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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ezda 님의 서재입니다.

역천의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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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Mameloukor
작품등록일 :
2024.08.19 21:30
최근연재일 :
2024.09.19 12: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42
추천수 :
124
글자수 :
190,360

작성
24.08.26 12:26
조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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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5쪽

10. 산동 태산의 제자 '적수련'

DUMMY

무질서하게 덤벼드는 무림맹 무사들을 상대로 체탐군은 진을 짰다. 세 명의 등패수가 앞으로 나서고, 그 뒤로 두 명의 장창수가 방패 사이로 창끝을 겨누었다. 그 방진 뒤에서 설과 강 총각이 조총을 겨누었다. 파랑은 박설과 강 총각이 든 조총을 보고는 왜검을 들며 호령했다.


“등패수! 무릎 꿇어라!”


그 말에 등패수들이 일사불란하게 무릎을 꿇었고 동시에 장창수 역시 같이 무릎을 꿇으며 창끝을 들어 올렸다. 시야가 확보되는 순간 설과 강 총각은 조총을 겨누었다.


“방포하라!”


파랑의 외침과 동시에 두 포수가 방아쇠를 당겼다. 용두가 화문에 고개를 처박으니 화약이 타올랐다. 곧이어 조총이 불을 뿜었다. 총알은 총구를 튀어나가며 무모하게 앞으로 나선 무림맹 무사에게로 날아갔다. 이윽고 무사가 피를 뿜으며 뒤로 고꾸라졌다. 강 총각의 조총 역시 똑같이 불을 뿜고, 똑같이 다른 무사를 쓰러트렸다. 총성과 포연이 흩어지자 등패수와 장창수가 일어섰다.

무림맹 무사들은 동료가 쓰러졌음에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번 무사들과는 다르게 경공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사납기는 별다르지 않았다. 무사들은 등패수를 향해 칼을 내리찍으며 기합을 내질렀고, 등패수들은 순간적으로 기세에 밀려 주춤거렸다.


“물러서지 마라!”


파랑이 다시 호령하자 장창수 수개가 앞으로 창을 들이밀었다. 창날이 무림맹 무사의 허리춤을 스치고 지나갔다. 순간적인 격통에 무사가 움찔하는 순간 등패수 장쇠가 오른손에 쥔 환도를 앞으로 내질렀다. 두꺼운 솜옷을 꿰뚫으며 들어오는 칼날에 무사가 피를 토하며 비명을 질렀다. 장쇠는 기합을 지르며 등패로 무사를 밀어 쓰러트렸다.


“잘했다!”


옆에 있던 손씨가 소리쳤다. 순식간에 동료들이 절명하자 무림맹 무사들은 뒤로 슬쩍 물러나더니, 이내 방진의 좌우로 갈라지며 체탐군을 포위하려 했다.


“진형을 유지하라!”


그러면서 파랑은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돌아온 무사에게 다가가 왜검을 휘둘렀다.

무사는 청나라식 도를 위아래로 휘두르며 파랑의 공격을 받아냈다. 둘은 잠깐 대치하다가, 무사가 먼저 칼을 빙글 돌리며 파랑의 목덜미를 향해 휘둘렀다. 파랑은 재빠르게 검을 들어 칼날로 막아내고는, 곧바로 손잡이 끝으로 무사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쳤다. 콧등을 맞은 무사가 피를 흘리며 비틀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파랑은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무사의 머리통을 베었다. 모골이 송연한 소리와 함께 칼날이 두개골을 가르고 미간 사이에서 멈췄다. 파랑은 무심하게 칼날을 빼냈고, 무사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파랑은 피와 뇌수가 흐르는 검을 한 번 털어내고는 다시 칼을 들었다.

설과 강 총각은 유연하게 움직이는 등패수와 장창수 뒤에 숨어 급하게 조총을 장전했다. 강 총각이 외쳤다.


“더 빨리! 더 빨리!”

“알았소!”


강 총각은 어느새 삭장으로 총구를 쑤시고 있었다. 그동안 설은 겨우 총알을 집어넣었을 따름이었다. 설이 막 삭장을 뽑는 동안 강 총각은 어느새 화문을 열고 다음 목표를 향해, 장쇠의 옆을 돌며 허리에 칼을 휘두르려는 무사에게 조총을 겨누었다. 장쇠가 급하게 등패를 휘두르며 공격을 막는 순간 강 총각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조총이 다시 불을 뿜고, 총알이 날아가 무사의 허벅지에 박혔다. 무사가 악 소리를 내지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장쇠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환도를 높이 들었다.

그때 다시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장쇠의 손목에 비수가 날아와 박혔다. 장쇠는 환도를 놓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장쇠!”


수개가 놀라 그의 이름을 소리쳤다. 수개는 장쇠를 노리는 무사에게 창날을 들이밀어 막아 세웠다.


