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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타이탄의 파일럿

웹소설 > 자유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20.01.05 19:21
최근연재일 :
2020.03.25 06:0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1,022
추천수 :
88
글자수 :
281,619

작성
20.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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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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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무력 개입(2)

DUMMY

"제 부하들의 무례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는.. 나이가 어린 자가 중책을 맡는 관습이 없어서 말입니다."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무력 개입을 원한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유혈 진압입니까?"


"어우. 아니. 아닙니다."


가르타는 손을 내저었다. 유혈 진압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저는 이 폭동의 주모자들을 발본색원하는 것으로 끝을 내고 싶습니다. 사상자 없이요. 전 제 커리어에 흠집을 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주모자를 찾아내면 되는데.. 그 주모자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허어."


워커는 침음성을 내었다. 당장에 이 공장지대에서 수백만명이 일하고 있는데 그 중 몇 명을 추려내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다만 의심되는 작자들은 있습니다. 평소부터 태업과 선동을 일삼던 녀석들이지요."


"그렇다면 왜 진작에 잘라버리지 않고?"


"지구연방에서는 함부로 노동자를 해고할 수 없습니다. 태업과 선동은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기 할당량은 귀신같이 채우는 놈들이라 제가 손을 댈수도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워커는 생각했다. 힘을 가진 이가 힘을 마음껏 휘두르지 못하는 사회만큼 갑갑한 세상도 없을진대. 인부 하나 자르는 것도 힘든 곳에서 사장 노릇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일 것이다.


"아무튼. 그렇다면 그자들의 명단을 뽑아 저에게 넘겨 주십시오. 타이탄에 시위진압용 무기를 장착할테니. 명단을 읽어보고 바로 출격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일단 계약서를..."


가르타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계약서를 워커의 앞에 내밀었다. 나쁘지 않은 조건들이 질 좋은 종이에 가로로 죽죽 쓰여져 있었다.


찰칵!


워커는 그 계약서를 휴대폰으로 찍은 다음. 자신의 품에서 펜을 꺼내 계약서에 사인한 후 가르타에게 돌려주었다. 가르타는 워커의 사인을 확인한 후에 싱긋 웃으면서 자신또한 펜을 꺼내 사인했다.


"이걸로 계약은 맺어졌습니다. 원격으로 맺기는 했지만. 역시 계약서를 교환하는 것만큼 안심되는 것도 없죠."


"그 말대로입니다. 이 세상에는 돈을 주지 않으려고 별 짓을 다하는 자들도 많으니까요."


*


쨍그랑!


"가르타 사장은 물러나라! 노동자들에게 빵과 버터를!"


"이게 공장이냐!"


"못 살겠다 엎어보자!"


각양각색의 구호들이 터져나오면서 화염병의 화마가 치솟았다. 수천수만명의 폭도들에게 맞서는 것은 불과 수백의 경찰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그들은 방패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밀어! 밀어!"


쿵! 쿵!


명령이 떨어지지 경찰들은 힘겹게 방패에 달라붙어 있는 폭도들을 밀어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경찰과 폭도들 사이에 잠깐아니마 생겼던 공동은 이내 다시 폭도들의 전진으로 메워졌다.


쾅! 쾅!


"더러운 부르주아지의 개들 같으니! 나가 죽어라!"


이미 이성이 나간 듯한 폭도들이 휘두르는 쇠파이프나 급조한 새총으로 인해 한 번 충돌할 때마다 골병이 드는 경찰들. 하지만 그들이 물러서는 순간 폭동은 순식간에 멀쩡히 가동되고 있는 생산라인까지 덥쳐버릴 것이다.


"끄악!"


그렇게 대치한 시간이 수시간. 어디선가 날아온 볼트에 의해 깨져버린 바이저를 쓰고 있던 경찰 중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경찰들은 동료가 쓰러진 것에 경악했지만. 폭도들은 환희에 찬 목소리로 더더욱 고함을 더하며 경찰들을 압박해나갔다.


"버텨라! 1조 뒤로 빼! 2조 준비해!"


총경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부하들에게 명령했지만. 이미 전열의 균열 곳곳에 폭도가 스며든 상황. 1조가 후퇴한다면 그 균열은 균열이 아니라 공백이 되어 경찰들을 집어삼킬 것이다.


"1조 더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부상자 다수!"


그나마 멀쩡히 서 있는 경찰 중 하나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보고했다. 총경이 앞을 바라보자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워보이는 1조의 대원들이 폭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처.."


이를 악물고 있던 총경의 목에서 '철수' 라는 단어 하나가 막 튀어나오려 할 때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굉음이 들려오더니. 기간트 한 기가 나타나 최루액을 폭도들에게 뿌려대는 것이 아닌가!


"콜록! 콜록!"


"따가워! 으아악!"


"도망쳐!"


취이이이익!


거대한 분사기에서 최루액이 촤아아악 뿜어져 나오는 것은 일견 우스워보였지만. 지금까지 말 그대로 사경을 헤메고 있던 경찰들에게는 마치 천사가 내리는 성수 세례나 다름없었다.


