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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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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6,005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2.28 16:27
조회
316
추천
8
글자
13쪽

351화 즐거운 요리 수업(?)

DUMMY

마음 같아서는 누구냐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물의 가호를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아쿠아 여신님의 관계자잖아!


아무리 못 해도 내가 막 대할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그런 사람이 왜 요리사를 하고 있는 거야?!


요리사는 평민들의 전유물 아니었어?!


평민인 줄 알고 엄청나게 무례를 저지른 것 같은데?!


“요리. 계속할까요?”


“아... 네... 해야죠... 요리...”


정체불명의 요리사는 웃으면서 요리를 권하고 있는데...


일단 손을 움직였다.


‘침착해...’


움직였다.


‘침착하자...’


가르쳐주는 요리를 계속 만들면서 생각했다.


대체 이 사람은 누굴까?


적어도 평범한 평민은 아니야.


그럼 누구지?


아쿠아 여신님의 친구?


가호를 내려줬다면 아쿠아 여신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건 맞을 거야.


하지만...


테이블에 앉아있는 에리카랑 아쿠아 여신님은 전혀 관심을 주지 않고 있어.


왜지?


친구가 아닌 건가?


그저 아쿠아 여신님을 강하게 믿는 신도 같은 건가?


그래서 가까이 오지도 않는 건가?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는 알았다.


친근감을 표현하려고 반말할 상대는 아니라는 걸.


그렇기에 바로 말투를 바꿨다.


“이...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요?...”


“네. 잘 하고 있어요. 그런데...”


“네?...”


“말투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딱딱하게 굳은 것 같네요?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그...그건...”


당신이 문제잖아!!!


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게 말했다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대충 넘겼다.


“마...마법사잖아요?... 평민은... 아니죠?... 제가 실례를 범했어요.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예를 갖추려고요...”


“그런 거라면 괜찮아요. 전 귀족이 아닌 걸요? 그저 마법 실력에 자신있는 요리사일 뿐이니까 편하게 대해주세요.”


거짓말이잖아!!!


그냥 마법 실력에 자신있는 요리사?!


그런 사람이 물의 가호를 쓰고 있어?!


“게다가 제가 귀족이라고 해도, 당신은 엘프시잖아요? 인간의 계급에 맞춰주실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요?”


“그...그건...”


계급에 맞춰서 대접할 필요는 없긴 했다.


인간과 엘프는 다른 종족이고,


인간의 왕이 엘프들을 다스리는 게 아니기에 명령에 복종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건 표면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엘프들이 귀족의 명령을 들을 필요는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막 대했을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특히 마을을 나온 엘프들은 결국 인간의 영역에 살 수밖에 없는데,


귀족 1명한테 제대로 잘못 잡히면?


그때부터 엄청나게 피곤해진다.


각종 돈과 권력을 이용해서 우리들을 못살게 구니까.


그렇기에 마을 밖의 엘프들한테는 하나의 암묵적인 룰이 생겼다.


절대 귀족한테 싸움 걸지 마라.


이왕이면 관련되려고도 하지 마라.


괜히 마주쳤다가 시비 붙으면 이쪽이 더 피곤해진다.


인간의 영역에서 살 거라면 권력을 가진 인간을 조심하란 거지.


그래서 최대한 피해다녔는데!...


지금 내 옆에 있는 인간!...


틀림없이 권력자야!...


잘 생각해보니까 요리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도 아쿠아 여신님을 볼 수 있어.


그런데 반응조차 안 한다?


이상하잖아!!!


물의 가호까지 받은 사람이 아쿠아 여신을 모를 리가 없잖아!!!


그럼 대놓고 무시하는 거야?!!!


만약 진짜로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가능성이 하나 떠오르고 있었다.


오늘은 평범한 요리사인 척 할 테니...


서로 아는 척 하지 말자는 약속을 한 거지.


그런 거라면 지금의 상황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약속을 나눌 정도라면 평범한 신도는 아니잖아!!!


그럼 누구지?!!!


생각해!!!


생각해야 해!!!


“편하게 생각해줘요. 저희는 그저 같이 요리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아... 네...”


생각하면서도 손은 멈추지 않았다.


마법도 멈추지 않았다.


반죽을 하고,


다른 결계를 만들어서 반죽틀을 만들고,


그대로 불 마법을 쓰면서 빵을 굽는 과정까지 전부 이행하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빵이 완성되는 순간...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정확하게는...


가장 최악의 사태를 상정했다.


“우와! 처음인데도 잘 만들었네요? 어디 한 번 먹어볼까요?”

“네...”


“위에 꿀을 뿌려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네...”


완성된 카스테라에 꿀을 뿌려서 먹어봤다.


확실히 맛있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단 걸 먹는 순간 두뇌회전이 빨라지면서 지금까지 한 모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어때요? 맛있었죠? 다른 요리도 배워볼래요?”


“사...사양할게요...”


“사양할 필요 없어요. 아직 다른 손님도 없으니까요.”


