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테테라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마력 고자는 특별한 꿈을 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테테라
작품등록일 :
2021.12.15 17:52
최근연재일 :
2022.01.25 21:1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776
추천수 :
122
글자수 :
186,303

작성
22.01.12 21:05
조회
199
추천
3
글자
12쪽

생각지도 못한

DUMMY

-카강!!!


지아의 흉포한 검기와 내 미스틸테인이 세차게 충돌했다.


당연하게도 내 미스틸테인이 뒤로 밀려났다.


밀려나는 미스틸테인을 본 지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대로 검기를 밀어붙였다.


그녀의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 누구도 겨우 만난 오빠를 위험한 장소로 보내고 싶진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나 또한 같다.


단지 그녀와 함께 가고 싶은 것뿐만 아니라, 그런 위험한 곳으로 지아를 홀로 보내고 싶지 않다.


아무리 지아가 강하던 여전히 걱정되는 건 똑같으니까.


그러니.


"혼자 보내지 않을 거야."


철없는 동생을 막아보겠다.


성급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심호흡을 하며 우직하게 미스틸테인을 내질렀다.


그러자 힘없이 밀려나던 미스틸테인이 점점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파지직!


".....!"


지아의 검기를 파쇄시키며.


결국, 지아의 검기 또한 인공적인 마력의 산물인 이상 미스틸테인의 영향밖에 있을 수는 없다.


워낙 검기에 깃든 마력이 막대했기에 처음에는 밀렸지만 한번 파쇄한 이상 내가 밀리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흐아아아!"


온 힘을 다해 미스틸레인을 내질렀다.


저 철없는 동생을 이젠 내가 지켜줄 수 있도록.


또다시 이별하지 않도록.


미스틸테인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지아의 검기가 힘을 잃어가며 점점 형태가 흐려져 갔다.


하지만, 자신이 패배할 수도 있는 그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고마워...!"


눈이 붉어진 지아는 나를 향해 미소짓고 있었다.


-파캉!


마침내 지아의 모든 검기가 모습을 잃곤 공기 중으로 흩어져버렸다.


"이거야 어쩔 수가 없네. 항복이야."


검을 소용돌이 속으로 던져버린 지아가 말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람에게 신호를 보내자 매섭게 회전하던 소용돌이가 점차 힘을 잃곤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10초 후, 우리는 안전히 지상에 착지 할 수 있었다.




"어때, 오빠 완전 쌔지?"


"응, 완전 쌔."


눈 주변을 닦으며 답하는 지아.


방금까지 물을 머금은 소용돌이에 있어서 물에 홀딱 젖었기에 확실치는 않지만, 저 행동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붉어진 눈을 보아하니.


"우냐?"


"우, 울긴 누가 울어! 그냥 눈에 물이 들어가서 그런 것뿐이야."


응, 무조건 울었네.


아니라고 말대답하면서도 계속해서 눈가를 훔치는 지아의 머리를 웃으며 쓰다듬었다.


"갑자기 뭐해?"


"힘든 일 있으면 오빠한테 말 좀 해라.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그 말에 헛웃음을 픽 터트린 지아가 내 손을 툭 쳐내며 말했다.


"뭐래, 오글거리게. 내 고민을 들으려면 아직 10년은 일렀거든?"


"조금 전엔 나보고 강하다고 했잖아."


"기분 좋으라고 한 소리지. 내가 힘 조절 안 했으면 내 폭검 사용할 때 이미 진즉 끝났거든?"


"어허, 내가 분명 끝나고 봐줬니 뭐니 하지 말라고 했지?"


"흥이다."


나에게 중지 손가락을 올리며 장난스럽게 답하는 지아.


"딱히 고민을 말할 필요도 없으니까 말이지."


"그게 무슨 소리야?"


"오빠가 이미 해결했거든. 내 고민."


순간 뭔 소린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나저나 너 불 능력도 다룰 수 있었어? 지구에선 그런 거 없었잖아."


"나도 3년 동안 탱자탱자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라고. 내 가호의 힘을 응용해서 완성한 내 필살기야."


"무슨 가호인데?"


"불사조의 가호, 2년 전인가 꽤 기구한 일이 있었거든. 불 조금 다루고 상처가 빠르게 회복된다는데... 여태껏 심하게 다쳐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


뭐야 그거, 완전 쌔 보이잖아.


"그럼 불사조랑 직접 만난 거야?"


"그렇지."


"나 소개 좀 해줘라."


"나도 어디 있는지 몰라. 나한테 가호 하나 주고 홀라당 어딘가로 가버렸거든."


에라이 좋다 말았네. 괜히 입맛을 다셨다.


그러던 도중, 뒤쪽에서 찰박찰박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에바가 물 위를 걸어 우리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얌전히 얘기하시는 걸 보니 아무래도 끝난 모양이군요."


"엉, 우리가 이겼어."


"내가 봐줘서 겨우 이긴 거지."


"에헤이. 또 이상한 말 덧붙인다."


