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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6,850
추천수 :
4,435
글자수 :
575,689

작성
22.06.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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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추천
16
글자
11쪽

부사위 (8) 고구마들의 반격

DUMMY

부사위 (8) 고구마들의 반격



박예찬과 이태우 검사가 비서실을 통해 위원장 방으로 들어가자, 청와대 비서실에서 파견 나온 비서관이 쫄래쫄래 따라 들어왔다.


‘에휴··· 보안을 철저히 유지해야 하는데 저런 아바타를 데리고 회의를 해야 하다니···’


박예찬은 청와대 비서관이 꼴 보기 싫었지만 이태우 검사를 데리고 오는 조건이었으니 불만을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래 결정적인 보고를 할 경우는 저 놈의 아바타를 잠시 자리를 비우게 해야지···’


『맥실러스』가 몸에 흐르고 있는 박예찬에게는 청와대 비서관을 잠시 따돌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위원장 방에는 4명의 사내들이 회의용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저인망으로 바닥을 싹싹 긁었더니 큰 놈부터 작은 놈까지 깡그리 걸려 들었심니더.”


부산사나이 답게 이태우 검사는 한껏 어깨를 세우며 말을 먼저 꺼냈다.


“가장 큰 놈은 누구인가?”


이용근 위원장은 관심이 많았지만 군인출신 답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게 말을 했다.


“제가 보고하겠습니다.”


박예찬은 이태우 검사의 말을 자르고 끼어 들어갔다. 그리고 위원장과 이용근 검사에게 눈빛을 보내면서 강력한 뇌파를 보냈다. 박예찬의 뇌파에 의해 위원장과 이태우 검사는 박예찬의 의도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가장 큰 놈은 검찰총장입니다. 아직 자료정리가 안되어 일단 구두보고를 드립니다만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약 169억원이라는 출처불명의 돈이 차명계좌로 숨겨져 있습니다.”


“어허! 모든 사람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검찰총장이 부정부패의 중심에 있다니··· 이러니 대한민국이 주춤주춤거리고 있지··· 말세야, 말세! 쯔쯔쯧”


평소 이러한 멘트를 잘하지 않는 이용근 위원장은 혀를 차면서 마치 검찰총장을 부정부패 원흉으로 단정하고 푸념을 털어 놓았다.


그 소리를 들은 청와대 비서관은 놀라서 눈이 두배로 커졌다.


“그래··· 증거는 충분한가?”


“아직 본인이 시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을 지을 수 없으나 차명계좌에서 돈을 빼서 쓴 흔적이 많기 때문에 기소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저기··· 저···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청와대 비서관이 쭈볏거리며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섰다.


“점심을 뭐 먹었나? 심한가?”

위원장은 그의 행동이 뭘 의미하는지 뻔히 알았지만 그를 걱정해주는 척했다.


“찬 아이스커피를 많이 마셨더니 그런 것 같습니다.”


“빨리 가보게. 자네 바지와 카펫을 망치면 안되지···”


위원장은 빨리 가보라는 손짓으로 그를 내보냈다. 그는 마치 심한 설사를 만난 시늉을 하면서 밖으로 나갔고 방문이 닫히자 세 사람은 동시에 크게 웃었다. 청와대 비서관은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는 빨리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보고 했기 때문에 허둥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 청와대 아바타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검사님께서 얼른 보고하시죠···”


“큰 대가리부터 보고 드리겠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장 477억원, 검찰총장 169억, 산자부 장관 220억입니다. 행정부에서 100억 이상 해먹은 대가리 들입니다.”


“많이도 해 처먹었군···”


이용근 위원장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국회는 총 46명입니다. 국회의원들은 워낙 교활해서 좀 더 파야 하겠습니다. 일단 드러난 놈들 중에서 100억 이상은 여야를 모두 합쳐 27명입니다.”


“어허··· 나라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놈이 많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 말이 딱 맞아 떨어지네··· 허허허”


위원장은 어이가 없어 허탈한 웃음을 웃었다.


