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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에메랄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13.11.26 21:29
최근연재일 :
2014.08.20 13:1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735
추천수 :
163
글자수 :
107,647

작성
13.12.10 22:03
조회
200
추천
5
글자
9쪽

-07.시트초즈5: 출항

DUMMY

혹시나가 역시나.

이름에서 커피 냄새가 폴폴폴폴~ 풍긴다 했더니만.

역시나 그 두 여자도 커피 매니아였던 거다.

물론 우리도 커피 매니아라서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신기한 것이 어찌 이리 커피 매니아인 것까지 맞을 수가~

신기하여라.


에메랄드 헌터

-07.시트초즈5: 출항


갑판의 짐을 모두 선실로 내렸다. 물자창고 두 개를 미리 비워서 옷장과 침대 등 개인실로 꾸며놨었던 터라 두 궁수가 들어가기에는 충분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라떼 그리고 모카는 배가 크니까 침대도 있다는 것에서 놀라움을 드러냈다.

“우와~!”

“안방처럼 되어 있어!”

“진짜 최고다! 큰 배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계단도 있어!!”

무려 계단!!이 있는 것을 보고 탄성을 지르기에 여념 없는 모카와 라떼 자매다. 실제로는 혈연적으로 전혀 얽히지 않은 관계의 두 사람이지만, 치프가 어느새 쌍둥이 자매라고 별명을 붙여버린 후다.

그 대목에서 카인이 의아함을 표출한다.

“큰 배 타본 적은 없나 봐?”

“……!”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질문한 건데 돌아오는 것은 두 여자의 그렁그렁한 눈물이다.

“라티나라고 알아?”

라떼가 물기 어린 목소리로 되묻는다.

일행 모두 안다. 로아스계에서 가장 작은 배다. 돛도 하나뿐이고 배도 정말 작다. 선실은 최소한의, 딱 필요한 것만 있는 정도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그래, 태풍만 만나도 못 버티고 엎어질 정도랄까……. 생명을 기대하지 못 할 정도랄까…….

“아 그 쬐그만 한 배?”

“그거 타고 다녔어, 우리는.”

“둘밖에 안 되니까, 우리는.”

그러면서 서로를 보며 껴안고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마는 커피 자매.

앞에 서서 내려가던 라이아는 뒤에서 펼쳐지는 난해한 상황을 일으킨 카인을 안 좋은 눈으로 쳐다본다.

“첫 날부터 여자 울리네.”

“쩝.”

미안한 표정이 떠나지 않는 카인이다. 그를 슥 돌아봤던 라이아의 시선이 조금 움직인다. 멈춘 곳은 칼리프.

“아! 그러고 보니!”

“?”

“좀 맞아야지?”

그에게 진 빚이 있다는 것이 떠오른 라이아가 손을 까불어서 그를 부른다.

“나 뭐.”

“기억 안 나? 여자잖아요. 연약하잖아요. 그 따구 말을 주절거리고 앉았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너 이리 와!! 당장 이리 와!!”

팔소매까지 걷으며 거칠게 쿵쾅대는 라이아다.

“악! 살려주세요, 마마!”

“좀 맞자!!!”

주황공주, 주황악마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라이아와 칼리프의 옥신각신을 뒤로 하고 카인과 치프, 그리고 오스카와 신은 닻을 올리고 돛을 펴 내리는 등 출항 준비를 서둘렀다.

섬사람 모두가 인파를 이뤄서 항구로 나왔다. 짧게 있었던 모카와 라떼 그리고 너무 오랜만에 얼굴을 들이밀고는 사라지는 왕세자의 모습을 보고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서다.

“다녀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라떼와 모카. 그리고,

“살아 돌아올 테니 걱정 따위 개나 줘버리세요! 어마마마, 아바마마!”

“하하하하하하!”

강렬한 인상의 마지막 말을 남겨주시는 왕세자이시다. 저 멀리 왕궁 옥상에 아바마마와 어마마마의 모습이 점차 작아진다.

“다녀올게요.”

듣지 못 할 한 마디만을 남긴 채 아쿠아리버 호는 시트초즈를 뒤로 했다.

“용제마마, 빨리 갈래요?”

