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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쉬드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가 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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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쉬드
작품등록일 :
2019.04.03 02:12
최근연재일 :
2019.05.10 16:26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4,834
추천수 :
41
글자수 :
158,470

작성
19.04.0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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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원귀와 저승사자

DUMMY

"그르르르르르르..."


목울림 소리가 무섭게 공기에 흘렀다. 압도적인 존재감에 나와 남성은 올려다본 자세로 얼었다.


“으아! 저질러 버렸구만.”


그냥 말만 하고 있는 것일 텐데도 주변 공기가 크게 울렸다.


“에혀, 둔갑을 조금만 더 풀어서 겁만 줄 생각이었는데.

풀어보는 게 오랜만이여서 조절을 실패했구만, 설마 본모습까지 나와 버릴 줄이야. 결계를 넓게 쳐서 다행이지 작게 만들었다면 결계까지 깨질 뻔했군.”


그렇게 말하다가 길순은 방금 도망치려한 남성을 째려보았다.


“읏!”


그저 째려보는 것 뿐 이었지만 어째선지 남성은 신음을 흘리더니 그대로 굳었다. 그저 처음 보는 거대한 동물에 대한 공포감 때문인 줄 알았더니. 이제보니 굳어버린 몸을 움직이려고 움찔움찔 떨며 애쓰고 있었다.


“그래도 원래 몸이 좋긴 좋군, 눈짓만으로도 강한 요술을 불릴 수 있으니 말이야.”

“무슨...짓을 한 거지?”

“네놈 몸이 한동안 경직되는 '요술'을 걸어놨으니 움직이지 못할 것이야. 생각해보니 괘씸하군, 감히 용인 나에게 그런 요술을 쓰다니.”

“요...술?”

“네가 방금 다룬 그 검은 연기는'업'이라는 것이다.

자네는 '업'을 사용해서 '요술'을 부린거고, 원념이나 집념이 강한 귀신이나 악귀들이 특히나 그런 요술을 잘 다루지.

그러나 어지간한 요술로는 이 몸에게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다.

상대를 봐가면서 써야지. 흐음...그걸 이렇게 부르는 거였던가?”


용이 청년의 근처의 허공에 앞발의 발톱하나를 까닥했다.

말이 까딱이지 발이 매우 커서 3미터는 족히 될 길이였다.

곧이여 발톱을 따라 공간이 찌이이익거리는 소리를 내며 찢어지더니. 허공에 검보라색 빛을 내뿜는 틈이 생겼다.


“다행히 맞나보군.”


뭐야? 이 한기는?

괜스레 몸이 움츠러들고 양팔로 몸을 감싸쥐었다.

보라색 빛이 나타자마자 어째선지 전신에서 오싹하고 기분 나쁜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남성도 그걸 느낀 듯, 눈앞에서 벌어져 있는 틈을 보며 눈동자가 흔들렸다.


"무서움을 느끼는군. 그래, 그래야지, 네가 공포를 느끼는 이것은 저승문이다. 영혼이 저승으로 가기위해선 꼭 지나가야 할 문이라네."


길순은 용으로 변한 거대한 눈을 매섭게 떴다.


“오승재, 너를 저승으로 연행하겠다.”


검보라색 빛에서 오랏줄이 뻗어 나와 재빠르게 남성을 휘감아. 그대로 팽팽해져 그를 틈안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


"크윽!"


남성은 저항해보려고 몸에 힘을 주었지만 택도 없었다.

자신을 휘감은 오랏줄의 힘이 너무 강하여 남성은 서서히 저승문에 끌려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승재 자네한테도 사과는 해야겠지.

미안하네, 네가 비록 멋대로 설쳐대긴 했지만, 그런 것 까지 감안 하는 게 저승사자이거늘.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너를 잡았으면 업이 이렇게 까진 쌓이진 않았을 것이다. 업이 많으면 저승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네.”

“그딴 거 집어쳐! 아내도 없고 딸아이 한명 밖에 안 남았어. 그런데 그 얘 한 명두고 어떻게 죽냐고!”


남성은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고 있었다. 길순은 울고있는 남성을 측은하게 보다가.

손짓으로 오랏줄의 잡아당기는 힘을 멈추게 했다.


"...어?"

“다시 말하지만 딸아이를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 산사람이 죽은 사람을 어떻게 보겠느냐.”

“크윽!”


이어서 나를 흘긋 보더니 큰턱을 움직였다.


“그래도 딸아이한테 전달할 유서나 선물 같은 걸 전해줄 수는 있을 것 같구나.”

“뭐?”

"정말로요?!"


나 또한 같이 대답해 버렸다. 그게 가능하다고?


“물론 저승사자한테는 불가능하지. 그러면 인과에 위배되니까.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애기가 다르지. 네가 방금 사고로 죽여 버린 저 청년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자네는 '생사부'에 적힌 천명이 다해서 죽은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저 청년은 저승사자인 나의 과실 때문에 죽은 것이니.

생사부의 천명이 아직 다하지 않아 되살아 날 수 있다.

