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랭킹 1위 비매너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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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착하다. 그것도 엄청나게.
그렇지 않다면,
“개, 개수아다!”
“저 비매너 새끼가···!”
“같은 베타테스터끼리 왜 자꾸 훼방인데!”
유저들이 이렇게 반길 리가 없잖아?
“짜식들, 좋으면 좋다고 말할 것이지.”
내 등장에 열광하는 팬들.
아무래도 이쪽에서 먼저 인사하는 게 예의겠지?
“번개 사슬!”
“우, 우아악! 선빵이다!”
내 손에서 형성된 번개 다발이 거미줄처럼 퍼졌다.
[치명적인 일격! 상대방에게 458%의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치명적인 일격! 상대방에게 458%의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치명적인 일격! 상대방에게 458%의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동시에 20명의 적에게 피해를 입힙니다!]
[다수의 적이 당신의 공격에 공포감을 느낍니다! 전투가 끝날 때까지 전체 스탯이 3% 상승합니다.]
“미, 미친놈··· 아묻따 PK라니···.”
풀썩.
[유명한 모험가 ‘호드로’를 살해했습니다.]
내 인사를 받은 녀석들이 먼지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따라오는,
[‘엘프의 활’을 획득했습니다.]
에이, 뭘 또 이런 걸 굳이 주고 그러는 거야?
문득 이 귀한 아이템을 준 녀석에게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 데스캠이 켜져있을 녀석에게 다가간 내가 활짝 웃었다.
“ㅉㅉ. 허접쉐리.”
* * *
17살.
꽃다운 나이에 꽃처럼 아름다운 외모.
타고난 운동 능력과 연기력으로 무술 아카데미의 기대를 받고 있는 소년.
바로 나, 서수아다.
거기에 세계 최초 가상현실게임 ‘알테르’의 베타테스터이자 랭킹 1위라면.
말 다 했지, 뭐.
별빛조각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유망주인 내 앞길은 언제나 창창할 줄 알았다.
“개수아다!
“죽이자아아아!”
[사망하셨습니다.]
[레벨이 감소합니다.]
[200회 이상 사망해 ‘천둥의 광전사’ 자격을 잃습니다.]
[‘천둥의 광전사’ 자격이 박탈되며 레벨이 1로 하락합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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