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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에메랄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13.11.26 21:29
최근연재일 :
2014.08.20 13:1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710
추천수 :
163
글자수 :
107,647

작성
14.03.1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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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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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17.버림받는 낚시꾼 형제와 쇼핑

DUMMY

으앙~ 우리를 버려두고 먼저 가다니 카인 너무해~

너무해, 진짜 너무해~ 우리 울 거야!!!

미워 미워~~~~


항해일지 특별 글쓴이, 치프와 칼리프


에메랄드 헌터

-17.버림받는 낚시꾼 형제와 쇼핑


“오스카.”

“네, 형.”

“용제마마.”

“음?”

“레이더 귀하.”

“그래.”

뒤의 세 사람을 차례로 부른 카인은 모두가 답하자 그제야 슥 돌아본다. 씩 웃는 그의 얼굴에는 치프에게서나 볼 법한 장난기가 묻어난다.

“장난 하나 치려고요.”

“무슨 장난인데요?”

“뭘 할 생각이지?”

“그래서 그 상대는?”

“…….”

불린 차례로 이어지는 그 질문에 카인은 미소를 더 짙게 만든다.

“당연히, 지금 이 자리에 없는 두 친구, 치프와 칼리프 형제지요.”

“재밌겠네요! 동참할게요.”

“나도 동참하지. 어떻게 하는 건가?”

“기꺼이 끼어들겠다.”

그의 위험한(?) 장난에 홀딱 넘어가는 세 명의 일당.

치프와 칼리프 형제의 앞길에 까만 먹구름이 드리우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 시각. 버림받았다는 것을 알고 갑판 바닥에 퍼질러 앉은 형제. 함장의 나쁜 머리에 당해서 현재 장난의 상대라는 것을 모른 상태로.

꼬르르르르륵.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비어가는 배를 부여잡는 치프와 칼리프.

“배고프다.”

“그러게요.”

먹은 게 많아서 배가 안 고플 줄 알았더니.

“조리실에서 뭐 좀 만들어먹을까?”

“재료 있을까요?”

“일단 가보지, 뭐.”

갑판에서 먼저 엉덩이 떼고 일어난 칼리프는 이마에 두른 녹색 머리띠를 풀었다가 다시 묶었다. 치프는 품에서 호위무사에게 하사되는 흑자색 머리띠를 꺼내서 잠시 시선에 담는다.

‘이 띠를 보면서 명심하자. 그리고 마음을 눌러보자. 난, 라이아 마마의 호위무사라는 점을 잊지 말자. 연심 따위, 버려야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언제나 명심하자.’

눈을 감으며 마음을 가다듬는 치프, 심호흡을 하며 이마에 두른 단장용 띠를 풀고, 호위무사용 머리띠를 이마에 두른다.

‘난, 그녀의 호위무사니까!’

뺨을 톡톡 두드리며 정신을 다시금 중무장한 치프는 먼저 조리실로 내려간 칼리프의 뒤를 쫓아가기 위해 발에 힘을 준다.

“형!”

“어. 어? 너, 머리띠 바꿨다?”

“네.”

며칠 전 4월 8일에 출항할 때 기사단 단장용 머리띠를 하고 있던 거를, 조금 전에 호위무사용 머리띠로 바꾼 것을 바로 알아보는 칼리프.

“마음 추스르는데 이러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섭섭해 하실 지도 모르는데.”

자고 깬 뒤로 아직 화장을 다시 하지 않아서 얼굴이 엉망인 칼리프가 누군가를 떠올리며 눈썹 사이를 흐린다.

“어쩔 수……없죠, 뭐.”

‘다른 나라의 왕자와 혼인하지 않은 까닭에 국왕 전하와 왕비 마마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호위무사지만 평민 신분이었던 카인이, 부군이 되는 데에는 그저 다이아 마마와의 사랑만이 있었지만, 두 어른께는 그렇게 보이지만은 않았을 테니까요.’

마음으로 그렇게 말하며 입가에는 쓸쓸한 미소가 지어지는 치프.

