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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川 님의 서재입니다.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퓨전

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24,704
추천수 :
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8.05.16 10:51
조회
1,975
추천
34
글자
20쪽

31-1. Knight Order

DUMMY

“스위치!”

“체크하고 빠져! 커버해!”

“왼쪽!”

양쪽 다 비었거든?

왼쪽으로 뻗었다 손목 스넵으로 오른쪽으로 볼을 던졌고 그곳에는 전규형이 있었다.

“가!”

대표팀에서 나빼고 가장 뛰어난 운동능력의 소유자이자 리그에서 경기 중에 가장 많은 덩크를 국내선수답게 받자마자 뛰어올라 투핸드 덩크를···

“억!”

막혔다. 바닥에 심하게 찌그러지거나 말거나 일단 볼 살려야지.

“볼 살아있어!”

바닥에 흐른 볼을 향해 주변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몸을 날린다.

“비켜!”

치열한 난장판속에서 볼을 넝쿨속 호박 뜯어내듯 힘차게 뺏어들고는 물러··· 날게 아니고 다 누워(?)있으니까 그대로 림에 살포시 올려놨다.

촤악!

“파울! 파울 아냐?”

전규 형은 일어나서 심판을 향해 당당하게 우리말(?)로 항의하자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히 영어로.

“정확하게 볼만 막았어! 정당한 플레이였으니 더 이상의 항의는 받아들이지 않겠어.”

알아들었네? 그런데 더 웃긴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전규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백코트를 하며 중얼거렸다.

“아이씨, 파울 받을 수 있었는데.”

어라? 형도 알아들은거야? 이 형 영어 잘 못하는데.

“잘했어 대협아.”

“기본이죠.”

뒤늦게 백코트한 형들이 나와 손을 마주치며 자리를 잡았다.

“자! 이번에 하나 막아보죠!”

“파이팅!”

진용이가 내 말에 호응하듯 소리치자 형들도 파이팅을 외치며 호응했다. 분위기 좋고, 점수차도 뭐 이정도면 훌륭하다. 사실 5점차면 차이 나는 것도 아니지.

경기는 선발 라인업에서 큰 변화 없이 진행하고 있다. 1쿼터 후반쯤 호주에서 먼저 보거트를 교체를 했는데 스위치를 유도해 그쪽을 집중공략해 7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버리자 곧바로 보거트가 들어왔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마찬가지의 현상이 나오면서 호주도 1분정도씩만 선발라인업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부여했다.

호주만 그랬냐하면 그건 또 아니다. 우리도 비슷하다.

우리도 진용이 대신 양희중 형이 들어왔는데 수비에서 집중공략 당하고 공격에서도 막히면서 5점을 그대로 헌납, 2분도 안되서 진용이로 교체해야만 했다. 나머지 가드와 포워드들도 비슷한 문제를 노출(믿었던 대종이 큰형님은 확실히 스피드와 파워가 떨어졌더구만)했다.

그나마 빅맨진은 약간의 차이만 보여서 로테이션이 가능하는건 참 다행이다. 사실 다른 포지션보다 빅맨진의 체력소모가 훨씬 높아서(자신보다 크고 무거운 놈들을 상대로 경기내내 몸싸움을 계속해야해서다) 만약 로테이션이 불가능했다면 우리 스스로 무너지면서 그냥 졌을 것이다.

사실 이만큼까지 박빙의 경기를 끌고 가는것도 빅맨진들이 잘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현이 이녀석 정말 많이 늘었다. 보거트를 상대로 거의 밀리지 않고 공수를 진행하는거 보면 아직도 NBA에 대한 작은 희망을 품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리그로 오기엔 메리트가 부족하지만 계속 저렇게만 하면 서정훈 형님 이후 최고의 역대급 센터로 팬들 사이에서 회자 될거다.

“박스 아웃!”

밀스가 다시 한번 3점슛을 던졌다. 하지만 신형이 형의 악착 같은 수비로 슛밸런스가 평소와 달랐다.

전규형과 중현이, 그리고 나까지 셋이 있었지만 볼은 전규 형쪽으로 떨어졌고 그곳엔 애런 베인즈가 경합을 하고 있었다. 키는 얼추 비슷하지만 파워에서 밀리며 베인즈가 볼을 따냈다.

리바운드를 뺏겼다고 끝난게 아니다. 즉시 몸을 밀착해 움직임을 제한한 채 난 손에 들린 볼을 노리고 나머진 패스나 슛을 못하다록 최대한 방해했다.