“사법부는 100억 이상이 없습니다. 아마도 전관예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전관예우는 합법적··· 합법적이라기 보다는 관행으로 굳어진 공식적인 비리이지··· 형량을 돈으로 거래한다는 것이 참으로 말도 되지 않지··· 쩝···”


“그리고 밤톨만한 권력이 있으면 음으로 양으로 모두 부정부패와 관련이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처리가 곤란할 지경입니다.”


“음··· 일단 알았네··· 좀 정리를 부탁하네··· 그것이 정리되면 나는 얼른 대통령을 만나야 하겠네··· 반대세력이 저항을 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하네. 그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면 도리어 우리가 당할 수도 있으니 말이네···”


**


[뭐야? 검찰총장이 걸려들었다고?]


“예 차명계좌로 169억이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검찰총장 이름이 거명되길래 우선 빠져나와 보고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 바보야! 다른 사람 이름이 거명되는지 그것까지 파악해야지! 혹시 내 이름은 거론되지 않던가?]


“가장 큰 대가··· 아니 가장 큰 머리를 거론한다면서 검찰총장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비서실장님은···”


[어휴··· 내가 이런 바보를 거기에 보냈으니··· 그래 정리된 문서를 보내 봐!]


“아직 정리는 된 것 같지 않았습니다. 들고 온 문서가 없었습니다. 아마 먼저 구두보고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것이 아니라 빨리 위원장 방을 뒤지든 어떻게 하든 문건을 찾아서 보고햇!]


“알겠습니다.”


청와대 비서관은 전화를 끊고 위원장 방으로 들어갔으나 이미 회의는 끝나고 박예찬과 이태우 검사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 시원하게 해결했나? 그런데 뭐 보고 할 것이 있나?”

위원장은 의뭉스럽게 비서관에게 농을 걸었다.


“아··· 아닙니다. 벌써 회의가 끝났군요···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그래··· 가서 일 봐!“


위원장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뒤돌아서는 비서관을 보고는 하마터면 크게 웃을 뻔했다.


‘그나저나 큰일이군··· 잠시 조사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걸려들다니···’


**


그렇게 ‘부정부패 사정 위원회’ 위원장이 대한민국 앞날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에 청와대 비서실장은 검찰청으로 향하고 있었다.


위원회를 장악했다고 믿었던 그 두 사람의 얼굴이 하얘졌다.


“쾅!”


“그래 그 놈들이 내 뒤를 캤다는 말이오?”


검찰총장은 부산에서 온 신출내기 검사가 자신의 뒤를 캤다는 사실에 얼굴에 벌개져서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거 세탁을 잘하시지 그랬습니다. 우리 사람이 알아낸 바로는 169억원이라고 하던데···”


“나를 아주 발가벗겼군요. 그래···”


‘어휴··· 이 마누라가 사고를 저질렀구나··· 내가 그토록 계좌관리에 신중하라고 했건만···’


검찰총장은 자신이 숨겨둔 불법 자금의 절반이 드러났기 때문에 앞길이 막막했다. 검찰총장 임기가 끝나면 자신은 국회로 진출하려고 자금을 모아둔 것인데··· 이제 드러나 버렸으니 꿈을 접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허망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만 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우리도 공격을 해야지요···”


검찰총장은 아직 권력이 있었기에 얼마든지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원체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허울만 좋지 파워가 없기에 내가 마땅히 나설 수도 없습니다. 총장께서 저들을 제대로 엿을 먹여주세요.”


비서실장은 ‘위원회’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거리낌 없이 검찰총장을 부추겼다.


“알았으니 대통령님께 잘 좀 말씀드려 주세요. 뭐 명절 떡값 좀 받은 것가지고···”


“예··· 저들을 제대로 혼낼 때까지 자리에 버틸 수 있도록 저도 돕겠습니다.”


검찰총장은 비서실장을 보내고 한동안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


한편, ‘부정부패 사정 위원회’ 위원장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있었다. 위원장의 요청으로 일체의 비서관을 대동하지 않고 경호원 몇몇만 대동했다.


자료를 본 대통령은 놀라다 못해 얼굴이 하얘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정부패에 절어 있었구만··· 휴우···”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대통령은 경호원에게 담배를 요청해서 한 대 꺼내 물었다.


“켁켁~!”


