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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Observer(옵저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20.05.27 21:00
최근연재일 :
2020.06.26 21:00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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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
추천수 :
130
글자수 :
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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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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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개미지옥 36

1




DUMMY

이 기세가 막 몸을 들어 올려주어 커다란 항아리 위로 머리를 반쯤 내민 온 승리는 자신들을 향해서 촉수처럼 생긴 돌기를 뻗는 신경세포를 보고 깜짝 놀라서 다시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려다가 이미 몸에 있던 나노 침과 입에 있던 튜브들을 뱉어낸 걸 기억하고 손에 힘을 주어 빠르게 몸을 항아리 밖으로 빼낸다.


이 기세는 항아리 안에서 온 승리가 몸을 빼자 자신도 몸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과 짝의 입과 코에 있던 튜브들의 줄을 꼬아서 두껍게 하여 잡고는 항아리 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브라운의 분신 체는 각성 자들을 옮기려고 하던 순간에 영령의 공급이 끊어지며 위선자들의 기가 잡히자 빠르게 돌기를 길게 뻗어 각성자 쪽을 관찰한다.


온 승리가 항아리 위에서 점프를 하는 것을 포착한 필러러03은 재빨리 눈을 길게 빼어 온 승리의 다리를 촥 소리를 내며 감는다. 오른쪽 다리가 감겨서 대롱거리며 필러러에게 끌려가게 되자 온 승리는 그 탄력을 이용해 몸을 앞뒤로 흔들어 망할 것의 줄을 붙잡으며 몸을 오자로 만들어 다리를 풀려고 손으로 줄을 잡고 무섭지만 눈동자를 손가락으로 찔러 보려고 한다.


이 기세는 줄을 잡고 오르다가 반려가 붙잡힌 것을 보고는 눈에 불이 나며 배양액 밖으로 머리를 내밀자마자 바로 다리를 들어 올려 항아리를 차고 나오며 줄을 잡고 원숭이처럼 짝을 향해 몸을 날린다.


온 승리는 자신을 향해 눈에 새파란 영령을 만들며 줄을 타고 날아오는 반려를 보자 살았다는 생각에 홍채를 찌르려던 손을 거둔다. 남편이 자신을 살려주러 오고 있어 안심이 된다.


이 기세는 빠르게 줄을 타고 날아가며 온 승리를 붙잡은 필러러의 줄을 끊으려다가 자신이 지금 옷을 벗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특성이 은신에 특화 된 추적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망했다는 생각을 한다.


빠르게 자신에게 날아오는 남자 각성자를 바라보며 필러러03은 브라운의 분신 체에게 도와 달라는 사인을 보내고, 사인을 받은 분신 체는 항아리 앞에서 놓친 능력자를 잡으러 돌기의 길이를 더 길게 빼서 이 기세의 등을 후려친다.


등까지 얻어맞은 이 기세는 줄을 놓칠 번 하였으나 간신히 한손으로 유지하며 더 빨리 온 승리 쪽으로 날아가며 짧은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마누라 앞에서 모양 빠지지만 할 수 없다. 이 기세는 온 승리를 붙잡고 있는 필러러 03의 줄을 남아있는 한손으로 붙잡은 다음 줄을 이빨로 깨문다.


=================


오 정훈은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펭퀸의 배를 열며 협회 연구원들의 이상한 취향에 치를 떤다. 일반적인 아이스박스 모양도 좋을 텐데 굳이 펭퀸 모양으로 연구재료 보관함을 만드는 괴악스런 취향이라니?


조종실에 있던 필러러들과 세포체들을 조심스럽게 펭퀸의 배에 집어넣은 후 마지막으로 핵을 집어넣으려던 오 정훈은 계속해서 마음에 울리는 이 거북한 느낌이 무엇인지 핵을 정면이 아닌 돌아서 다시 한 번 본다. 분명히 방전이 되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핵이 반짝 거리는 게 불길하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자신의 기우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껏 임무를 맡으며 실패율 0%를 그냥 공으로 먹은 것은 아니었기에 커다란 핵을 일단 같은 펭퀸이 아닌 별도의 펭퀸을 꺼내 위에서부터 씌우듯 집어넣고 지퍼를 올린다.


포켓 안쪽에 수거 물들을 전부 집어넣고 오 정훈은 브라운이 없으니 급속히 낡아지는 잠수함의 내부를 한 번 휘 둘러본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커다란 모니터의 화면에는 잠수함 내부와 외부가 거의 분리 되어 인공 섬이 둥둥 떠서 파도에 떠밀려 방향을 잃은 난파선처럼 흔들리다가 가라앉을 것 같은 모습이 보이고, 인공섬 위의 높은 건물들은 지진이 난 듯 벽 전체에 금이 가고 있다.


모니터의 화면 아래쪽에는 10이라는 표시가 뜬 초침이 깜박 거리며 숫자가 줄어들어 이제 5라는 숫자만 남았다.


이거 영화에 보면 매번 나오는 장면이 아니던가? 뻥하고 터지는 게 있다는 소린데 그게 무엇일까?


오 정훈은 잠깐의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하다가 지하층에서 좌석에 착석하고 앉아서 안전밸트를 하듯 필러러를 감고 있는 연구원들과 추종자 벌레들을 바라본다.

곧 여행을 떠날 여행객 같은 모습이다.


이 정도면 아무리 바보라도 알 수 있는 영화세트장이고 대본이며 악역의 최후가 그려지는 모습이다.


하~이런 거 말고 조금 더 쫄깃하고 엄청 무서운 뒷이야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여기를 지키던 모체인 브라운은 연합의 몸에서 분화 되어 자신의 섹터를 처음 가진 세포였던 모양이다. 그것도 연구에 특화 된 공격력이 별로 없던 세포였던 것 같다.


