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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님의 서재입니다.

흑 과 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4.02.23 15:42
최근연재일 :
2017.06.10 13:34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0,278
추천수 :
180
글자수 :
111,111

작성
14.03.16 18:55
조회
661
추천
14
글자
8쪽

4화

DUMMY

"그런거야."


루시퍼가 원재에게 말을 마치는 듯한 의미로 말했다.


"뭐가 그런거야? 아무 말도 안해놓고선."


원재는 살짝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원재와 루시퍼는 지금 원재의 집에 와있다. 원재는 낡은 아파트의 6층에 살고있었는데, 루시퍼를 이 곳에 데려왔고, 부모님은 나가셨는지 안계셨다.


"쳇, 원래 이렇게 말하면 이미 설명은 다 한걸로 넘어가야되는데 말이지. 설명 하기도 귀찮은데, 귀찮게됬네. 그런데..너밖에 없는거야?"


"어?..어...부모님은 두 분 다 나가셨고, 난 외동이니까."


"흐음..뭐, 없는 편이 낫긴하지. 그런데 말이야..그럼 너는, 처음 본 낯선 사람인 나를, 게다가 조폭도 손쉽게 이겨버리는 나를 너가 혼자 있는 이 곳에 데려온거네."


"어?...뭐...우리집에 가져갈 것도 없는데 뭐.."


"너는 싸움을 잘해보이진 않는데, 인질로 쓸 수도 있는거고."


루시퍼는 살짝의 공포를 취해보였다.


"어..뭐...인질로 쓴다해도, 나올 돈도 없으니까 뭐."


"그래....이래서 내가 온거야."


"엉?"


"내가 바라던 인간이야, 내가 찾던 인간이지. 너의 입은 뭐라고 말하든 상관없지만, 너의 눈은 다르거든. 오직 진실만을 말하지. 그래 난, 너가 단순히 그 때 내 싸움을 말리려던 사람이면 너한테 오지 않았을거야. 하지만 난 보았어. 너의 눈을, 너의 눈 속에 담겨있는, 내 싸움을 뒤로하면서...싸우고 싶어하는, 그래, 죽이고 싶어하는 그 눈은, 용서할 수 없단 듯이. 그래..그거야. 약하다고 굴복하는게 아니라, 자신은 약하지만, 죽이고 싶어하는 그 눈, 그게 필요했어."


"무슨 이야길 하는거야."


원재는 이 미친놈을 괜히 초대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처음부터 말하자. 넌 이해력이 높은 편이야?"


"이해려?...."


"아,그러니까, 뭐라고 할까나. 그래, 넌 학생이지. 공부 잘해?"


"음..잘하는 편이지. 상위권이니까."


"그거 잘됬네. 내가 바라던 인간상에 점점 맞는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넌 살인을 해줘야겠어."


"뭐?!"


원재는 이 어이없는 말에, 놀람을 넘어서, 뚱딴지 같은 소리나 지껄인단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말이야, 미안하지만.단도직입적으로 주제를 말했으니, 나머지를 말해볼까? 넌 지옥에 대해 알고있어?"


"지옥?....알고있지. 일단은...나쁜 짓 하면 가는 곳에다가, 악마가 있는 곳이잖아."


"그래, 일반적으로 인간계에 널리 퍼진 지옥에 대한 개념이지. 실제로도 맞아. 일단, 나쁜 짓 하면 가는 곳은 아니고, 천국에 가지 못한 자가 떨어져서, 악마들에게서 영원히 끝없이, 고통을 받는 곳이지. 그 곳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고,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지. 난 그곳의 관리를 맡고있는 악마중 한명인 루시퍼고."


"그..그렇지."


"끄런데 우리 세계에서도 파벌이 있지. 우린 악마지. 그 분이 아니니까. 우리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존재니까. 물론 인간보다는 조금 더 완전하지만, 어쨌든. 절대적으로 봤을때 불완전하지. 그래서, 지금의 지옥의 왕은 벨제브브다. 그가 강력한 힘으로 지옥을 잡고있지. 그 아래로 동급의 두명이 있는데, 나와 사탄...나에 대해선 알지?"


루시퍼는 몇몇 조그만한 것들을 냉장고에서 꺼내와, 바닥에 늘여다놓아 보여주며 말을 했다. 바닥에 늘여다놓아진 조그만한 것만 봐서는 이야기하는 내용의 어둥무을 표현해주지는 못했지만, 이해는 도울 수 있었다.


"음..일단 루시퍼, 루시펠, 루시페르 라고도 불리고, 타락천사잖아. 과거에는 천사였는데, 신께 배반한...."


