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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희 님의 서재입니다.

F급 헌터의 블랙스미스 능력은 EX급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한제희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0
최근연재일 :
2023.06.18 11:45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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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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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글자수 :
232,631

작성
23.06.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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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1. 무기 개조 서비스 실시

DUMMY

"안녕하세요~!"


"어머, 민혁 씨 오셨어요?"


무기점에 들어선 한 청년.

그를 지은이 반갑게 맞아준다.


"우와! 싹 다 뜯어고쳤네."


내부를 본 청년, 민혁의 눈이 커진다.

그럴 만도 하지.

전보다 진열 공간이 두 배로 늘었으니까.

그만큼 진열된 무기 수도 많아졌다.


"오옷! 바이킹 소드가 이렇게나 많이!"


민혁이 바이킹 소드가 잔뜩 꽂힌 통에 다가간다.


"드디어 바이킹 소드를 사는구나."


감격에 민혁의 눈이 반짝거린다.

바이킹 소드를 판매하는 곳은 많다.

하지만 C급을 취급하는 곳은 여기뿐.

그래서 많은 초보 헌터들이 이곳을 찾는다.

···한정된 수량 탓에 경쟁률이 장난 아니지만.


"구매 수량 제한 같은 건 없죠?"


"물론이죠."


"그럼 두 개 살게요!"


민혁은 통에서 바이킹 소드를 두 개 뽑는다.

그리고 카운터 위에 올려 놓는다.


"계산하시기 전에 한 가지 전해드릴 말씀이 있어요."


"뭔데요? 혹시 절···."


"저희 무기점에서 무기 개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무기 개조? 그게 뭔가요?"


"인챈트랑 비슷하게 무기에 효과를 부여하는 거예요."


지은의 설명이 이어진다.

인챈트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무기 수리도 불가능하다.

그래도 인챈트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

무엇보다 무기가 부서질 때까지 효과를 받을 수 있다.


"그런 게 있어요?!"


민혁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해된다.

무기에 영구적인 효과를 부여한다는 건 처음 듣겠지.


"비용이 얼마인데요?"


"기본이 25만 원이고요, 기간은 일주일 정도 걸려요."


"25만 원···."


고민에 빠지는 민혁이다.

바이킹 소드의 가격은 개당 75만 원.

거기에 개조 비용이 더해지면 최소 백만 원이다.

E급 헌터인 그에게는 부담되는 가격.

하지만···.


"이거 하나 개조할게요."


고민 끝에 구매하기로 한 바이킹 소드 중 하나를 개조하기로 한다.


"그럼 원하시는 개조 효과를 골라주시겠어요?"


지은이 작은 책자를 하나 건넨다.

펼치자 개조 목록과 그 가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공격력 약간 상승'이 가장 싸네.

다른 건···.


"속성 부여도 돼요?!"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해본다.

그런다고 책자 내의 문자가 바뀌지는 않지만.


"속성 부여도 대, 중, 소, 극소로 나뉘죠."


맞는 금액에 따라 선택하라.

지은이 그렇게 말한다.


"그럼 번개 속성 극소 부여로 할게요."


민혁의 주요 활동처는 서울이나 경기도의 정수센터.

그러다 보니 물 속성 몬스터를 상대하는 게 일반적이다.

번개 속성 무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몬스터와의 전투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챈트는 비싸고 효과도 일시적.

그래서 포기했는데.

여기서 더 싼 가격에 영구적인 효과 부여가 될 줄이야.

···물론 효과 검증 전이지만.


"가격은 총 185만 원입니다."


바이킹 소드 두 개가 150만 원.

거기에 번개 속성 부여 개조까지 더해진다.


"여기요."


민혁이 카드를 내민다.

이걸로 한 달간 벌어둔 돈이 날아갔다.

그래도 괜찮다.

좋은 무기가 있다면 사냥 시간이 단축되니까.

그럼 하루 한 번 정도는 더 뛸 수 있겠지.


