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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川 님의 서재입니다.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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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26,136
추천수 :
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7.07.06 11:06
조회
11,360
추천
106
글자
9쪽

3-1. 데뷔

DUMMY

정말 안타깝지만 손발이 오그라들어 사라질 것 같은 연기를 했음에도 완벽한 허락을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예 허락을 받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무슨 말이냐, 1년 안에 주전으로 뛰지 못하면 농구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하겠다는 조건부 허락을 받은거다.

말이 쉽지 대단히 어려운 조건이다.

엘리트 코스를 꾸준히 밟아도 3학년부터 주전으로 뛰는건 쉽지 않다. 하물며 수년간 쉰 사람보고 1년안에 주전이 되란건 그냥 미션임파서블 수준인거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인간의 육체로 진화할 수 있는 끝을 본 몸이 바로 나다. 비록 내공이 그 당시 기준 쥐똥이라서 그렇지.

여하튼 과감히 그 조건을 승낙해 간신히 본격적인 농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합류한 훈련.

처음 며칠은 스킬 훈련을 우선적으로 받아야만 했다.

아마추어때야 간단한 스킬과 운동능력만으로도 무적의 에이스로 게임을 지배했지만, 아마추어와는 차원이 틀린 진짜 선수들과 잘 짜여진 팀수비를 상대로는 이 정도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내 수준이 선수들 틈에서 아주 떨어지는건 아니다. 그건 테스트 과정에 이미 확인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덜 떨어진다는 의미.

나도 덜 떨어진 놈(?)이 되고 싶지 않고, 직접 스카웃한 감독님이나 코치님도 그렇게 되는건 원치 않아서 내린 결정이다.

내 몸은 내공은 소실했어도 완벽한 상태다. 내 무공을 기본으로 재구성(환골탈태 두 번이나 한 몸이시다)되기는 했지만 익힌 무공 자체가 인간이 할 수 있는 동작 모두를 담고 있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몸 되시겠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바로 동양인의 한계성따윈 없다는 것이다. 고로 연습만 잘 하면 최고의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도 바로 이 점을 알아보시고, 날 스카웃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짠 것이다. 기본 스킬을 다시 배우며 각각의 강점과 주의점에 대해 이해했다.

드리블 스킬과 슛 스킬까지 몸에 어느정도 익히고 팀 훈련에 참가한건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개인 훈련과는 또 다른 설레임에 참가한 팀 훈련.

하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코치님과 감독님이 제일 많이 한 소리는...

“김대협!”

바로 내 이름이다. 아무리 나라도 처음부터 잘 할 순 없다.

팀전술은 크게 두가지로 보면 된다.

선수들이 특별한 지시 없이도 하는 팀 롤로 팀전술의 90%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하나는 특수한 상황에 써먹는 단발성 패턴으로 공격이든 수비든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한 전법이다.

그냥 보면 단발성 패턴이 어려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포지션별로 움직임이 정확하게 지정되어 있어서 오히려 익히는게 쉽다.

하지만 팀 롤은 큰 그림만 있을뿐 나머지는 선수들의 판단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익히는게 어렵다.

똑같은 상황에 공격이든 수비가 성공하면 상대도 바보가 아닌 이상 변화를 준다. 이 변화에 맞춰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게 팀롤이다.

팀롤속에서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선 계속되는 대화와 수많은 연습뿐이다. 그래야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내게 가장 시급한 것은 팀 롤을 익히는 것이다.

팀롤도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결국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컷인, 스크린, 패스타이밍의 조합이다. 누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이를 이행할 수 있을만큼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조합을 이해하지 못하고 움직여버리면 흔히 말하는 코트 밸런스가 깨졌다라고 하는 것이다.

“김대협! 3번이 왼쪽으로 가면 넌 오른쪽으로 가야할 것 아냐!”

저 형은 언제 글로 갔냐.

“1번이 45도로 움직이면 너는 반대편 45도로 올라와서 공을 받을 수 있게 해줘야지!”

그러니까 애초에 왜 그쪽으로 가서 수비에 둘러 쌓이냐고!