“우오!”

볼을 키핑하기 위해 몸을 비틀던 베인즈는 바이얼레이션(3초룰)에 걸리지 않기 위해 힘으로 밀며 뛰어 올라 슛을 시도했다.

픽!

중현이가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뛰어 손을 내저었고 손끝에 볼이 스치며 림도 맞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떴다 떨어져 내렸다.

“잡아!”

격렬한 몸싸움이 다시 재개됐지만 이번엔 중현이가 버텨내며 볼을 따내 품에 끌어안고서 몸을 움츠렸다. 완전히 볼을 감쌌기 때문에 뺏기 어려워지자 베인즈는 뒷걸음치며 심판을 향해 자신의 손목을 때리는 제스쳐를 취했다.

“손목 쳤어!”

하지만 심판은 고개를 흔들고는 상큼하게 무시했고 난 중현이에게 다가가 녀석의 등을 두드려줬다.

“잘했어 친구. 완전 터프해졌는데?”

그제서야 주변에 나만 있는걸 확인한 중현이는 내게 볼을 넘기며 씨익 웃어보였다.

“내 엄청난 덩치는 그러기 위해 있는거지.”

“오올, 가자미. 그럼 내가 도미인거냐? 그런데 난 머리가 작잖아. 흐음···”

“지랄한다. 닥치고 가서 이번 공격 꼭 성공시켜라.”

“당연하지. 대신 더 확실하게 하자. 가서 스크린 좀 서라. 내가 알려줄께.”

“번거러운 놈.”

포지셔닝이 끝난 후 탑쪽에 가까운 45도 위치에서 스크린을 요구했고 중현이는 정확하게 이를 수행해줬다. 스크린 뒤쪽에서 멈칫거리며 돌파와 슛 모두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며 중현이에게 살짝 말했다.

“야, 셋에 왼쪽으로 빠져 들어가. 하나, 둘, 셋!”

셋과 함께 중현이가 스크린을 해제하고 안쪽으로 빠져들었고 난 반대편으로 한발 먼저 폭발적인 퍼스트스텝으로 치고 들어갔다. 순간적인 움직임에 보거트는 반응하지 못했고 시몬스만 뒤쪽으로 돌아 따라붙었다. 이제 데뷔할 녀석이 굉장히 좋은 판단과 움직임을 보여주네.

될성 부른 떡잎은 어떻게 해야 한다? 자라기 전에 밟아 줘야지. 이거 절대 치사한거 아니다. 원래 좋은 싹은 밟아줘야 더 잘 자라나서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 법이다. 보리밟기가 그런거잖아. 뭐, 밟았는데 죽으면 어쩔 수 없고.

시몬스가 순식간에 옆으로 따라붙는걸 확인한 나는 반대편에서 따라오는 중현이를 힐끔보며 비하인드 백패스를 하듯이 어깨를 비틀며 뒤쪽으로 넘겼다. 당연히 시몬스는 이 동작에 반응해 뒤쪽으로 손을 뻗었고 스피드는 현저히 떨어졌고, 림쪽을 막고 서있던 베인즈마저 시선을 뺏겼다. 일타쌍피 전략 성공!

뒤로 보내려던 볼을 다시 당겨와 잡아 밸런스를 잡고 그대로 뛰어올라 림에 볼을 내리쳤다.

쾅!

“워어···”

어웨이라서 우리의 플레이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지만 지금 이건 쉽게 보기 힘든 멋진 플레이였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세명의 수비를 순식간에 무력화 시키는 이런 플레이는 리그에서도 잘 안나온다.


[우와! 스크린을 받기는 했지만 한국 선수가 세명의 수비를 날려버리는걸 보다니··· 언빌리버블~]

[└ 이거 실화임?]

[ └└ 농구계 원로님들 보셨음? 이게 바로 개인 스킬의 중요성이다]

[ └└└ 완전 김대협의, 김대협에 의한, 김대협을 위한 경기 같다.]

[대협이가 단연 돋보여서 그렇지 나머지 선수들도 엄청 잘하고 있는거다. 특히 골밑에서 중현이가 버텨내니까 수비가 어느정도 되는거고, 공격때도 대협이가 준 볼을 메이드해주니까 이 정도 차이로 가는거다.]

