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컵, 그 쓸쓸하고 찬란한 허무에 대하여.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11시30분 기상.
눈뜨자마자 롯데마트 이곳저곳에 전화로
머그컵 행사 유무를 확인했습니다.
(공배우님 사인이 머그컵밑면에 인쇄되있죠.
포장지인 종이에도 사인이 있대요.
카누라떼 30개들이 팩 사면 증정으로 준답니당)
가장 가까운 부원역 앞 롯데는 모른다카고
사상점에 전화 했더니 이따 알려준대요.
20분쯤 기다렸더니 전화가 왔어요.
선착순20명 두세개 나갔음.
더 이상 재고따지고도 없이 옷 입고 출발.
12시 30분. 3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제게는
좀 많이 빠듯한 일정이었죠. 심지어 식전.
게다가 롯데 사상점이 엄궁동에 있더군요
도착하니 1시 20분이었어요.
근데 웬일? 금시초문이라는 겁니다!!!
커피담당 그 이모는 자기가 담당인데
자기가 모르는 행사가 있냐고 되묻기까지
하시더군요.
저는 다시 확인했습니다 여기 롯데 사상 맞냐고.
맞대요. 근데 안 한대요.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서서 나오는데 다리풀려 주저앉았어요.
뒤늦게 배꼽시계가 울어서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이랑 커피 사서 나오는 버스 안에서 먹는데
울 뻔 했어요ㅋㅋㅋㅋㅋㄱㅋㅋ
빈속으로 출발해 버스비(경전철탔으니 +500원)
왕복 시간 넉넉잡고 2시간. 그러나 소득없음.
마봉춘네 예능프로 에서 자주 쓰는 해골마크
다 아실겁니다 곱하기 무한대.
.....멍~~~~~
르네시떼에서 내렸어요. 경전철타야
그나마 출근시간에 맞출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많이 억울하더군요.
1시50분.
역 앞 홈플과 이마트에 들러봤어요.
다행히 그정도의 시간은되니까.
2시10분에만 경전철을 타면 20분만에 가고.
좀 빠듯하지만 출근시간에 맞출 수 있을테니까요.
좀 걸었다고 오른발에 무리가 와서
조금 절룩거려서ㅠㅠ 홈플부터 들어갔죠.
머그컵은 조만간 들어오지만 당첨제로
드리고 그마저 행사일정이 아직 없다
가 답변이었고요.
처음 르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기다릴때부터
자꾸만 눈이 가던 이마 로 마침내 들어갑니다.
카누라떼 증정행사용 머그컵은 내일들어온다
얼굴 기억해놓을테니 내일 오면 주겠다
라는 약속 받고 돌아섰습니다.
하아.
내일 또 나가야합니당ㅋㅋㅋㅋㅋㅋ
30분에 경전철에서 내리고 집에 와서
옷 갈아입기 화장하기 양치하기 를
20분만에 끝내는 기염을 토하고
보너스로 핸드크림까지 바르는
여유까지 있은 뒤. 시간에 맞춰 출근했죠.
흐어.
그 분 누군지만 알면 멱살을 쥐고 흔들텐데요.
머그컵 에 미음도 모르는 롯데사상점에
증정행사 선착순20개라고 말한 고객센터의 언니!!!
통성명이나 하고싶지만 이미 늦었겠죠.ㅡㅡ
001. 二月
17.02.16 19:43
상황1. "얼굴 기억해놓을테니 내일 오면 주겠다."라고 하신 분이 안 계신다.
상황2. "얼굴 기억해놓을테니 내일 오면 주겠다."라 하신 분이 "누구세요?"라며 기억 못한다.
상황3. "머그컵 아직 안 들어왔어요! 오늘 늦게 들어온다고 하니 내일 오세요~"
쓸쓸하고 찬란한 허무는 계속 됩니다. 쭈우우우우우욱~
002. 이설理雪
17.02.16 21:37
......이월님 안 그래도 허무한 마음에 기름을 너무 부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