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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川 님의 서재입니다.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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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26,147
추천수 :
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7.07.18 12:00
조회
8,978
추천
83
글자
10쪽

5-3.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DUMMY

게임 종료까지 3분 안쪽으로 들어선 지금, 스코어는 65:61로 우리가 지고 있었다.

좀 더 유리한 자리에서 볼을 받기 위해 스크린을 연속으로 이용해 왼쪽 45도 부근에서 받아낸 상민이 형은 오랜만에 반노마크였다. 상대 수비와도 거리가 있었고 받을 때 스텝도 밞은 상황 그대로 뛰어오르면 된다.

그런데...

퉁, 퉁...

어정쩡한 슛모션만 취한 후 드리블을 하며 3점라인 밖으로 빠져나가 버렸다.

“조상민! 쏴야지! 아오!”

감독님의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상민이 형은 굳은 표정으로 패스 줄 곳을 찾을 뿐이었다.

스크린을 서주느라 전규 형과 중현이는 골밑에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몸싸움 중이었고, 태수 형은... 도대체 어디간거야? 아이 포인트가드가 왜 안보이냐고!

그러는 사이 수비압박에 상민이 형이 공을 잡아 버렸다. 그럼 안되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공을 잡는 순간 몸을 밀착하며 압박을 가한다. KBL에서 저 정도면 반칙콜이 나오겠지만 국제경기, 아니 다른 나라, 하다못해 대학리그에서도 저 정도로는 파울 콜이 안나온다.

공을 잡고 계속 몸을 비틀며 버티고 있었지만 꽤나 당황한게 보인다. KBL 최고의 슈팅가드이자 내가 오기전까지 대종이 형님과 대표팀 주득점원의 롤을 부여받았던 양반이 저기서 저렇게 당황하면 어쩌냐.

내게 찰싹 붙어 마구 밀어대는 앙골라 32번을 살짝 밀며 골밑으로 대쉬하는 척하며 떨궈낸 후 상민이 형에게 달려갔다.

“패스!”

내 외침에 급히 공을 빼줬는데 또 그 와중에 공이 수비에 걸리면서 센터써클 근처로 굴러갔다. 간신히 잡았지만 떨쳐냈던 32번이 바짝 붙어서 공을 위협하고 있었고 림에서 너무 멀었다. 공격 시간은 이미 7초정도 남았다.

수비 때문에 시야가 좀 안좋았지만 코트 상황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패스 줄 곳이 없다. 뭐, 시합 내내 이런 상황이 자주 나와서 놀랍지도 않다.

벌어진 스텝을 당기면서 공을 잡은 채 크게 휘저었다. 잘못부딪치면 엘보 반칙이 나오지만 사람이란게 본능적으로 이런 위협적인 동작에선 살짝 물러선다.

틈이 보이자 곧바로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경기 막바지임에도 스피드와 체력 모두 짱짱한지 바짝 붙은 채 따라오며 압박을 가한다.

3점라인을 지나기 직전 스텝을 짧게 바꾸며 상체를 살짝 들어올리며 멈칫했다. 슛 세트모션 비슷하게해서 낚으려는 의도였는데 다행히 걸렸다. 32번이 흠칫하며 아주 살짝 점프를 뛴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움직이려 하는데 망할... 공이 손에서 살짝 빠지면서 스피드를 내지 못했다. 그 사이 32번이 다시 바짝 붙으며 공을 위협해 나도 모르게 공을 잡고 말았다.

내가 욕한 그 멍청한 짓을 한 것이다.

내쪽으로 오는 팀원은 고사하고 움직이는 선수도 없었다. 당연히 줄 곳이 없다. 공격제한 시간은 이제 겨우 2초. 공을 머리뒤로 넘긴 채 발을 앞쪽으로 내딛어 32번을 밀어내고는 몸을 뒤로 눕히고는 최대한 뛰어 슛동작을 취했다.

멀리 밀어낸것도 아니고 충분한 점프력을 얻어낸게 아니라서 수비의 손이 금방 블락위치까지 따라왔다.

평소보다 조금 빠른 동작속에도 리듬을 최대한 지켜내며 슛을 던졌다. 공을 다행히 블락을 지나 날아갔지만 공이 조금 짧다.

“리바운드!”

뒤쪽으로 밀린 중심을 잡고 림을 향해 달려가며 소리쳤다.

퉁, 촤악.

림 앞쪽을 맞고 높게 튕긴 공이 정말 다행스럽게도 림 안쪽으로 떨어졌다.

리바운드를 위해 달려들다 골이 되는걸 본 후 백코트를 하며 다시 외쳤다.

“수비! 포메이션! 마크맨 체크!”

터프샷의 성공으로 2점차로 좁혀지자 약간은 분위기가 살아난 듯 팀원들의 움직임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수비 하나! 파이팅!”

“파이팅!”

손벽을 치며 파이팅을 외치자 중현이가 호응해왔다.

“하나 막자!”

주승이 형도 힘을 내듯 외치자 분위기는 조금 더 좋아졌다.

앙골라는 흑인 특유의 유연한 동작으로 골밑쪽으로 쇄도하고 킥아웃을 하며 우리의 수비를 무너뜨리려 했다. 그렇지만 분위기와 집중력이 어느정도 회복되며 쉽사리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앙골라의 센터가 골밑 공략을 하자 중현이가 힘으로 버티며 거리가 좁혀지는걸 막아냈다. 3초룰에 걸릴기 직전 오른쪽 사이드로 돌아나온 선수에게 패스가 나갔다.

상민이 형이 득달처럼 달려갔지만 20번 선수는 슛페이크로 가볍게 날려버리고는 원드리블로 한발 들어와 점퍼를 날리려 했다. 하지만 멀리 날아가지 않은 상민이 형이 뒤쪽에서 기합과 함께 뒤쪽에서부터 방해를 했고 20번 선수의 동작이 약간 흔들렸다.

