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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쉬드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가 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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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쉬드
작품등록일 :
2019.04.03 02:12
최근연재일 :
2019.05.10 16:26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4,827
추천수 :
41
글자수 :
158,470

작성
19.04.21 12:05
조회
68
추천
1
글자
7쪽

휴식?

DUMMY

나와 길순은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지나 놀이공원 앞에 도착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왔다.


"오오오~, 여기는 뭔가 커다란 금속이 많구나."

"놀이공원이니까요."


평평한 분지에는 여러가게들과 놀이기구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루시드랜드라는 이름의 이 곳은 내가 어렸을 때 소풍이나 가족나들이로 많이 왔던 곳이다.

길순은 입가에 손가락을 대고 조금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보니 시아한테 이곳에대해 한번 들어본 적이 있구나. 인간들이 색다른 재미를 찾고자 기계라는 걸 이용해서 쾌락을 느낀다는 곳이라지?"


길순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가우뚱거렸다.


"그런데 내가 들었던 바로는 놀이공원에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만 여기는 그리 많지 않구나."


확실히 루시드랜드에는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적었다. 아무리 오늘이 평일이라고 해도 사람이 적긴 하다.


"주변에 다른 놀이공원들이 생긴 것도 있고 여긴 꽤 오래됬거든요. 그래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어요."


입구근처에는 손님들을 재밌있게 할 요량인지 오목하거나 움푹들어간 요술거울들이 다수 배치되어있었다.

얼굴이나 몸이 길쭉하거나 홀쭉하게 반사되어 보이는 거울들인데 길순은 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아마 신기해서 그러는 거겠지.


"오래되면 사람들이 찾아와 주지 않는가?"

"아무래도 놀이시설도 낡아지고 장식이나 페인트가 벗겨지기도 하니까요."

"흐음...그렇다면 자네는 왜 이곳에 왔는가?"

"어? 혹시 별로이신가요?"


길순은 아니는 뜻으로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난 딱히 상관없네. 그저 궁금해서."


상관없다는 사람치고는 아직도 거울에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손가락으로 머리끝을 꼬고 있다. 뭔가 걸리는 게 있나?


"괜히 인기있는 곳 같다가 놀이기구 앞에 줄선 시간이 타는 시간보다 길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침울해지며 그대의 기억을 곱씹었다. 놀러왔다가 다음날에 다리에 근육통이 나서 어지간히 고생했었다.


"아....하기야 사람이 많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녀는 헛헛하게 웃었다.


"그리고 오래된 것도 매력이 있거든요."


그녀는 자신을 비추고 있는 거울에 눈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호오? 매력이라면 어떤 것 말인가."

"여기 시설은 오래됬다해도 있을 기구들은 다 있어요.

사람들도 별로 없으니 자유이용권하나만 끊으면 인기있는 기구들도 몇번이든 계속 탈 수 있고요. 그런 걸 안보고 인기있는 곳만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요."

"하지만 오래된 것에는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 성 싶지 않은가?"


길순은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갑자기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지?


"뭘 그런 걸 신경써요?"

"자네는 오래된 것에 대한 불길한 느낌이 전혀들지 않는가?"


흐음...

나는 잠시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아무리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해도, 오래된 시설이니까 안전사고가 날 위험성이 조금은 높겠죠. 오래된 건 오래된거니까요."

"그렇겠지..."

"하지만 길순씨가 옆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어?"


길순이 눈이 동그래진 채로 거울에 눈을 뗐다.

왜지? 내가 못할 말을 한건 아닌데.


"솔직히 길순씨는 인간으로 둔갑했다해도 모든걸 포함해서 능력이 뛰어나시잖아요. 혹시 무슨 일이 생겨도 길순씨가 옆에 있다면 별로 걱정없지 않을까 싶은데."


길순은 내 말 끝나고도 멍하니 있다가 이내 손바닥을 입에 대며 쿡쿡 웃었다.


"자네는 정말 재밌군. 나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네? 그럼 무슨."

"글쎄올시다~. 알아서 생각해 보게나."


길순은 재주 좋게 한 발을 들어 반바퀴를 돌리고 넉살좋은 얼굴을 했다.

그녀가 보여주는 감정기복에 적잖이 당황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무슨 바람이 분거지?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자, 어서 가세나. 지금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여흥을 즐기는지 나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것 아닌가."


뭐 일단은 길순씨하고 같이 어울려 볼까. 눈을 반짝이며 이리저리 살펴보는 길순 뒤를 따라갔다.


"여곳에 있는 놀이기구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거 아무거나 고르세요. 그거 타러 가게."

"자네는 타고 싶은 것 없는가?"