“손님이라면... 저쪽에도 엘프 1명이랑... 아쿠아... 여신님이 있는 걸요?...”


“괜찮아요. 저 말고도 요리사는 많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방금 한 말 때문에 확신했다.


이 사람은 아쿠아 여신님의 친구.


정말 친한 관계가 아니면 저런 식으로 말할 수는 없을 테니까.


눈 앞에 여신님이 있는데,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된다?


신앙심 깊은 신도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


그렇기에...


내 앞에 있는 요리사의 정체를 간파했다.


“역시... 사양할게요... 루나 황제 폐하... 저 같은 것과 어울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중간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요?... 왜 들킨 건지 모르겠네요. 분명 평범한 요리사처럼 한 것 같았는데요.”


“......”


왜 들켰는지 모르겠다고요?!!!


뻔하잖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꾹 닫았다.


황제한테 잘못 보이면 어떤 꼴이 날지는 뻔하니까.


최악의 경우에는 인간의 영역에 있는 모든 엘프들이 살해당할 수 있다.


그렇기에 두려움이 몰려왔는데...


“왜 들킨 건지 모르겠다고? 아주 대놓고 보여주고 있는데 그걸 모르겠어?”


갑자기 난입한 사장님이 대신 말해줬다.


조금 술 냄새가 나긴 했지만...


내 생각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대놓고? 그럴 리가? 난 요리사처럼 행동했거든?”


“세상 어떤 요리사가 마법을 동시에 써? 그것도 5개나!”


“쓸 수도 있지!”


“그럼 물의 가호까지 쓴 건 어떻게 해명할 건데?”


“어?... 물의 가호까지 쓰고 있었어?...”


“설마 몰랐어?”


“으...응...”


“이젠 자각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쓰는 구나?...”


“그...그런 가봐... 가호를 쓴다는 생각도 안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쓰고 있으니까... 하아... 그럼 물의 가호 때문이구나...”


“마법부터도 아웃이야. 정체를 숨길 생각이라면 마법도 쓰지 마.”


“마법도?! 그럼 요리하기 불편하단 말이야!”


“손으로 직접 해. 황제인 거 숨기고 싶으면 평범하게 요리해야지.”


“하아... 그런가...”


루나 황제 폐하는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데...


더 놀란 건...


사장님이랑 루나 황제 폐하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사...사장님?...”


“왜 그러시죠?”


“루나 황제 폐하와는... 무슨 사이신가요?...”


“결혼했어요. 아내입니다.”


“아내요?! 에리카도 그렇고... 아쿠아 여신님도 그렇고... 전부 다 아내...인 건가요?!”


“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그럼...


루나 황제 폐하와 아쿠아 여신님은...


가족 관계?!!!


그보다 사장님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사...사장님?...”


“네.”


“대...대체... 뭐하시는... 분이세요?...”


“저요?”


“네... 저런 분들을 아내로 둘 정도면... 사장님도... 뭔가 있는 거죠?... 어떤 분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어떤 분인지 알아야... 실례를 범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음... 어느 정도의 실례는 범해도 괜찮은데요? 전 배신자만 아니면 대부분은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거든요. 평민이든, 귀족이든, 다른 종족이든 어깨동무하면서 술잔을 같이 들어줄 친구 관계를 좋아해요.”


“아무리... 그래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모르고 있는 것보단... 아는 쪽이 덜 불안한 것 같아서요...”


“음... 그래도 막상 설명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저쪽에서는 사성그룹의 전설이라는 명칭이 있지만, 여기선 애매하거든요.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사장님은 아내들한테 대답을 넘겼다.


그랬더니 루나 황제 폐하부터 말해주는데...


“베르니카 제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진짜 황제?”


“황제는 너잖아.”


“민중 앞에서 일하는 건 나지. 하지만 우리 달링이 하고 싶다고 하면 뭐든 해줄 거야. 그러니까 베르니카 제국은 전부 달링의 뜻대로 움직이는 거지.”


베르니카 제국의 진짜 황제...라고 말했다.


사실상 인류 최고의 권력자...


그 소리를 듣자마자 몸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전력을 다하는 날 쓰러트린 인간. 너무 강해서 어지간한 신들은 상대도 안 될 인류 최강자지.”


아쿠아 여신님은 자신을 쓰러트렸다고 했다.


그게... 가능해?...


인간이 신을 이겼다고?...


그리고 에리카는!...


“노예시장에 팔려온 날 구해줬어. 그리고 친구가 되어줬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준 남자고, 평생 사랑하기로 한 남자야.”


의외로 평범해서 안심했다.


하지만!


나머지 두 분의 설명이 전혀 안 평범하잖아!!!


사장님 굉장해!!!


그리고 무서워!!!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 게다가 제 직원인 이상 제가 지켜줄 겁니다. 그러니까 걱정마세요.”


“지...지켜주는 건가요?...”


“네. 문제를 일으키면 혼내긴 할 겁니다만, 평범하게 일하는 직원들은 지켜주는 게 사장의 일이니까요.”


“문제... 문제라고 하면... 어떤 문제인 건가요?...”


