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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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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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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카멜룬 남매(1)

DUMMY

페레즈 덕에 초기 자본도 빵빵해졌고,

어디에 투자할지도 정했으니 이제 남은 건 움직이는 것뿐,


본래라면 요새와 거래하는 상단들을 통해 투자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페레즈랑 붙어먹었을지도 모르는 놈들을 믿을 순 없지.’


카밀라 요새는 보급대를 통해 물자를 받는 여타의 부대들과 달리, 사령부에서 지급해주는 운영비를 통해 자체적으로 보급품을 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어느정도 주변 상인들과의 접할 일이 많았다.


전임자인 페레즈의 성격을 생각하면 보급품을 납품하는 상인들과도 뒷돈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참에 납품 상인들도 싹 다 갈아치우지 뭐.’


놈들의 대타로 쓸 상단도 이미 정해놓은 상태다.


“렌, 가서 크람 좀 호출해와.”


“옙!”


이번 일은 외부 업무이니 그 녀석에게 맡겨 보기로 했다.


잠시 후,

크람이 집무실에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너한테 일 하나만 맡기려고 하는데 괜찮냐?”


“언제든 명령해 주십시오.”


“별건 아니고, 상단 하나를 좀 찾아줘야 할 것 같다.”


“상단 말입니까?”


“어, 카멜룬 상단이라고 동북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규모 상단이 하나 있을 거야. 그 상단과 접촉해줘.”


“상단과 연을 터놓으라는 말씀이군요. 어떤 명목으로 접근하면 되겠습니까?”


“일단은 요새에 납품을 맡기고 싶다고 슬쩍 언질해 봐. 그럼 알아서 찾아올 거야.”


“알겠습니다. 헌데···”


크람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그들은 왜 찾으시는지? 소규모 상단이라면 요새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되지 않습니까?”


“지금은 그렇겠지.”


“예?”


[카멜룬 상단]


현재는 자본금은커녕 변변치 않은 마차 한 대가 전부인 소규모 상단이었으나,


정확히 십년 뒤, 상단주의 뛰어난 안목과 난세라는 특수로 인해 크게 성장하여 제국 5대 상단이자 동부 제일의 거상이 된다.


‘스토리상 아직 카멜룬 상단은 한창 밑바닥에서 기고 있을 시기, 지금이 아니면 언제 연을 맺겠어.’


나는 미래를 위해 그들을 미리 내 편으로 끌어들일 생각이었다.





카멜룬 상단을 찾아 요새를 떠났던 크람이 복귀한 건 나흘이 지나고 나서였다.


그는 출발할 때와 달리 마차 한 대와 함께 요새에 돌아왔는데,


“대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카멜룬 상단의 상단주를 모셔왔습니다.”


허름한 마차 안,

20대 중반 정도로 되어 보이는 청년과 청순한 외모의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람의 태도에 내가 상급자라는 걸 눈치챈 건지,

청년이 나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인다.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카멜룬 상단의 상단주 케인 카멜룬이라고 합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이라더니,

그는 제법 예법에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반갑습니다. 저는 카밀라 요새의 책임자 유벨 그라움이라고 합니다. 그쪽은···”


“아, 제 여동생입니다. 저를 따라다니며 상단 일을 도와주고 있죠.”


“레이나 카멜룬이라고 합니다.”


15살쯤 되어 보이는 옛된 얼굴,

그녀를 보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꿈틀거렸으나 애써 감췄다.


“우선 갑작스럽게 초청드린 된 점 사죄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그보다 저희와 납품 계약을 맺고 싶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그게 정말이신지?”


케인이 의구심 섞인 어조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의혹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군납계약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득을 낼 수 거래인만큼 경쟁이 심하고, 제국군 내에 인맥이 없으면 계약을 따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지.’


그런 계약을 생전 처음 보는, 심지어 자신들 같은 소규모 상단에게 준다고 하니 의심할 수 밖에.


“으음, 일단은 자리를 옮기시죠.”


“알겠습니다.”


집무실로 두 사람을 안내하던 도중,

케인을 향해 나지막하게 물었다.


“그리고 보니 몇 달 전 달맞이꽃의 효능이 밝혀지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던데, 수요가 많아서 그런가 아직까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더군요. 상단주께서 보시기엔 언제쯤 가격이 떨어질 것 같으십니까?”


“하하···아무래도 가격이 떨어지려면 조금 더 시일이 걸리지 않겠습니까?”


“그렇군요.”


다소 어색한 목소리로 답하는 케인과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무구한 미소를 짓고 있는 레이나,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나는 분명히 봤다.


