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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용사가 성검을 들고 튀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김딸
작품등록일 :
2022.05.11 13:58
최근연재일 :
2023.01.2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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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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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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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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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4

DUMMY

[ 외부인 접촉 성공 ]


[ 외부인의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


김한경의 뒤통수를 때린 시스템 창의 문구가 바뀌어 있었다.


‘이게 물리적으로도 되는 거였어?’


퉁퉁-


니키타가 노크하듯 시스템 창을 두어 번 두드렸다. 손가락 세 마디 정도 두께의 시스템 창은 유리라기엔 무른 질감이었다.


퉁퉁-


‘손맛이 좋네.’


니키타는 검대를 움켜쥐었다. 몽둥이처럼 휘두르기 좋은 자세를 취한 건 실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물리적으로 대화를 할 수도 있는 거지.’


고양감에 심장이 뛰었다.


“후, 후후-”


이상한 웃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무심코 고개를 돌렸던 김한빈은 그 모습을 보며 머리를 잡았다.


숨죽여 웃은 니키타가 검을 치켜들고 있었다. 살벌한 두 눈과는 달리 움직임 자체는 조심스러웠다. 시스템 창이 파리라도 되는 양 말이다. 그는 방금 전 그 시스템 창이 터져서 이 사달이 났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듯했다.


“지금 뭘··· 아니 넌 또 뭐하고 있는 거야.”


그 와중에 강서준이 “지금 당신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라며 김한경의 귀에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속이 콱 막히면서···.


머리를 다친 건 형인데 왜 내 머리가 아픈 걸까.


니키타가 들었다면 바로 그것이 자업자득이라며 비웃었을 터다. 하지만 니키타는 독심술을 할 줄 몰랐고 알았다 하더라도 김한빈의 생각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니키타는 시스템 창을 때릴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내가 꼭 한 대는 치고 만다.’


니키타는 노련한 사냥꾼처럼 기척을 죽였다. 이어 숨을 죽이고 맹렬하게 시스템 창을 내려쳤다.


쉬익-


허공을 가르는 바람 소리가 살벌하게 울렸다. 바로 그때 시스템 창이 순간이동을 하듯, (아니, 어쩌면 정말 순간이동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니키타의 발밑으로 푹 꺼지더니 그대로 니키타의 발을 걸어 넘어트렸다.


[ 용사에게서 불온한 기운이 감지됩니다. ]


퍽-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한 니키타가 시스템을 발로 차려 했으나 헛수고였다. 니키타가 한쪽 발을 들어 올린 사이 시스템 창이 반대편 발을 넘어트린 것이다.


[ 용사에게서 불온한 기운이 감지됩니다. ]


쿠당-


니키타의 몸이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 용사 니키타 리겐스가 <넘어진 줄 알았지?> 스킬을 사용했다! ]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 니키타가 혀를 찼다.


도로 투명한 창으로 돌아간 시스템 창이 붉게 물들었다.


“츳-”


이럴 줄 알았지.


니키타는 습관적으로 누군가 먼지를 털어주길 기다리다 제 손으로 감옷을 툭툭 털었다.


“역시 안 되는군.”


[ 용사에게서 불온한 기운이 감지됩니다. ]


니키타는 날파리 마냥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시스템 창을 휘휘 내저었다. 그새 손맛이 없어진 상태였다.


“쯧-”


이래서 눈치 빠른 것들은 싫다니까.


혀를 찬 니키타는 진심으로 분해 보였다. 그를 강서준이 비웃었다.


“어휴 용사들은 몸에만 몰빵해서 뇌가 없냐. 쟤가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있겠다.”


니키타는 하항 웃는 강서준을 빤히 쳐다보다 검을 유심히 살폈다. 이걸 어떻게 요리해야 잘했다고 할까, 고민하는 기색이었다. 그런 니키타의 눈치를 살핀 김한빈이 팔꿈치로 강서준의 옆구리를 찌르며 이를 앙다물었다.


“너야말로 뇌가 없냐. 뇌 없어지기 싫으면 입 좀 다물어라.”


그 모습을 보니 얼떨떨하던 정신이 조금, 아주 조금 돌아오는 것 같다. 김한경은 또렷해진 초점 속에 들어 비친 강서준의 얼굴을 밀쳐냈다.


“어억- 형님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기껏 걱정해드렸더니.”

‘그러니까 이게 꿈이 아니라는 거지?’


그는 게임이나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시스템 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외부인 데이터 수집 중 ]


[[[[[[[[Error!]]


[ 응답 없음 ]


[ 시스템을 재부팅합니다. ]


‘···.’


큰 소리가 나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와봤던 것인데 스케일이 상상을 초월한다. 김한경이 예상했던 건 가구가 무너졌다거나 하는 정도였다.


