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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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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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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51,747

작성
15.03.1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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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
16쪽

각오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공호는 무너진 돌담을 밟고 건물의 창가로 뛰었다. 파앗, 다시 창가를 차고 그 반발력으로 반대편 건물의 지붕에 올랐다. 영화속 닌자를 떠올리게 하는 동작이었다.

제법 높은 건물의 지붕. 5M를 손하나 안쓰고 올라온 격이다. 힘을 쓰면 쓸수록 공호는 웃음이 나왔다. 만약, 이 육체를 갖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가족을 살릴 수 있을까?


아니다.


이 정도로는 불가능하다. 더, 더욱 힘이 필요하다. 강해져야한다. 심장이 뜨거워진 공호는 성급하게 주위를 둘렀다. 주변에 비해 제법 높기에 주변이 탁 트여서 상황을 더욱 광범위하게 관찰 가능했다. 저 멀리 광활한 초원이 펼쳐져 있다.

마을이 작아서 그리 멀지는 않으나, 초원 주변에 다른 마을은 보이지 않았다. 마을에 머무르며 이 세계에 대한 것을 알고 싶었다.이 세계의 생물, 즉 레스토는 지구인에게 지독한 살의를 품었다.

개척자인 이상 레스토와는 지내기는 불가능. 어차피 공호는 이쪽과 적대한 이상 같이 지낼 마음도 없었다. 적은 이용해 먹을 수 없는 이상 적일 뿐이다.

'사냥인가.'

공호는 초원을 둘러보았다. 몬스터라 짐작되는 생물들이 꾸물거린다. 초원에는 간간이 몬스터라는 괴상한 생물체가 돌아다녔다.

몬스터를 죽이면 성장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강함의 척도인 레벨이 상승한다.

'결국 여기서도 죽은 자의 대갈통을 밟고 올라서라는 건가. 편하군.'


지구에서도, 여기에서도 쿤이 원하는 건 비슷했다.


뭔가를 죽이며 올라선다. 그리고 밑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지근지근 밟아 터쳐버린다. 지구에선 그런 방식으로 최후의 100인의 자리에 올라섰다.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인가.'

절망도 희망도 아니다. 기회일 뿐이다. 지키면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 것 뿐이다.


공호는 본래 검을 쓰지 않았다. 지옥에서 공호가 사용하던 무기류는 단도였다. 물론, 화기류를 썻으나 상황에 따라 단도를 써야 할 때가 더 많았다. 복잡한 건물안 전투나, 장애물이 많은 지역이라던지. 그런 곳 말이다.

'죽어라 연습했지. 아니, 죽지 않기 위해 연습했지.'

그건 다 똑같다. 살고 싶어서 육체 능력을 길렀다. 미치도록 연습하였다. 그럼 그 사이를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압도적 재능이었다.

재능이 없었더라면 살아남기는 참 어려웠을 것이다. 어느것에든 적응하는 무한적응능력. 상식적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학습능력. 그것이 공호를 경험자까지 끌어올린 재능이었다.

'저기다.'

공호는 물건을 늘어놓은 시장가에 사뿐히 다가갔다. 시선이 모두 멍청한 개척자에게 몰려있기에 큰 위험은 없었다.

초원을 건널 기본 용품을 훔쳤다. 가죽 배낭과 주먹만 한 밀 빵 20개와 사과 5개, 3일은 버틸 정도의 물, 다량의 부싯돌. 그리고 단도였다.

배낭에 모든것을 챙겨넣은 후 초원을 향해 다시 움직였다.

쉬익.


초원에 가까이 다가가자 풀들이 지평선을 가로지르며 살랑거렸다. 초록빛 물결은 바람과 함께 매끄럽게 스쳐 다가온다.

길이 끝나는 부근에 외롭게 표지판 하나가 탁 꽂혀있다. 아쉽게도 표지판의 글자는 잃을 수 없었다.

단지 꼬리 2개를 달고 있는 여우문양만이 인상적이었다. 상당히 특이한 문양이었다.

여러 잡초들과 습한 기운들.

모든 것이 현대에 살았던 지구인에게는 보기 힘든 것들이다. 그럼에도 공호는 과감하게 앞발을 내밀어 푸른초를 밟았다.

사각사각.

생소한 감각이 발에 느껴졌다. 덕분에 경계심이 오를 수 있는 한도까지 올라선다. 조금 움직였을 뿐인데 마을과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졌다. 소란스러운 마을과는 달리 이곳은 인간에게 너무도 고요했다.

그리 생각할 때 쯤, 뒤에서 소란스런 비명이 들렸다.

"살려줘!"

"누가 이 새끼들 좀 죽여봐!"

공호는 뒤를 돌아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민폐 덩어리.'