“일어나라 장쇠야! 늡어 있디 말구!”(일어나라 장쇠야! 누워 있지 말고!)


수개는 창을 위아래로, 때로 원을 그리며 무기를 열심히 쳐냈다. 그 틈에 파랑이 수개와 장쇠의 앞으로 나서머 무기를 걷어냈다. 수개는 창을 놓고 장쇠의 손목을 살폈다. 날카로운 비수가 손목에 깊게 박혀있었다.

때마침 장전을 마친 설이 다시 조총을 들어 겨누었다. 설은 조금의 지체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동시에 다시 바람을 가르며 날아온 비수가 총열에 부딪혔다. 순간적인 충격에 총구가 왼쪽으로 돌아갔고, 총알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설은 비수가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누긴디 모르갯디마느 우리르 아주 가지구 놀구 있소!”(누군지 모르겠지만은 우릴 아주 가지고 놀고 있소!)


갑자기 무사들의 맹렬한 공격이 멈추더니 슬금슬금 물러섰다. 그들은 길을 내며 누군가에게 예를 표하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들 사이로 어디서 보았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목에 여우 모피를 두른 여무사였다. 설은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두만강에서 도망친 그 안깐이······.”


설의 말에 파랑은 그 여무사를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조금 앳되어 보이는 얼굴은 추위 때문인지 붉었고, 뒤로 둥그렇게 묶은 양갈래 머리에 커다란 비녀를 세 개씩이나 꽂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두꺼운 겉옷이 번들거리는 모양을 보니 비단옷 차림 같았는데, 이런 날씨에 떨지 않는 것을 보니 안감은 필시 목화일 터였다. 허리춤에는 작은 비수가 여럿 달린 허리띠를 하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빈 곳이 있었다. 그 허리띠에는 안모도가 띠돈으로 연결되어있었다.

여무사의 모습을 눈에 담은 파랑이 중얼거렸다.


“일섬일살······.”


‘일섬일살’이라는 별호의 여무사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체탐군을 바라보더니,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고작 여덟밖에 안 되는데도 이렇게나 지독하게 버티다니······.”

“면목 없습니다.”

“아니야. 뒤에서 비수나 몇 번 던져주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이야. 내 실수지.”


‘일섬일살’은 춤사위처럼 우아하게 안모도를 뽑아 들었다. 그러더니 도를 역수로 쥐고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산동 태산의 제자 ‘적수련’이 가르침을 청합니다.”


파랑은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체탐군의 그 누구도 중국말을 할 줄 몰랐기에, 그들에게는 ‘일섬일살’ 적수련이 혼자 알아듣지 못할 말을 지껄이더니 갑자기 인사를 건네는 기이한 꼴에 불과했다.

수련은 예상했다는 듯 피식 웃어 보였다. 그녀는 안모도를 다시 똑바로 쥐더니 순식간에 허리춤에서 비수를 뽑아 파랑에게 날렸다. 파랑이 반사적으로 칼을 들어 비수를 쳐내고 앞을 보니 어느새 수련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녀가 안모도를 강하게 아래로 내려찍는 순간 파랑 역시 위로 왜검을 휘둘러 공격을 쳐냈다. 파랑의 앙다문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올 정도로 고강한 검술이었다.

두 여인이 서로 칼을 맞대자마자 나머지 역시 다 같이 기합을 내지르며 싸움을 재개했다.


수련이 칼을 아래로, 위로 반복하며 휘두르는데, 마치 물 흐르듯 부드럽게 칼날이 춤추었다. 파랑은 수련의 칼을 막고 쳐내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으나 마땅한 기회가 오지 않았다. 수련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같은 왜구 오랑캐에게 직접 포권례까지 하며 인사를 건넸거늘, 아예 무시해? 실망이야! 아주 마음을 후벼 파네. 내 마음에 상처를 줬으니 나도 상처를 줘야겠는걸?”

“말 더럽게도 많으시네!”


파랑은 많이 거슬렸는지, 아니면 기세에 밀리지 않으려 했는지 조선말로 맞받았다. 여인의 가는 목소리가 뜻밖이었는지 수련은 살짝 놀란 표정이 되었으나, 다시 예의 웃는 낯으로 돌아왔다. 둘은 서로의 칼을 밀어내며 공격할 틈을 찾았다. 파랑이 수련의 검을 둥그렇게 쳐내고 찌르면 수련은 몸을 틀며 피했고, 반대로 수련이 칼날을 밀어내면 파랑이 칼로 쳐내거나 갑주의 단단한 부분으로 받아내었다. 두 사람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설과 강 총각은 조총을 다시 장전했다. 강 총각은 조총을 수련에게 겨누며 말했다.