짧은 찰나,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펴진 것을.


‘흐음~’


잠시 상념에 잠겨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집무실에 도착했다.


“두 분 다 앉으시죠.”


두 사람에게 자리를 권하고 렌에게 마실 것을 부탁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제가 두 분을 이리 모신 것은 카멜룬 상단에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탁 말입니까?”


“예, 만약 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향후 저희 카밀라 요새의 보급품을 모두 상단주께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보급품을 모두 맡긴다.

이 말은 요새의 모든 군납계약을 그에게 넘긴다는 말과 같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거래 규모에 그가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보,보급품을 전부 저희에게 맡긴다니 그게 정말이십니까?”


싱긋-


“물론입니다.”


“어째서 저희 같은 소규모 상단에게···”


“예전에 우연히 카멜룬 상단과 거래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신의를 아는 곳이라고, 때마침 납품 상단을 바꿀 일도 생겨서 이렇게 제안을 드리게 된 겁니다.”


카멜룬 상단의 소문을 들었다는 건 거짓말이었으나 두 사람이 이를 알아챌 방법은 없었다.


나름 그럴듯한 이유에 케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된 것이었군요. 성주님의 뜻은 잘 알았습니다. 허나,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저희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다소 결연한 그의 표정에 피식 웃으며 반문했다.


“혹시라도 제가 불법적인 일을 부탁할까 그런 겁니까?”


“불쾌하게 들리셨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그저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국법에 저촉되는 부탁이라면 거절하겠단 의미다.


상인답지 않은 도덕심에 감탄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걱정하시는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시죠. 제가 원하는 건 요청드린 물건을 카멜룬 상단이 구해다주는 건 뿐이니까요.”


“대체 어떤 물건이길래···”


“밀입니다.”


“예??”


밀이라는 말에 그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군량을 원하시는 거라면 굳이 저희에게 따로 요청하실 필요 없이 인근 상단을 통해 구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그의 말대로 요새의 병사들이 먹을 밀 정도는 인근 상단을 통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제가 구하려는 양이 좀 많아서 그렇습니다.”


“양이 많다면···”


“최소 3천 실버.”


“예???”


“가능하다면 추가로 채무거래를 할 의향도 있습니다.”


채무 거래란 우선 상품을 먼저 받고 나중에 물건을 받을 때의 가격으로 돈을 지불하는 신용거래의 일종이었다.


케인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니, 그 많은 양을 어디에 쓰시려고···카밀라 요새에 주둔하는 병사는 대략 500명 정도라 들었습니다만, 혹시 병력이 증원되기라도 하는 겁니까?”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대체···”


이런 반응을 보일 거란 건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무덤덤한 표정으로 차를 홀짝였다.


제국에서 밀은 봄과 가을, 이렇게 1년에 두 번 수확하는데, 예전에도 언급했듯 몇 년 간 이어진 풍년으로 현재 그 가격이 매우 싼 상황이다.


‘시장에 가면 밀이 두 포대에 1실버 정도라고 했었지. 아마?’


지금 시세로 계산해 보면 1000실버, 그러니까 100골드면 요새의 병사들이 1년 동안 먹을 만큼의 밀을 구할 수 있다.


그리고 3천 실버면 대략 3년 치 식량,


이전까지 카밀라 요새가 분기별로 식량을 보급받았단 걸 생각하면 과할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내가 설마 이렇게 많은 양의 밀을 요청할지는 몰랐는지, 케인이 곤혹스럽다는 듯 볼을 긁적인다.


“끄응···다른 것도 아니고 밀을, 그것도 3천 실버 상당이나 요청하실 줄은···”


“어렵습니까?”


“송구한 말씀이지만, 저희 같은 소규모 상단에게 곡물은 그리 매력적인 상품이 아닙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잘 알고 있다.


‘제안을 받아들이면 한동안은 다른 물건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밀만 옮겨야 하니 그런거겠지.’


이 세계에선 배를 제외하면 마차가 유일한 운송수단이었기에 상단들은 한번 상행에 나설 때마다 이윤이 큰 상품들을 주로 취급한다.


소규모 상단들은 더더욱 그랬다.


그의 입장에서 밀은 이윤이 적고 부피만 큰 상품,

굳이 귀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까지 취급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저도 상단주님의 고충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해서 군납계약을 대가로 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잠깐의 손해를 감수하고 미래를 보는 게 카멜룬 상단 입장에서도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으음,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 양을 구하려면 마차도 추가로 구매하고 인부들도 고용해야 하는데···”


“번거로움을 감내할 가치가 있는지 걱정되시는 것 같군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케인의 옆에 앉아있는 레이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럼 동생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갑작스런 지목에 케인이 흠칫 놀란다.


