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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dang 님의 서재입니다.

Silent 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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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dang
작품등록일 :
2016.05.28 18:22
최근연재일 :
2021.01.01 11:41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075
추천수 :
13
글자수 :
35,974

작성
16.05.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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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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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칼리스토 02

DUMMY

『 파사드(Passard) 스타 3개에 빛나는 최고의 레스토랑 L'Arpege는 화성 최고의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오리고기 요리를 맛본 사람은 다른 어느 곳에서의 오리고기를 먹지 못할 것이다.

-내행성계 미식가협회장 고든 레드포드(Gorden Redford) 』




칼리스토, 지름은 4,800km이며 목성으로부터 평균 약 188만km 떨어진 거리에서 목성의 주위를 돌고 있다. 2054년 첫 테라포밍이 시작된 이후 칼리스토의 크레이터에는 물로 채워져 호수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거대한 타원형의 바다들이 생겨났고, 지구의 남극대륙과 비교해봤을 때 평균기온은 그보다 조금 더 낮은 정도로 인간이 거주하기에 쾌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에우로파와 가니메데에 이어 테라포밍에 성공했다.


지상 30층 지하 8층의 건물. 행성 칼리스토의 유일한 도시인 칼리스토시의 북부에 위치한 행성간 무역터미널이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기술과학연구소와 수도방위사령부가 배치되어 있다. 파라테라포밍 외벽설치로 도시 내부는 벽 밖의 추위를 어느 정도 완화해 주었지만, 길을 걷는 사람들은 여느 종교의 수도사들처럼 바닥을 응시하며 움츠러든 어깨와 여전히 함께였다.


도킹을 마친 S.S호의 멤버들은 터미널에서의 도킹 수속을 마치고 터미널 내의 카페에서 대화 중이었다. 도착 하루 전까지 마리아의 동작정보를 정리하고 적용하느라 격납고에서 작업을 계속하던 라이자는 수면부족에 시달리는듯했다. 레어역시 잠도 잊어가며 독서에 열중했지만 도착 20시간 전부터 잠을 자기 시작해 머리가 아플 정도까지 잠을 자둔 상태라 라이자와 같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지만, 목적이 다른 커피를 주문해 마시고 있었다.


"으그그그! 너무 오래 잤나....몸 이곳저곳이 뻐근해. 그럼 일단 정리부터 해볼까? 안나가 네트에서 최대한 정보를 끌어모아 봤지만 아무래도 직접 현지민들에게 듣는 정보가 정확할듯하니 우리가 직접 움직여야 할듯한데....따로 흩어져서 움직이는 정도의 오더 외엔 별달리 지시할 건 없어."


"그럼 선장 명령도 떨어졌으니 다들 움직이자, 외벽 밖으로 나갈 때 방한기능을 작동시키려면 데이터 리슬릿에 다 설정해두었으니까 잊지 말고."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라이자는 한동안 혼자 있을 센에게 인사하기 위해 도킹베이의 S.S호로 향했고, 남은 일행 역시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비운 후 터미널 출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칼리스토시의 서부 외곽 도로. 도시 밖으로 150km 떨어진 거대한 바다 인근에 위치한 수백 개의 사냥꾼들의 임시숙소 겸 포획물 보관소 앞에 레어는 서 있었다. 거대한 컨테이너가 연상될 만큼 건물의 외관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그야말로 거대한 상자였다. 칼리스토의 혹독한 추위를 증명해 보이는 듯이 건물 안에 들어선 레어의 외투에는 새하얀 눈이 가득 덮여있었다.


"휘유~이건 춥다는 표현 하나로는 안되겠는데?"


눈을 털어내며 주변을 둘러보던 레어의 눈에는 냉동 처리된 루쿠와 녹이 베어 본래의 색을 잃고 붉은색이 되어버린 작살들 뿐이었다.


"모습을 보아하니 외지인인가? 왜? 또 빌어먹을 사진이라도 찍어가게?"


희끗희끗한 백발과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노인은 체구는 작지만, 목소리는 컸다.


"하하! 아니요 전 기자도 아니고 영감님이 우려하시는 그 어떤 부류도 아닙니다."


"그럼 내가 니놈을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야 할 이유라도 주는 건 어때?"


