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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블레싱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베개 싸움 초 강화로 슈퍼히어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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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블레싱
작품등록일 :
2023.03.03 23:55
최근연재일 :
2023.03.07 22: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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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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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56,166

작성
23.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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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공상의 파편: 영웅편 (5)

DUMMY

그 빛 덩어리는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다.


“빛의 인형.”


딱 그 말이 어울렸다. 빛 덩어리인 사람 모양의 인형이 공중에 떠 있었다. 강마루가 그 괴물을 보며 혼잣말하고 그 괴물에게 걸어간다.


“낮엔 종이, 밤엔 빛이야?”


서서히 해가 지며 붉은 빛이 하늘에 번진다. 아직 어둠이 깔리기 전에 환한 빛이 남아있는 하늘 아래 빛의 인형이 있었다.


삐―


그 괴물이 듣기 불편한 고주파 소리를 내며 팔을 휘두른다. 종이 괴물이 자기 팔을 고무줄처럼 쭉 늘려서 공격했던 것과 비슷했다. 유리 덩어리에서 일부가 분리되어 떨어지듯, 큰 물방울에서 작은 물방울이 분리되어 떨어지듯 괴물의 팔에서 작은 빛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총알처럼 그 빛 덩어리를 쏴 주변을 공격한다.


화아아아―


빛의 인형이 쏜 빛 덩어리에 신호등이 맞고 나무가 맞는다. 빛 덩어리에 맞은 나무가 불타고 빛 덩어리에 맞은 신호등이 녹아내린다. 빛의 인형이 공중을 날아다니며 팔에서 빛 덩어리를 분리해 쏘면서 도로를 파괴했다. 그런 빛의 인형 주위를 드론들이 돌아다닌다.


슈우웅―


공중 드론 한 대가 그 빛의 인형에게 접근하고 빛의 인형이 자기 손을 사람의 손 모양으로 만만들어 그 공중 드론을 붙잡는다. 그러자 공중 드론이 녹아내린다.


“엥?”


드론들이 그 괴물 주위를 어슬렁거리다가 물러났다. 그러자 빛의 인형은 종이 괴물처럼 움직이는 것을 그냥 놔둘 생각이 없는지 다가가 밟는다. 지상 드론이 밟혀서 녹는다.


뚝―


드론 전부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프로펠러가 돌며 하늘을 날던 공중 드론들도 비가 내리듯 한꺼번에 추락했다. 강마루는 갑자기 벌어지는 이 상황을 지켜보며 당황스러웠다. 모든 일이 갑자기 벌어졌다.


삐―


고주파 소리를 내며 또다시 도로를 부수는 빛의 인형.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2차선 도로였지만, 이곳도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솔고을의 도로였다. 강마루가 주먹을 불끈 쥔다.


“괴물부터 쓰러트리고 생각해볼까.”


작동이 멈춘 지상 드론을 두 손으로 들어올리는 강마루. 어차피 플래티넘 네트워크를 테러한 드론은 모두 작동을 멈췄다. 지금 눈앞에 있는 건 빛의 인형이다.


“으랏차!”


강마루가 드론을 빛의 인형에게 던진다.


삐―


빛의 인형이 움직이는 강마루를 감지한다. 강마루가 던진 드론이 빛의 인형에 부딪히는데 그 드론이 녹아버린다. 빛의 인형이 강마루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다. 강마루가 바닥에 부서진 채 떨어져 있는 공중 드론을 재빨리 집어서 그 드론으로 괴물의 주먹을 후려친다.


“으아악!”


통하지 않을 짓이었다. 공중 드론이 단숨에 녹아내려 부서져 버리고 강마루의 주먹이 괴물의 손에 스쳐 화상을 입는다.


“굴하지 않아!”


화상을 입었는데도 강마루는 멈추지 않는다. 빛의 인형에게 또 덤비는 강마루. 종이 괴물을 쓰러트렸을 때처럼 베개를 업그레이드할 아이템이 지금 없는데도 강마루는 종이 괴물에게 처음 덤볐을 때처럼 무작정 빛의 인형을 쓰러트리려 한다. 이번엔 청소용 지상 드론을 붙잡고 방패처럼 사용해 빛의 인형에게 들이받았다.


“힘이 없으면 깡으로 싸워주마!”


악을 지르며 밀어붙이는 강마루. 쓰레기통처럼 생긴 지상 드론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데도 강마루는 물러서지 않고 계속 밀어붙인다. 그러자 빛의 인형이 진짜로 힘에서 밀렸는지 살짝 뒤로 밀려났다.


“으랏차!”


강마루가 다 녹아버린 청소용 지상 드론을 버리고 빛의 인형 앞에 있던 작은 지상 드론을 잽싸게 잡은 뒤 있는 힘껏 휘둘러 빛의 인형 머리를 후려쳤다.


퍽―


빛의 인형 머리가 터졌다. 지상 드론도 다 녹아버린 상태로 바닥에 떨어졌다.


“뒈져.”


강마루가 그 빛 덩어리 괴물을 발로 차서 밀어버린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드론조차 녹이던 괴물의 몸이었다. 신발 밑창이 녹으며 신발이 불탄다.


삐―


빛의 인형이 넘어지면서 손가락으로 강마루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 괴물의 손가락 끝에서 레이저 같은 빛줄기가 쏘아진다.


“크아악!”


그 빛줄기가 강마루의 다리를 관통했다. 강마루가 그 공격으로 뒤로 발라당 넘어지는데 그때 강마루는 보았다. 터졌던 괴물의 머리가 재생하는걸.