[그런데 지금 김대협 기록이 어떻게 되지? 엄청날 것 같은데]

[이게 NBA MVP 클래스다. 아시아 시장에서 돈벌려구 MVP줬다는 새끼들 다 튀어나와!]


텅!

림을 맞고 튕긴 볼을 빠르게 잡아낸 후 돌아보니 신형이 형이 호주코트로 홀로 질주하는게 보였다. 그 뒤로 시몬스가 바짝 쫓고 있지만 신형이 형도 스피드로는 밀리지 않는걸 오늘 확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베이스 볼 패스를 넣었다.

스피드로 따라잡지 못하자 시몬스는 블락을 생각한 듯 움직임을 주시하며 뛰어 올랐다. 아마 다른 가드진이었으면 거의 100%의 수준으로 발렸을테지만,

쾅!

삐익!

평범한 레이업이 아닌 원핸드 덩크가 터졌고 당연히 뒤따라 뛰었던 시몬스와 접촉이 나며 파울이 불려졌다.

“나이스 플레이! 신형이 형!”

“패스 기가 막혔다. 진짜 스텝에 딱 맞게 들어와서 덩크가 그냥 튀어나오더라.”

신형이 형이 내게 엄지척을 하고는 손을 부딪쳤다.

“그게 바로 MVP패스입니다. 하하하···”

“푸하하하···”

자유투 성공률이 가드치고는 그다지 좋지 않은 신형이 형(데뷔 초만 해도 돌파 이외엔 득점루트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슛고자 소리까지 들었다는···)이지만 최고의 집중력속에 보너스 슛을 넣고 물러났다.

예상외로 나 이외의 팀원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박빙의 경기는 계속되었다. 이 때문인지 우리보다 이기고 있는 호주가 더 좌불안석에 분위기도 썩 좋지 않았다.

스위치로 수비를 나로 바꾼 베인즈가 안으로 밀고 들어가려 했지만 내가 허용한 거리이외엔 단 한발도 더 전진하지 못하자 살짝 짜증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킴, 이렇게 버티면 안힘들어? 적당히수비하고 공격해야지. 이렇게해서 공격이나 제대로 하겠어?”

생각보단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점수를 너무 쉽게 주고 있는데 나까지 그러면 안되지. 그렇다고 질문을 했는데 대답 안하는건 예의가 아니니까 친절하게 대답해줘야지.

“이것보다 더 격렬하게 하면서도 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를 40분정도를 계속 뛰었는데 충분히 쉰 상태에 단게임 경기에서 쉴 필요 있겠어요?”

친절한 답을 해주고는 그냥 이번 공격에선 편히 있으란 의미로 바깥쪽으로 더 밀어내줬다.

“우윽! 미치겠네.”

내가 베인즈와 같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끼리의 우정(?)을 나누는 사이 반대편 엘보에서 델라베도바가 노마크에서 던진 미들점퍼가 림을 갈랐다.

촤악!

1-3-1이 지역방어 중에 가장 밸런스가 좋다고도 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지난번 세계대회에서 나름 재미를 봤지만 진짜 제대로된 강팀을 상대로는 효과가 미미했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점점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뭐, 그래도 대인방어보다 적어도 골밑에서는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유지하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게임은 2쿼터 후반으로 접어들어갔다. 여전히 5점이내의 차이를 유지하며 박빙의 흐름은 지속되고 있었고 그만큼 호주가 받는 스트레스지수는 높아진 상태였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경기중에 아주 큰 영향을 줬다.

퉁, 퉁!

베이스라인을 등진 채 포스트업을 하는 중간에 그쪽으로 순간적으로 베인즈가 더블팀을 걸고 들어왔다. 포스트업 방향상 일반인에게는 시야의 사각이라서 분명 제대로 걸려들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내가 일반적이지 않다보니 더블팀이 완성되기 직전 밀어내고는 먼쪽 발을 축으로 회전하며 슛모션에 들어갔다.

당연히 밀스는 깜짝 놀라 앞으로 튀어나오며 뛰어올랐고 이걸 이용해 몸을 살짝 부딪치며 슛을 했다. 명백히 파울을 유도하는 슛이다.

촤악!

일명 삥뜯기로 하든이 지난시즌부터 줄기차게 참교육 시켜준(올 시즌엔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정말 파울 많이 당했더랬지) 덕을 오늘 본다.

삐익!

밀스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심판에게 달려가 잡아먹을 기세로 소리쳤다.

“아! 이게 무슨 파울이야! 이건 오히려 공격자 파울이지!”

