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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여행자와 각성.그녀.AI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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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ness
작품등록일 :
2021.07.07 02:21
최근연재일 :
2021.08.22 07:53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38
추천수 :
21
글자수 :
106,305

작성
21.08.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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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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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텔레파시 그리고 치유

DUMMY

그런 모습에도 분노는 식지 않고, 오히려 가져온 몽둥이로 쓰러진 놈들을 더 두들겨 패며 돌아다녔다.


“어디 한번 실컷 맞아 봐라. 씨벌늠들아...”

“퍽퍽 팍팍, 커억 컥-”

온늬는 기진맥진해질 때까지 보이는 놈들 모두 두들겨 팼다. 그동안 단식과 전날 일로 힘이 부쳤는지 벽에 손으로 기댄 채 씩씩대며 잠시 쉬었다. 그때 비올과 줄리아 것으로 보이는 폰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개자식들...”

의자에 실신하듯 걸터앉은 놈을 발로 밀어 쓰러 뜨린 후, 휴대폰을 찾아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하니, 비올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일로 너무 걱정되어 가봤는데... 없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괜찮으신 거죠?”


“네... 괜찮아요. 미안해요, 걱정하게 해서...”

그렇게 분풀이를 하고, 숙소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씩씩대면서 이야기했다.


“아녜요. 제가 미안해요.”

“......”

말없이 온늬는 찾아온 휴대폰을 그녀에게 건넸다.


“어머, 이걸 어떻게...”

“그 휴대폰 맞죠?”

“예. 맞아요. 스티커 보니, 줄리아것도 맞아요.

위험하게... 이게 뭘 중요하다고 거길 다녀오셨어요.”

“......”

“아무튼, 고마워요. 하지만 다시는 이러지 마세요. 너무 위험하게...”

그녀는 휴대폰을 받고는 눈물을 글썽였다.


“아... 그리고, 제가 휴대폰 정보가 필요해서 열어 봤어요. 미안해요.”

“... 괜찮아요.”

“그리고, 원격으로 설치한 위치 추적용 앱은 지우고 명상 앱만 설치해놨어요. 미안해요. 허락 없이”

“괜찮아요. 아무튼, 별 탈 없이 와서 다행이에요.”

“설치된 앱은 주무실 때나 평상시 나쁜 기억이 떠오를 때 실행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줄리아한테 해주세요. 지금 많이 두렵고 불안한 상태일 텐데...”

“네. 그럴게요.”

“전, 그럼 쉬러 가볼게요.”


방으로 돌아온 온늬는 남은 에너지가 고갈되었는지 바로 기절하듯 잠들어 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똑똑똑, 똑. 똑. 똑...”

다음날 점심시간이 너머 밖에서 노크 소리가 여러 번 들려왔다. 온늬는 겨우 몸을 일으켜 문을 빼꼼히 밖을 보았다.


“식당에서도 안 보이고, 걱정도 돼서 와 봤어요.”

비올이 음식을 들고 문밖에 서 있었다.

“잠시만요.”

그는 눈곱이라도 떼려는 듯 찬물로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입었던 옷을 빠르게 갈아 입고 문을 열어 주었다.


“들어오세요.”

“괜찮으세요?”

“네, 좀 나아진 것 같아요.”

“어디 가나 괴물 같은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아요.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건지... 돈이 그렇게 만드는 건지...”

“......”

“저희들 걱정은 너무 하지 마세요. 그나저나 온늬씨 너무 많이 다쳐서 병원 가봐야 되지 않을까요?”

“아녜요. 괜찮아요. 이 정도는 옛날에도 많이 맞아봐서... 알아요. 헤헤”

“......”

“비올씨는? 그리고 줄리아는 어때요?

어디 다친데 없으세요?”

“저희는 괜찮아요. 다행히 온늬씨가 급하게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해 줘서 다치지는 않았어요. 예상치 못한 일로 줄리아가 좀 많이 놀라긴 했지만요.”

“다행이네요. 제가 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는데...”

“아녜요. 그 정도만이라도 다행이에요. 줄리아도 고맙데요. 자기가 괜히 나가자고 해서 생긴 일 이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전해 달래요...”

“아녜요... 괜찮다고 전해주세요. 그냥 저녁 같이 먹은 것뿐인데요. 일이야 벌 어질 일은 벌어질 수 있는 거고... 걱정하지 말고, 마음 가라 앉혔으면 좋겠어요.”

“네. 그렇게 전할게요.

우선 뭐라도 좀 먹고 기운 내세요.”

“예, 고마워요! 이렇게 챙겨주지 않아도 되는데...”

“아녜요. 이게 뭐라고...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따듯한 마음에 분이 좀 풀렸는지, 그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


“전 그럼 가볼게요.