“예? 가,갑자기 레이나에게는 왜···”


왜냐니?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다소 경직되어 있는 그의 향해 싱긋 웃으며 답했다.


“그야 동생분께서 상단의 실질적인 주인인 것 같아 여쭤본 건데, 혹시 제 생각이 틀린 겁니까?”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 속에 나온 카멜룬 상단의 상단주는 바로 레이나였으니까.





게임에서 카멜룬 상단이 두각을 드러내는 건 지금으로부터 몇 년 후, 그때 레이나는 어엿한 상단주로서 전면에 나선다.


그래서 처음 케인을 봤을 땐 내심 당황했다.


‘설마 레이나한테 친오빠가 있을 줄이야.’


미래의 그녀가 자신의 오빠한테 상단을 넘겨받은 건지, 아니면 모종의 이유로 얼떨결에 상단주가 된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현재 카멜룬 상단의 실세가 레이나라는 거지.’


이미 다 들킨 상황이었음에도 케인은 내 주장을 부정했다.


“하하···레이나가 상단의 주인이라니 농이 지나치십니다.”


그의 어느정도 말도 일리는 있다. 그녀가 케인 아래에서 상단 일을 배우며 성인이 되고 상단주의 자리에 올랐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때문에 그것을 확인하고자.

집무실로 오는 길에 그를 한번 떠봤다.


“케인 상단주.”


“예?”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달맞이꽃의 가격은 이미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에게 말했던 것과 달리 달맞이 꽃의 가격은 이미 한참 전에 떨어진 상태였다.


달맞이 꽃은 몇 달 전 상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상품, 정말 상단을 운영하고 상업에 관심을 쏟는 사람이라면 달맞이꽃의 시세 변화를 모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생으로 치면 증권가에서 일한다는 사람이 저번 달보다 코X피 지수가 올랐는지, 떨어졌는지도 모른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으니까.


“그런···”


케인이 속았다는 걸 깨닫고 변명하려던 순간,

지금껏 침묵을 유지하던 레이나가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 됐어요.”


“호오? 의외로 순순히 인정하시는군요.”


“이미 들킨 마당에 변명을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신기하네요.”


“뭐가 말이죠?”


그녀의 입가에 인자하면서도 청순한 미소가 그러졌다.


“아무리 오라버니가 실언을 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제가 상단의 실세라는 걸 파악하긴 힘들었을 텐데, 대체 어떻게 알아차린 건가요?”


“그저 감이라고 해두죠.”


어깨를 으쓱이며 태연한 척하긴 했으나 참으로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역시 어리다고 만만히 볼 순 없겠어.’


그녀의 외모에 속으면 안 된다.

게임에서도 저 순진무구한 미소에 속아 피 본 유저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동부의 황금 거미,

그게 레이나의 이명이었다.


괜한 추궁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했다.


“그보다 지금 중요한 건 따로 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죠.”


“레이나 영애께선 이 거래가 상단에 얼마나 큰 이득이 되는지 잘 알고 계시겠죠?”


“부정하진 않을게요.”


밀을 구하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그 대가가 군납 계약이라면 상단 입장에선 남는 장사다.


“그래도 조금 궁금하긴 하네요.”


“뭐가 말이죠?”


그녀의 두눈이 곡선을 그리며 내게로 향한다.


“이렇게까지 밀을 모아놓으려는 이유 말입니다. 혹시 정중히 여쭌다면 알려주실 생각 있으신가요?”


“글쎄요. 조금 힘들 것 같군요. 그래도 구태여 조언하자면···”


“·····················”


“올해 봄에 수확되는 밀을 최대한 많이 구해놓으십시오. 아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건 진심이었다.


왜냐하면 올해 여름, 이상 기후로 인해 제국 전역에 흉년이 들며 밀값이 폭등하게 될 예정이었으니까.



작가의말

'부산아재김'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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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그 할리오스 +20 24.06.05 18,913 535 14쪽
42 폭우 속 행군 +19 24.06.04 18,798 516 13쪽
41 천벌(2) +17 24.06.04 19,260 539 13쪽
40 천벌(1) +17 24.06.03 20,307 533 13쪽
39 후방군 구원 작전(2) +22 24.06.02 20,968 553 15쪽
38 후방군 구원 작전(1) +17 24.06.01 21,234 5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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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카밀라 요새 공방전(2) +15 24.05.30 22,187 5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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