“내 저 안깐이르 쏠 테니, 바로 차탄으르 쏘오.”

“알겠습꾸마.”


강 총각은 크게 한 번 심호흡 하고는 한쪽 눈을 감으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설 역시 화문을 열고 똑같이 조총을 수련에게 겨누었다. 둘은 사선에서 파랑이 물러나는 순간을 노리며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때 무림맹 무사 하나가 손씨의 어깨를 베며 뛰어올랐다. 그는 한 바퀴 돌아 착지하고는 어깨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손씨를 뒤로하며 눈앞의 강 총각을 노려보았다. 그는 합을 지르며 강 총각에게로 달려들었다. 수련에게 온 집중을 쏟던 강 총각은 죽음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조심하압소!”


설은 그렇게 외치며 재빠르게 총구를 돌리고는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용두가 화문에 고개를 처박았고,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화문을 보니 어느새 살포시 앉은 눈송이가 화약을 적셔 못 쓰게 만들었다. 강 총각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을 때는 어느새 세 발자국 안까지 무사가 다가오고 있었다.


“염병!”


설은 조총을 내려놓고는 강 총각에게 접근하는 무사에게 몸을 날렸다. 무사는 갑작스레 황소에 들이받힌 모양새로 바닥에 나뒹굴었고, 설은 그 틈에 환도를 뽑았다. 무림맹 무사가 침을 뱉으며 일어섰다. 설은 위협하듯이 칼을 휘두르며 외쳤다.


“저 안깐이르!”


그 말에 강 총각은 다시 수련을 조준했다. 무림맹 무사는 강 총각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설이 칼을 휘두르며 막아 세웠다. 둘은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욕지거리를 주고받았다.


“이 빌어먹을 동이 새끼가!”

“니 아무데두 가 못한다, 이 개새끼!”


무사가 달려들자, 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환도를 크게 휘둘렀다. 검술이라기보다는 몽둥이 휘두르는 모양새에 가까웠다. 무사가 몸을 뒤로 빼며 피하자 설은 자기 힘을 못 이기고 비틀댔다. 무사는 한 번 비웃고는 빠르게 칼을 앞으로 뻗었고, 설은 반사적으로 몸을 틀었다. 칼날이 설의 목덜미를 아슬아슬하게 스치자, 설은 무사의 손목을 꽉 붙들었다. 갑작스레 팔이 붙들리자 무사가 당황했다. 설은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다시 몸을 돌리며 무사의 가슴팍을 향해 칼을 찔러넣었다. 환도가 무사의 옷을 뚫고 갈비뼈 사이로 들어와 폐부를 찔렀다. 무사는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설은 가슴팍에 꽂힌 환도를 뽑으려고 했으나 깊게 박힌 칼은 뽑히지 않았다.

이때 강 총각의 조총이 불을 뿜었다. 총알은 빠른 속도로 수련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총알은 수련의 오른쪽 귓불을 스치고 두 갈래의 머리 중 하나를 흐트러트렸을 뿐이었다. 옅은 미소를 유지하던 수련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다. 그녀는 피가 흐르는 귓불을 한 번 만지고는 차디찬 눈빛으로 강 총각을 노려보았다.


“너······.”


수련이 틈을 보이자 파랑이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칼을 휘둘렀다. 수련은 그러나 가볍게 도약하며 파랑을 발로 걷어찼다. 순간적인 충격에 파랑이 뒤로 나동그라졌다. 수련은 그렇게 공중으로 떠서는 비녀 하나를 뽑아 강 총각에게 날렸다.

날아간 옥비녀는 그대로 강 총각의 목에 정확하게 박혔다. 강 총각은 목에서 피를 뿜으며 뒤로 넘어갔다.


“총각!”


수개의 외침을 뒤로하고, 막 환도를 뽑은 설이 뒤를 돌았을 때는 강 총각이 목에서 피를 뿜고, 끔찍한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설이 다가가 강 총각을 살폈으나 그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그저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동료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드러누운 파랑이 고개를 돌려 체탐군을 살펴보았다. 강 총각은 끝장났고, 장쇠는 손이 걸레짝이 됐으며, 손씨는 어깨를 감싸며 웅크리고 있었다. 나머지 역시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파랑은 다시 파수처를 바라보았다. 파랑은 몸을 일으키면서 외쳤다.


“전군! 파수처로!”


명령이 떨어지자 체탐군은 다시 뭉쳐 부상자를 보호하며 조금씩 뒤로 물러섰고, 무림맹 무사들 역시 천천히 거리를 유지하기만 했다. 양측의 대치 속에, 수련은 뺨을 타고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슬슬 올 때가 됐는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체탐군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소리의 방향을 깨닫고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말발굽 소리는 두만강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오랑캐다!”


