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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

선조에게 상태창이 생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노석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4
최근연재일 :
2020.05.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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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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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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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명국은 아직 쇄국정책을 펴고 있지 않는가?

DUMMY

그렇게 생각 하면서도, 철호는 다시 한 번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서행수님. 정말 내가 서행수님에게 하대를 하여도 불만 없이 따르실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안 되겠다 싶으면 확실하게 말을 하시지요."


"아닙니다 철호도련님. 큰 도련님의 의동생 되시면, 당연히 제게는 작은 도련님이 되시니, 그리 말씀 하지 마십시오. 당연한 걸 당연하게 확실한 선을 그어 주시는 큰 도련님이, 전 오히려 더 고맙습니다."


"알겠소 서행수. 그럼 내 앞으로는 서행수에게 하대를 하겠소. 이정도면 되겠소이까?"


"네 철호도련님. 도련님이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서행수와 철호의 대화를 보아하니, 이제 서열이 확실히 구분되어 진 듯하다.


"서행수."


"네 도련님."


"지금 당장 가서 만상도방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게나. 난 여기서 기다리도록 하겠네."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누 천개라 한다면, 도방이라도 별 문제없이 바로 허락할 것입니다. 도방이 있는 곳이 멀지 않으니, 한시진 안으로 다녀오겠습니다."


"믿고 기다리겠네. 그럼 난 서책을 보고 있을 터니이, 조심히 다녀오게나."


서행수가 인사를 한 후 방을 나서고, 이균은 서행수의 서책들을 살펴보았다.


"응 이것은?"


이균이 꺼낸 서책은 조선에서 보기 힘든, 서양에서 명국으로 넘어간 서책이었다.


'음······. 이것은 천주실의(天主實義)》로군. 이것이 벌써 우리 땅에 넘어왔던 것인가? 아니면 나로 인해 역사가 꼬이기 시작한 것일지도······.


나비효과 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아니야 그건 말이 안 되지. 내가 한일일 뭐가 있다고. 이 시기에 원래 들어왔었나 보구나.


혹시 서행수가 천주교의 신자인가? 아직 우리 조선에 천주교의 신자가 없을 시기로 알고 있는데? 아니면 이때부터 알게 모르게 전파되다 나중에 한 번에 일이 터진 것인가? 알 수 없군. 알 수 없어.


어디 또 다른 것들은 없을까?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구만. 호~ 이것은 만국지도 아닌가? 전생에서의 지도에 비교하면 조악하기 짝이 없군. 그래도 이 시대에 이정도 지도를 만든 것은 대단한 것이겠지.


헌데······. 만국지도는 마테오 리치가 아직 제작하기 전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던가? 아니면 이 만국지도는 그 만국지도가 아니라 그전에 만들어진 지도인가? 그래서 이렇게 어설프고 조악하게 생긴 것일지도 모르겠군.'


세계지도가 머릿속에 남아있기는 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한 이균은, 이걸 토대로 좀 더 제대로 된 지도를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 생각했다.


'음······.이 시대 서양에서 전파된 천리경 이라든지, 총포 같은걸 만드는 기술에 관련된 서적은 없는 것인가?'


혹시 라는 기대감에 손이 닿는 곳의 서책을 모두 꺼내어 살펴본 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서책은 철호에게 지시하여, 모두 내려달라 하여서 꼼꼼하게 살펴보았지만,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은 없었다.


'아쉽군. 너무 아쉬워. 하긴 내가 너무 무리한 욕심을 부린 것이겠지. 일개 상인에게 총포를 제작하는 방법이 적힌 서책이 있을 리가 없겠지. 천주실의야 별 무소용 이지만 만국지도 만으로도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겠어.'


*


이것저것 뒤지며 서책들을 살펴본지 꽤나 시간이 지났는지,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서행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벌써 한시진이 지났는가? 시간 가는 줄도 몰랐군.'


"도련님. 소인 서득우입니다."


"왔는가? 어서 들어오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서행수의 뒤에, 이균이 원한 대장장이 오노인 부자와 목수 세 명이 보였고, 서행수는 그들에게 잠시 기다리라 말한 후, 홀로 방으로 들어왔다.


"생각보다 일찍 온듯하이. 만상도방에게 내 뜻은 잘 전달하고 온 것인가?"


"도련님 벌써 한 시진하고도 반시진이 더 지났습니다. 전 제가 너무 늦게 온듯하여 걱정하였습니다."