그 결과...

“리바운드!”

골밑에서 양팀 빅맨들이 거친 몸싸움을 하며 리바운드 경합을 하며 준비를 했다.

퉁!

림 뒤쪽을 맞은 공은 길게 튕겨 나갔고 내가 리바운드를 해낼 수 있었다.

공을 잡는 순간 앞쪽을 힐끔 보니 상민이 형과 태수 형이 달리는게 보였다. 그러나 둘 다 수비가 붙은 상태였고 무엇보다 리바운드를 뺏긴 33번 선수가 곧바로 내게 붙어 패스를 저지해 속공은 포기했다.

속공을 저지한 앙골라가 수비 전열을 가다듬는걸 보고 천천히 드리블로 넘어가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였다.

약속된 플레이를 지시한건데 바로 아이솔을 하겠으니 코트를 비우고 스크린을 해달란 의미였다.

팀원들은 내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걸 확인하고 각자에게 부여된 롤에 따라 자리를 이동했다.

45도 위치로 슬슬 내려갈 때 중현이가 올라와 정면쪽으로 스크린을 서줬다. 스크린에 맞춰 왼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드리블도 왼쪽으로 쳤다. 32번 선수는 스크린을 피하기 위해 뒤로 한발 더 물러났다.

그 순간 인 앤 아웃 드리블로 혼선을 주고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빠른 퍼스트 스텝으로 치고 들어갔다. 32번 선수는 스크린을 피하려다 타이밍을 놓치면서 그냥 멍하니 바라봐야 했다.

수비를 벗겨낸 나는 림을 향해 힘차게 스텝을 밟고 뛰어올라 원핸드 덩크를 노렸다. 앙골라 센터인 50번 선수가 급하게 림을 가로막으며 손을 뻗어 날 막아왔고 이내 몸과 몸이 부딪쳤다.

퍽!

“으아!”

삐이익!

부딪치기 직전 몸을 약간 오른쪽으로 더 기울여 뒤가 아니 비스듬하게 밀려나는 사이 머리 위로 들고 오른손을 쭉 핀 상태로 어깨쪽까지 내렸다 앞으로 길게 내밀며 언더스로 형식으로 림을 향해 공을 올려놨다.

공은 림 위에 안착했고 난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쭉 미끄러졌다.

통, 토토통...

림 위에서 서너차례 튄 공은 안타깝게도 바깥쪽으로 떨어져 내렸다.

“아오!”

누운 자세로 아쉬움에 바닥을 내리쳤다. 공을 올릴 때 손 끝으로 긁는 동작이 둔탁했다. 일명 핑거롤인데 이게 제대로 안된 것이다. 몸이 부딪쳤어도 충분히 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도였었고, 공을 놓기전까지 여유도 있었다.

그럼에도 실패한건 결국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한거다.

진짜 아깝다. 이게 들어갔으면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킬 수 있었는데.

“괜찮냐? 어디 다쳤어?”

형들이 달려와 누운 채 있자 걱정이 됐는지 물어왔다.

“아니에요. 아까워서 그러는겁니다.”

팀원들을 안심시키고 손을 내밀자 잡아서 벌떡 일으켜 세워준다.

“코리아, 넘버 26. 프리드로우 투샷.”

그래, 보너스 원샷을 놓쳤어도 자유투 얻었으니 만족하자. 둘 다 넣으면 동점이잖아.

자유투 라인에 서서 공을 두어번 튕기며 심호흡을 한 후 던진 슛은 두 개 모두 깔끔하게 들어갔다.

휴우, 이제 다시 시작이다.


동점 상황이 되면 원래 앞서던 팀이 더 조바심을 내기 마련이고 반대로 따라잡은 팀은 신바람을 낸다. 앙골라 선수들의 얼굴엔 당황스러움이 드러났고 우리의 수비는 처음 시작할 때처럼 정교해졌다.

삐익!

앙골라가 결국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볼이 사이드아웃되면서 공격권이 넘어왔다. 드디어 역전 기회다.

삐익!

게임이 중지되자 스텔스 모드인 태수 형이 나가고 신형이 형이 들어왔다.

오늘 신형이 형은 제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었다. 태수 형도 신형이 형이 마지막에 뛸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역할이었다. 뭐, 그 역할을 전혀 못했지만.

다음 공격에서 킥아웃 패스를 받고 페이크로 마크맨을 따돌린 신형이 형이 골밑을 팠다. 화려한 유로 스텝으로 50번 센터 선수를 지나쳤지만 긴 리치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공이 약간 강해 림을 맞고 흘러나왔다.

리바운드 쟁탈전이 벌어졌는데 중현이가 칩아웃을 했고 그 공을 내가 잡아냈다. 수비가 림 주변에 몰린 지금 외곽이 빈 상황이었다.

3점 라인에서 1m정도 뒤에 있어서 한발만 더 나가서 쏘고 싶었지만 그러면 수비가 붙을 것 같았다.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노마크에서의 높은 성공률을 믿고 그냥 던지자.

노마크지만 평소 던지던 것보다 멀어서였는지 머리로는 끊임없이 부드럽게를 외쳤지만 몸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버렸다. 뻣뻣한 동작에서 리듬은 나오기 힘든 법.

공은 림도 맞지 않고 상대 파워포워드인 33번 선수에게 패스하듯 안겨들어버렸다.

오늘 두 번째 어이없는 실책을 가장 결정적인 지금 저질러버렸다. 그것도 게임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에 말이다.

빌어먹을...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짧게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다음편이 막 보고 싶다는 증거입니다.

절대로 양이 적은게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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