“아니, 수비자 파울 맞아.”

“Fxxx!! xxx!”

연속적으로 욕설을 하며 돌아서자 심판의 눈썹 사이에 내천(川)가 그려졌고 본부석을 향해 T사인, 테크니컬 파울 사인을 보냈다.

당연히 밀스는 펄쩍거렸고, 심판이 그 모습을 보며 다시한번 노려보자 동료들이 그를 붙잡고 벤치쪽으로 끌고 갔다. 그대로 뒀다 한번 더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 퇴장이기 때문이다.

밀스가 진정하는 사이 테크니컬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던졌고, 이어서 보너스 원샷마저 깨끗하게 마무리 지었다.

미들슛 2점, 보너스 원샷, 그리고 테크니컬 파울에 의한 원샷까지 단숨에 1점차로 따라 붙으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우리에게 넘어왔다.

삐익!

“호주, 타임아웃!”

선수들이 흥분도 했고 흐름이 우리쪽으로 확 넘어왔기 때문에 호주에선 당연히 타임아웃을 불러야 했다.

2쿼터 남은 시간은 이제 1분이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수비를 성공시키고 다음 공격에 역전을 해내면 오늘 경기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 들것이다. 농구가 아무리 전력차를 극복하기 힘든 종목이기는 하지만 흐름만 제대로 타면 그 차이는 좁혀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한번 막아보죠.”

“그래, 한번 막아보자!”

타임아웃이 끝나고 다시 코트로 나오며 호주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아까보다는 열이 식긴 했지만 흥분이 완전히 가라앉진 못한 상태로 보여서 은근 기대했는데 오랜 시간 NBA에서 뛴 베테랑들답게 무리한 플레이는 자제하며 정상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역시 우리 수비가 주는 압박감이 적다보니 심적인 부담이 없어서인듯 싶다. 리그 같았으면 분명 플레이가 흔들렸을텐데 말이야.

호주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패스를 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시간상 우리가 다음공격 시간을 풀로 써도 호주에겐 한번의 기회가 무조건 오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흘려보내 우리의 찬스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공격시간이 10초가 되자 센터서클 부근에서 볼을 치고 있던 시몬스가 속도를 높이며 달려나갔다. 베인즈가 그 사이 올라와 스크린을 서있었지만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 빠져나갔는데 그 뒤에 보거트마저 스크린을 걸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이중 스크린이라서 그냥도 피하기 어려운데 리그에서도 스크리너로서의 능력은 탑급인 보거트이다 보니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스위치!”

보거트에게 내가 걸리며 중현이로 마크가 바뀌자 시몬스는 급격히 가속하며 림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의외로 중현이가 잘 따라붙었고 세건이 형도 진로를 끊어내기 위해 나왔다.

“뒤!!”

내 외침과 거의 동시에 돌파를 하던 시몬스는 볼을 가볍게 위쪽으로 띄웠고 반대편으로 잘라 들어오던 베인즈가 그대로 앨리웁으로 처리했다.

쾅!

이중 스크린에 의한 수비위치 교란과 시몬스의 빠른 돌파에 시선을 뺏기며 첫번째 스크리너였던 베인즈의 움직임을 모두 놓친 것이다.

“우아아!!!”

베인즈는 림에 매달려 크게 몸을 흔들고는 내려서서 관중석과 우리 사이의 오묘한 위치(우리를 직접보고 뭔가 제스처를 하면 테크니컬 파울을 당할 수 있다)를 보며 포효하고는 볼을 줍기 위해 움직이는 쪽으로 가더니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인바운드를 방해했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도 나는 물론 신형이 형, 진용이에게까지 바짝 붙으며 패스를 받지 못하게 하는 수비를 펼쳤다.

종료까지 30초 남짓인 시점에 갑작스런 올코트 프레스라니··· 이런거에 걸릴···것 같은데? 인바운드를 위해 바깥쪽으로 나간 세건이 형이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패스 줄 것을 찾지만 바로 주지 못한 채 주저하고 있다.

올코트 프레스의 성패는 인바운드 직후 나타난다. 단순히 코트 안의 선수를 차단하는게 아니다. 완벽히 틀어막는다는건 쉽지 않기 때문에 어렵게 패스가 나오도록 하는 한편 그 지점을 일정방향으로 한정시켜 패스를 받은 선수가 고립시키는게 최대 핵심이다. 트랩수비를 상대 수비 코트에서 적용시켜 바이얼레이션이나 스틸 등 상대 실책을 유도하거나 공격시간은 최대한 지연시키는 셈이다.

