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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과장님이 왜이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24 09:41
최근연재일 :
2022.01.26 01:12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976
추천수 :
67
글자수 :
72,076

작성
22.01.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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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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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4쪽

얄짤없는 이과출신 건물주

DUMMY

-과장님, 이거 드세요.


연희가 오렌지쥬스 한병을 내밀었다.


-잘먹을게요.


과장의 시선은 다시 모니터로 향했다. 연희는 과장과 좀더 대화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발걸음을 옮겼다.



주말이 되었다. 오랜만에 연희는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얘기할 것도 잔뜩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모인 일행은 만나자 마자 호들갑을 떨며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그런데 연희가 잠자코 그들의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가만히 있자, 호기심이 생긴 유나가 말했다.


-너 왠일이야? 이렇게 조용히 있는거 처음 봐.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어서 털어나봐.

-음..그게, 우리 회사에 슈퍼맨이 있어.

-뭐? 슈퍼맨?


단숨에 친구들의 관심을 받은 연희는 천천히 자신이 겪은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놨다.

예전처럼 숨넘어가듯이 과장을 보태는게 아니라, 마치 사건현장을 목격한 증인처럼 말이다. 친구들은 이야기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그분 몇살이야? 사귀는 사람 있대?

-어디 유명한 대회출신 아냐?

-야야 태권도 그거 다 연출이야. 우리나라에서 태권도 배운 사람이 한두명이니? 그렇게 흔한데 왜 길거리에서 그런 장면을 목격하기가 왜이리 힘들까?

-연희야, 너 마음없으면 나한테 소개시켜주라, 응?

-아 뭐, 너희 주변엔 이런 슈퍼맨이 없어서 아쉽겠다. 그지?


집으로 돌아온 연희는 무언가 깨달았다. 많이 말한다고 대화가 아님을.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표정이라든가 제스처, 말과 말 사이에 약간의 간격을 두는 무언의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에겐 새로운 운명이 찾아오고 있었다.



회사에서 봄을 맞아 새로운 지시가 떨어졌다. 직원들의 역량에 따라 부서를 재배치하는 것이었다. 전과장은 연희를 불렀다.


-연희씨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나니, 영업부로 발령을 내려는데 본인 생각은 어떻습니까?


연희는 가슴이 철렁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영업부로 가면 실적에 따라 다른 부서보다 승진이 빠를텐데요. 그에 비해 우리 부서는 너무 조용하지 않습니까.


그녀는 침을 꼴깍 삼키고 말했다.


-혹시 과장님은 어느 부서로 가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나요? 기획부나 홍보부로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저도 과장님이 가는 부서로 가면 안될까요? 그게 편해서요.

-정말이요? 난 과묵한 편이고, 연희씨는 성격이 활발한데도요?


연희는 지금 고백할까 했지만,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너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있으면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봅니다.

-일리있는 말이군. 알았어요. 희망부서에 기획부랑 홍보부 기록해놓을게요.

-감사합니다.


그후 기획팀에 들어간 전과장과 연희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번에 회사의 신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으로, 이에 마땅한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섭외하기 위해 회의중이었다.


-이번에 용재훈씨랑 아내 이두나씨가 육아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애정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sns 에도 그들에 대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죠.

-전과장 생각은 어떤가?


사장이 묻자, 과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반대입니다.

-왜지?

-아주 잠깐 유행으로 인기를 얻은 연예인은 검증이 안된터라, 나중에 저희 제품에 안좋은 이미지라도 생길까 우려됩니다.

-그건 걱정말어. 요즘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면 뜨는 연예인을 섭외해야되. 진행시켜!



하지만 그 일이 있은후, 용재훈이 내연녀와 바람을 피는 사진이 기자의 눈에 띄면서 연예계는 발칵 난리가 났다. 이미 용재훈을 모델로 홍보배너와 안내책자까지 인쇄가 끝난 상황이어서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젠장. 책임자 누구야? 지금 손해본 금액이 얼만줄이나 알아?


