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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정원님의 서재입니다.

팀 로빈 후드(Robbin hood)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동쪽정원
작품등록일 :
2019.05.04 16:36
최근연재일 :
2019.10.14 16:22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286
추천수 :
3
글자수 :
310,652

작성
19.08.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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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다. (3)

DUMMY

정신없이 날아오는 하얀 번개들을 불꽃으로 받아낸다. 거의 맨손으로 번개를 붙잡는 듯한 무모한 짓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번개를 잡는 것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것이 수행의 성과일까?


-파지직, 파직, 파직, 파지직!


번개가 날아오는 족족 불꽃을 두른 손으로 받아내 방어했다. 어쩌다보니 모양새가 르호라고 하던 이 테러리스트를 보호하는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어느쪽이건 지금은 더이상 난동을 부리지 못하게 내가 막아야 했다.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저 청년은 누구지? 하오의 번개를 저렇게 간단히 막아내다니..너희 동료인가?"



로나이트가 하오의 마법들을 방어하고 있는 리쿠를 바라보며 흥미를 느낀 듯한 표정을 보였다.



"이 싸움과는 상관없는 민간인이야. 그 녀석은 건들지 마!"



"흠, 저 남자와 네가 어떤 사이인지는 아무 상관없지. 어찌 됐건 지금 우리는 임무를 수행할 뿐이니까. 그리고 저 남자가 우리의 임무를 방해하고 있는 이상 가만히 두고볼 수많은 없는 일이라서 말이야."



-타앗



뛰어올라 리쿠를 향해 날아오르는 로나이트.



"안돼! 리쿠, 도망쳐!"



"......!"



"로나이트!"



갑작스런 하오의 외침에 그가 우뚝 멈춰섰다. 올라오려던 그를 내려다보는 하오의 눈빛이 매서웠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요. 이 사람은 제 상대입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강한 기압과, 쓰고 있는 검은 마스크에 가려져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내뿜는 강한 힘에 그도 기가 죽은 눈치였다. 잠시 망설이던 로나이트는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명령을 따르기로 했다.



"잘 알았다, 하오. 하지만 너무 흥분하지 않는 게 좋아. 감정에 치우쳐서 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



"제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당신은 그쪽의 여자분을 맡으십시오. 뭘 망설이는 겁니까?"



"그래.."



그대로 뒤돌아 리나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는 로나이트. 지팡이 끝에 모여드는 빛. 당장에 목숨을 빼앗을 기세였다. 리나는 양팔이 심각하게 다쳐 수인을 맺을 수도 없고, 주문을 외운다 한들 마법을 쓸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리나 씨-!"



다급하게 리쿠가 그녀를 불렀지만 그 역시 리나를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계속해서 날아오는 번개 공격. 코만더가 쓰는 뇌문과는 또다른 성질의 마법이었다. 위력면에서도 천지 차이 수준의 공격이라 리쿠도 받아내는 것이 한계였다.



'안돼, 이러다간 리나 씨가..!'



-우우웅, 파지직, 파직-



"정말로 강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여인이거늘, 유감이야."



-파지직, 파직, 파아아앙!


-쿠과과과아아아아아


그대로 쏘아진 암문과 광문의 빛이 리나에게 돌진해 전방을 휩쓸어버렸다.



"안돼!!"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


거리 전경을 가득 채운 아스팔트와 빌딩들이 공격에 휘말려 완전히 도시 일대는 초토화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리쿠는 절망할 틈도 없이, 자신을 향해 눈 깜짝할 새에 달려든 하오의 손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크윽...!"



"우선 한 명인가. 겨우 한 명 처리하는 데 일처리가 너무 느린 것 아닙니까, 로나이트?"



"미안하군, 대장."



"다음부턴 어떤 적이든 간에 방심하지 말고 전력을 다 하십시오. 쓸데없이 적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과 방심, 그것이 당신의 약점입니다."



"충고 고맙네. 명심해두지."



"용서 못해!"



-화르륵


곧장 발과 양손의 불꽃을 발화시켜 추진력으로 하오에게 돌진한 리쿠였지만 눈부신 빛과 스파크를 일으키며 텔레포트하듯 모습을 감춰버리는 하오. 그녀를 눈으로 쫓을 새도 없이 턱 밑으로 들어오는 주먹에 맞았다.


-퍼억!



"크악!"



"기세 좋게 달려들길래 얼마나 강한 자인가 했더니, 이도 저도 아닌 초보였군요. 불꽃을 다루는 것도 아직 미숙하고..그런 힘으로는 아무리 해도 저에게 닿지 못합니다."



