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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s Yggdrasil

아이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理本
작품등록일 :
2012.11.10 13:48
최근연재일 :
2013.06.25 16:22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74,116
추천수 :
333
글자수 :
157,381

작성
11.10.27 19:56
조회
2,662
추천
17
글자
9쪽

2장 예선, 그것은 약육강식 (2)

DUMMY

정진이 은월을 가지고 식당으로 돌아왔을 때는 정말 숨도 못 쉴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둘을 빙 둘러 싸고 있던 사람들이 기에 눌려 돌아가 이전에 삼 할까지 줄어있었다. 두 강자는 여전히 서로를 째려보며 몸에 기세를 흉흉하게 흘려댔다.


“내 스파게티에 어떻게 보상할거지?”


“무슨 보상? 오히려 상을 엎은 것은 네 놈인데 말이지.”


“개소리! 노인네가 내 음식에 손만 안 댔으면 이런 일 없었어.”


“근데 이 어린놈이 아까부터 자꾸 말하는 본새하고는, 가정교육을 똥꾸녕으로 받았느냐!”


“흥, 남이야 가정교육을 똥구멍으로 받는 머리로 받는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노인네가 뭔데 우리 아버지를 들먹여?”


어린애처럼 투덕거리는 두 어른을 보며 정진은 ‘이걸 말려야 하는 건가, 말아야 하는 건가.’라는 의문과 동시에 은월을 쥔 손에 힘을 빼지 않았다.


“아, 근데 진짜 싸가지 하고는!”


결국 먼저 손을 쓴 것은 노인. 그의 다리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크게 휘둘러져 견택의 머리를 노렸다. 견택은 노인의 움직임을 보며 가만히 얻어맞을 위인은 아니었다. 그는 떨어진 나이프를 하나 집어 들어 비수처럼 잡고는 노인에게 날렸다. 견택은 내려오는 발에 머리를 맞았고 나이프는 노인의 주름진 볼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이 노인네가 진짜 한 번 해보자는 거야?”


“덤벼라, 이 건방진 새끼야!”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은 견택과 상처 난 볼을 매만지는 노인이 기세를 더 높이며 서로를 향해 살기를 발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진이 끼어들 틈도 없었던 탓에 정진은 어안이 벙벙해 그 풍경을 바라볼 뿐이었다.


“가져와!”


견택은 정진이 들고 있는 검을 칼집 채로 낚아채더니 검을 뽑았고 노인도 자리를 박차고 뛰어올라 견택에게 발을 휘둘렀다.


‘지금!’


정진은 그대로 뛰어나가 아버지의 손을 그대로 뒤로 꺾어 올렸고 그새 다른 사내가 뛰어나와 노인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땅에 메쳤다. 순식간에 식당을 가득 메우고 있던 살기가 사그라졌고 상황은 종료된 듯싶었다.


“아야야……. 이거 풀지 못하냐?”


“참으세요. 스파게티는 다음에도 먹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심 장로님. 밖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것을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만.”


“크윽……. 그렇다고 이 노인네의 허리를 내려치는 것은 너무하신 처사 아닙니까.”


정진은 고개를 홱 돌려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 역시 노인의 팔을 뒤로 꺾으며 정진을 올려다보았다.


“심 장로님의 잘못 대신 사과하겠습니다.”


“아니, 이쪽이야말로 죄송합니다.”


아까 김치가 어디 있냐고 묻던 수려한 외모의 청년이었다. 정진은 고개를 한번 숙여보이고는 일어나 아버지를 부축해 방으로 돌아갔다. 청년 역시 노인을 들쳐 업은 채 식당을 나갔다. 방에 들어온 견택은 다짜고짜 정진을 향해 고래고래 화를 냈다.


“대체 왜 말린 거냐!”


“어휴……. 이번엔 대체 뭐 때문에 싸우신 겁니까? 설마 또 먹을 거 때문이에요? 아니, 왜 그렇게 사람이 참을성이 없어. 그 놈의 식성 때문에 강 씨 아저씨랑 싸운 거 기억 안나요? 그냥 조금 참으면 될 걸 왜 그렇게 자꾸 일을 크게 벌려놓느냔 말이에요.”


정진도 참지 않고 맘에 담아놓았던 말을 속사포처럼 쏘아냈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체통도 없이 그 놈에 식탐이 뭔지, 먹는 문제로 견택이 싸움에 휘말린 것이 대체 몇 번인지 이미 세는 것을 포기한지 오래였다.


“내 먹을 것을 먼저 집어 가는데 그럼 그걸 보고만 있으란 말이냐?”


“먹을 게 그거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먹을 거 많잖아요?”


“토마토 스파게티를 집으려고 내가 먼저 집게를 들었는데 다른 집게로 먼저 집어 가는 것을 어떻게 참아?”


정말로 어린애처럼. 떼쓰는 어린 애처럼 칭얼대는 아버지를 보며 정진은 더 이상 훈계고, 대화고 할 생각이 싹 가시는 것을 느꼈다.


“됐어요. 싸우든 말든 아버지 맘대로 하세요. 팔목이나 한번 봐요.”


정진은 파스 성분이 든 스프레이를 위아래로 흔들며 견택의 손을 잡았다.


치이익!


강렬한 분사 음을 내며 스프레이가 견택의 팔에 뿌려졌다. 파스 고유의 냄새를 맡은 견택은 인상을 조금 찌푸렸지만 정진의 분사에는 거침이 없었다.


“어라? 아버지.”


“뭔데 그러냐.”


“아버지 BC가 원래 99였어요?”


“아니, 백이었는데 하나 줄었냐?”