그러면 딸에게 네가 전해주고자 하는 것을 전해줄 수도 있지.

물론, 저 청년이 방금 자신을 죽인 사람의 부탁을 들어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용이 하는 말을 다 들은 오랏줄에 묶인 아저씨는 내 쪽으로 돌리더니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우웩.


“부탁이야!

딸아이한테 전해 준다는 약속만 해주면 뭐든 할게. 지금 까지 일하면서 번 돈을 넣어놓은 통장이 있어.

그걸 줄 테니. 제발!”


나한테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박으며 정말 처절하게 애원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나를 죽인 사람인데.

마음 같아선 부탁을 거절하고는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정이 딱해서 도와주고 싶기도 하다.


...그나저나 내가 이걸 왜 고민하고 있는 거지? 애초에 저 용이 쓸데없는 말을 해서 그런 거 아니야. 내심 항의의 뜻으로 길순을 바라보니 시치미를 떼고 딴 데를 쳐다보고 있었다. 용으로 변하니 눈동자까지 커져서 내 쪽을 힐금힐금 쳐다보면서 눈치를 보는 것까지 다 보이고 있었다.


“...난감하네.”

“난감하다고?! 안돼, 제발!”


그쪽 말고요.

머리를 긁었다. 어째야 되나...나는 몇초 정도를 방설이다가. 이내 한숨을 쉬고 대답했다.


"알았어요. 도와드릴게요."


내가 말을 마치자.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검은 연기가 사그라 들었다.

길순은 낌새를 보더니. 다시 손짓하여 곧 승재아저씨를 잡고있던 오랏줄을 완전히 풀리게 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자유로원 그는 나한테 와서 내손을 두 손으로 잡고 감사인사를 했다.


“뭘요. 가족이 딸아이 하나 밖에 안 남았으면 모르는 사람 한명 죽여도 사과도 안할 정도로 눈 돌아갈 수도 있죠.”


이를 악물고 싱긋 웃으면서 비아냥 거렸다.

나를 죽인게 화는 나지만 그래도 자기 가족 다시 보려고 했던 행동이니 이해는 되긴 하는데.

그래도 또 화는 나고... 에이, 뭐래냐.


“으, 그건 정말 미안해.”


난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애한텐 무슨 죄가 있겠어요. 그럼 편지하고 당신 집에 있는 통장도 걔한테 전해줄게요.”


-우드드드드드득!


나와 승재 아저씨는 집채만한 크기의 용이 다시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초점잃은 눈으로 보면서 양쪽이 죽고 죽인 사이라는 것도 잊고 서로 속삭였다.


"내눈으로 보면서도 안 믿기네. 그 커다란 용이 저렇게 변하다니..."

"저도 적응 안되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담한 체구로 변한 길순은 우리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일단은 유서를 쓰는 게 우선이겠지? 혹시 종이 있는 사람 있나."

"아마 제 가방에 있을 거에요."


전역 할 때 가방에 물건을 아무렇게나 쑤셔 담으면서 딸려 들어간 편지지가 있었었다.

내가 말하자마자 길순이 사고가 날때 튕겨져 나간 내 가방에서 꺼내와 승재 아저씨에게 건넸다.

승재아저씨가 펜을 잡은 뒤, 바닥에 대고 편지지에 글씨 쓰는 걸 보니 고개가 모로 꼬아졌다.

나도 영혼이 되었지만 물체에 몸이 통과되기만 할 뿐이었는데. 어떻게 저 분은 펜을 잡을 수 있는 거지?

길순한테 말해보니 대답이 돌아왔다.


"자네처럼 단순한 영혼일 때는 사물이나 다른사람에게 간섭을 하지 못하네.

지금 저 아는 원념이 너무 강해서 맺혀 빙의까지 할 수 있게 되었지.

귀신과 악귀의 중간 상태에 있는 '원귀'가 되었기 때문에. 이승에 간섭을 할수가 있는게야."

"뭔가, 영혼이 되면 원귀가 더 편한 느낌인데요."

"물론 그렇게 되면 가차없이 저승길행이라네?"

"...실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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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가 용이란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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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승재의 딸3 19.04.08 84 0 8쪽
13 오승재의 딸2 19.04.07 88 0 7쪽
12 오승재의 딸1 19.04.07 93 1 8쪽
11 요즘 저승사자는 19.04.06 99 2 7쪽
10 세상물정모르는 저승사자 19.04.06 99 1 7쪽
9 차사당과 저승사자와 부차사3 19.04.05 137 1 8쪽
8 차사당과 저승사자와 부차사2 19.04.05 170 2 9쪽
7 차사당과 저승사자와 부차사1 +2 19.04.04 201 1 7쪽
6 다시 살아나다 19.04.04 200 2 8쪽
» 원귀와 저승사자 +2 19.04.03 222 0 8쪽
4 저승사자는 용 19.04.03 230 1 7쪽
3 저승사자와의 첫만남2 19.04.03 251 2 8쪽
2 저승사자와의 첫만남1 19.04.03 259 1 7쪽
1 프롤로그 +2 19.04.03 384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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