"사람을 찾고 있써요, 드레이브 알켄.... 분명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노인은 레어의 입에서 드레이브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입을 다물고 레어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저항 없이 노인의 눈빛을 받아든 레어가 자신의 외투 주머니로부터 작은 술병 2개를 꺼내 들며 다시 입을 열었다.


"큰 사이즈는 없더라구요. 이야기를 하려면 최소한의 예의라는 놈이니까."


술병을 받아든 노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킹스 그레이브? 술을 좀 아는 놈이군. 그리고 영감소리는 집어치우고 이름으로 불러주면 좋겠는데, 난 린 에드워드(Rin Edward)."


"아, 전 레어 페어본, 지금은 에드워드 씨와 같은 일을 하고 있군요....."


"하! 사냥꾼을 현상금 사냥꾼 따위와 비교 하는건가? 니놈들은 그저 일확천금에 눈이 먼 도박 쟁이나 다름없는 것들이야. 그나저나 찾는 사람이 드레이브 알켄이라고 했던가? 입에 담을 가치도 없는 놈이지만, 목으로 넘어간 술값은 해야겠지?"


"시간은 많으니까요. 그거보다 전 왜 혼자 이곳에 계신 건가....그게 더 궁금하한데요."


"왜? 니놈 눈엔 내가 사냥도 못 나가서 쉘터나 지키고있는걸로 보이나? 아쉽게도 난 이미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길이라서 말이지. 저기 뒤에 저놈이 오늘 내가 잡아온 것들이지."


술병을 쥐고 있던 손으로 구석 편의 3마리의 냉동 처리된 루쿠를 가리켰다.


"아....제가 실례를 했네요, 여긴 꽤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냥하는군요. 작살총과 창이라니...."


"물건을 사가는 놈들에게 높은 값을 받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블래스터로 잡았다간 모피에 손상이 가기도 하고 고기 역시 쓸모 없어지니, 그렇다고 총은 이 날씨에선 거의 무용지물이고. 그걸 오히려 화성에선 자연을 존중할 줄 아는 사냥꾼들이 직접 잡은 상품이라며 떠들어대고 있지만. 개소리!! 이 방법 외에 방식으로 잡을 수도 없을뿐더러 죽을 각오로 달려들어 온종일 눈밭을 헤매고 다니고 동상에 손발이 터져가며 사냥해도 하루하루를 겨우 이어갈 정도야."


오랜만에 만난 수다 상대에 신이 난 듯 술병을 들어 한 모금 들이킨 뒤 린 에드워드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다른 행성에서는 우리가 관광객들 처럼 스노우바이크라도 타고 다니면서 취미 삼아 총이나 몇 방 쏴대면서 사냥하는 줄 알고있는데, 여기엔 그렇게 사치스러운 사냥꾼은 없다는건 니 눈으로 봤으니 알 테고.... 그나저나 드레이브를 찾는다고 했지? 어디 보자.... 7년 전쯤엔가 이곳에 신형 작살총을 팔기 위해 드나들기 시작하더니, 물건값으로 가공 전인 루쿠를 받아가면서 몇 번인가 왔다 가곤 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뜸해지더니 다시 돌아왔을 땐 그 블루피스인가 뭔가 하는 놈들이랑 같이 돌아온 거야."


"그럼 드레이브가 블루피스 단원들과 함께 다시 나타난 건 최근인 건가요? "


"그렇지, 두어 달 전이니 최근이라고 하자면 최근이지. 이런.... 술이 떨어졌군. 이번엔 내가 대접하지 잠시만 거기서 기다려."


린 에드워드는 앉아있던 크레이트 박스에서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했다. 잠시 후 눈을 털어내며 다시 돌아온 린 에드워드의 손엔 술병과 끈에 묶인 고기가 있었다.


"술엔 이놈이 있어야지 내가 직접 만든 숙성식 육포다. 이대로 먹기엔 불편 할테니....잠시만 거기서 기다려봐, 칼리스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육포를 맛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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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칼리스토 07 20.12.18 28 1 9쪽
8 칼리스토 06 16.06.05 234 1 7쪽
7 칼리스토 05 16.06.03 191 1 7쪽
6 칼리스토 04 16.06.02 213 1 8쪽
5 칼리스토 03 16.05.31 269 1 8쪽
» 칼리스토 02 16.05.30 230 1 8쪽
3 칼리스토 01 +2 16.05.29 275 1 11쪽
2 Hogshead +2 16.05.28 270 1 12쪽
1 Prologue +1 16.05.28 336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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