‘내가 지금 게임판타지 속에 있는 건가.’


“그러니까 형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그럼 이제 한국에 던전 터지고 그러는 거야?’


김한빈의 말을 한 귀로 듣지도 않고 흘려보내며 김한경은 방 안을 죽 훑어보았다.


‘아니지. 던전이 터지는 거였으면 이런 건 필요 없겠지.’


“형, 지금 내 말 듣고 있어?”

“형님이 전혀 듣고 있지 않다에 내 치킨을 건다.”


강서준이 치킨 봉지를 흔들었다. 식긴 했지만 여전히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


“아, 치킨 하니까 다시 생각난 건데. 지금 큰일났다고.”

“예, 지금 큰일났죠. 저 형님분께 어떻게 설명할 건진 다 정리된 겁니까?”

“솔직하게 다 말할 건데.”

“아니 그거 말고 다른 큰일! 지금 우리 퀘스트가···.”

“그 퀘스트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거니 그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합니다만.”

“그게 말이야 방귀야. 퀘스트 진행을 안 하면 여기고 저기고 띵동땡동이라고.”


강서준에게 지적을 받다니. 이보다 더 큰 굴욕은 없다는 것처럼 니키타가 눈살을 구겼다.


“어 순간 기분이 더러워졌지만 어른인 내가 참겠어.”

“어른?”

“저쪽에서 35년 있었으니까 당연히 어른이지.”


뻐기듯 가슴을 내밀자 네가 무슨, 하고 비웃은 김한빈이 머리를 헝클었다.


“아니, 아우 정신없어. 제발 논점 흐리지 말고. 형 어쩔 거야.”

“그냥 지켜보면 안 돼? 시스템 창이 알아서 기억 없애줄 거 같던데.”

“그게 안 된다잖아.”


김한빈이 가리킨 곳에는 외부인 데이터 수집 중에서 동글동글 로딩중 표시가 뜬 시스템 창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떠 있는 시스템 창만 해서 대여섯 개다.


“그것도 묻고 싶었는데 도대체 형이 왜 갑자기 여기에?”

“아까 시스템 창이···.”

“아니 근데 지금 중요한 건 형이 아니야.”


강서준은 제가 물어놓고 김한빈의 말을 툭 끊었다.


“지 형 아니라고 막말하네?”

“아니 진짜라니까. 아까 치킨 사다가 저쪽으로 끌려갈 뻔했다고!”


여기서 말하는 저쪽은 ‘카네타 대륙’이다. 강서준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가 푸르게 변했다.


“뭐?”


그제야 심각성을 깨달은 김한빈이 강서준의 어깨를 잡고서 이곳저곳을 살폈다. 혹여 마왕의 저주가 다시 진행된 건가 싶어서였다.


“나 말고 퀘스트 창 좀 확인해봐 제발제발제발.”


퀘스트 창을 먼저 켠 것은 니키타였다. 니키타는 시스템 창이 또 터질까 싶어 미리 자료들을 아공간에 집어넣던 중이었다.


----------------------------------------

Quest. 제국의 비밀 찾기 2 [진행중]


각 성에 묻힌 *(&^의 유해의 주인의 정체를 찾아라.


시간 제한 : 463:56;39:31

성공 시 보상 : 진실의 조각 1, 기억의 파편 1

실패 시 : 강제소환 및 마왕의 저주 패시브


‣‘진실의 조각’ 자세히

‣‘기억의 파편’ 자세히

‣‘마왕의 저주’ 자세히

‣진행 상황 확인

----------------------------------------


“여기서 뭘 봐야 합니까?”

“진행 상황 확인.”

“마왕의 저주부터 봐야 하는 거 아니야?”


강서준이 제가 치킨집 앞에서 보았던 창을 불러왔다.


“이것 봐봐.”


[ 시스템 경고! 퀘스트 진행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

[ 퀘스트의 사기 증진을 위해 패널티가 적용됩니다. ]

[ 패널티. 마왕의 저주 진행 ]

[ 패널티에 관한 사항은 퀘스트 ‘자세히’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퀘스트 자세히에서 확인 가능하대.”

“···.”


김한빈과 니키타는 된소리와 ‘ㅆ’소리를 여러 번 집어삼켰다. 욕하는 건 확인하고도 가능하다. 아니 그 전에도 하고 후에도 할 수는 있지만.


후-


긴 숨을 내쉰 두 사람이 눈을 가늘게 뜨고서 자세히를 확인했다.



----------------------------------------

Quest. 제국의 비밀 찾기 2 [진행중]


각 성에 묻힌 *(&^의 유해의 주인의 정체를 찾아라.