“스크린 걸고 멍때리면 어떻게 해? 반대편 위크 사이드로 움직여줘야지 공간이 나오지!”

저기 멍때린게 아니고 수비에 걸린겁니다만...

“얌마! 거기서 패스를 왜 해? 쏴야지! 그래야 너한테도 수비가 붙어서 공간이 나올 것 아냐? 네가 허수아비야?”

노마크 오픈에서만 던지고 되도록 패스 하라면서요!

“거기서 슛을 왜 던져! 안쪽으로 파야지!”

조금 전엔 또 던지라면서요.

“스위치! 스위치! 빠져나가잖아!”

아, 이건 인정.

“노 스위치! 따라붙어야지!”

제기랄, 이것도 인정.

“노 스위치! 따라붙어! 스크린을 피하라고!”

성현이 형이 어깨를 흔들어서 진로를 막았는데 이거 반칙 아님?

“핸드 체킹 더, 더 해. 좌우 보고. 스위치! 얌마! 동료한테 말을 해서 알려주라고!”

이번엔 스크린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뎁쇼.

“트랜지션! 뛰어!”

패스가 안오잖슴.

“세트! 자리 잡아! 빨리! 김대협 너 임마 자리가 안좋잖아!”

아니, 이번엔 제가 먼저 자리 잡아잖아요!

“세컨 브레이크로! 김대협 컷인 타이밍이잖아!”

아, 진짜 미치겠다.

같은 상황(아주 조금 다르긴 하다, 수비수간 거리나 공격수 위치 등이)에서 배운대로 움직였는데도 감독님의 호통이 돌아온다.

“김대협! 매번 같은 동작을 하면 그게 먹히겠냐? 상대한테 다른 길도 있는걸 알려줘야 할 것 아냐!”

익숙해질때까지 계속 하라면서요. 하아...

이것보다 더 복잡한 검진이나 병진을 익힌 나라도 이런식이면 힘들다.

전투 중에도 임기응변이 있지만 그것도 가능한 롤을 부여받을때고, 지금은 그런 롤이 아니잖아.

진짜 힘들다.

...

그래, 썩을. 형이나 동생은 천재수준이지만 난 그냥 평범하다.

어릴 때 성적이 제법 나온 것도 남들보다 잠을 적게 자면서 공부해서고, 저 동네에서도 한번 할 꺼 두 번, 세 번 더 하거나 목숨을 잃을뻔한 경험을 수없이 해서 간신히 그만한 경지에 도달했다. 돌아와서도 높아진 집중력을 가지고도 우리 학교 간신히 들어온 거다. 저쪽 동네에서 함께 전장을 누볐던 동료들이었으면 아마 울 학교가 아니라 한국대에 그것도 수석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천재들은 싫다.

현실에서도 싫고, 소설이나 영화속에서도 싫다.

그런 애들 땜에 나 같은 선량한 일반인들이 비교 당해서 정신적 피해를 보는거잖아. 칫...

여하튼 팀의 공격과 수비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건 훈련 시작 후 한달 반이 지나서였다. 그것도 코치님의 훈련 후 과외와 영상을 미친놈처럼 본 덕이다. 물론 개인 스킬 훈련도 와중에 진행했고.



“오케이! 오늘 훈련 끝!”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개인 훈련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조절들 잘 해라. 혹시라도 놀 생각 있는 녀석들, 내일 어떤 팀인지를 생각 꼭 해보고 그래도 괜찮으면 놀아라. 알았냐?”

“예!”

“좋아. 해산.”

선수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흩어질 때, 밖으로 나가던 감독님이 돌아서며 말했다.

“아, 잊은게 있는데.”

팀원들의 시선이 모이자 감독님은 가볍게 목을 가다듬고는 말을 이어갔다.

“대협이를 내일 게임에 출전시킬 생각이다.”

“오오!”

감독님의 말씀에 모두가 눈을 크게 뜨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니까 컨디션 특히 신경들 써라. 이제 겨우 밥값 하는 신인 아니냐. 그렇지? 그리고 대협이도 오늘 개인 훈련 쉬고 컨디션 조절 해.”