"나름..제대로....아니지..어쨌든 알고있군. 나는 그래, 루시퍼야. '새벽을 가져오는 자' 지. 천사였지. 난 그 분께 대항했지. 아니..대항은 아니었어....난 단지 생각했지."


루시퍼가 잠깐 말을 멈췄다.


"뭘 생각했단거야?"


원재는 딱히 이 말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루시퍼가 왠지 이 말을 기다리는 것 같았으므로 친절하게 물어봐주었다.


"넌..선과 악을 나눌 수 있나?"


"나누다니?"


"그 중심을..선과 악이 있다면 그 가운데를 짚을 수 있느냔 말이야."


"가운데, 라니...."


"이것을 넘어가면 선, 이것을 넘어가면 악. 그 중심선을 가리킬 수 있느냔 말이야."


"그거야...."


"그래, 할 수 없을거야. 그저, 너희 세계에서는 법이란 선이 그 기준이 될 뿐이지. 그래, 완전한 존재가 아닌, 불완전한 존재들은 그것을 짚을 수 없어. 나조차도 짚을 수 없어. 오직 그 분만이 짚을 수 있지. 누가 천국에 갈 지, 누가 지옥에 갈 지는 나조차도 알지 못해. 무엇이 죄인지 나는 알지 못해. 나는 불완전한 존재니까. 난 단지 생각했어, 너무 무르다고......천국의 문이.....너무나도 무르다고...난 용서할 수 없었어. 인간을......살인을 한 자가 회개를 해서 천국에 가는 것을 나는 보았지. 수없이 많은 죄를 지은 자들이, 아니 나는 무엇이 죄인지 모르니까, 죄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지었다고 느껴지는 자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나는 보아야했어. 그들이 천국에 가게 되는 기준을 나는 알지 못해. 나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싫었어. 절망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킨 인간과, 낙원속에서조차도 죄를 짓고도 천국에 들어가는 인간이, 같은 문을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어.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 나는 불완전해 존재야. 나는 완전한 존재의 생각을 알 수가 없어. 완전한 존재는 불완전한 존재의 생각을 알 수 있찌만, 나는 불완전한 존재였기 때문에, 그 분의 생각을 알 수 없었지. 나는 불완전한 자가 택할 수 있는 신념을 택했을 뿐이야. 이 인간들을...이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내 손으로 구원의 월계수를 씌워줄 수는 없다고. 그래서 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불완전한 천사들을 이끌고 싸웠지...결국 미카엘에 의해서 지옥속으로 떨어져, 악마가 되버렸지만 말이야. 지금도 난 내 선택헤 후회는 없어. 후회?.....없어...그래, 없어...내가 가장 원하는 일인, 인간을 벌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어......."


원재는 이 인간을 싫어하는 미친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나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었군. 내가 조금 나르시즘이 있어서 말이지. 일단 내가 있고, 사탄이 있어. 사탄은 알고있겠지?"


"엉?...그냥 악마아냐?"


"사탄은 태초의 인간을 유혹한, 원죄를 저지르게 한, 악마지."


"좀...사탄은 간단하네."


"그녀석은 좀 별볼일 없으니까. 그래도 외형은 정말 인간을 무섭게 하기에 충분하지, 나는 좀 예의바르게 생긴 악마지만, 어쨌든..나와 사탄은 연합군을 맺었어. 밸제브브를 지옥의 왕위에서 몰아내기 위한, 그리고.....직므...거의 그 달성에 와있지. 치기만 하면되. 승률은 꽤 높지. 엄청난 파괴력이 있거든, 지금. 그리고 우리 개인개인이 밸제브브에 비해서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거의 비등비등하니까....그런데, 지금 나와 사탄 중, 누가 다음 왕위가 될 지 결정하게 되었지. 우리는 공평하게 내기로 결정하기로 했어. 그 내기의 조건이, 한 명의 인간을 10명을 살인하게 만들 수 있는가....그리고, 그 인간은 나에 의해 너로 선정되었고. 나는 살인을 가능하게 만든다 쪽이지."


"무, 무슨.....그런 넌 진거네...난 살인...아니...사람을 죽일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


원재는 루시퍼의 갑작스런 소리에 당황해서 침을 넘겼따.


"너로 정해진 인간을 10명을 살인할 수 있게 만드냐, 못 만드냐. 이게 아니야."


"무슨....."


"내가 널 정한거야. 너라는 인간으로."


"무슨 이야길 하는거야...."


루시퍼의 눈이 번뜩였다.


"살인하고 싶어하는 자를 내가 찾았딴 뜻이다.....즉, 살인을 하고 싶어하는 너를 내가 찾았다 이뜻이다."


루시퍼가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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