"감사합니다."


카드를 돌려주면서 지은이 미소 짓는다.

이 모습에 반했다니까.


민혁이 기훈 무기점에 처음 방문한 건 한 달 전.

원래는 헌터 길드의 무기점을 이용했다.

하지만 그림 아틀리에의 비리가 폭로되었다.

대중적안 무기 브랜드의 가치는 추락했다.

그림 아틀리에에 거부감을 느낀 헌터들은 공방을 직접 찾기로 했다.

그런 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모든 무기가 C급 이상인 무기점이 있다고.

그중에는 기초 무기도 있다는 말에 민혁도 방문했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건 바이킹 소드.

하지만 빨리 완판되는 바람에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계속 이곳에 방문한 건 지은이 있어서다.


"어서 오세요. 지난번에도 오셨죠?"


두 번째 방문한 걸 지은은 알아주었다.

그 뒤로 몇 번이나 방문해도 바이킹 소드는 구매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해요."


그때마다 지은이 얼마나 미안해하던지.

몇 번이나 빈손으로 돌아가도 싫은 티 낸 적이 없다.

사귀는 사람은 없겠지?

매번 무기점을 지키고 있으니까.

나중에 D급으로 승급하면 그때 고백하자.

그렇게 다짐하는데,


"도진 씨, 이거 개조 부탁드려요."


지은이 계산한 바이킹 소드를 집어 든다.

그리고는 칸막이 쪽을 바라본다.

민혁도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헉!"


칸막이 뒤에서 고개를 내민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저런 곳에 사람이 있었다니!

있다면 얘기를 하라고!


"개조 의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진은 어색하게 웃는다.

비싼 돈 들여 개조하겠다고 해준 건 기쁘다.

그런데 진짜 개조 효과가 필요하긴 했나?

아무리 봐도 지은의 영업 결과인 거 같은데.

저 민혁이라는 남자.

지은에게 푹 빠진 거 같으니까.


"고, 고맙긴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그 말만 남기고 민혁이 무기점을 뛰쳐나간다.

도망치는 그 뒷모습을 도진은 씁쓸하게 바라본다.

이럴 줄 알고 칸막이 뒤에 숨어 있던 건데.

그리고 민혁이 불쌍한 또 다른 이유는···.


"가버리셨네요."


지은이 아쉽다는 듯이 말한다.


"다른 날 같으면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시는데."


"주로 어떤 얘기입니까?"


"저분은 물 속성 몬스터를 자주 사냥하시거든요."


그에 관한 얘기를 듣곤 한다고 지은이 말한다.


"그런 데에 관심 있습니까?"


"당연하죠. 무기의 수요에 대해 알 수 있으니까요."


도진의 어깨가 축 처진다.

이럴 줄 알았지.

지은에게 있어서 손님과의 잡담도 정보 수집 중 하나.

절대 상대방에게 호감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 사실을 무기점에서 지낸 일주일 동안 알게 되었다.

방금 나간 민혁 외에 이곳을 찾는 헌터는 많다.

그들 중 태반이 남자.

대부분은 지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말 바이킹 소드는 잘 팔리네요."


POS의 판매된 상품 목록을 보던 지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도 넉넉히 만들어주세요."


"···알겠습니다."


누가 스승의 딸 아니랄까 봐.

자기 일에 열정을 다하는 게 똑같다.

게다가 타인의 감정에 둔한 것도 부전여전.

작게 한숨 쉬면서 지은이 내민 바이킹 소드를 받아든다.


***


"이거 다 주세요."


커다란 바구니를 카운터 위에 놓는다.

이곳은 헌터 길드 내의 소재 판매처.

몬스터 소재의 구입과 판매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이걸 다요?"


카운터 담당 직원의 얼굴에 경악이 퍼진다.

뭐, 당연한가?

바구니 안은 꽉 찼다.

하급은 물론이고, 4, 5급 몬스터의 소재도 싹 담았으니까.


