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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테라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마력 고자는 특별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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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테테라
작품등록일 :
2021.12.15 17:52
최근연재일 :
2022.01.25 21:1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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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7
추천수 :
122
글자수 :
186,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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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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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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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자금 마련

DUMMY

-똑똑.


노크를 두 번 한 뒤 에바의 방에 들어왔다.


"벌써 구해오셨습니까?"


"응, 한번 확인해볼래?"


에바의 옆에 다가간 뒤 아공간 주머니를 열어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검, 창, 활, 방패, 갑옷, 건틀릿, 마력 총 등등 지구에서 만든 여러 무구가 들어있었다.


가지고 있던 약초 중 7할을 경매장에 팔았더니 약 400억에 달하는 돈이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짜 별의별 곳 다 돌아다니면서 값싼 무구들을 깡그리 사 왔거든. 아마 물량이 부족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거다.


왜 많고 많은 물품 중에서 하필 무구를 선택했냐고 묻는 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 질문에는 이렇게 답할 수 있겠다.


에르피아는 상대적으로 지구보다 마력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마력을 그저 힘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고 마력을 전투 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일이 적다.


자연의 마력을 오랜 시간 동안 머금어 우연히 탄생한 유물이 아닌 이상 에르피아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무기를 들고 싸워야 하는 거다.


하지만 지구의 인간은 그저 마력을 힘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또 다른 자원, 가능성, 미래, 기술. 마치 새로운 천연자원이 생긴듯이 마력을 대했다.


그렇기에 지구의 인간은 끊임없이 마력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다른 기술에 접합시키려 노력했다.


그렇게 결국 마력과 지구의 과학이 융합한 마나 공학이 탄생하였다.


마나 공학을 통해 지구의 인간은 스스로 마력이 담긴 무기, 방어구, 일상용품 등등 무수한 용도의 도구들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마력이 담긴 무구를 인위적으로 만들기 힘든 에르피아, 그걸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지구. 딱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지구에선 값싼 무기가 에르피아에선 금값이 될 수 있는 거다.


"....전부 유물급 무기인 겁니까?"


"응, 구하느라 조금 힘들었지."


아공간 주머니가 거의 꽉 찰 정도로 밀어 넣어 왔으니까.


"이제 이것들을 팔기만 한다면 돈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좋은 소식이군요. 그런데..."


갑작스레 말꼬리를 내리는 에바.


"그런데 뭐?"


"장사를 하려면 가게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저희는 아무런 땅도 없어요."


"평생 여기서 살 것도 아닌데 뭘 그리 걱정이야. 한 일주일 정도만 건물 빌리면 되지."


"그 건물을 빌릴 돈은 있구요?"


"당연하지."


예전 라오스가 지급했던 20금화가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다.


"그럼 가자! 찬란한 금빛 미래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펑펑 울던 사람이 맞나 싶군요."


"시끄러."


일단 자리가 있나 확인이나 하러 가자.




* * *




"15골드로 일주 동안 대여를 해달라... 맞나?"


"네, 맞습니다 어르신. 가능할까요?"


"본래라면 턱도 없지만, 마침 내일부터 한 달 동안 자식들과 여행을 가서 말이지. 운이 좋았구먼."


"다 어르신의 넓은 아량 덕분입니다."


"허허, 말은 잘하는군. 그럼 이 계약서에 도장을 부탁하지."


도장과 계약서를 건네받곤 빠른 속도로 계약서의 내용을 훑어봤다.


음, 딱히 이상한 내용은 없는 것 같네.


-쿵!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지. 이래 봬도 도시 중앙에 있는 건물이니 사람은 많이 올걸세. 물론 그들을 붙잡는 건 오로지 자네의 역량이겠지만."


"하하, 최선을 다해봐야죠."


"당연히 그래야지. 그럼 이만 가보겠네."


"넵, 안녕히 가세요!"


가게를 떠나는 노인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정말 구했군요. 그것도 중앙 쪽에."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시끄러워요. 그래서, 이제 뭘 해야 하는 거죠?"


"일단 물건들 진열해야지. 그다음으론 홍보를 해야 하고."


아공간 주머니를 열고 바닥을 향해 흔들었다.


-구구구!