올코트 프레스로 상대 실책을 유도해 공격권을 따내는게 베스트고 공격을 지연시키면 평이, 수비망을 빠르게 뚫고 넘어와버리는게 워스트(앞쪽에서 수비가 펼쳐지기 때문에 빠르게 뚫리면 오히려 쉬운 득점을 줄 가능성이 높다)다.

어쨌든 이런 수비를 당할때는 무조건 첫 패스가 빨리 나와야만 한다. 그래야 상대 수비를 개인기든 패스든 하면서 볼이 살아나올 수 있기 때문인데, 이미 세건이 형의 첫 패스는 늦을만큼 늦어버려서 제대로 걸려들었다는거다.

잘못하면 인바운드도 못하고 5초룰(타임아웃도 없단 말이지)에 걸리 수 있다.

“중현아! 내려와서 받아줘!”

중현이가 급하게 내려와 위치를 잡자(나를 포함해 나머진 패스 받기 어려운 상태다) 세건이 형이 강하게 볼을 던졌다. 아무래도 베인즈의 덩치 수비를 뚫어야해서였을텐데 문제는 너무 강하고 높이 던져진 것 같다는거지.

“으아!”

중현이가 볼을 잡기 위해 점프를 했지만 역시나 높고 빠르다보니 손끝에 걸리기만 하고는 뒤쪽으로 볼이 흘러갔다.

“잡아!”

진용이가 말로는 이렇게 외쳤지만 길목 차단을 위해 있던 밀스가 패스가 나가는 순간 뒤쪽으로 뛰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잡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런 젠장!”

“백코트! 백코트! 수비 위치 잡아요!”

볼을 향해 하프라인을 넘었던 진용이와 신형이 형이 빠르게 돌아왔지만 볼은 밀스의 손을 떠나 3점라인 탑쪽으로 올라온 보거트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보거트는 볼을 잡고 돌아서더니 곧바로 슛 스텝을 밟고 그대로 모션으로 이어갔고 뒤에 따라붙었던 중현이가 흠칫하며 살짝 몸이 떴다.

퉁!

보거트는 빠르게 자세를 바꿔 중현이를 피해 림으로 달려갔다. 외형은 느릿해 보여도 긴 다리로 성큼성큼 가니 순식간에 골밑까지 접근했다. 당연히 이를 막기 위해 뛰어들어 블락을 노렸지만 보거트는 슛 대신 사이드로 빠져 있던 델라베도바에게 연결, 노마크로 있던 그는 원드리블 후 편안한 모습으로 3점을 던졌다.

촤악!

“와아아!!”

한골 먹은 상태가 31초였는데 그 다음골을 먹은 지금 25초다. 단 6초만에 3점을 추가로 얻어맞은 것이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6점차, 하아··· 역시 쉽지 않구만.

기습적인 수비로 점수를 벌리자 호주는 미련없이 정상수비로 복귀했다. 전격적으로 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고 효과도 본데다 아무래도 위험성(뚫리면 쉽게 준다니까)과 체력부담(뚫린다 싶으면 빠르게 백코트해서 자리 잡아야해서 체력소모가 꽤 된다)을 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어찌저찌해서 잡은 분위기였는데 다시 원상복귀되다니, 아깝다. 그런데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거야? 왜 다들 죽상이야.

“자, 점수가 더 벌어진것도 아닌데 다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이번에 성공시키면 점수차 줄이고 후반으로 들어가는겁니다. 파이팅!”

“그래! 신경쓰지 말고 집중해!”

실책 등 좋지않은 잘못을 하면 눈으로 레이저 공격을 하는 감독님조차 박수를 치며 격려를 하자 그제서야 가라앉던 분위기가 다시 올라왔다.

우린 마지막이지만 너무 빨리 공격하면 상대에게 한번의 찬스를 더 줄 시간대다. 시간을 최대한 흘려보내면서 득점도 성공시켜야하는만큼 에이스인 내가 나설 시간이다.

퉁, 퉁···

하프라인을 천천히 넘어간 후 센터 서클 근처에서 볼을 튕기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보통 10초대에 접어들면 공격작업에 들어가야해서 나뿐 아니라 모두(심지어 호주까지) 시간을 확인하며 잠시간의 여유(?)를 즐겼다.