-파지직, 콰앙!



그녀가 주문을 외우자 그녀의 손에서 뿜어져나온 눈부신 하얀색 번개가 엄청난 속도로 리쿠에게 떨어져 그를 쳐내 뒤쪽의 빌딩 벽에 꽂아버린다. 엄청난 위력에 벽이 그대로 무너져내려 꿰뚫리는 빌딩.


-쿠과과과아앙!



"너야말로 쓸데없이 자비로운 거 아닌가? 이제 우리 할당량도 다 끝난 마당에 힘을 너무 아끼는구나."



지팡이의 빛을 거둔 로나이트가 하오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오는 그런 그를 내려다보며 무덤덤하게 응수했다.



"겨우 두세 명 정도 남은 타겟을 상대로 무리하게 광역기를 남발할 필요는 없습니다. 로나이트 씨도 너무 힘을 빼진 마십시오."



"흥, 그래 알았어. 다음은 뭐야?"



"저희 일은 이제 끝났습니다. 이 도시의 생존인구는 없어요. 이제 돌아가도록 할까요? ...음?"



그대로 자리를 뜨려는 하오의 눈에 들어오는 리쿠. 빌딩 벽에 뚫린 구멍으로 나와 엉망진창인 몸을 일으켜 다시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에게 흥미를 느낀 로나이트도 나지막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하, 어떻게 할까. 도와줘?"



"필요없어요."



"알았어. 고집 하고는..."



어차피 승세는 뻔했다. 로나이트는 몸을 돌려 먼저 귀환하기 위해 이동용 마법진을 도로 위에 그리기 시작했다.


-화악



"....!?"



오늘따라 원이 삐뚤빼뚤하게 그려지던 터라 조금 곤란해하고 있던 찰나에, 갑자기 위에서 그를 향해 날아오는 기습.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나니 그 앞으로 추락해 아스팔트를 깨부수고 흙먼지를 흩날리는 적.


-쿠과과아아앙!


로나이트의 시선이 피어오르는 흙먼지의 한 가운데로 돌아갔다. 몸을 일으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다시 지팡이에 마력을 모아내는 로나이트. 언제든지 적이 다시 튀어나오면 망설임없이 마법으로 맹공을 날릴 작정이었다.


먼지가 걷히고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실루엣. 더 볼 것도 없이 로나이트는 주문을 외웠다. 그의 등 뒤로 수십 개의 작은 마법진들이 허공에 띄워져 모습을 드러낸다.



"에스페라 쿤 프렌테 디 브라마..부수거라! 광문 세례(光紋 洗禮)!"



그의 주문과 영창에 무수히 많은 수의 묠니르 형태의 마법체들이 마법진에서 쏟아져나와 실루엣을 향해 돌진했다. 충돌한 마법체들이 흙먼지 안에서 수많은 빛의 폭발들을 일으킨다.


-쿠과과광, 쿠과과앙, 콰앙, 콰과과과아!



"힘을 아껴두라고 했을텐데..."



못마땅하게 말하는 하오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며 마법을 남발하는 로나이트.



"어떻게 됐던 간에 저것이 우리 임무를 방해하는 요소라는 건 사실이잖은가?"



"가끔 보면 당신이 자비로운 건지 냉정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요.."



"더 고통받기 전에 서둘러 숨통을 끊는 것도 일종의 자비라 할 수 있는 법이야."



"하아..."



한숨을 내쉬며 다시 하오는 리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상황이 어떻고 상대의 역량이 어느 정도건 간에 지금 둘을 상대로 그가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 뭐가 목적이고 무슨 생각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하오는 그저 임무를 위해 그를 처리해야할 입장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파지직, 파직


천문법(天紋法), 이는 선천적으로 광문(光紋)과 뇌문(雷紋)의 속성을 타고난 하오가 구사할 수 있는 혼성 무늬로, 뇌문 특유의 관통력과 자기력을 광문의 생장력과 광속의 힘으로 강화시켜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변화 마법이었다.


이제 막 화문을 익히기 시작한 초보 마법사가 이런 능력을 가진 하오를 상대로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파지지직, 쿠과과과아앙!



"끝났군." 로나이트가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빌딩 윗부분이 좀 더 날아간 것 말고, 리쿠에게 치명상이라 할만한 큰 피해는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과 다른 것이라면 단지 조금 그을린 자국이 생겼을 뿐이었다.


뭘까,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하오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틀림없이 죽일 각오로 쐈다. 당장 탄 시체조차 찾지 못할 정도로 끔살을 당했어야 정상이었다. 헌데 저 멀쩡한 모습은 대체 무엇인가. 하오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뭐야...대체 뭐냐고!'