정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견택의 시계에는 백이 아닌 구십구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 잠시 후 우주선이 이륙할 예정입니다. 선내에 계신 모든 분은 각자 객실로 들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잠시 후 우주선이 이륙할 예정입니다. 선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께서는 객실로 들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방 안에 스피커로 방송이 나왔다. 정진은 아랑곳 않고 파스를 다 뿌렸다. 견택은 손목을 몇 번 흔들더니 침대에 돌아누웠다.


“피곤하구나. 먼저 자련다.”


근심이 가득한 견택의 목소리. 정진은 흐트러진 이불을 새로 덮어주고 방을 나왔다. 힐끔 복도에 비치된 창문을 보니 이미 밖은 어두워 어느새 우주로 나온 모양이었다. 어째서 아버지의 시계의 숫자가 하나 줄었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찝찝했다. 정진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층에서 내렸다. 탄두의 머리가 유리로 되어있어 어디로 가는지 선명하게 보이는 말하자면 경치가 아주 죽여주는 옥상과도 같은 장소. 공허하게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정진은 음료수를 하나 뽑아 그저 어둡지만 별이 발광하는 우주를 바라보며 홀짝일 뿐이었다.


“어? 안녕하세요.”


멍하니 야경을 올려다보던 정진은 뒤에서 툭 치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벌써 세 번째 마주치는 훈남 청년.


“우리 구면이죠? 반가워요, 저는 이한석이라고 해요.”


“아……. 아까는 고마웠어요. 문정진입니다.”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할 판이죠. 심 장로님의 일은 잊어주세요. 원래 조용하신 분인데 요즘 신경이 조금 날카로워지셔서.”


“그 전에 우리 조금 앉죠.”


정진은 빈 캔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벤치에 앉았다. 한석은 정진의 옆에 앉아서 우주를 올려다보았다.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떤 운동을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냥……. 간단하게 검을 조금 휘두를 뿐이죠.”


“이런 말하면 자랑처럼 들리려나, 저는 FKT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정진은 머리를 한 방 얻어맞는 것 같았다. FKT. 통일 후 새로이 만들어진 단체로 전 세계 태권도의 성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가진 태권도 유파. 통일 후 반백년 이상 떨어져 각자의 길을 개척한 남북의 태권도를 합쳐서 새로운 조화의 길을 걷는 문파로 FKT에 들어가려면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엄두도 못 낸다는 말이 있었다.


“하하……. 그러시군요.”


정진은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정진의 모습을 보며 한석은 앳된 웃음을 터뜨렸다.


“킥킥. 말 편하게 하세요. 올해로 스무 살이라서 그게 제 쪽에서도 훨씬 편하거든요.”


“아……. 정말 동안이네. 고등학생처럼 보이는데 스무 살이라니.”


눈앞에 있는 사내가 그저 잘생기기만 한 게 아니라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걸출한 실력까지 가지고 있단 말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정진의 말을 끝으로 서로에게 웃음을 지어보인 후 둘 사이의 침묵이 계속되었다. 서먹한 분위기가 계속되던 중 갑자기 한석이 탄성을 내질렀다.


“죄송해요. 먼저 가볼게요.”


주머니를 뒤적이던 한석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헐레벌떡 정진의 시야에서 떠나갔다. 정진은 벤치에 쭉 누우며 한숨을 쉬었다.


‘앳된 외모에는 전혀 안 어울리게 엄청난 녀석이다. FKT라……. 대체 얼마나 되면 이런 세계대회에 나올 정도가 되는지 감도 안 잡히는군.’


정진은 직감적으로 어리고 잘생겨 일면으로는 병약하다는 느낌을 주는 한석의 외모와는 다른 강한 실력에 내심 감탄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조금씩 흘렸던 맹사기백에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한석, 그의 기세를 흘리며 정진의 기세를 흩뜨려놓은 것에 독종이란 느낌까지 받았다. 완전히 아버지와는 다른 강자의 냄새를 맡았고 그는 한석의 기세를 곱씹으며 이 대회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자각했다.


작가의말

피똥을 쌉니다 아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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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장 흑막 3 12.12.18 1,561 7 6쪽
14 4장 흑막 2 12.12.18 1,720 4 7쪽
13 4장 흑막 1 12.12.14 1,259 4 7쪽
12 3장 약한 놈이 지는 게 아니라 지는 놈이 약한거지 4 12.12.02 2,031 4 6쪽
11 3장 약한 놈이 지는 게 아니라 지는 놈이 약한거지 3 12.11.29 2,498 11 8쪽
10 3장 약한 놈이 지는 게 아니라 지는 놈이 약한거지 2 12.11.23 2,362 9 7쪽
9 3장 약한 놈이 지는 게 아니라 지는 놈이 약한거지 1 +2 12.11.10 2,712 9 10쪽
8 2장 예선, 그것은 약육강식 (4) +3 12.11.08 2,475 5 9쪽
7 2장 예선, 그것은 약육강식 (3) +2 12.11.03 2,544 12 10쪽
» 2장 예선, 그것은 약육강식 (2) +2 11.10.27 2,663 17 9쪽
5 2장 예선, 그것은 약육강식 (1) +4 11.10.26 2,506 6 11쪽
4 1장 의문의 대회, 천상제일무도회 4편 +2 11.10.15 2,366 7 10쪽
3 1장 의문의 대회, 천상제일무도회 3편 +2 11.10.12 3,169 9 18쪽
2 1장 의문의 대회, 천상제일무도회 2편 +2 11.10.10 2,773 18 9쪽
1 1장 의문의 대회, 천상제일무도회 1편 +2 11.09.30 3,34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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