사장은 각 부서의 책임자들을 모아놓고 일장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광고기획을 추진한 전과장을 보며 눈을 부라렸다.


-전과장, 당장 시말서 써와!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장님?

-뭐?

-제가 반대했던거 잊으셨습니까? 진행시키라고 한건 사장님이셨습니다.

-내가 언제...허....음...


사장은 버벅대더니 홱 뒤돌아서며 말했다.


-사장이 시말서 쓰라면 써야지! 그리고 반대를 할거면 2차 3차로 말렸어야 하는거 아닌가. 좀더 자료를 조사하지 않은 자네 책임이 커!


자리로 돌아온 과장은 자신의 책상을 주먹으로 쾅 쳤다.

그러자 팀원들은 뭔가 안좋은 일이 생긴 것 같아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과장은 시말서 대신 사직서를 썼다. 그것도 키보트 버튼 하나하나를 힘주어 누르면서 말이다.



갑자기 기획팀 과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회사는 마비가 되었다.

임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광고사태로 전과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처럼 얘기했지만, 사실 그는 회사에서 중요한 일들을 막힘없이 해냈던 인재였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과장에게 연락을 하라고 지시를 받은 것은 다름아닌 연희였다.


-저, 과장님. 지금 통화가능하세요?

-네. 무슨 일입니까?

-그게, 과장님이 인수인계를 하지 않고 퇴사하셔서 연락드렸어요.

-인수인계는 무슨..잘못된 사업방향을 말린 사람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회사에서 말하는 꼬라지가..

-아..음.. 화내지 마세요.


연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미안해요. 연희씨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일단 이번 퇴사는 억울한 부분이 있으니 인수인계는 해줄 수 없다고 전해. 그리고 팀원들한텐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그것이 연희가 과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회사는 경영악화로 점점 규모를 줄이더니, 마침내 강남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좀더 임대료가 싼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의정부의 번화가에서 한블럭 떨어져 있는 상가건물을 찾아갔는데, 놀랍게도 건물주는 전과장이었다.


-헉..자네가 여길 어떻게..?

-안녕하십니까 부사장님. 사무실 보러 오셨다고요?

-그렇긴 한데, 이 건물이 정말 자네건가?

-네. 제가 아끼고 아껴서 재테크에 올인해서 산겁니다.

-대단하이. 젊은 나이에 건물주라니. 일단 사무실 좀 보여주게.


전과장의 상가건물은 지은지 2년이 채 안된 것이라 상태가 좋았다.


-이 사무실을 쓰던 회사는 뭐하는 곳이었나?

-인터넷 쇼핑몰을 한다고 들었는데. 옷을 떼오는 곳이 동대문이다 보니 그쪽으로 회사를 옮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군. 계약조건을 보니 괜찮은 것 같은데. 바로 싸인하지.



그리고 건물주가 전에 이 회사를 다니던 과장이라는 소문이 쫙 퍼졌다.


-어머 세상에. 그분 정말 대단하네.

-막 깡패도 때려잡고 하던 분 아니었어?

-하긴 그런 분이 회사원을 하기엔 많이 아깝지.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 그때 사건으로 사장이랑 과장 사이가 안좋을텐데. 이젠 입장이 바뀌었으니..

-아무튼 재미있게 됐어.


사장은 얼굴을 마주하기 어려워 직원을 시켜서 과장에게 과일상자를 보냈지만, 문밖에 상자를 내놓은채 과일이 썪을때까지 내버려 두었다.



3개월이 지날무렵, 회사는 건물의 월세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이 안좋아졌다. 사장은 과장과 그나마 사이가 좋았던 연희에게 중요한 일거리를 맡겼다.


-저 과장님, 계세요?

-음? 연희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여기 사신다고 해서 물어물어 찾아왔어요.


그녀의 손엔 음료수 상자가 들려있었다.


-오랜만입니다.