“그럴까?”

“윈디 브레스 부탁해요.”

“음.”

곧 신의 흰 빛에 휩싸였다. 연보라색 용의 모습으로 나타난 신은 배 뒤쪽으로 가서 바람을 등으로 맞으며 입 안에 숨을 모았다가 내뿜는다.

“후우~~~~~~~~~!”

하지만 힘 조절이 안 되었는지 나오는 것은 그냥 바람이 아닌, 불길이 섞인 바람이었고 정면으로 맞아버린 돛천이 불길에 휩쓸려 활활 타올랐다.

“!!!!”

코피 찍, 피멍이 든 오른쪽 눈 등 라이아에게 얻어터진 흔적이 역력한 칼리프도 갑판에 올라왔고, 그와 대판 한 라이아도 그를 쫓아 갑판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갑판에 서자마자 본 것은 불에 휩싸여 활활 타는 돛천의 모습.

모두의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불이야~~~~~!!! 불불불!”

모카와 라떼와 라이아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소리만 지르고,

“이렇게 홀랑 다 태워버리면 어떻게 해요, 폐하!”

“이게 무슨 짓이야! 가기 싫어?”

“바람으로 가는 배가 돛을 잃어버리다니! 빨리 가자니까 오히려 늦게 가게 만들어?”

오스카와 칼리프와 카인이 언짢은 태도를 취했다. 아직 용의 모습을 유지중인 신은 뻘쭘한 표정을 숨기며 뒷목을 긁적였다.

“올라가서 줄을 끊고 바다에 빠트려버리자!”

순간적인 기지가 번쩍인 치프의 말에 오스카를 포함한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맨 앞의 돛 천 하나만 남고 두 개가 싹 타버렸다. 천을 뜯어서 그대로 바다에 풍덩, 빠트린 것은 아직 용 모습의 신이다.

바다의 수면에 둥실 떠올라 불이 꺼지는 돛천을 멍하니 바라보며 라이아가 중얼거렸다.

“이제 어쩌지?”

“이럴 때 쓰라고 노가 있는 거죠. 얼른 안 내려옵니까, 폐하!”

거칠게 받아친 카인이 쿵쾅대며 노를 가지러 선실로 내려갔다.

“미, 미안.”

냉큼 인간으로 돌아온 신은 모두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물자창고에 세워놓은 노를 갖고 부랴부랴 올라오는 카인과 치프.

마침 바람이 거리상 가장 가까운 <넨갈>을 향해 불고 있다. 풍속(風速)도 꽤 세기 때문에 노만 빨리 젓는다면 하루 만에 도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기합과 함께, 바람을 타고 노를 열심히 저어서 넨갈에 도착한 시각은 다음 날인 11일 오전 5시 무렵이다. 조선소의 주인아저씨를 깨워서 돛을 달고 6시, 한 시간도 안 되서 출항했다. 그렇게 넨갈에서 조금 떨어진 바다의 어딘가에서 카인이 신을 부른다.

“이번에는 실패하면 안 돼?”

“응.”

고개를 묵직하게 끄덕인 신이 다시 용의 모습으로 돌아섰다.

바로 그 때.

푸드득! 새의 날갯소리가 들리고 곧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함장실에서 숙면 중인 레몬을 대신해서 카인의 오른쪽어깨에 자리 잡고 앉는 비둘기. 그는 왼발을 앞으로 쑥 내밀었다. 편지통을 갖고 있는 것을 보니 우편배달부인 모양이다.

“편지?”

끄덕끄덕. 비둘기의 고갯짓을 본 카인은 편지통의 편지를 꺼냈다.

편지 내용은 짧고 굵었다. 오죽 급하면 본문만 간단히 남아 있을까.

“상류 마지막 섬 <덴딘트>에 상륙하라?”

출항한 지 얼마 안 돼서 모두 갑판 위에 있는 가운데, 치프와 신이 양쪽으로 다가왔다.

“누가 보냈어?”

“이렇게 급한데 상류 마지막 섬에 상륙하라니,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답해라.”

“잠깐만요, 용제마마. 이 글씨 많이 본 글씨이지 않아요?”