‘나도 평민은 평민인 걸요. 아무리 기사단 단장이라도.’

치프의 마음을 어렴풋이나마 파악한 칼리프가 손을 뻗어 그의 등을 두드려준다.

“짜식! 나이만 어른인 줄 알았더니. 기운 내, 인마. 너한테는 카인 부군만 의형제인 게 아니잖아.”

활짝 웃어 보이는 칼리프 덕에 치프도 그제야 밝은 웃음을 되찾는다.

조리실은 음식은 없고 재료뿐이다. 밀가루와 달걀 등 간단히 만들어먹을 수는 있으므로, 두 사람은 핫케이크를 만들어 먹기로 결정을 내리고 반죽준비에 서두른다. 핫케이크를 만들어서 충분히 나눠먹은 두 남자는 조리실을 정리해놓고 밖을 향해 빠르게 걷는다.

“감히 우리를 떼놓고 가?”

“용서 못 해!!”

“얼른 가자, 치프!!”

“당연하죠! 서둘러요, 우리! 이얍!”

주먹을 모으고 의기투합하는 치프와 칼리프.

한편.

“…!”

피식!

치프와 칼리프가 깼다, 또한 항구를 벗어났다는 것을 기를 통해 알아차린 카인이, 피식 웃으며 자신의 기척을 얼른 숨겼다. 영문 몰라하다가 이내 알아차린 오스카, 함장 따라서 기척을 숨겼고 신 역시 자신의 기를 숨겼다. 그런 거 모르는 레이더만이 눈을 멀뚱멀뚱 뜨고서 기를 숨기지 않는다.

“왜? 무슨 일 있어?”

세 젊은이의 곱지 않게 쏟아지는 시선을 받으면서도 레이더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저 두 녀석에게 현재 위치를 들키게 생겼다고. 아까 얘기했잖아, 장난!”

“?????????”

얼굴 가득히 물음표가 떠 있는 레이더를 향해 신과 오스카가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줬다.

“치프 형과 칼리프 형이 섬을 헤매는 것을 보고 싶어서 카인 형이 주도하신 거요. 저, 그리고 신 마마가 기력을 다 숨겼는데, 귀하께서 기를 버젓이 내놓고 계시면 어떡해요! 두 형이 우리 위치를 알고 쫓아오게 생겼다고요.”

“으악, 그런 거야!”

“당연하죠! 귀하,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책임질 거예요!”

“헉! 하지만 나 그런 거 할 줄 모르는데?”

카인까지 짜증과 화로 뒤섞인 얼굴을 하고 레이더에게 따진다. 궁지에 몰린 레이더는 땀을 뻘뻘 흘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심지어 기력 다를 줄 모르는 탓에 단번에 들키게 생겼다.

한편.

카인 일행의 기는 다 숨었지만 딱 한 명, 귀하의 기만 파릇파릇(?)하니 잘 살아있어서 치프와 칼리프는 아하! 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쪽을 향해 뛰었다. 생각 같아서는 날아가고 싶지만 이미 해가 뜬 아침이고 많은 사람이 거리를 채우고 있어서 그건 힘들다.

“귀하는 기를 숨길 줄 모르나봐?”

“덕분에 쫓아가게 됐으니 잘 된 거죠, 뭐.”

치프와 칼리프가 쫓아오는 동안 카인 일행은 찍어놓은 총탄 가게를 향해 움직였다.

일행 중 오스카가 가장 늦게 뒤를 따르다가 문득 본 것은.

“어? 저런 게 있네? 형, 잠깐만요!”

“응? 불렀어?”

어깨에 두를 수 있게 설계된 샷 벨트(Shot belt)를 발견한 오스카가, 점점 멀어지는 카인 일행을 불러 손을 까불어서 부른다.

“이 집에 좋은 걸 파네요?”

“뭔데.”

“샷 벨트요.”

“오오!”

그게 뭔지를 보는 즉각 알아차린 신과 레이더가 동시에 오스카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잘 했어!”

“이제 바다 속에서 숨 쉬는 것만 해결하면 바다 속에서 전투하는 것도 가능하겠네.”

