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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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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재미
작품등록일 :
2020.03.20 20:08
최근연재일 :
2020.04.18 16:17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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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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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수 :
113,343

작성
20.04.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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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3)

DUMMY

샌드백으로 모처럼 기분도 풀고, 땀도 뺀 세하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인사과 여직원에게 검진표를 전달했다. 그러려니,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여직원을 뒤로 하고 세하는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물로 근육을 풀어주며 샤워를 마쳤다. 입었던 옷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클리너에 넣고 빨래를 돌리고, 하운드의 말대로 옷장을 열어보니 온통 시커먼 옷들로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검은 와이셔츠와 검은 슬랙스팬츠, 검은 블레이져, 검은 나시, 검은 면바지, 검은 긴팔, 검은 반바지에 칠부바지······. 온통 검은색 투성이다.

처음 옷장을 열자마자 싱크홀이 눈 앞에 펼쳐진 듯 했다.

당연히 반팔과 면바지를 골라야하겠지만, 세하는 나시티와 와이셔츠, 그리고 입어만봐도 알 수 있는 기능성 스판 슬랙스팬츠를 입고 블레이져를 손에 들었다. 언제 가져다놓은 것인지 신발장에는 번들번들거리게 손질된 구두까지 있다. 신어보니 심지어 구두마저도 기능성이 첨가되어 가볍고 마치 딱맞는 운동화를 신은 기분이다.

숙소를 나온 세하는 자신과 비슷한 복장을 한 나이트들이 있는지 둘러보았다. 비슷하다면 비슷하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검은 나시티와 반바지 차림이다. 에일론을 통해 받은 지령은 몇 안되는 사람들에게만 보내진 모양이다.


 '오후 2시까지 82층으로 집결. 회의가 있을 예정.'


혹시나 자신만 너무 격식을 차려 입은건 아닌지, 자신과 같은 동선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눈치껏 찾아보려 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건 자신 혼자였다. 시간은 오후 1시 54분. 설마 자신이 가장 늦게 참석하는건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블레이져를 입고 복장을 점검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지하 82층으로 올라가 내리니 저번에 그의 어머니와 함께 왔을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어있다. 엘리베이터 문에서 나오는 빛이 바닥으로 퍼지고, 그 주변으로는 시커먼 바닥이다. 그리고 정면에는 고대 중세 시대에서나 나올 법한 원탁, 그리고 가장 먼 거리이자 가장 중심에는 하피이자 그의 어머니가 앉아있었다. 주변으로는 처음보는 낯선 인물들이 있다.

하피와 마주보는 자리만이 비워져있는걸 보니 꼴찌인 모양이다. 세하는 연신 허리를 숙여가며 자리로 얼른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운드가 손을 흔든다. 그녀도 운동 후 씻고 온 모양인지 머릿결에 아직도 물기가 묻어있다. 탁자위로 보이는 그녀의 차림새는 역시 격식있게도 블라우스 차림이다. 세하도 그녀에게 허리를 숙인다.

하피가 필요이상으로 치장된 왕좌에서 상당히 편해보이는 자세로 파묻혀 앉아 손가락을 팔걸이 위에 놓고 두들겼다. 얼굴에는 굉장히 피곤해보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 다들 모였네? 몇몇은 알고 몇몇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오신 분은 내 소중하고 소중한 아들이자 사랑하고 사랑하는 아들이야. 코드네임은 프린스. 지금 인사할래? 아냐, 나중에 해. 어차피 같은 동네 사람들인걸!"


말을하며 몸을 일으키는 하피에게서 다시한번 긍정의 에너지가 뿜어져나왔다.


 "내가 일부러 늦게 오게 했어. 그래야 다들 얼굴 한번 볼거 아냐? 저 잘생긴 얼굴을 나만 보고 있을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아들자랑에 신이 난 하피가 신나게 웃어재낀다. 얼어 붙어버릴 것으로 예상했던 분위기가 누그러지고 참석자들 대부분이 웃어보였다. 얼어 붙어 있는건 세하뿐이다.


 "이제부터 우리 프린스도 회의에 참석할거야. 경험이 여러모로 많이 필요한 시기이니까 어지간하면, 내가 좋은말로 할때 최선을 다해서 도와줬으면 좋겠어! 일단 난 두번 말하지는 않으니까, 당부는 이걸로 마칠게."


하피는 왕좌의 우측 팔걸이 부분을 열고, 그 안에서 두루마리로 묶여있는 한장의 종이를 꺼내 원탁에 펼쳤다. 좌우측으로는 빼곡한 글자들이, 가운데에는 커다란 지도가 그려져있다.


 "오늘 아침에 정보부에서 보내온거야. 한번 들여다볼래? 하운드는 우리 프린스 곁으로 가서 오붓하게 설명좀 해주고. 웬만하면 가까이 붙어서 설명해줄래?"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었다.