다섯 명의 개척자가 수십의 레스토를 주렁주렁 달고 공호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흉악한 남자 둘에 여대생 정도로 보이는 이들이 셋. 대충 보아도, 다른 이들이 죽는 틈을 타 도망치다 걸린 이들이다.

그들 덕분에 공호까지 같이 표적이 되었다. 완전히 찍힌 이상, 도망간들 끝까지 쫒을 터.

'레스토는 대략 스물 남짓.'

달려오는 개척자들은 현저하게 느렸다. 공호가 육상선수라면, 그들은 막 달리기를 시작한 아이 정도. 등급의 차이라고 할까. S급과 나머지는 처음부터 벌어진 '격'이자, 앞으로도 메워지지 않을 지구의 종말을 본 자의 증표다.

'곧 잡히겠어.'

레스토들은 빨랐다. 공호처럼, 어쩌면 공호보다 더 빠른이도 있었다. 아까 전 봤던 무지막지한 속도의 레스토는 없었지만, 모두가 현저하게 빨랐다. 개척자는 곧 잡히고 금방 공호까지 칠 수 있는 속도였다.

"잡아 던져!"

개척자 다섯은 그들과 공호의 사이에 있던 10살 남짓 아이를 집어 뒤로 던져 버렸다.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쏟았지만,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던져 레스토의 진로를 방해했다. 피도 눈물도 없었다. 그들에겐 잔인함과 살고싶은 본능만이 있었다. 레스토들이 아이를 죽이는 동안, 그들은 또 시간을 벌기 위해 공호에게 다가왔다.

죄책감? 저 여자들의 비릿한 미소가 안 보이는가. 지옥은 그런 곳이었다. 아니, 저 놈들 같은 '이리'들은 그런 놈들이었다. 저들은 아직 소년인 공호도 던져버릴 셈이었다.

공호는 싸늘한 표정으로 중간에 확 멈춰섰다.

'감히 이리가?'

이리. 지옥이 시작되고 5개월을 못 버틴 이들을 그렇게 불렀다. 그들은 오로지 잔인하기만 했다. 실속은 없고, 죽이는 데만 치중하여 금방 죽는 결국 미친놈들이었다. 상황을 잘 판단하지도 않고, 무작정 힘만 기르다 죽은 놈들이 그 놈들이다. 살기위해 남들까지 물어뜯어 희생시키면서, 정작 능력이 없어 일찍 죽은 녀석들.

'더러운 놈들.'

이리 중 한 놈이, 공호의 어머니에게 추잡한 욕구를 품은 적이 있었다.

'가죽을 벗겨서 미친놈들에게 던져줬지.'

어리거나 노약자여서 일찍 죽었는 경우도 많지만, 그 경우는 단순히 희생양이라 한다. 이리는 대부분 체격이 되는 젊은 층의 인물이었다.

공호는 그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처음에 그들과 엮었다가 피 본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어차피 손을 섞을 바엔...'

깔끔한 처리. 공호는 뒤끝없이 나아갈 수 있는 처리를 택했다.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깔끔하게 처리당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비록 방법이 더러웠지만, 후한이 없다는 것이 깔끔했다.

공호는 바닥의 흙을 한 주먹 집어들었다.

"저 녀석 잡..."

빡, 공호는 다가오는 개척자 한 놈을 차서 넘어뜨렸다. 힘의 충돌에 개척자는 공중에서 한 바퀴를 휙 돌며 쓰러졌다. 가까이 온 레스토들이 갑자기 넘어진 개척자에게 걸려 넘어졌다. 공호의 손에 있던 모래가 흩뿌려지며 정면에 있던 레스토들의 눈에 들어간다.

"인벤토리."

촤르륵, 단도가 빙글빙글 돌며 공호의 손에 나타난다. 공호는 단도를 능란하게 쥐고 그었다. 처음에 두 놈. 두손을 가로질러 가장 앞에 있던 놈들을 순식간에 죽여 넘어뜨린다. 대열은 완벽히 무너진다.

공호는 허리를 숙이고 몸을 둘리며, 당황해 허둥대던 두번째 대열의 놈들의 배을 갈랐다.

"뭐야.."

공호의 날카로운 움직임에 개척자들은 순간 넑을 놓았다. 만화에서도 보기 힘든 동작을 너무도 완벽하게 구사하며 저 괴물들을 단순에 갈라 찢었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찍고 싶을 정도로 놀랐다.

휘리릭, 공호의 몸이 휘감기며 레스토들이 피를 난무하며 쓰러진다. 공호는 한 녀석의 소매를 잡아 끌어 다가오는 검을 막았다. 공호의 단도가 피를 토해냄과 동시에 한 놈의 목이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찌걱, 마지막 놈이 고깃덩어리가 되어 땅에 떨어진다. 툭툭, 구슬진 피가 홍련을 머금고 떨어져 내린다. 공호는 단도의 단면을 요리조리 돌려보며 말하였다.