오 정훈은 주인공의 정석대로 하기로 결정을 하고 각성자 두 명 외에도 다른 능력자의 기감이 잡히자 다른 처단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고행, 도착 하셨습니까? 아직 몸도 회복이 안 되셨을 텐데 굳이 오셔야 할 이유가 있었나요? 다른 처단자도 있었지 않습니까? 각성 자들은 어떻습니까?”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제가 저번에 놓친 바퀴벌레 놈을 잡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 무리를 해서라도 왔습니다. 그 녀석에게 마킹을 해두었더니 바로 찾았어요. 연구재료로 가지고 갈려고 챙겼습니다. 이제야 속이 좀 풀리는 군요. 그리고 다행이도 각성자 들은 무사합니다. 뭐, 각성 자들이 옷을 벗고 있어서 좀 난감하기는 하지만 바로 정리하고 공간을 넘는 부적을 사용 할 것입니다. 아마도 3분 내에 떠날 수 있을 것 같네요.”


“알았습니다. 경험이 많으시니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현 주엽씨!!! 잠시 후 협회에서 뵙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거한 재료들을 첨부해서 보낼 테니 같이 가지고 가실 수 있나요?”

“좋습니다. 무게가 좀 걸리기는 하지만 제가 영령을 좀 많이 쓰도록 하지요.. 협회에서 보십시다.”

“지금 펭퀸을 첨부해서 보냈고 바로 출발하세요. 폭탄이 터질 것 같군요.”

“요즘 연합이 개종을 했나 뭐든 자폭으로 끝내려고 하는 걸 보면 과격파 무슬림이 된 것 같군요. 쯧, 갑니다.”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각성 자들의 기감이 끊어진다.


마음이 놓인 오 정훈은 흘끗 모니터의 시간을 본다. 이제 2분 남았다.

서둘러 지하로 내려갈 시간이다.

너희들이 고이 떠나도록 둘 수는 없지. 악당들에게는 악당들에게 걸 맞는 최후가 있는 법이라는 생각을 하며 발바닥에 영령을 집중적으로 집어넣어 발에 꼭 맞는 스케이트보드를 만들고 바로 공간을 떠오른다.


처음으로 협회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받던 신입생 시절이 생각난다.

오랜만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공간을 타고 넘는 기분은 빠른 속도감에 시원하고 짜릿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서인지 귀를 스치는 바람의 속도감이 살짝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유부남이니 몸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는 건 겁이 늘어난다는 것과 같다.


무언가 시도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시도 한 것이 빨라지는 속도감에 자신의 통제를 벗어날까봐 가지는 두려움, 책임질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혼합되어 느껴진다.


그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 지금이 바로 나아갈 순간 이라는 감이 온다.


잠수함 밑 부분에 납작하게 붙어있던 가오리 모양의 소형 잠수정은 서서히 떨어져 나오며 이제는 혼자서 더 깊은 곳으로 잠수할 준비를 한다. 중국본토 방향으로 빠르게 달리면 3시간 정도면 도착 하리라.


그때 가오리모양의 잠수정이 빠져 나온 잠수함의 밑 부부분에서 점처럼 보이는 사람의 형체가 보이고, 그 형체는 포켓에서 펭퀸을 꺼내어 슬슬 가라앉고 있는 가오리의 꼬리부분을 붙잡고 펭퀸의 배를 열어 김이 뭉게뭉게 나 온 채로 부착한다.


오 정훈은 펭퀸을 부착하고 바로 짧은 공간 건너기 부적으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겨서 어두운 무언가가 검은 빛을 내며 잠수정의 꼬리 부분과 몸통의 절반정도를 먹어치우며 까맣게 바다를 물들이는 걸 바라본다.


작가의말

예약으로 글올립니다.

다음주에는 휴재하고 7월7일 부터 다시 재연재 합니다.

독일에서 자가격리 할 생각을 하니 답답하네요.

그 동안 건강하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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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개미지옥 35 +1 20.06.24 16 2 7쪽
35 개미지옥 34 +1 20.06.23 18 2 7쪽
34 개미지옥 33 +1 20.06.21 18 2 7쪽
33 개미지옥 32 +1 20.06.19 19 3 7쪽
32 개미지옥 31 +1 20.06.18 19 3 8쪽
31 개미지옥 30 +2 20.06.16 20 3 8쪽
30 개미지옥 29 +4 20.06.15 21 4 7쪽
29 개미지옥 28 +4 20.06.14 22 4 10쪽
28 개미지옥 27 +2 20.06.13 24 4 13쪽
27 개미지옥 26 +2 20.06.13 22 4 8쪽
26 개미지옥 24 +8 20.06.10 31 5 11쪽
25 개미지옥24 +8 20.06.09 23 5 12쪽
24 개미지옥 23 +4 20.06.08 22 3 10쪽
23 개미지옥 22 +1 20.06.07 21 2 12쪽
22 개미지옥 21 +2 20.06.05 25 3 9쪽
21 개미지옥 20 +4 20.06.04 22 4 10쪽
20 개미지옥 19 +2 20.06.04 25 3 11쪽
19 개미지옥 18 +4 20.06.03 25 4 13쪽
18 개미지옥 17 +2 20.06.03 38 3 9쪽
17 개미지옥 16 +2 20.06.02 22 2 9쪽
16 개미지옥 15 +4 20.06.02 23 2 12쪽
15 개미지옥 14 +4 20.06.01 22 2 12쪽
14 개미지옥 13 +4 20.06.01 24 4 14쪽
13 개미지옥 12 +4 20.05.31 25 4 13쪽
12 개미지옥 11 +6 20.05.31 26 5 12쪽
11 개미지옥 10 +2 20.05.30 2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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