입맛이 없어도, 꼭 드시고 쉬세요.”

“네, 그럴게요. 고맙습니다!”


그녀가 돌아간 후 허기졌던 배를 채우고 마음을 좀 더 가라앉으려 했다. 본인이 만든 명상 앱을 실행하고, 먼산을 바라보며 감정을 풀어내듯 길게 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잠깐 수면을 취한 후 저녁에 공원과 호수로 산책을 했다.


희미한 가로등 불 너머 호수에는 별빛과 달빛이 은은히 일렁였다.

차분해진 온늬는 바위에 걸터앉아 깊은 명상에 빠져 들었다.


‘미안해요. 제가 지켜주질 못해서...’

‘미안해요. 저 때문에 일이 이렇게 돼서...’

‘......’

무슨 일일까 마음속에 동시에 두 음성이 섞여 지나갔다.

서로는 순간 움찔했지만, 그냥 평상시 생각이려니 했다.


‘제가 안전 먼저 생각했어야 했는데...’

‘제가 괜히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같은 시각 온늬는 비올을 떨 올리며 미안한 생각을 하고, 비올도 동시에 미안해하면서 온늬를 떠올렸다.


‘어??’

‘어??’

‘설마?’

‘... 꿈인가...’

‘... 꿈 아닌가 봐요.’

‘그럼 제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네... 들려요.’

‘어디세요?’

‘지금 공원 호숫가에 있어요.’

‘잠시만요...’

‘......’


<잠시 후>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명상을 하던 비올은 심의식 소리에 눈을 뜨고, 호숫가로 향했다.

그와 동시 온늬도 명상을 풀고, 멍하니 바위에 앉아 있었다.

호수에 도착한 비올은 온늬를 바라보며 마주 앉았다.


“저기...”

“저기...”

“먼저 말하세요.”

“먼저 말하세요.”

“하하하, 호호호”

서로가 누가 뭐라 하기도 전에 동시에 말이 나왔다.


“혹시, 좀 전 목소리?”

“예,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

“혹시, 좀 전 명상하면서...”

“네, 맞아요.”

둘은 잠시 말없이 신기하다는 듯 서로 눈을 마주 보며 바라보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 저도, 잘...”

“이렇게 마음이 통할 수도 있는 걸까요?

전에 친한 친구와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긴 한데... 내면에서 목소리가 들린 건 처음이에요.”

“예 저도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꼭 텔레파시 같아요.”

“예, 맞아요. 텔레파시 같아요.”

깊은 명상 상태의 초의식에서 생각이 통했던 것일까...


제가 전에 말한 귀신 친구가 주파수가 맞는 사람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주파수가 맞으면 뇌 중앙의 송과체가 안테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와, 너무 신기해요.”

“예, 저도요. 놀랍기도 하고...”

“..., ...’’

둘은 달빛을 사이에 두고, 서로 멍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 제가 온늬씨 생각을 하면, 또 이렇게 대화가 가능할까요?”

부끄러 하는 표정으로 비올이 온늬에게 물었다.


“글쎄요. 지금 해볼까요? ㅎㅎ”

“그냥 기분이 묘하네요...”

“아마도 원거리에서 서로가 깊은 초의식 상태에 진입했을 때 되나 봐요. 마음이 완전히 비운 상태에 동시에 같은 생각이 전해지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많이 좋아 보여요.”

그러다 온늬는 민망하고, 어색했는지 분위기를 바꾸듯 말했다.


“ㅎㅎ... 예, 좀 쉬었더니 좋아진 것 같아요...

온늬씨도 많이 좋아 보여요.”


“예, 평상시 하던 기수련이 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비올씨가 챙겨준 덕분에...”

“제가 뭘....”

얼버무리듯 말하는 그녀가 달빛 그림자와 합쳐지며, 온늬의 마음속에는 묘한 감정이 흘렀다.


“제가 내일쯤은 회복이 웬만큼 돼서 레이키로 기 전달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괜찮다면, 비올씨 하고 줄리아 씨 이렇게 셋이서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으로 기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이 해보지 않으실래요?”

“힘드실 텐데, 저희는 괜찮아요.”

“아녜요. 괜찮아요. 오히려 음/양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 서로 에너지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도 해요.”

“아... 그래요. 그럼 저희도 좋죠.

줄리아에게 물어볼게요. 좋다고 할 거예요.”

“예!”


<다음날 저녁>

“줄리아에게 통역해 주세요.”

“네!”

“마음이 너무 복잡하면 몰입이 안될 수 있으니 간단하게 할게요.

줄리아 OK?”

“yes. 준비됐어요!”

“그럼 우선 긴장을 풀고, 마음을 우선 텅 비우세요. 그리고 내면 깊은 심연의 고요함을 느껴보세요.

