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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테라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마력 고자는 특별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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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테테라
작품등록일 :
2021.12.15 17:52
최근연재일 :
2022.01.25 21:1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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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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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글자수 :
186,303

작성
21.12.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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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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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전쟁

DUMMY

엘븐하임에서 시간을 보낸 지 벌써 3일이 지났다.


에바의 지도하에 정령을 다루는 법을 익히고 그녀와 대련을 해보는 등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그녀와의 대련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단기간에 많은 힘을 얻어버린 나에게 내가 지닌 힘을 다시 한번 더 관찰하고 응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말 내가 지닌 모든 수단을 이용해서 에바를 공격했다.


"너는 괴물이 분명해."


"그렇군요. 참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나에게 패하지 않았다.


그녀의 궁술 실력은 내가 그녀에게 접근하도록 허락하지 않았고, 유일한 공격 수단인 단검 투척마저 그녀의 마력과 정령에 의해 막혀버렸다.


에바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기회를 엿보다가 뭉툭한 화살로 이루어진 세례에 꼼짝없이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래도 나 나름 꽤 잘 싸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용운의 신체 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잘 싸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가호를 세 개나 지니고 있어도 아직은 몸이 약하니까요."


아, 그리고 에바에게 내가 가호를 여러 개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딱히 누가 듣는다고 손해 보는 것도 아니고, 단 하나뿐인 친구를 계속 속이고 싶지 않았다.


그 사실을 들은 에바는 딱히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용운이라면 그래도 이상하진 않을 것 같군요. 워낙 예측 불가한 행동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갔던 거로 기억한다.


"그래도 그렇지 인마. 다르게 말하면 가호를 세 개나..."


-피슝!


그때, 갑자기 붉은 신호탄같이 생긴 무언가가 하늘에 쏘아졌다.


뭐지? 폭죽인가?


저 붉은 물체가 뭘까 추리하던 때 에바가 내 어깨를 다급하게 두들겼다.


"적습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 쳐들어올 세력은... 당연히 제국밖에 없겠지요."


"저 빨간 게 적습이 일어났다는 신호야?"


"네, 용운은 어서 피해 주세요. 국빈을 전선으로 내몰 수는 없습니다."


"그건 안될 것 같은데."


"네?"


에바가 적과 맞서 싸우는데 혼자 숨어들곤 싶지 않다, 그리고...


"제국이 세계수를 가만히 놔둘 것 같냐? 괜히 숨었다가 세계수에 또 문제라도 생기면 골치 아파지거든."


내 말에 살며시 미소짓는 에바였다.


"그 정도는 돼야 제 친구라 할 수 있죠. 그러면 함께 세계수를 지킵시다. 다행히도 저는 딱히 군대에 들어간 몸은 아니라 어디에서 싸우든 상관 없거든요."


그거참 반가운 소리네.


"그런데 내가 생각을 해봤거든? 한번 들어볼래?"


"뭔가요?"


"만약 세계수에 적이 다가온다면, 그 적은 다수가 아니라 소수 정예일 것 같아."


"소수 정예요?"


100의 힘을 가진 사람과 1의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1의 힘을 가진 사람이 100명 있다면, 100의 힘을 지닌 사람을 물리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요'이다.


이 세계에서 힘은 단순히 합으로 계산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100의 힘을 지닌 인물을 막아내려면 1의 힘을 가진 사람이 1,000명, 혹은 그보다 더 많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제국은 세계수에 그저 그런 병사들을 보내지 않을 거다.


엘프의 정예들이 득실거릴 세계수에 병사들을 보내봤자 아무것도 못 하고 죽어버릴 게 뻔하니까.


그러니 적어도 엘프의 정예들과 맞설 정도의 힘을 지닌, 아니면 그보다 더 강력한 인물을 세계수에 보낼 것이다.


"어차피 평범한 병사들을 데려간다고 해도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잖아. 그럴 바에는 그냥 강한 놈 몇 명 여기에 보내는 게 걔네 입장에선 더 효율적일걸?"


그녀가 눈을 번쩍 뜨며 감탄했다.


"용운은 참 두뇌 회전이 빠르군요. 그래서요?"


"그래서 내가 작전을 하나 생각해봤어. 가면서 설명해줄게."


"네, 그러는 게 좋겠군요."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세계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 *




"....."


숨을 죽인 체 세계수 근처에 있는 나무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지금은 유동적 인공 마력 방출기를 아공간 주머니에 보관해뒀기 때문에 적이 근처를 지나간다 해도 마력이 없는 나를 발견하진 못할 것이다.


고개를 돌리니 세계수의 밑동에서 적을 수색하고 있는 에바의 모습이 보였다.


작전은 간단하다.


적과 에바가 마주하면 일단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적이 모든 신경을 에바에게 쏟을 때까지.


그리고 나는 방심한 녀석을 향해 리그리스를 투척하기만 하면 된다.


기척을 완전히 숨겨야 하므로 마력으로 신체를 강화하진 못하겠지만, 방심한 녀석 정도는 맞출 수 있을 거다.