쏟아져 나오는 무구를 보며 에바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참 할 일이 많군요. 종류별로 진열하면 되나요?"


"응, 왼쪽 진열장은 무기로 채우고 오른쪽은 방패랑 보호구로 채우자."


"소모품은 어떻게 할까요?"


"창고에 남은 진열장을 계산대 옆으로 옮길 거야. 그쪽에 놔두면 한 번쯤은 눈길이 가겠지."


"치밀하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에바였지만, 여전히 그녀의 손은 움직이고 있었다.


나만 가만히 놀고 있을 수는 없지.


"그쪽은 창을 배치할 장소입니다. 일을 늘릴 생각이 아니라면 제대로 행동하세요."


"거참 한번 실수한 거 가지고 뭐라 그러네."


당장 꺼내진 무구만 해도 수백 개니 여유 부릴 틈이 없었다.


진열을 끝마치니 어느덧 낮 2시, 진열하는 데만 3시간을 소모하고 말았다.


"전부 끝마쳤군요. 그다음은 홍보였나요?"


흐르는 땀을 닦은 에바가 나에게 물었다.


"그렇지. 아무리 진열을 해도 손님이 오지 않으면 답이 없으니까."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안타깝게도 이쪽 관련된 지식은 하나도 없거든요."


"걱정 마, 어차피 기대도 안 했어."


"....가게 엎어버려도 됩니까?"


"다른 사람 가게야, 진정해. 일단 밖으로 나와봐."


요즘 따라 입이 자주 튀어나오는 에바를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곤 아공간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현수막을 꺼냈다.


"'포브스 선정 가장 가격이 혜자인 가게....' 이건 뭐죠?"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줄 마법의 도구지. 바람아."


내 말을 알아들은 바람이 현수막을 띄워 가계 위쪽에 고정해놨다.


"좋았어. 이제 이걸 본 사람은 적어도 이 가게에 관심을 가지게 될 거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을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 여기서 네가 활약을 해줘야 해."


"활약이요?"


의문을 표하는 에바에게 웃는 미소로 아공간에서 한 종이 뭉치를 건네줬다.


무기를 깡그리 쓸어 담는 동안 의뢰를 맡겨 제작한 포스터였다.


이 세상 외모가 아닌 미모의 남녀가 운영하는 무기점, 마력이 담긴 무구를 거저 줍니다! 오직 7일 동안 운영.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음음, 다시 생각해도 참 잘 만들었단 말이지.


"....정말 이게 사람들을 끌어모을 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당연하지. 이제 네가 할 일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 전단지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거야."


"사람들이 과연 이런 쓰레기를 받고 싶어 할까요?"


"쓰레기라니. 물론 버리는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분명 오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게다가 너처럼 예쁜 애가 주는 건 쉽게 못 버릴 거야."


"말은 잘하는군요. 다녀오겠습니다."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던 에바가 거리로 나섰다.


그럼 나는 가게를 봐야겠지.


계산대 안쪽으로 들어가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많이 오면 좋겠네."




그렇게 한 20분 정도 흘렀을까.


-딸랑!


문과 연결된 종이 청량한 울림소리를 내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힘찬 목소리로 첫 번째 손님에게 인사했다.


"아, 제가 원래 가게가 새로 생기면 한 번쯤은 구경 오거든요. 둘러봐도 될까요?"


"그럼요! 얼마든지 둘러보세요!"


내 말을 들은 손님이 가게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물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방패 쪽 구역에서 멈춰선 손님이 무언가에 홀린 듯한 물건을 계산대에 가져왔다.


"방패 디자인이 엄청 화려하네요."


지구에서는 디자인 또한 무기의 가치를 좌우 짓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대부분의 무기가 화려하니. 밋밋한 색조의 무기가 많은 에르피아에서는 특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요, 구하는데 엄청 힘들었습니다."


"이런 멋진 무기에 특별한 능력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하아, 유물 중에는 어째서 이런 화려한 무늬가 없는 건지."


한숨을 내쉬는 손님에게 가슴을 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방패에도 유물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거든요."


"그게 사실인가요?"


"네, 한번 감정해드릴까요? 제가 이래 봬도 감정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부탁드려요."