레이더는 길게 기른 자신의 콧수염을 매만지며 그렇게 말했다.

“우리라면 가능해.”

“?”

“기를 운용할 줄 아는 우리라면 가능할 거야. 시험 삼아서 여기서 한 번 해보고 가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라고 말한 카인은 문이 아직 열리지 않은 그 총탄 가게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저걸로 낙찰.”

샷 벨트라면 총탄만 바꿔 끼워가면서 전투하는 게 가능하니, 지금보다 훨씬 용이하게 전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헉, 헉!”

어디선가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가게 앞에 졸졸하게 쪼그리고 앉은 다섯 남자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신이 심드렁하게 중얼거린다.

“오네.”

카인은 피식 웃으며 숨겼던 기력을 다시 펼쳤다. 오스카와 신도 따라서 펼쳤다.

“레이더 귀하! 귀하가 계셔서 다행이었어요!”

“귀하 덕분에 쫓아올 수 있었어요, 진~짜 감사드려요!”

치프와 칼리프의 말에, 다른 셋이 약속이라도 한 듯 레이더를 쫙 째렸다. 작당을 같이 했던 세 일행의 곱지 않은 시선에, 레이더는 어깨를 움찔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나이가 몇인데 저렇게 어린 녀석 일당에게 진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억울한 레이더 귀하였다.

뒤늦게 합류한 치프, 칼리프도 카인과 오스카 옆에 졸졸하니 쪼그리고 앉는다.

길을 지나가던 섬사람들이 힐긋힐긋 쳐다볼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카인 일행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행은 쭈그리고 앉은 그 채로 열심히 주인을 기다렸다. 버림받은 형제가 일행의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다.

그리고 10분 정도가 지났다.

“-!”

가게 앞에 일곱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서 불쌍하게 앉아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일까. 오늘만은 일찍 문 열기 위해 헐레벌떡 달려온 주인장은 가게 앞에 졸졸하게 앉은 일행이, 고개를 슥 들어서 자신을 보자 눈을 휘둥그레 떴다. 14개의 눈동자가 자신만을 보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완전히 얼어버린 그다.

그제야 다리 펴고 일어난 카인 일행은 동시에 말했다.

“문 열어요, 빨리.”

짜증도 다분히 섞인 그 말에 눈을 껌벅이던 주인장은 문을 열고 일행을 반긴다. 하지만 주인보다 먼저 우르르르르 들어서는 일행의 모습에 주인은 다시금 눈을 껌벅인다.

‘뭐지, 이 일행은?’

“이 샷 벨트 6개 주세요!”

여섯 남자는 손을 뻗어 샷 벨트를 가리키며 또 동시에 말한다.

“총탄도 충분하게 주시구요!”

여섯 남자의 기백과 박력에 눌린 주인장은 가격도 많이 깎아서 팔고 만다.

직접 전투를 치를 예정이라 여자 셋은 배 위에 두고 자신들만 바다 밑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좀 더 신중을 기해볼까, 라고 고민하던 치프의 머릿속에 잠수복이 떠오른다.

“잠수복 사러 가자! 카인, 돈 아직 여유 있지?”

“좋은 생각이야! 그럼 좀 더 돌아보자.”

“어, 가는 김에 수경도 좀 보고.”

“호흡기는 어떻게 하지?”

“샷 벨트에 걸린 총알을 다 쓰면 그 때쯤 숨도 가빠지지 않을까?”

“기력으로 몸을 보호하고 잠수를 하는 거잖아! 호흡기도 필요할 걸?”

“그런가?”

고개를 갸웃대며 앞서가는 카인과 치프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칼리프 일행도 똑같이 고개를 갸웃댄다.

신이 먼저 운을 뗀다.

“이상하다. 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속속들이 다 알지?”

“저도 그 생각했어요! 샷 벨트만 보고 잠수복이 떠오른 건가요, 치프 형은?”

“두 사람이 오래 전부터 의형제라고 하기는 했어.”

