연락할 방법은 단 하나도 없었다.


최병현은 이제 지쳤다. 2달간 수백통의 협박편지, 10여번의 가택침입, 50여번의 썩은 계란 투척까지, 최병현은 마치 원숭이들 한 가운데서 사는 것만 같았다. 겁에 질려 최병현을 공격하는 요란하고 공격적인 원숭이. 불과 반년전만 해도 최병현은 30대 후반의 당당한 미중년이였지만, 이제 피부는 피로에 퍼석퍼석하고 시커멓게 죽었으며, 눈 아래에는 깊은 다크서클이 맺혀졌고,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고, 어깨는 잔뜩 쭈그려져 있었다. 자신만의 커리어를 굳건히 밟아가던 당당한 정치인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었다. 한번의 폭력은 견딜 수 있고, 두번의 폭력까지도 견딜 수 있겠지만, 매일같이 쏟아져내려오는 폭력의 가랑비는 절벽을 깎아내는 무심한 파도처럼 가장 굳건한 정신마저도 무너트릴 수 있었다.


그때, 최병현의 안방 문을 똑똑거리며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등골에 소름이 돋고 목털이 빳빳하게 솟았다. 누굴까. 경호원일까? 하지만 경호원이라면 전화기를 통해서도 연락을 취할 수 있는데? 구국단 놈들일까? 하지만 어떻게 놈들이 2층까지 올라온 것이지? 경호원들은 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고? 최병현의 긴장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갔는지 아내 이은주도 긴장에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최병현은 두 눈을 안방문에서 한시도 떼지 않으며, 손을 더듬거려 침대맡에 놓여진 테이저를 집었다. 손에 테이저가 잡히자마자 최병현은 다급히 테이저를 가슴맡으로 가져왔다. 최병현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 누구요."


그러자 문 너머에서 5살 남자아이의 겁에 질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아빠, 나 무서워."


최병현의 아들 최희준이였다. 최병현은 긴장이 풀려 허탈히 웃으며 테이저를 내려놓았다. 이은주는 다급히 일어나 안방문으로 달려가 안방문을 열었다. 문 너머에서는 최희준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이상했다. 최희준은 한 손에 큼지막한 책을 들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스마트폰에는 음악파일 재생기가 틀어져 있었다. 최희준은 저렇게 큰 책을 가지고 있지도, 들고 올 이유도 없고, 아직 스마트폰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스마트폰의 음악파일 재생기에는 '최희준_목소리_03.mp3'라는 음악파일 이름이 적혀 있었다. 최병현이 순간 눈이 크게 떠지며 이은주를 향해 소리를 치는 바로 그 동시에, 최희준처럼 보이는 어린아이는 책을 펼쳤고, 그러자 고막을 찢어내는듯한 굉음과 함께 눈부신 섬광이 급격히 솟구쳤다. 무시무시한 진동은 공기를 찢고 날아와 온 방을 가득 메웠고, 최병현은 그 충격에 벽으로 날려져 머리를 부딪히고 쓰러졌다. 고막이 찢어지고 눈이 멀고 피부가 익혀지고 정신은 아득했다. 최병현은 아무것도 들을 수도, 아무것도 볼 수도, 아무것도 생각할 수도, 아무것도 느낄 수도 없었다. 그저 아득한 정신이 당장이라도 끊어질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와중에 날카로운 위기감이 멍하게 전해져올 뿐이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충격과 고통에 정신을 반쯤 잃고 인형처럼 쓰러져있던 최병현을 급히 달려온 경호원들이 부축했다. 그들은 최병현을 들것에 들리고 황급히 밖으로 내보내려했다. 최병현의 고개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축 늘어져 있었다. 그때, 멍한 정신으로 그저 들것에 운송되던 최병현은 문득 무엇인가가 눈에 보이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뿌옇게 보였지만 정신을 집중하자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폭발력에 의해 머리 앞쪽이 통채로 날아가 시커멓게 익혀진 두뇌와 뒷통수만이 남은 아내 이은주의 시체였다. 그 광경을 마지막으로 최병현은 정신을 잃었다.


한달 후, 병원에서 요양중인 최병현은 피부이식수술을 받아 아직까지 뻣뻣하게 느껴지는 얼굴로 한 인터넷 뉴스를 읽고 있었다. 최병헌 폭탄테러 사건을 다룬 인터넷 기사였다. 구국단은 최희준과 비슷한 체구의 아이를 구해서 성형수술을 통해 최희준처럼 보게 만든 후 2차례의 연속 된 가택침입을 통해 경호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최희준이 집 안에 돌아다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그 후 가짜 최희준은 책으로 위장 된 c4 폭탄과 진짜 최희준의 목소리처럼 들리도록 합성한 mp3 파일이 있는 스마트폰을 들고 경호원들을 지나 안방에 도착했고, 거기서 폭탄을 작동시켜 사상자 1명과 중상자 1명의 피해를 야기했다. 그 아이는 신원은 고아원에서 실종 됬던 김대국으로 판정됬다. 최병현은 신경이 아직 되살아나지 않아 아무런 표정도 짓을 수 없는 얼굴로 인터넷 기사의 댓글창을 읽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댓글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남아다운 애국심이다.' 라는 댓글이였다. 그때, 누군가가 병실 문을 똑똑 두들겼다. 젊은 여자의 유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병현 환자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들어가봐도 되죠?"


간호사였다. 최병현은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들어올 사람이 간호사라는 것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생각 만으로도 최병현은 극심한 공포에 미칠 것만 같았다. 여전히 눈만 감으면 그때의 폭발이 선하게 보였고, 귀만 막으면 그 찢어지는 굉음이 생생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최병현은 스스로를 억제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이미 침묵에 익숙해진 간호사는 그냥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인도 북부 출신인지 오똑한 코와 큼지막한 눈이 인상 깊은 20대 후반 여자였다. 최병현은 그런 간호사를 보자 갑자기 속에서 무엇인가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최병현은 속에서 솟아오른 하나의 질문을 울부짖듯 말했다.


"대체 애국이란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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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유럽연합의 주는 다음과 같습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카탈루냐, 바스크, 포르투칼, 파다니아(북이탈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터키,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총 26개 주와 룩셈부르크 특별구입니다.


준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 몬테네그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세르비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루마니아, 몰도바, 폴란드. 총 14개 준주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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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나지롱
    작성일
    14.07.03 19:00
    No. 1

    애국이란 우리 집단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도록 주변에서 강요하는 집단의식 입니다.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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