에르피아 사람들은 상태창이 없기에 무기를 감정할 수 있는 감정사를 통하여 무기의 기능을 알아낸다.


물론 상태창이 있는 나로선 쓸모없는 얘기지.


손님에게서 방패를 건네받았다.



[양산형 팔라딘의 방패]

1. 받는 피해 20% 감소.

2. 내구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이 방패를 사용하는 사람은 받는 모든 피해가 일정량 감소합니다. 게다가 사용자의 육신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는군요."


"그게 정말인가요! 아, 돈만 충분했다면 바로 샀을 텐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손님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여유 자금이 얼마나 있으신가요?"


"최근에 모험가 일이 잘 풀려서 40골드 정도 여유 자금이 있습니다만, 턱도 없겠죠. 아무리 안 좋은 유물이라도 기본 100골드를 넘어가니까요."


40골드라, 가능하지.


애초에 우리 가게 전략이 싸게 많이 파는 거니까 비정상적으로 싸게 팔아도 큰 문제는 없다.


재고가 넘쳐 흐르니까.


가격이 싸다면 혼자서 여러 개의 무구를 구매하는 사람도 나올 테니 돈은 충분히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40골드로 해드릴게요."


"그럼 다음 기... 네?! 진짜요?"


"네, 제가 설마 손님상대로 장난을 치겠어요?"


"우와...! 살다가 이렇게 횡재하는 날이 올 줄이야! 말 바꾸면 안 돼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손님이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40골드를 건넸다.


"38... 39... 40. 정확히 40골드 받았습니다. 이제 이 방패는 손님 거에요."


돈을 하나하나 센 뒤 손님에게 방패를 도로 건넸다.


방패를 건네받은 손님은 방패가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듯 꼭 끌어안았다가 이내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싸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이렇게 장사하시면 이득이 있으세요? 실례일 수도 있지만 너무 궁금해서..."


좋아, 이때만을 기다려왔지.


최대한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손님에게 답했다.


"돈이 목적이었으면 이렇게 장사 안 했죠. 저는 사람들이 마물로부터 고통받지 않길 원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싼 가격으로 질 좋은 무구들을 판매하고 있는 거죠."


"와.... 정말 대단해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다니."


내 그럴싸한 답변에 감탄한 손님.


"이런 완벽한 가게를 저만 알고 있는 건 아깝네요. 제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 와보라고 추천해볼게요."


"아이고 그래 주시면 정말 고맙죠."


"꼭 가게 대박 나길 응원할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넵!"


-딸랑!


첫 번째 손님이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빠져나갔다.


"크흐, 이미지메이킹 좋았다."


당연히 장사를 돈 벌려고 하는 거지 다른 목적이 있을 리가 있나.


그럼에도 손님에게 약간의 거짓말을 한 이유는 가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놓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되면 방금 왔다 간 손님이 소문을 퍼트릴 때 내 가게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함께 멀리 퍼져나가겠지. 그리고 긍정적인 소문은 곧 엄청난 홍보 효과를 몰고 올 것이다.


단 7일 동안 사람들을 위해 값싼 무구를 파는 가게가 중앙에 열렸다, 이 얼마나 듣기 좋은 소문이란 말인가!


-딸랑!


한창 혼자 히죽거리고 있을 때 또다시 청량한 종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어서 오세요!"


이번에는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야 진짜 잘생긴 사람이야!"


"내가 뭐랬어. 와보길 잘했지?"


저 반응을 보니 포스터 보고 온 모양인데. 에바야,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그럼 나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마음껏 둘러보세요! 전부 유물급 무구랍니다!"


영업 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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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증명 22.01.08 213 6 12쪽
18 오랜만이야 22.01.07 220 5 11쪽
» 자금 마련 22.01.06 226 3 12쪽
16 널 보았다 22.01.05 235 3 11쪽
15 해답 +3 22.01.04 265 4 12쪽
14 강화 22.01.03 283 4 14쪽
13 너는 용사가 아니야 22.01.01 272 3 11쪽
12 전쟁 21.12.31 283 3 13쪽
11 성형 21.12.30 295 4 13쪽
10 영웅 21.12.29 288 2 13쪽
9 귀가 21.12.28 293 3 12쪽
8 재정비 21.12.27 30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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