"적응이 안 돼는군. 괴리감이 남아."


-세포 포인트가 상승하였습니다.


적응이 안 됀단다. 그 몸으로 레스토를 간단하게 학살을 해 놓고서 몸이 적응 안됀다고 불평하고 있다. 개척자 일행은 벙찐 웃음을 흘렸다.

'저거 괴물이잖아.'

공호는 그들의 시선을 느꼈다. 저런 이리들을 수 도 없이 상대해 봤던 공호다. 그들의 단편적 생각정도야 못 잡아낼리 없는 공호다.

'이제 다음 반응을 보이며 더러운 밧줄을 던질테지.'

예상은 맞아들었다. 아니, 확정된 기정사실이었다 해도 틀린말은 아니었다. 남은 개척자 넷은 동류의 죽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으며 공호를 향해 걸어왔다. 표정이란 가면 뒤엔 시커먼 웃음을 지으며 어슬렁 걸어왔다.

"도와줘서 고마워. 우리 같이 안 다닐래?"

"그래. 어차피 같이 살아야 하는데... 응? 같이 다니자."

그리고 그녀들은 다가오며 공호의 용모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공호의 극적인 외모를 본 순간 그녀들은 전율했다.

'신이 내린, 아니.. 신에게서 빼앗은 듯한 생김세다.'

그녀들은 멈짓하더니, 다시 가식적 미소를 짓고 다가왔다.

철면피도 정도가 있다. 녀석들은 얼굴에 콘크리트를 붙고 철근을 심은 다음에 초합금으로 깔았나 보다. 이제 저같은 놈들에겐 내 쉬어 줄 한 숨도 남아있지 않은 공호다.

공호는 그들에게 피 떨어지는 단도를 들고 웃는 얼굴로 다가갔다. 위화감을 전혀 없애고, 마치 평범한 아이처럼 공호는 기척을 줄인다.

소년은 반달 눈웃음을 지며 말했다.

"좋아요, 누나. 그런데 할말이 있어요."

공호는 여전히 웃으며 여성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댔다. 그녀는 싱긋 웃으며 귀를 가져다 댔다.

'월척이다.'

그들은 이미 공호를 하나의 물고기로 보고 있었다. 언제든지 대신 먹혀줄 하나의 물고기. 단단한 데다가 눈요깃거리도 되는, 그런 외형도 아름다운 물고기 말이다. 그녀는 망상을 부풀리며 소년의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나오는 목소리.

"지랄 마."

그녀는 전신이 경직되며 수축하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요괴가 노려보기라도 하듯 전신에 소름이 쫙 돋았다. 고작 중학생 정도 되 보이는 소년에게, 이런 느낌을 받았단 자신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황당한 듯 일행을 둘었다. 그들 역시 그녀와 같은 반응이었다.

공호는 경직된 그녀에게 단도를 들이댔다. 슬쩍 움직이는 저 단도가 금방이라도 심장을 도려낼 것만 같았다. 공호는 느릿하게 그녀의 옷에 단도에 묻은 피를 쓱쓱 닦으며 말했다.

"알았죠. 누나?"

정말 대답도 못할 정도로 정신이 멍해지게 하는 소년. 스륵, 소년은 그들을 지나쳐 수풀 사이로 사려져 갔다. 힘의 논리에 의한 침묵이 그들의 입을 묶었다.

아무도, 그 소년을 잡을 용기는 없었다.


정확히 팔백 육십 둘 발자국 나갔을 때일 것이다. 공호는 무의식적으로 발자국을 세고 있었기에 알 수 있었다.

'마을로 돌아가야 하나.'

뒤를 돌아봤다. 희미하기는 해도 마을의 윤곽이 보였다. 새로뒤바뀐 몸은 심하도록 가벼워, 긴장하며 걸었어도 짧은 시간안에 꽤나 멀리왔다.

잠시의 고민은 짧게 해결됐다. 마을에서는 사냥이 불가하다.

'조여야지. 스스로 목을 조르는 한이 있어도.'

목표의 방해요소는 배척해 둬야한다. 목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먼저 움직여야 했다.

'반드시 찾는다.'

애원하고, 기도하고, 간절히 구걸했던 기회가 생겼다. 기회가 온 이상 뼈를 바르고 살을 뭉개서라도 잡아야 한다. 기회를 잡기에 현황은 확실히 난감하다. 다만, 단한가지 확신하는 것이 있다. 강하다. 가족이기에 그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절때 제자리에서 주저앉을 이들이 아니다. 그러므로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공호는 애써 자기최면을 걸었다.