여지없이 대통령은 몇번의 기침을 한 다음 담배연기를 길게 빨았고 내뱉었다.


“담배를 10여년 전에 힘들게 끊었는데, 다시 피우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네··· 쩝”


“······”


이용근 위원장은 대통령의 심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측근들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광범위하게 연루되어 있으니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심정은,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음··· 담배라는 놈은 백해무익이라도, 이놈을 붙들고 있는 순간은 잠시 생각할 여유를 준다오··· 에휴···”


대통령은 담배를 아껴 피우며 주절주절 말하고 있었다.


“아마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참모들도 뒤지면 다 나올 겁니다.”


“대통령은 재임기간 형사상 소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조사범위에서 제외를 했습니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법정 선거비용 만으로는 선거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을 할 수 없지요. 비록 내 손으로는 부정한 돈을 만지지 않았지만 참모들은 불가피하게 불법적으로 모금을 했을 겁니다. 휴우···”


“음··· 그러면 비서실장이나 검찰총장도 거기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서 죽으려고 하지는 않겠네요···”


“······”


대통령은 이용근 위원장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비록 대답은 하지는 않았으나, 대답을 하지 않은 것 자체가 긍정이라는 뜻이었다.


대통령의 고뇌가 점점 깊어졌다.


“이 건은 내가 좀 더 생각을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 주세요.”


“대통령님 저희 위원회에 청와대 비서실에서 보낸 비서관이 한 명이 있습니다. 그는 검찰총장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답답해하던 대통령의 눈빛에 분노가 일었다.


“아니! 청와대 비서관이 거기에서 무슨 일을 한다고 거기에 가 있습니까?”


“아마 비서실장이 우리를 견제한다고 보낸 것 같습니다.”


“음··· 비서실장이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한 것 같네요. 검찰총장이 연루된 것 외에 다른 사람들도 알려졌나요?”


“아닙니다. 딱 1명만 알려지고 나머지는 아는 사람이 몇 되지 않습니다.”


“검찰총장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내가 결정할 때까지 좀 더 보안에 신경을 써주세요.”


“알겠습니다.”


대통령은 이용근 위원장이 챙겨준 서류를 들고 청와대로 향했다.


한편, 검찰총장은 비장한 마음으로 여러가지 음흉한 작전을 꾸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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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종결편) 부사위 (9) 위기와 몰락, 새로운 나라로··· 22.06.10 293 12 5쪽
» 부사위 (8) 고구마들의 반격 22.06.09 265 16 11쪽
113 부사위 (7) 모래시계 검사 & 고구마 줄기 22.06.08 269 21 11쪽
112 부사위 (6) 천재 모래시계 검사 나타나다. +1 22.06.07 282 20 10쪽
111 부사위 (5) - 아바타를 솎아내라 (3) 22.06.03 290 16 11쪽
110 부사위 (4) - 아바타를 솎아 내라 (2) 22.06.02 293 18 10쪽
109 부사위 (3) - 아바타를 솎아 내라 22.06.01 292 17 11쪽
108 부사위 (2) – 제1 라운드 22.05.31 311 19 10쪽
107 부정부패 사정 위원회 (1) 22.05.30 365 17 12쪽
106 관심법 22.05.26 394 18 10쪽
105 흔들리는 대한민국 (3) 22.05.24 392 23 11쪽
104 흔들리는 대한민국 (2) 22.05.10 605 25 10쪽
103 흔들리는 대한민국 (1) 22.05.09 586 22 11쪽
102 드론이 별 거 다해 (14) 22.05.06 623 24 11쪽
101 드론이 별 거 다해 (13) 22.05.05 624 25 10쪽
100 드론이 별 거 다해 (12) 22.05.04 630 25 11쪽
99 드론이 별 거 다해 (11) 22.05.03 628 25 11쪽
98 드론이 별 거 다해 (10) 22.05.02 662 24 12쪽
97 드론이 별 거 다해 (9) +1 22.04.29 716 23 10쪽
96 드론이 별 거 다해 (8) 22.04.28 692 24 11쪽
95 드론이 별걸 다해 (7) 22.04.27 729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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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드론이 별걸 다해 (3) 22.04.20 801 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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