"다 합해서 958만 5,900원입니다."


역시 천만 원 가까이 나왔군.

예상은 했던 터라 전혀 놀랍지 않다.


"일시불로 부탁드립니다."


계산원에게 카드를 내민다.

그러는 자신이 조금은 낯설다.

천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한 번에 지불하다니.

문제 될 건 없다.

그 이상으로 버니까.

이것도 다 스승 덕분이다.


"조심히 들고 가세요."


계산을 마친 직원이 커다란 종이봉투를 건넨다.

세 개나 되네.

무게는 그렇다 쳐도, 종이봉투가 버틸 수 있으려나?

내심 걱정하면서 종이봉투를 집어 드는데,


"서도진 씨?"


누군가의 부름에 돌아본다.


"어라, 수현 씨?"


"오랜만이군요, 잘 지냈습니까?"


옅은 미소를 띤 수현이 다가온다.

진짜 오랜만이네.

테스터딘 레이드 이후로 처음 본다.


"전리품을 팔러···온 거 같진 않군요."


수현의 시선이 손에 들린 종이봉투에 향한다.

겉의 헌터 길드 마크를 눈치챈 모양이다.


"설마 전부 산 겁니까?"


"네, 작업에 필요한지라."


"작업이라. 듣자 하니 요즘 기본 무기를 만든다면서요?"


"알고 계셨군요."


누구에게 듣긴 했나 보다.

수현 본인은 유니크 무기인 엑시고를 이용하니까.

수리라면 모를까.

별도의 무기 구매를 하지 않기에 무기점에 올 일이 없다.


"품질 등급이 C급이라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C급 기초 무기라니, 대단하군요."


수현이 감탄하는 모습에 머쓱해진다.

대단찮다고 말하기에 C급 기초 무기는 찾기 어렵다.

스승은 그렇다 치자.

왜 다른 블랙스미스들은 질 좋은 기초 무기를 만들지 않을까?

엄청 잘 팔리는데.


"그런데."


수현의 시선이 종이봉투 안을 향한다.


"거기 있는 것들도 기초 무기 제작에 들어갑니까?"


"아뇨, 이건 다른 작업에 들어갑니다."


"흐음."


수현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관심 자체는 있는 거 같지만.

아마 말해도 못 알아들을 거라 판단한 게 아닐까?


"그러는 수현 씨는 여기에 어쩐 일이십니까?"


"전 이걸 팔러 왔습니다."


수현이 들고 있던 자루를 보여준다.

반투명한 덕에 내부가 잘 보인다.


"골렘의 파편···인가요?"


"맞습니다."


요즘 골렘 토벌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리품도 늘어난다고 한다.


"그 토벌은 정승규 선생님의 지도하에 이뤄지는 겁니까?"


"맞습니다."


아직도 골렘 조사 중인가?

어쩐지.

요즘 통 안 보인다 했더니.


"뭐 알아낸 건 있습니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수현이 팔짱 끼면서 고개를 기울인다.


"많은 골렘을 토벌해도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니까요."


이대로 성과가 없는 건 아닐까?

수현이 걱정하는 건 그거 같다.

성과 없이 끝나면 안 될 텐데.

걱정되는 건 도진도 마찬가지다.


"맞다, 서도진 씨."


갑자기 수현이 씩 웃는다.


"이 골렘의 파편들, 사실 의향 있습니까?"


"제가요?"


"서도진 씨라면 이곳 판매가의 절반으로 드리죠."


그거 괜찮은데.

딱히 골렘의 파편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알겠습니다, 전부 사겠습니다."


"나중에 금액과 제 계좌를 문자로 보내드리죠."


그렇게 거래가 성사된다.

골렘의 파편이라.

이걸로 어떤 개조 효과가 나올까?

골렘의 파편이 들어간 초금속은 강도가 장난 아니던데.

어쩌면 도신의 강도를 높여줄지도 모르겠다.


"참,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수현이 화제를 바꾼다.