"그런가? 내가 자네 방에 있는 서책들을 확인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듯 하군. 헌데 서행수."


"네 도련님 말씀 하십시오."


"서행수의 방에 있는 서책들을 보아하니, 서학에 대한 서책이 보이더군. 이에 대한 대답을 들어야겠으니 말해주게나."


"아······. 보셨습니까? 도련님께서 서학에 대하여 알고 계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대체 도련님이 모르시는 것이 존재는 하시는지요. 그 서책들은 제가 예전에 명국에 갔을 때 그곳에 우리 조선과 달리 이양인(서양인)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전 그것이 무척 신기하게 생각되어 명나라의 상인에게 물으니, 명나라에는 이미 포도아(포루투칼)라는 곳과 무역 이라는 것을 통해, 이양인들의 문물을 일부 받아들이고 있다 하였습니다.


저도 대국인 명국이 받아들이는 서양의 학문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몇 권의 서책을 구하려고 했으나, 반입이 엄격하게 통제되어 많은 수의 서책을 구하지 못하고, 겨우 두 권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 헌데 명국은 아직 쇄국정책을 펴고 있지 않는가?"


"쇄국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맞사오나, 대만이라는 땅을 포도아에 임차하여, 그곳을 통해 많은 거래를 하고 있다 합니다."


"그래 명국에 가보니 조선과 비교하여, 어떻게 다름을 느꼈는가? 자네가 명국을 보고 느낀 점을 내게 말해줄 수 있겠는가?"


"네 도련님. 대국이라는 명국은 과연 명불허전 이였습니다. 우리 조선의 육의전 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상권은 발달 되어 있었고, 오가는 행인들로 거리가 넘치고 넘쳐, 걷는데 수월하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또한 조선과는 달리 명국은, 상인에 대한 대우가 굉장히 좋음을 느꼈으며, 심지어는 천한 상인의 신분으로 명나라의 조정에 들어 관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들었습니다. “


“이거 흥이 동하는 구만. 계속 말해 주게나.”


“네 도련님. 명국에서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있었는데, 그 중 특이한 것들로는 동그란 모양의 구 외면에, 세계라는 것을 그려놓은 것도 있었고, 작고 얇은 것을 길게 빼서 눈을 갖다 대면, 멀리 있는 것도 가깝게 보이게 하는 물건도 보았습니다."


'음······.지구의가 벌써 만들어졌단 말인가. 내가 아는 역사적인 사실과 많은 부분이 다를 수 있겠군.'


“조선과는 달리 상인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명국이 자네가 많이 부러웠나 보이. 하지만 원래 우리 조선이 받드는 유학에, 상인을 천시하라는 내용은 없다네. 오히려 굉장히 개혁적이었지. 왕도 일을 제대로 안하면 갈아치워 버리자고 했을 정도이니 말이야.


전 조인 고려 때에는 사농공상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네. 하지만 우리 조선이 유학을 국시로 삼고 나라를 건국한 후, 그런 좋은 점들은 다 버리고 주자학에만 빠져 나라를 이렇게 망치고 있으니······.


큼. 다 뜯어 고쳐야 하네. 이 나라는 총체적으로 잘못 되어 있어. 자네가 내 사람이 되었으니, 내 속 시원히 이렇게 말을 해주는 것이네만, 우리 조선도 쇄국정책 이라는 잘못된 정책을, 빨리 풀어야 하는데 말이야.


전조인 고려에서는 벽란도라는 곳을 통해서 세계와 소통 하였는데, 그보다 발달된 우리 조선은 오히려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자네가 본 동그란 것은 지구의라는 것일세.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지구라고 하는데, 그 지구 안에는 조선과 명국 외에도, 수없이 많은 나라가 있다네. 그런 세계를 그려 놓은 것이 지구의 일세.


만국지도를 보았으니 알겠지만, 그 지도를 지구의에 그려놓은 것이지. 그리고 자네가 본 멀리 있는 것을 가깝게 보이게 하는 것은, 망원경 이라는 것인데, 오목하고 볼록한 수정을 동그랗게 갈아 몇 개를 틀 사이사이에 박아서 넣으면, 멀리 있는 것을 가깝게 볼 수 있게 해주네. 그것이 바로 망원경 이라는 것일세."


"도. 도련님. 대체 도련님은 누구 신겁니까? 어찌하여 그런걸 모두 알고 계시는 것입니까? 도련님은 천인 天人 이신 겁니까? 천주실의 라는 서책을 보니, 예수라는 양반이 하늘에서 내려와, 만백성을 보살폈다고 하는데, 도련님도 혹 그런 분이신 겁니까?"