마을이 더 이상 시각에 잡히지 않았을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잡초들은 허리에 이르렀고 발목을 잡을 정도로 무성했다. 습기가 높아져 질척거리는 바닥은 체력을 급속도로 감소시켰으며 시야를 가릴 정도의 습기와 땀은 집중력을 흩트렸다. 공호는 체력을 조정하기 위해 앉아 쉬었다.

바닥에 앉으니 그제야 장대한 경치가 보였다.

'쓸데 없이 경치 좋아.'

기다란 식물의 잎을 타고 눈동자를 쭉 올리면, 작은 벌레가 연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생기있는 식물이 습한 바람과 만나면 물방울이 휘날려 다른 식물에 정착했다.

경계를 조금만 풀었는데도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주변은 평화로웠다.

사각.

인위적으로 풀이 헤쳐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즉시 전투자세를 취하고 경계를 하였다. 단도는 이미 풀을 헤치느냐 오른손에 쥐어져 있었다.

'왔다.'

수풀을 헤치고 본 것은 익숙한 것이었다. 다람쥐의 외형을 지닌 생물. 그러나 특이점은 크기였다. 분명 지구의 다람쥐와 10배 이상의 체급 차이가 있었다.

놈은 공호를 경계했다. 덩치의 다람쥐가 쏘아보니 살벌했다. 녀석의 위협은 새끼를 품은 어미 고양이의 위협보다 날카로웠다. 직감적으로 이 녀석이 몬스터라는 것임이 느껴진다.

드디어 몬스터를 만났다. 공호의 단도가 부르르 떨렸다. 위협으로 느꼈던 것일까.

녀석도 덩달아 파르르 떨더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팟.

생각 이상의 스피드였다. 덕분에 왼발의 살점이 생으로 뜯겨 나감을 볼 수 있었다. 일반인은 기겁할 고통이 집중됐다.

그럼에도 공호는 망설임 없이 단도를 내려긋는다.

놈은 몸을 비틀어 단도를 넘겨버리고 공호의 배를 물어 뜯었다. 믿을 수 없는 빠르기의 임기응변이다.

입술을 깨물었다. 실수를 했다. 평소였다면 하지 않을 실수,육체에 적응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고통의 진동이 몸을 울렸다.

'진짜 짐승은 다르단 건가.'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질 필요없다. 강하면 강한거다. 그러나 이기면 이기는 것이다. 강한것과 이기는 것은 완전 동일시 될 수 없다.

팍.

무게 있는 공격에 공호의 몸이 공중에 머물렀다. 녀석도 온몸의 무게를 실은 공격이었기에 찰나의 순간이지만 공중에서 허둥댔다. 공호의 눈에 살기가 스며든다. 전투의 기회를 놓칠 공호가 아니다. 공호는 원심력을 만들어 발을 휘둘렀다.

휘릭.

막대한 힘이다. 녀석이 발길질에 맞고 통쾌하게 튕겨 나갔다. 튕겨 나가며 비명을 토했지만 동정심은 생기지 않았다.

발길질을 한 오른쪽 다리 살점이 거칠게 뜯겨 나갔다. 차버린 순간, 물어뜯어 버린 흉폭함. 공호는 고통을 동반했지만 오히려 투심이 끓어 올랐다.

놈과의 몇번의 공방을 오고 보냈다. 지속적으로 고통이 엄습했다. 그 대신 전투에 대한 감이 잡혔다.

'이제야 좀 적응되는 군.'

더욱 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육체적인 싸움을 수없이 경험했다. 대부분이 생존을 위한 싸움. 셀 수 없는 칼을 맞아봤다. 그리고 고통과 맞바꿔 살육전에서 살아남을수록 감각이 늘었다.


지금도 그렇다.


몸이 적응을 해간다. 인간의 육체라곤 믿기지 않는 이 육체. 감이 잡힌 이상 승리는 시간에 달렸다.

단도를 들이밀었다. 다가오는 단도에 놈은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회피하고 반격하려 들었다. 공호는 머리를 강하려 내려 꽂았다.

캭!

잠시지만 움찔하는 녀석의 배에 날카로운 단도가 파고들었다.

푸욱, 푸르르.

몸을 짧게 떤 녀석의 목에 단도가 길을 만든다. 놈의 머리가 단도에 의해 몸과 분리되었다.


-레벨이 1 상승하셨습니다.


-분석되지 않은 생명체를 사냥했습니다. 인벤토리에 넣는다면 자동으로 생명체의 특징이 분석됩니다.


-개척자 최초로 레벨을 상승시켰습니다. 칭호:11세대의 선구자를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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