 "어제 있었던 일에 관한 내용이야. 내가 정보부에 배후를 좀 알아봐달라고 했는데, 좀 포괄적으로 잡혔어. 지도에 표시된 보라색 점들이 GPS코드를 보낸 신호를 역추적 한건데, 생각보다 많지? 이건 나중에 체크해보고, 현장에서 수습한 장비들도 소재를 역추적 해봤는데 그건 초록색 점이야. 그것마저도 엄청 많아. 이것도 나중에 체크해보고······."


중간중간마다 하운드가 작은목소리로 지도에 손가락을 올리며 설명해준다.


 "보라색은 하피가 좋아하는 색깔이에요. 초록색도 마찬가지구요. 나중에 체크해보자는 말은 마무리로 한꺼번에 종합해보자는 말이에요."


뭔가, 굉장히 중요한 팁을 알려준다. 하피가 하운드에게 지적한다.


 "그래가지고 목소리가 들리겠니? 더 가까이 붙어서 얘기하라니까!"


그녀의 표정이 영 신나보인다.


 "왜 하필 버려진지 5년 넘은 폐공장에서 일을 벌였을까?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서번트들을 납치하고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않고 폐공장으로 입성할 수 있었을까? 혹시 아는사람?"


하피는 그렇게 말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자 하운드와 세하를 지켜보며 키득거리던, 금발을 두르고 긴 생머리의 특징을 가진 미모의 여성이 손을 들고 대답한다.


 "장소를 찾다보니 얻어걸려서!"


하피가 진심으로 기뻐한다.


 "역시 우리 미꿍이! 나도 생각해본거야! 그 이유밖에 없겠지?"


맙소사, 미모의 여인이 타이탄의 수장을 맡고있는 라비린 토스였다. 어젯 밤 무전을 통해 들었던 중성적인 목소리가 하피와 농담하며 떠들고있는 미모의 여인이라니.

분위기가 이렇게 되버리자 못마땅한 모양인지, 어젯 밤 자신에게 한소리 한, 하데스의 수장으로 있는 펜타 재규어가 손을 들었다.


 "폐공장 부지가 누구 소유인지 조사해봐야합니다."


하피가 장난끼어린 표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얘기했다.


 "당연히 해봤지. 누구꺼일까? 그분은 말이지, 지금 충청북도 청주에서 아직 도시화 되지 않은 시골에 살고계신 분인데, 귀농하신 겸 그 넓은 땅을 공장주에게 임대하고서 자녀분들에게 훈훈하게 용돈을 제공하고, 남은 여생을 평화롭게 살아가고 계시는 분이야. 예절을 무릎쓰고 뒷조사까지 해봤는데 캥기는게 아무것도 없는 분이셔. 몇 달 안으로 공장을 허물고 호텔이나 하나 지으실 계획이 있으시더라고. 여기까지 조사했지만 그래도 의심이 가서 과거 행적도 조사해봤는데, 어느정도 덩치있는 기업에서 임원으로 계셨더라? 근데 청렴하기도 유분수지, 우리같은 어두운 세력에는 손끝하나 건들지 않으셨어. 자, 또다른 의견 있는사람?"


능숙한 사수가 연사력이 좋은 총을 가지고 쏘는것처럼 하피의 설명은 신속하고 정확했다. 재규어는 또다시 무서운 얼굴로 무겁게 생각에 빠졌다. 세하의 옆에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않던 하운드는 때가되었다 싶은지 조용히 운을 뗐다.


 "이제 결론 내도 될까요?"


 "물론이지!"


 "따지고보면 그렇게 대규모스러운 납치사건도 아니었죠. 소규모라 하기에도 조금 덩치는 있지만요. 최근에도, 그러니까 프린스가 오기 전에도 몇 번의 사건들이 일어났었지만 흐지부지 흩어지고 말았죠. 부상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었구요. 이번 사건으로, 제 생각으로는 앙그라 마이뉴Angra Mainyu가 개입한 것 같아요. 여러가지 목적이 있겠는데, 일단 그쪽 집단에서 파견된 프로가 없었던 점으로 보아 첫번째 목적은 단순히 시선을 끌기위한 것, 두번째로 적대세력인 우리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한 것, 세번째로 그들의 기준으로써 단순한 일을 벌여놓고 다른 큰 일을 준비하고 있을 수 도 있다는 것. 그렇게 생각해보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요."


하피도 물론이고, 주변에 모인 모든 중요인물들은 하운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넓게 퍼진 보라색과 초록색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게 하기 위함이라고 봐요. 역추적을 거듭거듭 해보면 결국은 최초에 거래가 이루어진 곳 까지 가게 되겠죠. 장비들로 예를 들면 동남아시아쪽의 군수공장이라던가, 미국의 브로커집단이라던가. 초점을 잘 못 맞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피가 왕좌에 또한번 파묻혀앉더니 턱에 주먹을 괴고 힘없이 하운드에게 물었다.