"뭐..뭣들 하는가! 어서 부상자들을 후송해!"


"아.. 예!"


*


"괜찮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수가 적은 것 같은데. 원래부터 수가 적었나?"


"원래는 수만명이 넘는 규모를 자랑했습니다만. 폭동이 너무 거세지는 바람에..."


총경은 차마 말을 다하지 못 했다. 폭동을 진압하지 못한 자신의 무능함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흐음. 뭐. 그건 둘째치고. 이 두 사람을 찾고 있는데."


"사람을 찾고 있다고요?"


총경은 놀랍다는 듯이 워커를 돌아봤다. 이 난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사람을 찾고 있다니. 그게 무슨 현실감 없는 소리인가.


하지만 이내 워커가 내민 사진을 본 총경의 눈이 게슴츠레해지더니. 이내 화난 목소리로 워커에게 말했다.


"이 망할 것들이 폭동의 주모자입니까?"


"아직 확신은 아니네. 다만 가능성이 크지. 합리적인 의심이라고나 할까."


"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100퍼센트 확신합니다. 저것들 말고는 폭동이 일어날 이유가 없었어요. 파업이 종종 일어나기는 했어도 폭동까지 번질 정도는 아니었단 말입니다."


총경은 이를 갈며 대답했다. 사진에 찍힌 두 사람을 총경인 그가 알아볼 정도라면 꽤나 말썽을 부리고 다닌 놈들 같았다.


"어디 있는지 알겠나?"


"두 녀석이 어딨는지는 모르겠지만. 폭도들이 모이는 곳은 압니다. 저기. 큰 창고 보이십니까? 저기에 매일 밤 폭도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확실한 정보인가?"


"폭도들 중 몇 놈을 잡아서 심문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군."


워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폭도들 본인들에게 물어봤다면 적어도 정보의 신뢰성 하나는 믿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부상자들은 좀 어떻지?"


"좋지는 않습니다. 의무실도 폭동으로 불탄데다가. 의료지원도 부실합니다. 게다가 놈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볼트를 쏘아대니 방패도 뚫릴 지경입니다."


"고생이 많군. 조금만 기다리게. 오늘 밤에 내가 폭도들의 집결지로 갈 테니."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


"타이탄이 나왔다고! 타이탄이!"


"이제 어쩔거야? 타이탄이 하늘 위에서 최루액만 분사한다는 보장도 없잖아?"


웅성웅성.


텅 비어있는 창고에는 폭도들이 점거하고 있었다. 본래라면 조용해야 할 창고는 때 아닌 토론으로 인해 멀리서도 소리가 들려올 정도였다.


"라카! 이제 어쩔 거야? 이대로 가다가는 다시 저 악덕 사장 밑에서 굴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게다가 우리가 부순 게 어디 한 두개야? 보나마나 배상금도 왕창 물려서 몇 십년 동안 개같이 일해야 할지도 몰라!"


얼굴이 시퍼래진 노동자들은 이윽고 '라카'라는 한 노동자에게 불만의 화살을 돌렸다. 그 말에 라카는 그동안 숙이고 있었던 머리를 다시 위로 들었다.


째진 눈매와 그슬린 피부의 사내. 그것이 바로 라카였다.


"허둥대지 마라. 이 놈들아. 타이탄 1기로 50만명이 넘는 우리들을 어찌할 수 있을 것 같아? 시간은 우리 편이다. 한 쪽이 타이탄을 붙들고 한 쪽은 다른 공장들을 습격하면 돼."


"하..하지만 라카! 지금 사람들이 많이 지쳐있어. 무엇보다 먹을 게 부족하단 말이야. 게다가 경찰이 은근히 끈질기게 버텨서..."


"에라이! 그러게 내가 식량 생산 시설은 내버려 두라고 했잖아! 그런데 분위기에 휩쓸려서 기어코 배양액 통을 엎어버린 놈들이 누구야?"


"그...그건.."


모여있는 폭도들은 서로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라카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를 비난하기에는 그들의 죄가 너무나도 컸다.


"이미 공장지대의 절반을 불태웠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어! 남은 건 나머지도 불태우고 우리의 의지를 관철하느냐! 아니면 다시 노예로 돌아가느냐 뿐이야!"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라카가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치자. 아까까지만 해도 각자 떠드는 소리로 북적였던 창고는 어느새 착 가라앉아 있었다.


"모두 잊은거냐! '타협은 없다!' 이걸 가장 처음 외친 녀석은 누구야! 바로 우리들이잖아! 고작 타이탄이 최루액을 뿌렸다고. 권력의 개들이 우리 앞을 막아선다고 해서 우리를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는 소리! 우리가 곧 정의다! 우리를 이런 돼지우리같은 닭장에 집어넣고! 씹기도 힘든 고깃덩이와 싱싱함이라고는 없는 채소로 꿀꿀이죽을 만들어 먹인 놈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 거다!


모두 일어나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 땅의 중앙에 우뚝 서 있는 저 사장실의 정문으로 들이닥칠 때. 우리의 혁명은 비로소 끝난다! 그리고 나선 이 황폐해진 땅을 혁명의 원풍경으로 만드는 거지.