삐―


강마루에게 다가오는 빛의 인형. 강마루가 불타는 신발을 재빨리 벗고 바닥에 발을 비비며 열기를 없앤 뒤 빛의 인형을 올려다보았다. 빛의 인형이 바로 앞에 있다.

빛의 인형이 발을 들어서 강마루를 밟는다. 강마루 주변에 표지판이 있었다. 강마루가 그 표지판을 재빨리 방패처럼 집어서 괴물의 발을 막는데 그 표지판마저 마구 녹아버린다.


“죽지 않아!”


강마루가 악을 지르며 버티려 하지만,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표지판마저 완전히 녹아버리고 이제 괴물이 발이 강마루를 밟아 녹여버리려 한다.


“쇼크웨이브(Shockwave).”


강마루는 보지 못했다. 누가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강마루를 밟으려던 빛의 인형이 자동차에 치인 듯 날아가 버린다.


“무모하군.”


쇼크웨이브라고 말했던 사람의 목소리가 강마루 뒤에서 들렸다. 그 사람이 강마루를 지나 빛의 인형 쪽으로 걸어간다. 강마루가 그 사람의 등을 보았다. 그 사람은 회색 줄무늬가 세로로 그려진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삐―


빛의 인형이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강마루를 노렸던 것처럼 손가락으로 그 검은 정장 입은 사람을 가리키는데 그 사람도 손바닥을 펴 빛의 인형을 겨눈다.


“초능력 제1단계.”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


“쇼크웨이브(Shockwave).”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자 그 사람 손바닥 앞에서 공간이 일그러지며 쇼크웨이브라는 말처럼 무형의 충격파가 생겨나 대포처럼 빛의 인형에게 쏘아졌다. 그렇게 괴물이 쏜 빔(beam)과 쇼크웨이브(Shockwave)가 격돌한다.


“괴물과 싸워 시민을 지키는 건 전문 요원이 할 일입니다. 일반인이 자경단처럼 굴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강마루를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강마루를 등지고 서서 그렇게 말했다. 강마루는 그 사람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전문 요원이든 일반인이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괴물을 물리치는 거야!”

“괴물을 물리치는 건 조금 덜 중요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사람을 지키는 겁니다.”

“아니, 아무리 지켜봤자 괴물을 물리치지 않으면 피해가 또 생길 뿐이야. 정의는 나쁜 놈을 심판하는 것. 지키기만 하는 물러터진 방식으로는 정의가 바로 설 수 없어.”

“정의?”


그 사람이 그 단어를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발끈한다. 그 사람이 강마루를 뒤돌아보았다.


포마드펌을 한 짧은 머리. 짙은 눈썹이 돋보이는 다부진 표정. 검은 정장 재킷 안에 하얀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안 한 채 셔츠 맨 위 단추 두 개는 풀어 강한 남자의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남자.


그게 강마루 앞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정의의 본질은 심판이 아니라 수호입니다. 괴물 같은 재앙은 괴물을 제거해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괴물이 나타나도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방어해서 해결하는 겁니다. 재앙을 하나 해결한다고, 나쁜 놈을 한 명 처리한다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게 아닙니다.


괴물을 제거하는 것도, 나쁜 놈을 처리하는 것도 수호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일 뿐. 중요한 건 저 괴물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괴물이 또 나타나도 국가와 도시가 파괴되지 않게 지키는 겁니다. 그게 진짜 정의입니다. 저는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 도시를 지킬 겁니다.”


그 사람이 눈을 부릅뜨며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한다. 강마루는 인정할 수 없었다.


“괴물이 또 나타난다면 괴물을 또 물리치면 돼! 중요한 건!”

“말이 안 통하는······.”


삐―


그 사람이 강마루와 말다툼을 하느라 빛의 인형을 잠시 신경 쓰지 못했다.


“에이전트 에이스! 뒤!”


그 사람보다 살짝 늦게 온 동료가 그 사람 바로 뒤까지 바짝 다가온 빛의 인형을 발견하고 그 사람에게 위험을 경고했다. 그러자 에이전트 에이스가 잽싸게 강마루의 뒷덜미를 붙잡고 뛰어올라 자기를 공격하는 빛 덩어리 괴물의 공격을 피한다.


“쇼크웨이브!”


뒤늦게 그 사람의 동료들이 빛의 인형이 있는 현장에 나타났다. 에이전트 에이스라 불리는 그 사람의 동료가 에이전트 에이스에게 접근하는 빛의 인형을 노리고 쇼크웨이브를 쏜다.


“요원 전원! 타깃을 포위!”


에이전트 에이스에게 위험을 경고했던 빨간 머리의 여자가 자기 동료들에게 소리쳤다. 그 사람도 에이전트 에이스처럼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 사람뿐이 아니었다. 현장에 나타난 다른 동료들도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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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공상의 파편: 영웅편 (11) 23.03.07 4 0 14쪽
10 공상의 파편: 영웅편 (10) 23.03.07 5 0 9쪽
9 공상의 파편: 영웅편 (9) 23.03.06 6 0 14쪽
8 공상의 파편: 영웅편 (8) 23.03.06 6 0 13쪽
7 공상의 파편: 영웅편 (7) 23.03.04 6 0 9쪽
6 공상의 파편: 영웅편 (6) 23.03.04 8 0 10쪽
» 공상의 파편: 영웅편 (5) 23.03.04 8 0 9쪽
4 공상의 파편: 영웅편 (4) 23.03.04 8 0 11쪽
3 공상의 파편: 영웅편 (3) 23.03.03 10 0 8쪽
2 공상의 파편: 영웅편 (2) 23.03.03 8 0 12쪽
1 공상의 파편: 영웅편 (1) 23.03.03 1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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