하오가 동요하는 사이 재빨리 수인을 맺어내는 리쿠. 하오도 곧장 손을 들어 대응하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너무 동요가 심한 탓에 제 때에 마법을 발동시키지 못했다. 먼저 발현된 리쿠의 마법진이 그의 머리 위에서 불꽃을 내뿜는다. 주작 형태의 커다란 마법체가 날아올라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조금 전까지 다 죽어가던 청년이 어디서 이렇게 많은 마력을 가지고 있었나. 그런 의문점에 대해 고민해볼 겨를이 없다. 하오는 두 손을 뻗어 다급히 주문을 외쳤다.



"에스페라 디 치비타!"



-파지지지직! 쿠과아아아



늦었다. 소모한 마법량이 너무 적었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하오는 입술을 악물었다. 불꽃의 힘을 이기지 못한 번개가 흩뜨러지고, 그대로 불꽃에 휘말린 하오가 비명을 지르며 튕겨져나가 한 건물의 옥상 위로 비스듬히 추락한다.


-쿠과아아앙!


산산조각난 바위들이 거리 곳곳으로 떨어졌다. 건물을 부수고 안으로 침입해들어간 불꽃이 나무로 된 가구들을 집어삼켜 활활 불타올랐다.



"하오!"



로나이트가 다급히 외쳤다. 뭔가 상황이 조금 이상했다. 이곳에 막 도착했을 때만 해도 저 리쿠란 소년은 자신들에게 그렇게 큰 위협이 될 존재가 아니었다. 누가 봐도 그런 상황이었고,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헌데 아까부터 아무렇지 않게 하오의 천문 마법을 막아내는 대담함과 무모함을 받쳐주는 정체불명의 방어력 하며, 언제부턴가 다시 마력을 회복해 보란듯이 하오에게 불완전하지만 강력한 마법을 쏘아내는 저 체력...


리쿠는 분명 마법을 다루는 실력이 서툴러보였다. 쏘아내는 마법체의 형태변화나 안정화도 잘 되지 않아 불완전했고. 그것을 대량의 마법을 무작정 소모하는 것으로 무리하게 보완하고 있는 안 좋은 습관이 들어있었다. 때문에 전투시 빨리 지치는 치명적인 체력적 약점이 있었다.



이론적으로 생각해보면 누구보다도 더 빨리 지쳐야 정상인 것을...리쿠는 싸우면 싸울 수록 더 강해지고 멀쩡해져가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암문의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하는 마법사들이 아니면 볼 수가 없는 케이스였다.



'그렇다고 저 남자가 암문 마법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대체 뭐지? 하오가 동요를 보인 것도 이해가 되는군.'



강화 마법으로 회복한 것인가. 아니, 강화 마법으로 상처를 회복할 수는 있어도 마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리쿠라고 하는 저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직까지 변화 마법과 상태 마법이 다였다.


화문에게 좋지 않은 상성은 이쪽에 없었다. 로나이트와 하오는 그다지 큰 마력소모가 없었으니 시간을 벌수록 리쿠에게 어려워질 뿐, 괜히 열 올릴 필요 없다. 어차피 차차 승세는 기울게 될 터였다.



"크읏....으으..."



-화르륵...화륵..



불꽃을 헤치고 겨우 기어나와 거친 숨을 내쉬는 하오. 큰 외상은 없어보이는데 어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보였다. 정신적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뜻일까.



"하아...하아...하아...!"



"하오...?"



조심스레 그녀를 불러본다. 몸을 일으켜세운 그녀의 마스크가 절반 정도 부서져 입가가 조금 드러난 상태였다.



".......!"



"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머리를 감싸앉고 울부짖는 하오. 갑작스러운 행동에 리쿠도 당황했지만 적어도 그녀가 다시 공격해올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헌데 리쿠가 생각해도 그녀가 저렇게까지 괴로워할 정도의 데미지를 먹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분명 마기를 전신에 둘러 방어에 성공한 기색이었는데 어째서 저렇게 동요하는 것인가.



이내 조금 벗겨진 마스크로 드러난 그녀의 흉측한 화상 자국이 난 입가를 보고 리쿠는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라우마, 어쩌다가 트라우마라도 건드린 것인가.



그러나 하오는 전의를 상실하지 않았다. 얼마 안 가 다시 냉정을 되찾고 벌벌 떨던 몸을 진정시키고는 고개를 들어 투지로 불타오르는 눈으로 리쿠를 주시한다. 그녀가 자멸할까봐 안절부절하던 로나이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는 사람한테 이렇게 치부를 보인 건 처음이예요. 수치스럽지만, 적을 앞에 두고 다른 생각에 사로잡힌 저의 부주의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겠어요."