‣‘마왕의 저주’


약 500여 년 전 시작된 재앙에서 비롯됨.

위 재앙은 이세계에서 소환된 용사 일행과 성녀의 희생으로 봉인되었으나 시간에 따라 봉인이 풀리며 생긴 악 현상이다.

피저주자에게 7대 죄악(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이 무작위로 발생.

(발생 개수 제한 없음)

저주 진행률에 따라 자아 및 인격 교체.

···

···


...........................................

----------------------------------------



“전에 봤던 거랑 별다른 거 없는데.”

“크흡- 근데 왜 갑자기 패시브가 적용되는데!”


내 인생 망했어!


“왜 나만!”


설마 저 불만이 셋 모두에게 마왕의 저주가 임하지 않고 혼자 패시브를 받아서인 건 아니겠지.


니키타가 의심스럽게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김한빈은 애가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니라 대꾸하려다 말았다. 퀘스트 창에서 이질적인 무언가를 발견한 뇌가 이전의 기억을 잊어버린 탓이다.


김한빈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이거, 이거 봐봐!”

“뭐.”

“여기 이거. 이 점.”

“···이거 점선 아니었어?”


강서준은 김한빈이 말하는 곳을 보며 눈에 마나를 더했다. 그러자 점으로만 보이던 것이 글씨로 보이기 시작했다.


“무, 뭐야. 진짜 글씨야?! 뭐라 써진 거야 이거. 주의. 퀘스트 진전 속도에 따라 패널티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이걸 이렇게 둔다고.”

“크흡- 인생.”


강서준이 가련한 여주인공처럼 주저앉아 입을 가렸다.


[ 주의. 퀘스트 진전 속도에 따라 패널티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조속히 진행 바랍니다. ]


강서준이 확대해준 화면을 본 니키타는 조용히 눈을 깜빡였다. 현실성이 너무 사라져서일까? 별 느낌이 없다. 그런가보다하는···.


“이 냉혈한!”

“자업자득입니다만.”


그러게 누가 성검 들고 튀라고 했나.


순식간에 강서준과 김한빈의 입을 다물게 한 니키타가 방만한 자세로 의자에 앉았다.


“네. 이제 뭐, 이 정도면 그냥 다 나가 죽으라는 거 아닌지.”

“···.”

“···.”

“어, 그. 니키타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이젠 한숨도 안 난다.


동태눈이 되어 버린 니키타의 모습에 도리어 안절부절못하게 된 두 사람이 니키타를 어화둥둥 하던 차.


뒤에서 무슨 난리가 있든 제 생각에만 빠져 있던 김한경이 움직였다.


작가의말

연재는 저도 성실연재라는 것을 해보고 싶으나.. 전업작가가 아닌 관계로 


비정기적으로 올라옵니다ㅠㅠ


*22.06.16. 본문 글씨 크기가 조정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깜빡 잊어 퀘스트 창 부분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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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가 성검을 들고 튀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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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10 23.01.26 8 0 9쪽
33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9 22.10.10 8 0 10쪽
32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8 22.07.05 16 0 12쪽
31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7 22.06.18 20 0 9쪽
30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6 22.06.17 17 0 10쪽
29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5 22.06.16 13 0 10쪽
»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4 22.06.15 15 0 11쪽
27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3 22.06.09 17 0 10쪽
26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3 22.06.08 15 0 9쪽
25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02 22.06.07 12 0 10쪽
24 [ 제4장 그 마왕의 사정 ] 22.06.06 15 0 10쪽
23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11 22.06.04 17 0 11쪽
22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10 22.06.03 16 0 11쪽
21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09 22.06.02 15 0 9쪽
20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08 22.06.01 15 0 9쪽
19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07 22.05.31 16 0 10쪽
18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06 22.05.30 17 0 10쪽
17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05 22.05.28 29 0 10쪽
16 [ 제3.5장 그 제국의 사정 ] 22.05.27 17 0 11쪽
15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04 22.05.26 16 0 12쪽
14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03 22.05.25 21 0 10쪽
13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02 22.05.24 28 0 11쪽
12 [ 제3장 그 용사의 사정 ] 22.05.23 27 0 9쪽
11 제2장 재회 04 22.05.21 25 0 12쪽
10 제2장 재회 03 22.05.20 29 0 9쪽
9 제2장 재회 02 22.05.19 28 0 11쪽
8 [ 제2장 재회 ] 22.05.18 27 0 9쪽
7 제1장 그 용사 후임의 사정 06 +1 22.05.17 34 1 11쪽
6 제1장 그 용사 후임의 사정 05 +1 22.05.16 36 1 10쪽
5 제1장 그 용사 후임의 사정 04 22.05.14 3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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