'철호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군. 하지만 내 사람들에게까지 날 숨길 필요가 없을 것이야. 이제 부터는 좀 더 날 드러내 보도록 하자. 단. 내 사람들에게만.'


"아닐세. 자네가 천주실의 라는 서책에, 너무 깊이 빠져 있나보군. 천주실의 라는 것도 단지 그 나라의 성인聖人에 대해 적어놓은 역사책에 불과하니, 그것에 너무 심취하지 마시게나."


"저도 그 서책의 허무맹랑함에 심취하여 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 예수라는 양반께서 만백성을 보듬어 살피시는 모습을, 보기 좋게 보았을 뿐입니다."


"그리 생각한다니 다행이군. 천주실의 라는 서책을 보고 예수를 섬기려 한다면, 차라리 우리 상고 역사에 나오는 환웅을 섬기게나. 그것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조선민족이 해야 할 도리일세."


"환웅은 누구 입니까. 소인 배움이 짧아 알지 못하니 소인께 말씀 해주실 수 없으실 지요."


"음 이야기를 해주는 건 어렵지 않으나, 데려온 사람들을 밖에 너무 오래 세워둔 듯 하니, 우선 다녀온 결과에 대해서 듣도록 하지. 서책에 대해서 말을 하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군. 그래 도방에게 다녀온 결과를 내게 말해보게나."


"네 도련님. 도방에게 가서 비누를 만드신 분이, 오노인 부자 와 목수 한명을 데려가겠다고 말씀 드리니,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다가, 제가 도련님이 말씀하신 비누 천개의 조건을 제시하니, 그제서야 동의 하였습니다.


여기 가져온 노비문서가 있으니, 한번 살펴보시지요. 그리고 목수는 도련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직접 보고 고르신 후 결정하시면, 그때 제가 보관하고 있는 목수의 노비문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균은 서행수가 가져온 노비문서를 살펴보고, 만상도방의 노비를 양도한다는 수결이 적힌 문서까지 확인을 한 후, 서행수에게 다시 말했다.


"다 확인 하였네. 서행수가 큰일을 해주었어. 밖에 있는 오노인 부자 에게도 말을 해 주었는가?"


"네 도련님. 조금 불안해하고 있는 오노인 부자에게, 간단하게 앞으로는 만상이 아닌 도련님이 그들의 주인이 되신다고 오는 동안 말해 주었습니다."


"잘 하였네. 그럼 우선 오노인 부자를 안으로 들이게나. 내가 그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려 하네."


"아니 도련님. 그 천한 것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시다니요. 그저 명하시면 저들은 따를 것입니다."


"이보게 서행수. 사람의 귀천은 이깟 종이 한 장으로 판가름해서는 안 되는 것이네. 일단 그들을 안으로 들이게나. "


"송구합니다 도련님."


잠시 후 밖에 서있던 오노인과 그 아들을 데리고 다시 들어온 서행수가, 한쪽 구석에 앉아서 대기를 하자, 들어오자마자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않는 두 부자를 보니, 이 시대 천민과 양반의 격차를 느끼게 되어 이균은 기분이 씁쓸했다.


"고개를 들게나 오노인."


"아이고, 주인님. 천하디 천한 제가 어찌······."


"아니네.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아도 괜찮네."


떨고 있는 오노인 부자가 안쓰러워, 부드러운 말로 다시 말을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살짝 드는 게 보였다.


"나를 아시는가?"


"그럼요 주인님. 알고 말구요."


"오늘부터 내 가솔로 오노인과 오노인의 아들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내 가솔이 되는 것에 대해서 많이 불안한가?"


"소인이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하겠사옵니까······. 그저 주인님의 처분만을 바랄 뿐이옵니다······."


“그렇게 떨지 말고, 자 이것을 보게. 이것은 오노인과 오노인의 아들에 대한 노비문서 일세."


노비문서를 꺼내어 그들 앞에 보여주자, 오노인이 왜 그러나 싶어 바라봤고, 그런 그들 앞에서 이균은 노비문서를 갈가리 찢어버렸다.


그러자 오노인 부자와 서행수가 경악하여, 이균을 바라보고, 서행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놀라며 물었다.


"도. 도련님, 그 노비 문서는 천오백냥이나 주고 사신 건데 어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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