“그게 언제인지 아나, 칼리프 왕세자는?”

신이 칼리프를 보며 묻는다.

“의형제 맺은 게 13살 때라고 알고 있어요. 그 때 카인의 출신 섬에 해적이 쳐들어왔고, 카인이랑 치프가 앞서서 해적이랑 싸웠지요. 그 직후 카인은 다이아 마마의 직속 호위무사가 됐고 치프는 로얄기사단 단장을 맡았고요.”

“자세히 안다?”

레이더가 의아함을 띈 눈을 하고 칼리프를 바라본다.

“신문에서 본 것도 있고 직접 들은 것도 있지요.”

“이심전심이라는 건 저 둘을 위해 존재하는 말 같군.”

신이 부드러이 웃으며 대화를 마무리 짓는다.

저 앞에서 카인과 치프가 자신 일행을 보며 손을 까부는 탓이다.

잠수복을 파는 가게에서 수경과 호흡기 등 주요장비, 샷 벨트에 넣을 총탄 등 필요 장비를 다시 한 번 점검하며, 일행은 비류에서 치를 수중전에 대비해 만전을 기했다.

“다 산 건가?”

“응.”

“좋았어. 비류로 돌아가자.”

그렇게 말하는 레이더를 두고 일행은 기를 이용해 공중비행으로 날아간다. 길 위가 한산해진 틈을 타서 빨리 가는 일행이다. 신은 한 발 더 나아가 용의 모습으로 변신하기까지 한다.

“같이 가~!”

“타라. 특별히 내 등을 허락해주마.”

“고맙습니다, 용제마마!”

레이더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신의 연보라색 등짝 위로 자신의 몸을 싣는다.


작가의말

1주일만인가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Flu
    작성일
    14.03.16 23:53
    No. 1

    이설님은 맷돼지를 살려주셨습니다.ㅇㅅㅠ

    내 통구이! 내 통구이!! ㅇㅅ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4.03.17 18:48
    No.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는 죽여드릴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렌아스틴
    작성일
    14.03.18 20:02
    No. 3

    레이더 덕분에 두 사람이 살았군(?)

    우리 용제마마는 참 너그러우셔.

    등짝도 허락하시고... 배코님과는 정말 다르네..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4.03.18 21:00
    No. 4

    당연하죠 우리 용제마마는 마음이 하해같으시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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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오스카의 부상 +2 14.05.07 265 11 9쪽
20 -19.수중전 +4 14.04.19 644 5 11쪽
19 -18.비류로 +6 14.03.21 303 5 10쪽
» -17.버림받는 낚시꾼 형제와 쇼핑 +4 14.03.16 271 5 11쪽
17 -16.잠시 상류로1 +4 14.03.08 307 5 10쪽
16 -15.지금은 게임 중 +8 14.03.01 443 8 8쪽
15 -14.각별한 의형제애 +4 14.02.03 271 5 10쪽
14 -13.오스카는 말상대 중 +4 14.02.02 376 4 10쪽
13 -12.용제마마, 도둑되다 +4 14.01.31 513 5 11쪽
12 -11. 변종 상어와의 전투2 +4 14.01.04 353 7 11쪽
11 -10. 변종 상어와의 전투1 +6 13.12.28 327 5 8쪽
10 -09.비류 기항 +2 13.12.15 305 5 8쪽
9 -08.재회 +2 13.12.13 336 5 8쪽
8 -07.시트초즈5: 출항 +4 13.12.10 199 5 9쪽
7 -06.시트초즈4: 합류 +6 13.12.04 244 6 9쪽
6 -05.시트초즈3: 칼리프의 위기 +6 13.12.03 238 6 10쪽
5 -04.시트초즈2: 용제마마의 사고 +8 13.12.01 359 5 10쪽
4 -03.시트초즈1: 기항 +8 13.11.30 477 7 10쪽
3 -02.조리실에서 +6 13.11.30 335 8 8쪽
2 -01.환자가 된 의사 +6 13.11.27 662 7 8쪽
1 -00.Prologue +8 13.11.27 968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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