"그 화상 자국은..."



"당신은..혼성인들이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혼성인...?"



"선천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무늬를 타고나 사전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속성을 가진 마법사들, 그것이 바로 우리들, 혼성인이예요. 저 같은 아이들은 강력한 그 힘과 생소한 성질 탓에 사람들에게 이유없는 차별을 받고 살아요. 이것도...그런 상처 중 하나일 뿐."



"......"



"넌...."



"어차피 죽을 사람에게 동정받을 이유는 없어요. 당신은 그저 제가 받은 임무에 따라 여기서 제 손에 죽으면 되는 거예요. 그것만이 제가 살아가는 이유니까."



-파지직, 파직, 파직! 쿠오오오-



약하게 조금씩 흐르던 주위의 번개들이 갑작스레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며 하오의 두 손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마법의 발동속도가 말도 안되게 빨랐다. 이 정도면 아무리 '그 기술'을 이용해 체력이 회복된 리쿠라도 제 때에 방어할 수 없었다. 피하는 수밖에 없지만 그랬다간 또다시 도시가 파괴될 터였다.



'어떡하지...?'



이 이상 희생을 계속 반복할 수는 없었다. 여기서 막아야한다.

리쿠는 죽을 각오로 두 손을 뻗어 불꽃을 발화시켰다. 어찌된 영문인지 평소보다 몸이 가벼웠다.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모든 훈련을 마친 직후보다도 더 강해진 기분이다.


추진력으로 높이 날아올랐다. 임무를 그렇게 중요시한다면 하오는 분명히 리쿠를 노릴 터였다. 하늘로 높이 날려버리면 실패하더라도 혹시 도시에 남아있을지 모를 생존자들이 피해를 입을 일은 일단 없었다.


-화륵, 쿠과아아아아


-파지직, 파직



"천문 융뢰(天紋 融雷)!"



-쿠과아아아아아아



하오의 손에서 떨어져 나간 구 형태의 마법체가 리쿠를 향해 치솟아올랐다. 리쿠가 막기엔 역부족인 고밀도의 마법이었다. 리쿠조차 스스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죽어가는 사람의 얼굴을 여럿 보고, 소중한 사람들의 위기를 겪으면서 리쿠는 결심했다.


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다 하기로, 아버지처럼 영웅은 되지 못해도 최소한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간다-!!"



그 각오 어린 염원이 닿기라도 한 것일까, 리쿠에게 부딪히기 직전, 그의 눈앞에 펼쳐진 마법진에서 소환된 무언가와 충돌하는 하오의 마법체.


-쿠과과아아아앙!



"!?"



"뭐지?"



"앗!"



-쩌적, 쩌저저적....



눈부신 빛과 함께 마법체를 석영화시켜 얼리듯이 고정시켜버린 그 마법으로 완전히 무력화된 하오의 마법체는 그대로 거리 한 가운데로 추락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천천히 증기가 뿜어져나오는 손을 거두고 활시위를 당겨 그대로 하오를 향해 강렬한 빛의 화살을 쏘아내는 리나. 대량의 빛이 순식간에 점에서 은하수가 되어 쏟아져나갔다.


-쿠과과과과과과아아아아아!



"저, 저건...!?"



"암만 봐도 답답하기도 하고, 몸이 너무 근질거려서 못 참겠단 말이야."



로나이트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뒤를 돌아 조금 전 광문 마법으로 집중 공격을 퍼부었던 검은 원기둥 형태의 쉘터를 열고 모습을 드러낸 르호와 마주한다.



"딱히 은혜를 갚겠다는 건 아니고, 이쪽에서 싸우는 게 더 재밌을 것 같네?"



"네놈은 아까? 쳇, 어느새 안 보이길래 도망친 줄 알았더니.."



"자, 그럼- 반격 시작이다."



손가락 근육을 풀면서 빠르게 합장하는 르호의 토문 마법과 로나이트의 암문 마법이 서로 충돌해 충격파를 내뿜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상황을 살피러 리쿠를 추적해 온 참이었던 백향은 리쿠를 도와 로나이트와 전투를 벌이기 시작한 르호를 보고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 변덕쟁이 르호가 분명 목표물인 리쿠를 도와 멋대로 그의 동료를 회복시켜주고 제르온과 싸우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이것대로 그녀다운 행동일지도..허나 아무리 그렇다곤 해도 믿기 힘든 이 광경에, 그녀는 잠시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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