13, 12, 11···

“빠져.”

중현이와 세건이 형이 스크린 위치로 올라왔지만 왼쪽을 비우고 빠지라는 사인을 보내고 자세를 낮춘 채 접근해 들어갔다. 시몬스는 손을 들어 슛체크를 바탕에 깔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돌파에 유의했다.

8, 7, 6···

시간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지만 쉽게 공격을 못하자 홈팬들의 함성이 커져갔다.

시간이 5초밖에 안남았지만 3점라인 근처에서 더는 전진을 하지 못하자 시몬스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보였다. 그래, 그걸 기다린거야. 수비 성공했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지금 이 순간 말이야.

시간에 쫓기는 느낌으로 스텝을 바꾸고 자세를 살짝 높이며 3점슛을 노리는것처럼 하자 시몬스가 기다렸다는 듯 좁혀왔다.

퉁!

벼락처럼 다시 자세를 높임과 동시에 오른쪽으로 퍼스트 스텝을 밟자, 깜짝 놀란 시몬스가 급히 무게를 뒤로 빼며 다시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이것도 페이크.

끼익!

뒤쪽 45도 방향으로 스텝 백 시전. 무리하게 방향을 바꾼 시몬스는 역동작에 걸리며 한발이 뒤로 쭉 미끄러지며 무릎을 꿇는 자세로 넘어졌다. 남은 시간은 2초 시몬스를 보며 씨익 웃어주고는 그대로 3점슛을 던졌다.

손끝에 볼이 삭 걸리며 날아갔고 제한시간이 다 됐음을 알리는 부저와 백보드에 불이 들어왔다.

촤악!

깨끗하게 볼이 들어갔고, 남은 시간은 이제 0.78초.

인바운드를 받은 밀스가 그대로 던졌지만 볼은 백보드도 못맞췄고 설령 들어갔다해도 손을 떠나기전 종료부저가 울린 상태였다.

2쿼터 종료, 48:45 3점차로 지고 있다.

내 기록은 24점, 5어시스트, 7리바운드, 1스틸, 1블락.

분명 나쁘진 않지만 이대로는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분량상 100회는 훌쩍 넘을 수준이지만,

어쨌든 실제는 100회니까

기념으로 재빨리 한편 더 써서 올립니다.

연참은 참 오랜만이죠? ㅎㅎ

저도 몰랐던 100회 알아서 챙겨 축하해주신 형제자매님들 감사합니다.

완결까지 얼마 안남았네요.

설마 시즌을 자세히 보여달라고는 안하시겠죠?

맨날 그게 그건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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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34-3. 컨퍼런스 파이널 +4 18.08.17 1,417 27 24쪽
112 34-2. 컨퍼런스 파이널 +2 18.08.13 1,379 31 29쪽
111 34-1. 컨퍼런스 파이널 +2 18.07.30 1,953 36 29쪽
110 33-3. Knight4 +3 18.07.19 1,455 39 20쪽
109 33-2. Knight 4 +5 18.07.06 1,478 35 22쪽
108 33-1. Knight 4 +3 18.06.28 1,537 31 12쪽
107 32-3. 불안요소 +6 18.06.13 1,648 33 26쪽
106 32-2. 불안요소 +6 18.06.05 1,596 31 14쪽
105 32-1. 불안요소 +8 18.05.28 1,786 34 27쪽
104 31-4. Knight Order +4 18.05.26 1,873 33 16쪽
103 31-3. Knight Order +8 18.05.23 1,861 37 23쪽
102 31-2. Knight Order +2 18.05.21 1,836 35 18쪽
» 31-1. Knight Order +6 18.05.16 1,976 34 20쪽
100 30-4. 리뉴얼 +18 18.05.15 1,854 37 18쪽
99 30-3. 리뉴얼 +8 18.05.10 1,895 37 20쪽
98 30-2. 리뉴얼 +8 18.05.09 1,875 39 22쪽
97 30-1. 리뉴얼 +8 18.05.08 1,933 41 17쪽
96 29-4. 플레이오프 +12 18.05.03 1,915 39 16쪽
95 29-2. 플레이오프 +8 18.05.01 1,951 39 30쪽
94 29-1. 플레이오프 +4 18.04.28 2,017 35 19쪽
93 28-2. 퀘스트 +8 18.04.19 2,038 39 15쪽
92 28-1. 퀘스트 +6 18.04.13 2,162 4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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