으르렁거리는 신을 좋게 말리는 치프. 카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다.

“…레이더 귀하야.”

“뭣이!”

펄쩍 뛰듯이 놀란 신은 다급히 편지를 빼앗아 글씨체를 유심히 살폈다. 오래 전부터 연을 맺은 귀하, 레이더 스플린터의 글씨체가 확실하다. 확인사살을 당하고 만 용제 신은 온몸의 힘을 빼고 어깨와 오른손을 축 늘어트린다.

“비류에…… 못 들어간 건가.”

힘 빠진 그의 손에서 빠진 편지가 갑판 위로 떨어졌다.

그제야 너도 나도 편지를 보고자 달려드는 일행. 레이더에게 연락을 넣었다는 포워드의 소식을 들은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레이더의 배가 어디에 있건 비류로 들어가서 연락이 안 되어야 정상이다.

근데 상류 마지막 섬이라니. 편지를 쓴 당사자와 그의 배는 비류에 입성하지 못 한 것이 확실하다. 그러니 이렇게 연락이 올 테지!!

레이더가 이미 비류에 들어가서 변종 상어와 전투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모두인지라, 전혀 예상하지 못 한 변수였던 거다.

‘어떡해?’

모카와 라떼를 제외한 모두의 얼굴이 안 좋다. 특히 레이더의 배에서 살았던 터라 그의 글씨체를 너무 잘 아는 라이아도 이번만큼은 안타깝다는 얼굴이다. 일행의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낸 신이 오히려 일행을 다독인다.

“괜찮아. 우리 용족은 강하니까. 그리고 호족과 인어족도 있다. 연합하여 싸운다면 희망의 불꽃이 아직 살아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얼굴 하지 말도록.”

“……강하네요, 용제마마.”

칼리프의 묵직한 응원에 신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강함은 마음의 강함을 말하는 것이리라.

신은 다시금 용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정말로 느슨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가자. 준비해라.」


작가의말

바깥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주 못 찾아뵙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이니 건강 유의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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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Flu
    작성일
    13.12.10 22:07
    No. 1

    그리고 다음화!

    노를 저어서는 배가 가지 않아! 어트카지?!

    -용이 배를 끌고가는 기현상 판타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순전 제 생각이에요. 억측임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12.10 22:08
    No. 2

    오오, 그거 괜찮네요! ㅋㅋㅋㅋㅋㅋ 좋은 의견이십니다^^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렌아스틴
    작성일
    13.12.10 22:07
    No. 3

    용제는 매번 사고치는군..;;
    두 자매에게서 왠지 우리 아스와 리프의 향기가 느껴진다! 왜지?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12.10 22:08
    No. 4

    그건 전혀 아닌데 ㅇㅅㅇ 아스와 리프도 커피 좋아하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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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수중전 +4 14.04.19 644 5 11쪽
19 -18.비류로 +6 14.03.21 305 5 10쪽
18 -17.버림받는 낚시꾼 형제와 쇼핑 +4 14.03.16 272 5 11쪽
17 -16.잠시 상류로1 +4 14.03.08 30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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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각별한 의형제애 +4 14.02.03 272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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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용제마마, 도둑되다 +4 14.01.31 513 5 11쪽
12 -11. 변종 상어와의 전투2 +4 14.01.04 353 7 11쪽
11 -10. 변종 상어와의 전투1 +6 13.12.28 328 5 8쪽
10 -09.비류 기항 +2 13.12.15 306 5 8쪽
9 -08.재회 +2 13.12.13 338 5 8쪽
» -07.시트초즈5: 출항 +4 13.12.10 201 5 9쪽
7 -06.시트초즈4: 합류 +6 13.12.04 244 6 9쪽
6 -05.시트초즈3: 칼리프의 위기 +6 13.12.03 238 6 10쪽
5 -04.시트초즈2: 용제마마의 사고 +8 13.12.01 359 5 10쪽
4 -03.시트초즈1: 기항 +8 13.11.30 478 7 10쪽
3 -02.조리실에서 +6 13.11.30 335 8 8쪽
2 -01.환자가 된 의사 +6 13.11.27 663 7 8쪽
1 -00.Prologue +8 13.11.27 972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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