또다시 말다툼을 시작한 우리를 무시한 채 에바가 말을 이었다.


"어찌 됐든 승리한 건 맞군요. 그렇다면 함께 파비아로 떠나는 겁니까?"


"네, 두 사람 모두 어느 정도 실력을 증명하셨으니까요. 혹시 이 도시에서 해결할 일이 남아있나요?"


에바를 향해 지아가 공손히 답했다.


"아니요."


"그러면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바로 출발합시다. 오빠도 불만 없지?"


"응, 너도 집에서 챙길 물건 싹 정리해서 내일 보자."


"그냥 내 집에서 하루 자고 가. 그러면 되지 뭐."


"그래, 그럼 빨리 가자. 빨리 씻고 싶어."


물먹은 옷을 손으로 짜내며 답했다.


"미리 말하지만 씻는 건 나 먼저다?"


"너는 손님 대접 같은 것도 모르냐?"


"오빠가 손님은 무슨 손님. 아, 에바 씨는 먼저 씻어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서럽다 서러워..."


"그러게, 지구에서 나한테 잘 좀 하지 그랬어."


조소하며 도시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지아.


어쭈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바람아."


잘만 걸어가고 있던 지아의 몸이 갑작스레 공중으로 떠올랐다.


"꺄악!"


어우 속이 다 시원하네.


공중에서 허둥거리는 지아를 보며 키득거린 뒤 바람에게 부탁에 나와 에바의 몸까지 공중으로 띄웠다.


"이대로 도시까지 가자."


"확실히 이 방법이라면 걷는 것보다 훨씬 빠르겠군요. 알겠습니다."


공중에 둥둥 뜬 상태로 이동하는 게 기대되는 모양인지 에바가 두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나는 됐으니까 빨리 내려줘!!!"


"싫어."


어디 맛 좀 봐봐라.




* * *




-파앗!


"수고하셨습니다."


"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우리를 파비아의 밑부분으로 이동시켜준 마법사가 모자를 고쳐 쓰곤 다시 돌아갔다.


"여기가 파비아인가... 소문으로만 들었지 이렇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야."


"소문?"


"응, 여기는 어둠의 구역과 빛의 구역의 경계선이라 전투가 빈번히 일어난 데. 마물도 많이 나온다는 소리가 있던데 이 산을 보면..."


따뜻한 털장갑을 꼼지락거리며 지아가 위로 고개를 올렸다.


온통 순백의 눈으로만 덮여있는 거대한 산.


지구에 히말라야가 있다면, 에르피아엔 파비아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억 소리 나오는 높이다.


"하아, 고생 꽤나 하겠네. 큰오빠는 왜 이런 곳에 박혀 살아가지곤."


그 불평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동안 나는 DP 상점에서 어떠한 물건을 구매하고 있었다.


"그건 무엇입니까?"


내 손에 갑작스레 나타난 만능 해답서를 보곤 에바가 질문했다.


"형 위치를 알려줄 귀한 보물이지. 잠시만 있어 봐."


그렇게 답하곤 만능 해답서를 펼쳐보았다.


그러자 만능 해답서가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스스로 촤르륵 페이지를 넘겼다.


[원하는 질문을 말해주세요]


나에게 질문을 요구해오는 만능 해답서.


"내 형은 파비아의 어디에 있어? 구체적인 답변 부탁해."


내 질문을 들은 만능 해답서가 잠시 부르르 떨리더니 이내 새로운 페이지를 펼쳤다.


[파비아의 정상에는 당신의 형이 거주지로 사용하는 한 건물이 존재합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이니 쉽게 발견 할 수 있을 겁니다]


정상에 집이 한 체 있다는 건가. 다행히 찾는 데 시간을 많이 소모하거나 그러진 않아도 될 것 같네.


그 문구를 읽곤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의 역할을 다한 만능 해답서는 이내 공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오빠 마법도 쓸 수 있어?"


"아니, 내가 마법은 무슨. 일단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빨리 형을 찾으러 가야지."


"그래야지... 여긴 등산로도 없어? 뭐가 이리 불 친절해?"


"등산로가 있을 리가 있겠냐."


지아의 불평에 헛웃음이 튀어나온 나는 바람에게 부탁하여 지아의 몸을 공중으로 띄웠다.


"아, 갑자기 또 뭔데!"


그녀의 물음에는 나와 에바의 몸까지 띄우고 나서야 대답했다.


"그럼 이 높은 산을 그냥 걸어가려고? 머리를 좀 써봐라."


"설마... 이대로 날아갈 생각입니까?"


"훨씬 빠르고 안전한데 마다할 필요가 없으니까."


"...확실히 좋은 방법이지만 이렇게 가다간 차가운 바람을 정면으로 맞게 될 거야."


오, 웬일로 좀 깊이 있는 생각을 했데.


하지만 추위도 딱히 문제 되진 않는다.


"자, 여기."


에바와 지아에게 아공간에서 꺼낸 패딩을 하나씩 꺼내주었다.