“음... 예를 들면... 절 배신하거나, 회사를 배신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는 목 잘 닦고 기다리세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절하게 죽이러 갈 테니까요.”


순간적으로 사장님의 표정이 무서워졌다.


하지만...


“엘핀.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현석이는 배신만 안 하면 어지간한 건 봐주거든. 예의 없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아니고, 앞에서 짜증부려도 받아줄 정도로 착해. 배신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면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야.”


에리카가 부가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배신만 안 하면...


이라고 2번 강조하면서...


그렇기에 하나는 확신했다.


배신하지 말자는 걸.


이 사람은 배신하면 진짜로 위험한 사람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버렸다.


“네...네! 저...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좋아요. 그거면 충분해요.”


“덤으로 제가 황제라는 것도 말하지 말아줄래요? 오늘은 요리사로서 엘프들과 교류하고 싶거든요.”


“아...안 말할게요!!!”


“좋아요. 그럼 카스테라 외에 다른 걸 배워볼까요? 시간도 남았고, 누굴 가르치는 것도 신선해서 재밌거든요.”


“재...재미요?...”


“네. 다른 요리사들도 저한테 배웠지만, 마법까지 따라하면서 배운 요리사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가르치고 싶어졌어요.”


루나 황제 폐하는 의욕이 불타고 있는데...


배...배워야 하나?...


배워야... 하는 거지?...


부...부담스럽지만!...


조...조금 실수하더라도... 엘프들 전원을 죽이겠다거나...


날 죽인다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뭔가 걱정거리라도 있나요?”


“그...그건...”


“어떤 게 부담스러운지 말해주신다면 해결해드릴게요. 마법 쓰는 제자를 가르쳐보는 건 처음이라서 꼭 해보고 싶거든요.”


“그...그게...”


“네. 말해주세요.”


“시...실수하면... 죽이거나... 엘프들 전원 몰살이라던가... 안... 하시는 거죠?...”


“안 해요. 그런 짓을 하면 현석이가 화낼 테니까 절대 안 해요. 엘프들. 더 나아가서는 모든 종족과 손잡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게 현석이의 목적이거든요. 남편이 그런 꿈을 꾸는데 엘프들을 몰살이라니... 절대 안 해요.”


“그...그럼 다행이...지만요...”


“루나랑 단 둘이 하는 게 무섭다면 나도 같이 할까?”


“에리카? 너도 요리 배우게?!”


“응. 친구랑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에리카는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면서 말하는데...


고...고맙긴 하지만...


이제... 도망칠 구멍이 없는... 거지?...


황제 폐하 옆에서... 요리... 해야 하는 거지?...


작가의말

황제가 직접 가르쳐주고, 여신이 구경하는 요리 교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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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371화 흑막 +1 22.03.26 289 9 12쪽
371 370화 평가 보고서 +1 22.03.25 296 8 14쪽
370 369화 마신 베르카의 일상 22.03.24 302 9 15쪽
369 368화 압도적인 폭력 22.03.23 294 8 14쪽
368 367화 대리 수련 22.03.22 307 8 14쪽
367 366화 비장의 무기 중 하나 +1 22.03.21 301 8 15쪽
366 365화 절대적인 힘 +1 22.03.20 299 8 13쪽
365 364화 조우 22.03.19 291 8 15쪽
364 363화 최강의 검술 +1 22.03.18 301 8 17쪽
363 362화 뜻밖의 인기 +1 22.03.17 295 8 14쪽
362 361화 극진한 대접 22.03.16 304 8 14쪽
361 360화 판매용 인공영혼 +1 22.03.15 317 8 16쪽
360 359화 인공영혼의 최종 버전 +1 22.03.14 324 8 15쪽
359 358화 비현실적인 여친 22.03.13 326 8 14쪽
358 357화 남자들의 로망 +1 22.03.06 333 8 15쪽
357 356화 문제 해결(?) 22.03.05 315 8 13쪽
356 355화 두 파벌의 마법사들 +2 22.03.04 319 8 15쪽
355 354화 마법사들이 만든 것 22.03.03 309 8 13쪽
354 353화 제국의 마법사들 +1 22.03.02 316 7 14쪽
353 352화 감자의 민족 +1 22.03.01 319 8 17쪽
» 351화 즐거운 요리 수업(?) 22.02.28 317 8 13쪽
351 350화 당신 누구야! +1 22.02.27 318 8 15쪽
350 349화 쉐프 22.02.26 310 9 14쪽
349 348화 꿀 외의 달콤함 +1 22.02.25 339 8 16쪽
348 347화 거래 성립 +1 22.02.24 325 8 13쪽
347 346화 레퀴엠의 끝 +1 22.02.23 311 8 13쪽
346 345화 프로그램 22.02.22 318 8 14쪽
345 344화 그럴 듯한 계획 22.02.21 322 8 15쪽
344 343화 또 하나의 나 22.02.20 328 8 14쪽
343 342화 엘프족 최고권력자였던 내가 죄인이라고? 22.02.19 32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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