"딱히요. 저는 아무거나 괜찮아서."

"호오~그렇단 말이지."


어...잠시만, 나 말을 잘못했을 수도.


"그렇다면 목표는 이곳에 있는 기구들을 한번씩 전부 타보는 것으로 하지."

괜히 오자고 했나. 벌써부터 기세에 눌릴 것 같다.

저일 가까운 위치해있는 바이킹부터 타보기로 했다. 원래는 놀이공원 인기기구 중 하나여서 오랜시간 줄을 서야 되지만 이 놀이공원은 좋은 의미로 인기가 없어서 줄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한번만 타고 연속해서 바로 탈 수 있었다.


"바이킹은 뒷자리에 앉는게 더 재미있을거에요."

"그러면 뒷자리에 앉도록 할까."


길순이 총총거리며 뒷자리에 앉았고 나는 눈치를 보며 흘금 거리다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에 앉고 안전바를 내렸다.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되는군."

"꽤 나쁘지 않을 거에요."


길순이 저렇게 눈을 반짝거리는 기세로 보니 스릴있는 놀이기구를 좋아할 것 같은데.

바이킹 한번 타고 맛들려서 계속 타자고 하는 거 아니까 몰라.

길순은 용이자 저승사자다. 이런 놀이기구의 중력가속도쯤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겠지.

바이킹의 움직이기 점차 거세지더니. 곧 최대높이까지 갔다. 붕뜨는 감각을 느낌과 동시에.


"꺄아아아아악!"


새된 하이톤이 내 귓가를 때렸다. 내가 지른 비명은 아니다.

설마...

왼쪽을 보니 길순은 안전바를 부서질 것 같이 꽉 잡고...아니, 같은 게 아니잖아. 안전바에 불길한 균열소리가 들려왔다.


"길순씨! 안전바 그렇게 세게 잡으면 안돼요! 부서질려고 하잖아요!"

"으앙, 그치마안..."


이내 길순은 안전바를 느슨하게 잡았지만, 죽을 상을 한 얼굴은 그대로였다. 나를 비굴하게 쳐다보면서, 눈가에는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예상한 것하고 반응이 너무달라?!

곧 바이킹은 반대쪽으로 움직여 부유감이 사라졌다. 길순은 초점이 흔들리는 눈으로 나를 보며 정신없이 말을 쏟아냈다.


"이, 이게뭐야, 하늘아 이 느낌 뭐냔말이야! 튕겨나갈 것 같잖아?!"


적잖이 놀랐는지. 말투까지 바뀌었다.


"원래 그 느낌 느낄려고 타는 거에요..."

"으아아아앙, 옛날에 서서 공중그네 탈때도 이정도는 아니었-꺄아아아아아!"


바이킹의 움직이이 또 다시 반대로 바뀜과 동시에 길순의 비명이 다시 내 고막을 지배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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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차사와 부차사 +2 19.05.10 69 1 9쪽
44 평범의 근성 19.04.30 62 1 9쪽
43 평범할지라도 19.04.27 76 1 9쪽
42 시작된 싸움판 19.04.27 61 1 7쪽
41 나의 진심 19.04.26 59 1 8쪽
40 길순의 진심 19.04.26 60 0 10쪽
39 초라한 나 자신 19.04.25 62 1 8쪽
38 화나지도 않아요? 19.04.25 62 1 8쪽
37 용들 19.04.24 73 1 9쪽
36 길순의 과거 19.04.23 66 1 8쪽
35 길순과 놀이공원 19.04.22 71 1 7쪽
» 휴식? 19.04.21 69 1 7쪽
33 길순의 패션센스 19.04.21 83 1 8쪽
32 계획 +2 19.04.19 97 1 8쪽
31 길순의 집 19.04.18 69 1 7쪽
30 긴 하루가 지나고 19.04.17 82 0 7쪽
29 뒷수습2 19.04.16 79 0 7쪽
28 뒷수습 19.04.15 76 1 7쪽
27 돌아가는 길 +2 19.04.14 98 1 7쪽
26 용의 힘 19.04.14 101 1 7쪽
25 미향과 길순 19.04.13 69 1 8쪽
24 해결? 19.04.13 68 1 8쪽
23 또다른 용 19.04.12 69 1 8쪽
22 귀신들린 학교3 19.04.12 73 1 9쪽
21 귀신들린 학교2 19.04.11 65 1 9쪽
20 귀신들린 학교1 19.04.11 80 0 7쪽
19 학교조사 19.04.10 67 0 10쪽
18 요술과 주술 19.04.10 72 0 8쪽
17 여동생2 19.04.09 99 1 8쪽
16 여동생1 19.04.09 8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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