-네. 저..다름이 아니라 우리 회사가 현재 월세를 한달 밀렸죠.

-그렇죠.

-그런데 이번달도 한번만 미뤄주시면 안될까요?


과장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3개월때 밀린 두달치 월세까지 한꺼번에 내라고 전하세요. 만약 안그러면 강제퇴거하고, 압류신청 할거라고. 알겠습니까?

-네...


연희는 괜히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자세를 낮췄다. 그녀는 자신이 들은 내용을 가감없이 그대로 회사에 전달했다. 사장은 얼굴을 붉으락 푸르락 하더니 책상을 탁 치고 담배를 피러 나갔다. 그녀는 몹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연희는 화장실을 가려다가 우연히 바로 옆 사무실에 있는 게임 스타트업 사장과 전과장이 웃으며 대화를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소문에 따르면 스타트업 사장이 월세를 내려하자, 오히려 과장이 이 회사의 주식을 사는 대신 1년치 월세를 감해주겠다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스타트업은 창업자금의 상당 부분을 아낄 수 있었고, 최근에 런칭한 게임 때문에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나타나 그들에게 무언가를 팔려고 했다.


-사장님들 이거 좀 드셔보세요. 몸에 좋은 녹즙입니다.

-녹즙?


과장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했다.


-식물의 녹색잎에 있는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는 사람이 소화를 시키지 못하는데다가, 믹서기로 가는 과정에서 많은 영양소가 파괴되었을텐데, 대체 어디에 좋다는 겁니까?


그 말에 아주머니는 꿀멍이 되고 말았다.


-이거 파시는거보단 차라리 자판기 사업을 해보세요. 그게 더 돈이 됩니다.

-그거 아무나 하나요?

-아무나 하죠. 그리고 이 건물엔 자판기가 없으니 하나 들여놓던가요.

-혹시 여기 건물주 되세요?

-네.

-아이고 제가 몰라보고. 죄송합니다. 그 자판기인지 그거 제가 빨리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그러세요.


녹즙 아주머니는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달에 진짜 자판기 사업자가 되서 과장과 정식계약을 맺었다. 이 근방엔 신축건물이 많아서 자판기가 없는 곳이 많았다. 잠깐씩 돌아다니면서 음료수와 커피를 채워놓으면 녹즙을 팔 때보다 수익이 배가 되었다.



한편 연희의 회사가 월세를 낼 날짜가 다 되었다. 이번에도 사장은 연희를 보냈지만, 과장은 사장보러 직접 찾아오라고 말했다. 사장이 몹시 불편한 티를 내며 나타났다.


-오랜만입니다.

-아. 보기 훤할걸 보니 잘되서 다행이네.

-설마 또 월세를 미뤄달라고 오신건가요?

-.....

-지하주차장에 있던 벤츠, 혹시 사장님 차 아닙니까?

-맞네.

-그거 팔면 밀린 월세도 다 내고, 직원들 월급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월급 얘기 누가 하던가?

-아무도 한 사람 없습니다. 제가 짐작한 것 뿐이죠.


'내가 사장인데 가오가 있지, 차를 어떻게...아니 가만!'


-그 차가 마음에 드나? 그러면 넘겨줄 용의가 있네.

-그거 기름 엄청 먹는 차잖아요. 저는 탈 생각 없습니다.

-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진짜 내일 사무실 비우시겠습니까?

-기다려주게. 차를 처분하자마자 줄테니까.


그리고 일주일후, 사장은 밀린 월세를 현금으로 주며 말했다.


-요즘 회사가 많이 어려운데, 예전에 다녔던 사람인만큼, 조언을 해줄 수 없겠나?

-조언이요?

-그 컨설턴트인가 받으면 사업방향을 바로 잡아주고 그런다잖나.

-공짜로요?

-물론 아니지. 시간써준 만큼 수고비를 주겠네.


다음날, 직원들에게 건물주를 소개했다.


