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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190
추천수 :
9,663
글자수 :
1,071,755

작성
14.09.03 20:01
조회
729
추천
41
글자
6쪽

녹슨 철문 너머로... 외전3

DUMMY

녹슨 철문 너머로...(외전 3)



"..."


테보예비치 선임교수는 파이프 담배를 물고 빗방울이 두드리는 창문을 보고있었다.

벽난로에는 이 늦가을 비가 가져다 주는 눅눅한 습기를 없애려고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는 지금 어느 연구생의 처우에 대해 조속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는 서안이 책상에 놓여있었다.


우즈베키스탄 대학의 교수 겸, 사감실.

그 사감실의 주인은 책상의자에 푹 묻혀 앉아 하염없이 담배만 태웠다.


벌써 네번째로, 기괴한 일을 벌여 경고와 징계를 연달아 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훌륭한 학생이다...'


...


젊은 연구생 로마노프의 눈길이 머문곳은 실험용 동물을 가둬놓는 케이지였다.

그는 실험하다말고 다른짓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분위기가 특성상 어수선하긴 했어도 자기자리는 지켜야했다.


그의 눈길이 케이지에 닿자, 이제껏 행한 그의 기괴한 행적때문에 교수와 조교수들이 눈을 가늘게뜨고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만약 무슨일이라도 하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소리지르며 내달려야지.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로마노프는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뀌에에에에에엑!


옆구리가 절개된 돼지가 마취가 풀리는지, 작지만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야, 포르말린! 빨리!"


연구생중 한명이 갈색약병에다가 솜뭉치를 담갔다 꺼내어 익숙하게 묶인 돼지의 코와 주둥이에 발랐다.

같은 조의 한명이 조금 서투르지만 절개된 부분을 특수한 실로 꿰메고 피의 용출을 막기위해 인두로 상처를 지졌다.


-치지지지지지지


돼지고기가 익는 냄새가 나며, 그런 상황에서도 시장기가 돌았다.

이제는 이 연구생들에게 이런일은 익숙하고, 또 이런일에 별다른 감정을 가져서도 안되는것이었다.

그렇지만 유독, 문제 연구생 로마노프는 조금 떨어져서 차가운 눈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교수들은 그런 로마노프에게 걱정과 의아함을 가지고 얘길 나누곤했다.

그의 성적은 최상위권이고, 이상한 행동만 한다는것만 빼면 훌륭한 학생인데...



...



"징계하십시오."


그는 우즈베키스탄 사람이니, 그 내에서는 표준어나 다름없다.

어쨌든 그의 목소리는 오늘 내리는 비만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대체 몇번째지? 내가 자네를 두둔할 수 있는것도 한계가 있어. 어째서 자네는 자네 생각만 하는가?"


"..."


"내 입장도 생각해주길 바라네. 로마노프... 자네도 생화학자가 되려면 문제는 일으키지 말아야 할것 아닌가?"


이번에도 문제 연구생 로마노프의 짓이었다.

오늘 낮에 해부를 한 돼지들이 모두 죽어있었다.

일곱 마리 모두.


물론 교수들과 조교수들은 벌써 누가 했는지 알고 있었다.


약물 실험을 하며 피부에 종양이 난 기니피그도,

질병연구때문에 털이 다 빠진 흰쥐도,

척수를 일부러 감염 시킨 원숭이도,

이번엔 돼지도.


예리한 매스로 죄다 동맥이 꿰뚫려있었다.

왜 그랬냐 물어봐도 로마노프는 대답하지 않았다.



...



몇일 후에 저녁나절쯤에 연구실에서 나오는 로마노프와 테보예비치 사감은 마주쳤다.

사감은 무심결에 로마노프를 지나쳐갔으나, 문득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그의 흰색 연구복의 옆 주머니하나에서 무언가가 불룩한게 움직이고 있었다.


"로마노프."


사감의 부름에 로마노프는 잠시 주춤했다.

그리고 조금 늦게 뒤로 돌아 대답했다.


"예."


"자네도 알지? 더 이상 곤란한일 만들지 않길 바라네."


사감으로서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었다.

로마노프가 다시 저지른일을 돌려놓는다면, 사감도 없었던 일처럼 묻을 것이었다.



...



다음날 아침, 비는 다시 추적추적 내리고 겨울을 재촉 하고 있었다.

사감은 자신의 구식 승용차를 몰고 사거리를 지나다, 유독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옴을 알았다.


흰색 연구복 한명이 사거리 길가에서 멍청히 서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도로가에서 멈춰 있었는데, 차가운 비는 그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젖어서 연구복 끝마다 물이 맺혀 떨어지고 있었다.


"뭐하고 있나, 로마노프."


"..."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길바닥에는 작은 짐승 하나가 차에 깔려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사감은 그것을 보고, 그 생물이 어떤것인지를 대번에 알 수가 있었다.


잡티하나 없이 하얀털이난 짐승은 실험용 마우스 밖에 없었다.

실험용 마우스는 말 그대로 실험을 위해 아무런 색소를 가지지 못했고, 그래서 하얀털과 망막에 피가 비치는 빨간 눈을 가졌다.


로마노프는 그 짐승이 깔려서 죽어버린 그 장면을 멍청히 볼 뿐이었다.

슬픔도 아니고, 절망도 아니고... 그는 혼란스러워 하는것 같았다.



...


"또 로마노프의 짓이야. 내 당장에 이 자식을..."


케이지의 임신한 암컷 마우스가 한마리 없어진것을 알았을때, 조교수들은 분노했다.


"돌겠군. 하루이틀도 아니고... 내 당장에 이자식을 퇴출시켜야..."


"아닐세."


어느세 들어온 테보예비치 사감은 빙그레 웃고있었다.


"혹시 암컷 마우스 말인가?"


"예. 혹시 로마노프가 가져가는걸 보셨습니까?"


"아닐세. 마우스는 어젯밤에 죽어서 폐기했으니, 그의 짓은 아닐세."


"혹시 그를 두둔하는건 아니십니까? 가져가서 죽일놈은 그 인간 밖에없습니다."


다른 후임 교수하나가 그런 그에게 의문을 제기했다.


테보예비치 사감은 다시금 빙그레 웃었다.


"내 이름을 걸고 얘기하건데, 그는 가져가서 죽이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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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슨 철문 너머로... 외전3 +2 14.09.03 730 4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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