“알겠습니다!”

감독님이 그 말을 끝으로 코치님과 휘적대고 나가자 팀원들이 모여 들어 등짝을 두들기고 머리를 마구 헝크러 놓았다.

“축하한다!”

“축하해요, 형!”

“축하한다 친구.”

“어어, 고마워. 고맙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서먹했지만 역시 함께 땀 흘리고 몸을 비벼대다 보니 사이가 좋아져 있었다. 물론 엄마한테 대출 받아서(진짜 대출이다. 세법에서 인정하는 연 이자 4.6%로 50만원 받았다. 농구 시작한 이후부터 월 정기 용돈 이외에 추가 용돈은 없고 모조리 대출이다.) 술한잔씩 대접한 효과도 제법 있고.

“얘들아 오늘 같은 날 그냥 기숙사 밥 먹어서야 되겠냐?”

“안되죠!”

“그렇단다! 데뷔전 앞둔 신인아.”

이 사람들이!

“아, 형! 저 이제 돈 다 떨어졌다니까요! 그리고 저 내일 데뷔전인데 술 먹어서야 되겠습니까?”

“누가 술 사라고 했냐? 족발 사라고 했지. 그리고 명색이 주장인 내가 설마 내일 그리 중요한 시합 앞두고 나서서 그런 짓 하겠냐? 오늘은 그냥 탄산에 먹는거지. 딥슬립을 위해 약간의 알콜은 섞어주겠지만.”

“족발! 족발!”

“우리 인원이 몇 명인데 그걸 혼자 다 사요! 아무리 갑부집 아들이라지만, 경제적 지원이 끊긴 이상 오만원 넘게는 못산다고!”

내가 발악을 하자, 성현이 형이 피식 웃어 보였다.

“오케이! 대협이가 오만원 낸단다. 그걸로는 탄산음료와 알콜음료 산다. 그리고 족발은 내가 가서 감독님께 찬조 받아올게. 막내들아, 늘 시키던대로 시키고 대협이한테 돈 받아서 시합전날 기준으로 음료 사와라!”

“예!!! 맡겨주십쇼!”

아씨, 당했다.

여하튼 요즘 젊은 것들은 이런데는 머리가 기가 막힌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걸 말하면 미친놈 취급 받겠지? 젠장...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분량 조절 실패...

봐서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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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9-2. 서머리그 +10 17.08.04 8,476 97 16쪽
25 9-1. 서머리그 +1 17.08.03 8,584 85 15쪽
24 8-2. 드래프트 +8 17.08.02 8,738 100 14쪽
23 8-1. 드래프트 +1 17.08.01 8,974 93 16쪽
22 7-3. 돌아오길 잘했어 +3 17.07.31 8,731 85 15쪽
21 7-2. 돌아오길 잘했어 +8 17.07.28 9,027 92 16쪽
20 7-1. 돌아오길 잘했어 +6 17.07.27 9,239 101 10쪽
19 6-4. 대협!! 출현 +8 17.07.26 8,920 98 10쪽
18 6-3. 대협!! 출현 +5 17.07.25 9,040 111 17쪽
17 6-2. 대협!! 출현 +9 17.07.24 9,231 107 14쪽
16 6-1. 대협!! 출현 +7 17.07.21 9,677 102 18쪽
15 5-4.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6 17.07.19 9,244 106 13쪽
14 5-3.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2 17.07.18 8,978 83 10쪽
13 5-2.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3 17.07.17 9,234 90 17쪽
12 5-1.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6 17.07.14 9,632 121 12쪽
11 4-4. 가챠 +13 17.07.13 9,643 104 16쪽
10 4-3. 가챠 +5 17.07.11 10,002 97 19쪽
9 4-2. 가챠 +4 17.07.10 10,364 126 16쪽
8 4-1. 가챠 +10 17.07.07 10,677 1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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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2. 농구가 하고 싶어요 +10 17.07.03 13,739 13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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