모두 상상해봐라! 멋진 동상을 세우는 거다! 혁명의 투사들을 기리는 동상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그 광경을 보여주는 거다! 그러니 선택해라! 그 동상을 만들고 추억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될 지. 아니면 그 동상의 일원이 될 지를!"


열이 오른 라카는 머리에 핏대를 세운 채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애초에 선동선전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듯. 애초에 실패한 가능성을 담지도 않은 그 연설을 들은 노동자들은 일제히 손을 치켜올리며 혁명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해방이다! 모두 라카를 따르자!"


"혁명! 혁명! 혁명!"


"노동자에게 빵과 버터를! 자유를!!!!"


"나가자! 싸우자! 절대 타협하지 말라!"


"라카! 라카! 라카!"


*


"뭐 그 정도면 되지 않겠어?"


"뭐라고?"


무르익은 분위기가 어느덧 식어갈 무렵. 갑자기 들려온 젊은 여성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관중들은 고개를 돌렸다.


"어? 카라다!"


"지금까지 어디 있었던거야? 우리 모두 네가 잡히거나 죽은 줄 알았어!"


"아아~ 미안미안! 누구와는 다르게 먹을 것을 구해오느라 말이야"


능청스러운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가 갈아온 칼끝은 과연 예사롭지 않았다. 라카는 눈을 찌푸리며 카라에게 소리쳤다.


"카라! 너도 알겠지만 사장이 드디어 타이탄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있었던 싸움에서도 그 타이탄 때문에 패배했지. 우리 모두 여기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너는 대체 어딜 갔다온 거냐?"


"귀가 먹은거야? 먹을 걸 구해왔다고 했잖아? 그리고 나도 들었거든? 어찌나 시끄럽던지~ 대책은 무슨. 그냥 맞서 싸우자고 연설한 것밖에 더 돼?"


"뭐야?!"


카라의 비아냥에 라카의 눈꼬리가 쭈욱 올라갔다. 그에 맞서 카라도 웃고 있던 입꼬리를 내리며 손을 허리춤에 얹었다. 노동자들이 이러다가 싸움이 나겠다며 떠들고 있을 때. 그 분위기를 깬 것은 품 한 가득 식량 팩을 들고 온 노동자 한 명이었다.


"모두 나와 봐! 카라가 먹을 것을 가져왔어! 트럭이 10대나 된다니까?"


"뭐? 트럭 10개 분을 가져왔다고?"


"우와!"


지치고 굶주렸던 노동자들에게 트럭 10개분의 식량은 금동앗줄과도 같았다. 라카의 연설로 달아올랐던 노동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깥에 주차되어있는 트럭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봤어?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시덥잖은 혁명이 아니라 먹을 것과 쉼터야. 이제 그만하지 그래?"


"그만하다니. 뭘 말이지?"


"뻔하잖아? 이 '혁명' 놀음 말이야. 저들과 네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던. 이건 그냥 폭동이야. 공장을 불태우고. 경찰을 죽이는 게 뭐가 혁명인데?"


"모든 역사의 진보에는 피가 따르는 법이지."


"하.. 어이가 없네. 진보? 코딱지만한 땅에서 진보를 일궈내면 뭐 어쩔건데? 뭐 진보가 수출이라도 되나?"


"당연하지! 이곳에서 불타오른 혁명의 불씨를 안은 사람들이 곧 이 나라 전체로 퍼져나가. 이 나라의 적폐를 일소할 거대한 화염이 될 거다! 그 때가 되면. 우리 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제 몫을 받고 일하는 세상이 올 거야!"


빨갱이. 좋든 싫든. 그게 라카를 정의하는 말이었다.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온 그에게 있어. 노동이란 신성한 것이었고. 그 노동의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짓밟는 것들은 항상 그의 '적'이었다.


그런 그를 잘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걸터앉았다.


"거대한 화염이 된다고? 그거 볼만하겠네. 지구연방의 76개 행성들이 불타오르는 광경이라니.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불꽃놀이가 되겠어?"


"지금 비꼬는 거냐?"


"이게 비꼬는 걸로 들려? 이건 너를 비난하는 거라고. 라카. 네 이상은 좋아. 나도 노동자니까. 하지만 그 이상을 다른 누군가를 짓밟고서 이루는 건 내 이상이 용서하지 않아."


"웃기는군. 네 이상은 옳고 내 이상은 그르다는 거냐?"


"아니. 둘 다 옳다고 생각해. 그렇기에. 우리는 함께할 수 없는거야."


"...혁명의 불씨를 꺼트리겠다는 거냐?"


"그놈의 혁명 타령 좀 그만해! 나는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을 뿐이니까!"


카라는 그렇게 외치며 창고의 구석으로 가 모포를 뒤집어썼다.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의사였다. 라카는 그런 카라에게 무어라 외치려 했지만. 이내 입을 다물고서 그녀의 반대편에 가서 누웠다.


왠지 모르게. 카르타의 오늘 밤은 유독 추운 것 같았다.


작가의말

이번화부터 시점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꾸겠습니다. 1인칭으로 쓰려니까 탈모가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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