만약 맞추지 못한다면... 나도 나가서 싸워야 한다.


간단한 작전이지만, 그렇기에 적의 허를 찌르기에 용할 테지.


-서벅 서벅.


그때, 내 귀에 아주 미세하게 풀잎이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내 쪽으로 점점 다가오는 의문의 발소리.


올 것이 왔네.


쿵쾅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


-서벅 서벅.


어느덧 발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녀석과 나의 거리는 가까워져 갔다.


조금 실수하면 바로 위치가 발각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녀석은...


-서벅 서벅.


나무 뒤에 숨어있던 나를 그냥 지나쳤다.


휴, 어떻게든 들키지 않은 모양이네.


녀석이 멀어진 걸 확인 한 뒤 참고 있었던 숨을 힘껏 들이마셨다.


-쇄엑!


그때, 에바가 있는 장소에서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둘러 고개를 돌리니 녀석과 에바는 이미 서로 마주 보며 경계하고 있었다.


"아쿠아!"


녀석을 향해 물의 힘이 깃든 화살을 여러 발 발사하는 에바.


"역시, 세계수 근처에는 만만한 놈이 없군. 이름이 뭐냐?"


그 살벌한 공격을 피해내며 녀석이 에바에게 물었다.


"침입자에게 알려줄 이름은 없습니다!"


녀석에게 활을 겨눈 에바가 윽박질렀다.


"쉽게 일을 해결하고 싶어서 그렇다. 만약 지금 깔끔히 물러나 준다면, 훗날 제국이 엘븐하임을 통치할 때 상당한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하지. 어때, 꽤 나쁘지 않은 제안 아닌가?"


"지금 일족을 배신하고 어버이의 기대를 저버리라는 소리입니까?"


"딱 한 번만 배신하면 그 뒤론 인생이 평화로워 지는 거다. 잘 생각해봐라."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시죠."


"다른 녀석들과는 달리 머리가 잘 돌아가는 모양이군. 기본적으로...."


녀석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활을 점점 내리기 시작한 에바.


그 반응을 확인한 녀석은 더 열심히 에바에게 혀를 나불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바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나로선 알고 있다, 그녀는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는걸.


그녀는 일부로 연기를 하며 시간을 끌고 있는 거다.


내가 녀석의 심장을 꿰뚫어버릴 수 있도록.


이제 조건은 다 맞춰졌고.... 남은 건 단 하나.


에바가 열심히 시간을 끄는 동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단검 집에서 리그리스를 꺼낸 뒤 심호흡하다가...


"어떤가! 딱 한 번의 고생 끝에 찬란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거다! 그러니 어서..."


지금이다.


"흐읍!"


최적의 타이밍에 녀석의 가슴을 노려 리그리스를 있는 힘껏 투척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녀석을 향해 날아가는 리그리스. 그대로 녀석의 가슴에...


"비켜준다면..... 이건!?"


그래, 그대로 일이 풀릴 리가 없지.


마력이 없는 건 언제까지나 단검이 아닌 나이기 때문에 단검이 저렇게 가까이 다가가게 되면 녀석이 단검의 마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 단검은 녀석을 꿰뚫는다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걸까?


그럴 리가, 다 생각을 해둔 게 있다.


"바람아."


조용히 중얼거리자 날아가던 리그리스의 주위에 내 정령, 바람의 힘이 깃들었다.


-쇄엑!


그러자 리그리스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웬만한 각성자라도 눈으로 쫓지 못할 정도의 속력.


이건 됐네.


"젠장!"


단검의 마력을 느낀 녀석이 뒤로 돌아섰을 때는 이미.


-푹!


"....!"


내 리그리스가 녀석의 심장을 꿰뚫어버렸다.


"커,흑! 분명 그 누구의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는..."


신음을 흘리던 녀석은 잠시 꿈틀거리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후, 다행이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리그리스를 회수했다.


-턱!


녀석의 심장에 박혀있던 리그리스가 내 손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한 살인 이였지만 딱히 손이 떨리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나저나 이 작전 나쁘지 않은데? 생각보다 너무 잘 들여 먹혔다.


이대로 몇 번만 더 작전을 성공시킨다면, 아무런 피해 없이 녀석들의 주요 전력을 소모할 수 있을테...




-팍!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내 종아리를 꿰뚫었다.


"끄윽...!"


그 엄청난 고통에 자빠질 뻔했지만 어떻게든 버텨낸 뒤 서둘러 몸을 움직였다.


누군가에게 위치가 발각됐지만, 나는 그 누군가의 위치를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낑낑거리는 건 자살 행위이니 어서 에바와 합류해야 한다.


하지만 종아리에서 퍼지는 고통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없다.


"바람아...!"


가까스로 목소리를 쥐어짜네 바람에게 부탁했다.


나에게 쏜살같이 달려온 바람은 내 몸을 띄워 있는 힘껏 에바가 있는 쪽을 향해 내던졌다.


-후두두둑!


여러 발의 화살이 내가 있던 장소에 비처럼 쏟아졌다.