"요즘 인챈트와 비슷한 뭔가가 화제더군요."


괜히 뜨끔한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혹시 무기 개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아요."


의외였는지 수현이 살짝 눈을 크게 뜬다.

혹시 아냐고 묻는 듯하다.


"그 무기 개조하는 사람이 저니까요."


"네?!"


수현의 입이 떡 벌어진다.

진짜 몰랐나 보네.


"저번 주부터 무기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제 무기도 가능합니까?"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무기 수리가 불가능해서요."


"아···."


수현의 표정에서 난감함이 묻어난다.

그렇겠지.

유니크 무기인 엑시고를 수리 못 한다?

그땐 진짜 큰일이다.

다시 스승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야 하니까.

···아니지, 도진에게 부탁하려나?


"아쉽군요."


"그래도 구경이라도 하러 오시죠."


"언제쯤 가면 됩니까?"


"어느 시간이든 괜찮습니다. 요즘 무기점에서 상주 중이라서요."


"아하하."


수현이 웃음을 터뜨린다.

그 모습에 도진이 눈을 깜빡거린다.

이 사람이 이렇게 웃은 적이 있었나?

···없는 거 같은데.


"나중에 후배들과 함께 방문하겠습니다, 괜찮죠?"


"얼마든지요."


후배들이라면 수현보다 등급이 낮겠지?

그럼 무기를 구매할지도 모르겠다.

이왕이면 많이 데려왔으면 좋겠는데.

이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그걸 깨닫는 건 한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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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두 사람의 심상찮은 기류 23.06.18 86 1 12쪽
» 41. 무기 개조 서비스 실시 +2 23.06.17 67 1 11쪽
40 40. 개조 효과 조사 23.06.16 73 2 12쪽
39 39. 예정에도 없던 휴가 23.06.15 73 2 12쪽
38 38. 행동의 결과 23.06.14 75 1 12쪽
37 37. 진실 폭로 행사 23.06.13 85 1 13쪽
36 36. 계획 진행 중 트러블 23.06.12 92 1 12쪽
35 35. 비밀 계획 진행 중 23.06.11 99 1 13쪽
34 34. 배신의 이유, 그리고 약점 23.06.10 108 1 11쪽
33 33. 선영, 그림 아틀리에의 직원 23.06.09 131 1 12쪽
32 32. 협업의 목적 23.06.08 124 1 11쪽
31 31. 그림 아틀리에 방문 23.06.07 131 1 11쪽
30 30. 스승과 석현의 악연 23.06.06 144 1 12쪽
29 29. 세미나 참가 23.06.05 141 1 14쪽
28 28. 의뢰 종료, 그리고 스승의 귀환 23.06.04 142 3 12쪽
27 27. 구매하기 전의 시험 사용 23.06.03 152 1 13쪽
26 26. 겨우 잡힌 방향성 23.06.02 166 1 13쪽
25 25.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 23.06.01 184 1 12쪽
24 24. 정보 수집 23.05.31 179 1 13쪽
23 23. 어쌔신의 전투 방식 23.05.30 184 1 11쪽
22 22. 의뢰하는 이유 23.05.29 195 1 13쪽
21 21. 또 다른 의뢰 요청 23.05.28 211 1 12쪽
20 20. 예상치 못한 의뢰 23.05.27 213 1 12쪽
19 19. 스승의 부재 23.05.26 225 2 13쪽
18 18. 테스터딘 레이드~브라츄라 토벌전~ 23.05.25 232 2 15쪽
17 17. 테스터딘 레이드~미움받는 이유~ 23.05.24 245 2 11쪽
16 16. 테스터딘 레이드~예상 외의 사태~ 23.05.23 254 2 12쪽
15 15. 테스터딘 레이드~개시~ +1 23.05.22 262 3 12쪽
14 14. 테스터딘 레이드~개시 전~ 23.05.21 309 4 12쪽
13 13. 본격적인 엑시고 제작 과정 23.05.20 32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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