야인여진 마적들이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들은 향해 화살을 쏘아댔다. 힘겹게 도망치던 장쇠의 등에 화살이 박혔다. 파랑은 몸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으며 소리쳤다.


“파수처로! 어서!”


활 쏘는 마적 뒤에서 밧줄을 손에 든 마적이 튀어나왔다. 그들은 능숙하게 밧줄을 파랑의 목에 걸었다. 목에 밧줄이 걸린 파랑은 숨통이 틀어막히는 소리를 내며 그대로 바닥에 질질 끌려갔다. 그 모습에 수개가 외쳤다.


“설이! 새애기르!”


설은 눈밭에 널브러진 자기 조총을 보았다. 그는 몸을 날려 조총을 쥐면서 끌려가는 파랑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는 조총을 거꾸로 들고 털어 물기 먹은 화약을 버렸다. 그리고는 목에 걸린 귀약통의 뚜껑을 따 새 화약을 화문에 채워 넣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파랑은 시시각각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뒤로 물러서던 체탐군이 앞으로 튀어나와 덤벼드는 적들을 막아 세웠다. 화약을 갈아치운 설은 화승을 한 번 입으로 불고, 파랑을 끌고 가는 오랑캐 마적을 향해 조준했다. 그리고 숨을 크게 삼켰다. 순간적으로 사방이 고요해지고 온 세상이 멈추었다. 설은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

딸깍, 설이 방아쇠를 당기자 화승이 다시 화문에 고개를 처박았다. 이번에는 화약이 제대로 타올랐다. 총구가 큰 소리를 내며 불을 뿜었고, 파랑을 끌고 가던 오랑캐의 등과 가슴팍에서 피가 튀더니 그대로 말에서 고꾸라졌다.

체탐군은 파랑에게 달려갔다. 파랑은 목에 걸린 밧줄을 풀어내며 힘겹게 숨을 토해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설은 파랑의 모습을 보고는 슬쩍 웃으며 물었다.


“일없슴둥?”


그러나 미처 파랑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다시 날아온 밧줄이 이번에는 설의 목을 조였다. 설은 조그마한 단말마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홱 끌려갔다.


“안, 안돼······.”

“설이!”


수개가 창을 들고 쫓아가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무림맹 무사들과 마적들이 동시에 수개에게 덤볐다. 수개가 창을 마구 휘두르며 가로막는 동안, 나머지 체탐군 병졸들은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파랑을 붙들고 파수처로 후퇴했다. 그때까지 파랑의 눈은 저 멀리 두만강 너머로 끌려간 설을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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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그대의 희생을 기억하겠다. 24.09.12 21 4 15쪽
22 22. 절대 살려 보내지 말라우. 24.09.11 25 4 14쪽
21 21. 만호 나리가 위험함둥. 24.09.10 26 4 18쪽
20 20. 칼에는 눈이 없으니, 원망치 말지어다. 24.09.09 26 4 15쪽
19 19. 자기연민에 빠진 그 새끼들만의 감상 24.09.06 29 4 15쪽
18 18.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1 24.09.05 33 4 14쪽
17 17. 우리가 공을 믿을 수 있습니까? 24.09.04 28 5 13쪽
16 16. 다시, 다시 하세요. 다시. 24.09.03 29 5 14쪽
15 15. 깨어나셨네요. +1 24.09.02 34 5 14쪽
14 14. 저 하늘과도 같은 힘으로 24.08.30 32 5 14쪽
13 13. 최대한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여줘. 24.08.29 34 5 14쪽
12 12. 내 구해야 할 사름이 있소. +1 24.08.28 35 5 15쪽
11 11. 우린 너희 손에 죽은 내 나라와 사형제의 복수를 하러 온 거야. 24.08.27 41 5 16쪽
» 10. 산동 태산의 제자 '적수련' 24.08.26 45 5 15쪽
9 9. 조선말 쓰구 조선 깃발 아래서 싸우문 조선 사름이오. 24.08.25 48 5 15쪽
8 8. 이제 님재도 체탐군이야! 24.08.24 54 5 18쪽
7 7. 똑바로 대답을 안 하면 앉은뱅이 병신이 되기 전까지 관아 문을 못 나간다. 24.08.23 56 5 14쪽
6 6. 하늘은 우리 편이 아이야. 24.08.22 57 5 13쪽
5 5. 조선은 두 번 다시 패하지 않는다! 24.08.21 61 6 14쪽
4 4. 죽음을 각오했다. 24.08.21 64 6 15쪽
3 3. 그 칼잡이 따라가문 니도 이 나라께 잡아먹히는 거다. 24.08.20 69 6 19쪽
2 2. 놈들은 한때 '무림맹'이라 불렸지. +1 24.08.19 90 6 15쪽
1 1. 우리는 그냥 포수임다. 24.08.19 141 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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