익숙지 않거나, 생각과 감정이 올라와서 방해가 된다면, 가부좌 시 몸의 중심인 가슴 차크라에 4번에 집중하시면 될 거예요.

심장이 중앙에서 좌측으로 치우쳐져 있는데, 중앙에 위치한 동방결절이라고 이온이 발생해서 심장이 평생 움직일 수 있도록 에너지가 공급되는 곳이거든요.”

“아, 그렇군요.

동방 결절이라는 단어가 저한테도 쉽지가 않네요. 우선 가슴 중앙에 집중하라고 해볼게요.”

“예, 그래도 괜찮아요.

어차피 감정의 기억은 마음속에 남은 것이기 때문에 진동으로 치유가 가능하거든요. 저 역시 오랫동안 뭉쳐진 덩어리가 남아 쉽게 녹지 않아서 자주 하거든요.


“줄리아 이해했어요?”

“Yes!”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주위 자연과 하나 된 것처럼 상상하면서 가슴에 집중하세요.”

온늬는 새로 개발한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몸을 관통할 것 같은 주파수를 흘러 보내면서 그동안 익혀온 기공을 주위로 흘러 보냈다.


엷게 흐르는 기운은 지구의 주파수와 함께 공명하고, 그들 몸 주위를 돌고 안으로 파고들어 정화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몰입한 그들은 공명된 의식에 완전히 심취해 빠져 들어 정화가 이루어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간을 맞춰 놓은 명상 앱은 끊긴 지 오래되었다. 온늬는 눈을 조용히 뜨고 양 옆의 그들 인당과 머리 꼭대기 부분을 각각 엄지와 중지로 살짝 갖다 대었다.

“......”

그들은 조용히 미동 없이 눈을 천천히 떴다.

서로 마주 보는 표정은 오랫동안 푹 자고 일어난 모습처럼, 평화롭고 편안해 보였다. 한동안 그렇게 엷은 미소를 띤 체 말없이 앉아 있었다.


“Thank you so much!”

침묵을 깨고 줄리아가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낮은 소리로 예기했다.


“정말 고마워요! 너무 좋았어요.”

비올도 그 느낌을 유지하고 싶다는 표정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저도 좋았어요.

꼭 서로 같이 자연과 함께 하나가 된 느낌이었어요.”

“저도요.”

“저도요.”

줄리아도 비올의 말에 공감한다는 눈빛으로 밝은 미소를 지었다.


“따듯한 차 한잔하고 푹 쉬면 몸과 마음이 더 개운하실 거예요.”

“차 향이 너무 좋네요. 은은하고 부드러워요.”

“네. 깊은 맛이 세포 깊숙이 젖어드는 거 같네요. 호호

그럼 푹 쉬시고요. 내일 뵐게요.”

“네. 쉬세요. 고맙습니다! 나마스떼”

“Good night!”


방으로 돌아온 온늬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자리에 누웠다.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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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파시 그리고 치유 +1 21.08.22 7 1 11쪽
20 분노로 풀린 봉인 21.08.17 7 1 11쪽
19 명상과 체험 +1 21.08.14 8 1 11쪽
18 명상과 노인 21.08.09 10 1 11쪽
17 낯선 곳, 거울에 갇힌 영혼 #6 21.08.05 9 1 11쪽
16 낯선 곳, 거울에 갇힌 영혼 #5 21.08.02 9 1 11쪽
15 낯선 곳, 거울에 갇힌 영혼 #4 21.07.30 9 1 11쪽
14 낯선 곳, 거울에 갇힌 영혼 #3 21.07.25 9 1 11쪽
13 낯선 곳, 새로운 인연 #2 21.07.23 9 1 11쪽
12 낯선 곳, 새로운 인연 #1 +1 21.07.21 11 1 11쪽
11 주술 앱 vs 부적 앱(app) #7 21.07.20 10 1 11쪽
10 주술 앱 vs 부적 앱(app) #6 21.07.19 11 1 11쪽
9 주술 앱 vs 부적 앱(app) #5 21.07.18 11 1 11쪽
8 주술 앱 vs 부적 앱(app) #4 21.07.17 12 1 11쪽
7 그녀와 주술 앱(app) #3 21.07.15 14 1 11쪽
6 그녀와 주술 앱(app) #2 21.07.13 13 1 11쪽
5 그녀와 주술 앱(App) #1 +1 21.07.10 12 1 11쪽
4 술자리 마음과 그녀 친구 21.07.09 12 1 11쪽
3 소원 동상과 대학 여_후배 21.07.09 14 1 11쪽
2 그와 소풍 그리고 소원 동상은... +1 21.07.08 17 1 11쪽
1 그녀의 저주와 회상 & 프롤로그 + +1 21.07.08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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