"방한 기능이 달린 패딩이라면 확실히 따뜻하긴 하겠네."


익숙한 물건을 발견하곤 표정이 밝아진 지아가 서둘러 패딩을 껴입었다.


"이건.... 어떻게 입는 거죠?"


에바의 경우에는 패딩을 입는 건 성공했지만, 지퍼를 잠그는 데 난항을 겪었다.


"이리 내봐."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그녀의 지퍼를 잠가주었다.


아주 살짝 볼을 붉게 밝힌 에바.


"왜? 더워?"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퀭한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아가 홀로 중얼거렸다.


"지랄."


그 반응이 만족스러웠던 나는 낄낄거리며 손짓을 했다.


그러자 우리를 띄운 체 가만히 있던 바람이 산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 우리를 이동시켰다.


대 정령인 바람은 이 혹한 속에서도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패딩 입어도 조금 추운데."


약 10분을 날아갔을까, 지아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핫팩 있는데 쓸래?"


"됐어, 핫팩 쓸 바에는 그냥 이렇게 하는 게 더 낫겠네."


시큰둥하게 답한 지아가 주위로 마력을 조금씩 내뿜었다.


불사조의 가호를 받은 지아의 마력이어서 그런지 패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해졌다.


"야 좋다. 더 세게 좀 해봐라."


"확실히 따뜻하긴 하군요."


"커플이 쌍으로 지랄하네!"


그렇게 말하곤 슬쩍 더 마력을 내뿜어주는 지아였다.


시간이 얼마나 더 흘렀을까, 출발할 때는 막 떠올랐던 해가 점점 밤하늘로 숨기 시작했다.


"...얼마나 남았을까?"


"거의 다 온 것 같긴 한데. 일단 날이 너무 늦었으니까 야영하자."


"그러죠."


모두의 동의를 얻곤 평평해 보이는 장소에 착지했다.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먼저 텐트 치고 있어."


"저도 다녀오겠습니다."


둘 다 말만 안 했지 많이 급했구나.


"그래, 다녀와라. 괜히 길 잃지 말고."


"내가 애도 아니고, 갔다 올게."


서로 다른 곳으로 향한 그녀들은 잠시 후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럼 나는 텐트나 치고 있어야지.


아공간 주머니에서 휴대용 야영지를 꺼내 들었다.


고작 해봐야 손바닥만 한 크기.


그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곤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아늑해 보이는 천막이 굳건히 세워졌다.


"어우, 빨리 들어가야지."


내 뺨을 타고 흘러가는 차가운 바람에 몸을 떨곤 중얼거렸다.


그때, 내 뒤에서 갑작스레 한 인물의 마력이 느껴졌다.


황급히 뒤로 돌아서 그 인물을 경계하려던 나였지만, 이내 멍하니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파비아에는 손님이 드문 편인데. 길을 잃으신 걸까요? 아니면 무슨 용무가 있으신 걸까요. 전자라면 제가 직접 집까지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후자시라면..."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인 내 형이 나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그 용무가 무엇인지 저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말해주셔야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마력 고자는 특별한 꿈을 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후기 22.01.25 62 0 -
공지 연재 주기 변경 안내 22.01.19 30 0 -
공지 앞으로의 계획 22.01.19 50 0 -
공지 작품명 변경(마력 불능 헌터는 이세계로 간다 ->천재 마력 고자는 특별한 꿈을 꾼다) 22.01.04 145 0 -
33 그 후의 이야기(完) 22.01.25 147 2 12쪽
32 꿈에서 깨어나다 22.01.24 158 2 17쪽
31 가치 있는 포기 22.01.24 145 1 11쪽
30 원망, 그리고 극복 22.01.22 147 1 16쪽
29 유일한 수단 22.01.21 157 1 13쪽
28 반가워요 22.01.19 164 1 12쪽
27 방패 22.01.18 180 1 11쪽
26 어른 22.01.17 172 1 12쪽
25 정...의? 22.01.15 190 1 11쪽
24 밑 작업 22.01.14 182 2 12쪽
23 따뜻함 22.01.13 187 2 12쪽
» 생각지도 못한 +2 22.01.12 200 3 12쪽
21 대련 +2 22.01.11 206 3 13쪽
20 가치 있는 사람 +1 22.01.10 213 4 13쪽
19 증명 22.01.08 213 6 12쪽
18 오랜만이야 22.01.07 220 5 11쪽
17 자금 마련 22.01.06 225 3 12쪽
16 널 보았다 22.01.05 235 3 11쪽
15 해답 +3 22.01.04 265 4 12쪽
14 강화 22.01.03 283 4 14쪽
13 너는 용사가 아니야 22.01.01 272 3 11쪽
12 전쟁 21.12.31 283 3 13쪽
11 성형 21.12.30 295 4 13쪽
10 영웅 21.12.29 288 2 13쪽
9 귀가 21.12.28 293 3 12쪽
8 재정비 21.12.27 308 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