바람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나는 지금쯤 화살에 꽤뚫려 벌집이 되었겠지.


-턱!


날 안정적으로 받아낸 에바가 다급하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녀석 말고도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아."


"...일이 귀찮게 흘러가는군요. 일단 화살을 뽑아내겠습니다."


"살살.... 악!"


상처에 박힌 화살을 단번에 뽑아낸 에바.


"약초를 채집해 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아냐, 그럴 시간 없어."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그녀를 향해 고개를 저은 뒤 DP 상점을 통해 회복 포션을 구매했다.


그러곤 포션을 마시자 빠른 속도로 상처가 치유됐다.


"그런 게 있었다면 진즉 말하면 좋았을 텐데요."


"나중에 설명해줄게. 일단은, 저 녀석들에게 집중하자."


세계수를 향해 하나둘씩 걸어 나오는 녀석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실 조금 놀랐다. 너희 엘프 중에 그렇게 감쪽같이 마력을 숨길 수 있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아론을 단번에 살해하다니, 역시 보통 놈들이..."


걸어 나온 녀석 중 한 명이 말하는 동안, 나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유동적 인공 마력 방출기를 꺼내 입었다.


그러곤 팔을 마력으로 강화한 뒤 녀석들 향해 리그리스를 투척했다.


-캉!


그 공격을 검으로 막아낸 녀석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예의가 없군, 엘프들은 원래 다 이런가?"


"예의는 개뿔, 그러면 가만히 있는 나라에 쳐들어온 놈들은 예의가 있냐?"


"우리 제국은 엘븐하임에게 여러 번 기회를..."


리그리스를 회수한 뒤 다시 한번 더 투척했다.


-캉!


"아가리하고, 이것만 묻는다. 그냥 돌아갈래 아니면 죽을래."


"후자를 택하도록 하지. 하지만 그 전에."


그가 동료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기."


그러자 동료가 그에게 문양이 새겨진 종이를 건넸다.


"저건...!"


화들짝 놀란 에바가 황급히 활시위를 당겼지만.


"이미 늦었다."


그가 동료에게서 받아든 종이를 반으로 찢어버렸다.


그러자.


-슈욱!


종이에 새겨져 있던 마력이 주변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뭐지? 딱히 아무런 변화...


"크윽...!"


그때 갑자기 에바가 머리를 부여잡곤 쓰러졌다.


"야! 갑자기 왜 그래!"


쓰러진 그녀를 끌어안곤 흔들며 소리쳤다.


"호오, 수면 마법이 깃든 스크롤을 찢었건만... 어째서 너는 잠들지 않은 거지?"


그저 잠든 거였다니,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에바를 내려놓았다.


"물었다. 어째서 잠들지 않은 거지?"


"여물어 새끼야. 시끄러워 뒤지겠네."


아마도 세계수의 축복 덕분에 잠들지 않은 거겠지, 하지만 그 사실을 녀석들에게 말해주고 싶지 않다.


"....꽤나 여유롭군. 동료가 쓰러져 이제 하나가 되었건만, 두렵지 않은 건가?"


"예전이었으면 그랬겠지. 그런데 지금은 딱히 모르겠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예전에 쓰던 단검을 단검 집에서 꺼내 들었다.


내가 여기서 쓰러진다면, 세계수는 물론이고 에바까지 녀석들에게 당하겠지.


이전이었다면 힘없이 쓰러졌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에르피아에 오기 전과는 달리, 지금의 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나는 끝까지 수호하겠다.


내 가족의 위치를 알려줄 나무를, 내 소중한 친구인 에바를 지키겠다.


마음속으로 그리 선언했다.


"뭐해? 안 오고."


나를 경계하는 녀석들을 향해 말했다.


그리곤.


-콰과!


마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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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원망, 그리고 극복 22.01.22 147 1 16쪽
29 유일한 수단 22.01.21 157 1 13쪽
28 반가워요 22.01.19 164 1 12쪽
27 방패 22.01.18 180 1 11쪽
26 어른 22.01.17 172 1 12쪽
25 정...의? 22.01.15 190 1 11쪽
24 밑 작업 22.01.14 182 2 12쪽
23 따뜻함 22.01.13 187 2 12쪽
22 생각지도 못한 +2 22.01.12 199 3 12쪽
21 대련 +2 22.01.11 206 3 13쪽
20 가치 있는 사람 +1 22.01.10 213 4 13쪽
19 증명 22.01.08 213 6 12쪽
18 오랜만이야 22.01.07 220 5 11쪽
17 자금 마련 22.01.06 225 3 12쪽
16 널 보았다 22.01.05 235 3 11쪽
15 해답 +3 22.01.04 265 4 12쪽
14 강화 22.01.03 283 4 14쪽
13 너는 용사가 아니야 22.01.01 272 3 11쪽
» 전쟁 21.12.31 283 3 13쪽
11 성형 21.12.30 295 4 13쪽
10 영웅 21.12.29 288 2 13쪽
9 귀가 21.12.28 293 3 12쪽
8 재정비 21.12.27 30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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