-이쪽은, 1년전 우리 회사 기획부서의 핵심인재였던 전과장이네. 다들 인사하게.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회사의 경영에 대해 의견을 주기로 했으니, 안부장과 박과장 안으로 들어오게.


네 사람은 사장실의 고급소파에 앉았다.


'아무리 그래도 외부인한테 회사 내부사정에 대해 보고하라니, 지가 건물주면 다야?'


안부장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과장이 그에게 물었다.


-보고하세요.

-네? 뭘..

-현재 회사가 진행중인 사업하고 회사상태 말입니다.

-아..그러니까 현재 주력중인 상품은..


브리핑은 대략 5분정도 진행되었다.


-그러니까, 현재 창고 밖에 방치되고 있는 자재가 2019년도에 들여온건데, 상품출시가 취소되서 그런거라고요?

-네.

-자그마치 12억원어치인데, 왜 반품하지 않은겁니까?

-그게, 수입당시 계약조건이 까다로워서 반품기간이 지나버렸지 뭡니까.

-그럼 다른데라도 팔아야 할 거 아닙니까. 지금 비맞아가면서 녹슬고 있다면서요. 책임자는 누굽니까?

-....

-누구냐고요. 책임자 없습니까?

-본래 자재부 담당인데, 1년전에 자재부가 없어지면서 그렇게 됐습니다.

-자재부가 없어졌으면, 원래 수입을 한 무역부가 책임을 져야죠.


안부장은 할말이 없었다.


-회사 재무상태 보고하세요.

-아니 저기..


박과장이 뜸을 들이고 있자, 사장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공장A 와 B, C는 라인이 중단된 상태고, 직원들 월급이 5개월치 밀렸습니다. 회사가 사는 방법은 동종업계 경쟁자인 슈퍼테크에 지분을 넘기는 것인데, 이를 주장했던 직원들이 모두 퇴사했습니다. 현재 신상품을 개발중이지만, 기존 상품에서 적자가 난 상태에서 주문을 받아주는 공장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다들 손이 식은 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태평한 사람은 전과장 뿐이었다.


-그럼 영 가망이 없는거네요.

-....

-알았으니 가서 일들 보세요. 아 참 그리고 안부장님. 그 자재 빨리 처분할곳 찾아봐요. 헐값에라도 파는게 남는거니까.

-네.


이제 사장실에는 사장과 전과장만 남았다.


-사장님.

-네.

-적당할때 접는 것도 사업의 일부입니다. 지금 같은 상태에서 시간만 끄는건 여러 사람에게 고통을 주기 밖에 더하겠습니까?

-듣고 보니 그러네. 누군가 시원하게 이런 말을 해주길 바랬을지도 모르지.

-내일부터 정리하시고, 다음달에 사무실 비우는 걸로 알겠습니다.


전과장이 일어서자 사장이 말했다.


-그럼 컨설턴트 비용은..

-됐습니다. 마지막 옛정이라고 해두죠.


그후부터 사업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사무실의 작은 집기까지 모조리 처분되었다. 그 일로 모처럼 연희의 손이 바빠졌다. 직원들은 마지막 월급을 받고 뿔뿔이 흩어졌다.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라며 속이 시원하다는 사람이 많았다.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하던 연희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전과장을 만나보기로 했다.




이 작품은 연재중인 저의 다른 소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어주시면 좀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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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식도락 여행 22.01.26 29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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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꿈속의 혈투 22.01.25 349 1 10쪽
8 성혜영 (2) 22.01.25 400 2 10쪽
7 성혜영 22.01.25 425 4 11쪽
6 그의 과거, 에피소드1 +1 22.01.25 463 4 10쪽
5 제4의 벽 22.01.24 501 3 9쪽
4 세계를 강타한 김 22.01.24 521 8 10쪽
3 천재지변이 찾아오다 22.01.24 576 8 12쪽
» 얄짤없는 이과출신 건물주 22.01.24 654 8 14쪽
1 프롤로그 +1 22.01.24 840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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