 "우리 부사령관님이라면 어디에 초점을 맞출까?"


 "일어나는 사건들을 당장 해결해야겠죠. 하지만 그 순간부터 본부는 전국으로 있는 통신망, 없는 통신망 가리지말고 모두 다 귀를 기울여야해요. 어차피 첫번째 목적으로는 시선을 끌어봤자 좋을 것 없는 집단이고, 두번째 목적도 서로의 전력은 어차피 서로가 잘 알고 있는 마당이니, 세번째에 초점을 맞춰야겠죠. 다들 느끼고 있다시피, 사건들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있어요. 이대로 간다면 더이상 납치로 끝나지 않아요. 서번트들을 살해할 수도 있겠죠."


하운드의 무게가 실린 마지막 발언에 원탁의 분위기가 눈 깜짝 할 사이에 가라앉아 버렸다. 세하는 그녀가 왜 '부사령관'이라는 직급에 앉아있는지 확실히 알게된다. 공식적인 석상에서 그녀의 발언력은 단언 발군이었다.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해요.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 할 뿐이죠.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대비해야할 이유는 충분하니까요. 우리는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개개인으로서 더 강하게 성장해야해요. 본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가 앙그라가 되었든 민간폭력집단이 되었든 그 배후를 알아내야하구요. 당분간 순찰도 강화해야할 것 같아요. 경찰들에게만 맡기는건 못미더운 일이 어제도 있었으니까요."


단호한 그녀의 어조에는 스펜타 마이뉴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기필코 지켜야만하는 신념같은 것이 담겨있었다. 하피는 단호한 하운드의 어조만큼이나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짝 쳤다.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


30분도 진행되지 않는 회의가 여기에 있다.


 "자, 정리하면 당분간 앙그라 마이뉴의 움직임을 주시할거야. 다들 알다시피 녀석들이 근거지를 옮긴 이후로부터 정확하게 위치 파악이 안되고있어. 뭐, 걔네들도 우리가 어디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순찰도 다시 살려야겠다. 뭐, 개개인적으로 단련은 잘 하고 있으니까 따로 터치 안할거야. 순찰은 순번으로 짜도록 해볼게. 친한사람끼리 가는걸로도 잘 짜볼거야. 물론, 나는 안짤거지만!"


하피가 원탁을 한번 탁 때리며 지도를 회수했다. 그러자 주변의 인물들도 하나하나 일어나며 의자를 가지런히 원탁 안으로 넣으며 정리했다. 세하는 엉거주춤 일어나 자신도 이만하면 충분히 출석이 된건지를 고민한다. 하운드가 곁에서 '고생했어요' 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찌뿌둥했던 몸을 이리저리 풀고서 의자를 정리했다.


 "잠깐 시간좀 내줄 수 있겠습니까?"


세하의 뒷편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토록 무섭게 말을 거는데, 시간을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 당연하죠!"


펜타 재규어와 라비린 토스가 나란히 서 있으니 중압감이 굉장하다. 한 팀의 수장을 맡고있는 두명이 자신을 보자고 하니 다시한번 몸이 굳어버린다.


 "로비에있는 카페로 가시지요. 저희가 안내하겠습니다."


 "아, 네! 가, 감사합니다······."


재규어는 여전히 눈빛이 매서웠고, 라비린 토스는 웃음기가 서린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재규어의 낌새가 공장에서만큼 묵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일이다.

세하는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그녀와 하운드를 회의실에 두고 엘리베이터로 빠져나갔다. 엘리베이터에 세하를 포함해서 총 여덟명이 타고 있었다. 로비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이정도로 느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반갑습니다, 저는 정보부에서 정보부장을 맡고있는 김현태라고 합니다. 소문으로 들었는데, 능력이 굉장하다고 들었습니다."


 "아아, 감사합니다. 저는 백세하라고 하고··· 코드네임은 프린스입니다. 소문은 과장되기 마련이죠······."


 "하하, 과연 그럴까요."


정보부장의 넉살좋은 인사에 긴장이 풀려나갔다. 굉장히 편안한 인상을 지닌 사람이다.


 "저는 제이신 도슨 박사님을 대신해서 온 이혜지라고 해요. 어제 저녁에 제가 피 한번 뽑아드렸었는데, 기억하세요?"


세하는 자신의 건재한 기억력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억하죠. 여기서 뵐줄은 몰랐네요······."


 "박사님이 요즘 용접에 눈을 뜨셔서요. 앞으로 자주 뵐 것 같아요. 저번엔 십자수에도 한참 빠져있었거든요."


제이신 도슨 박사는 역시 뭐하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어······. 저도 성윤정 박사님 대신해서 왔습니다. 저기, 웨펀 팩토리요······. 부관리자입니다. 처음 뵙네요, 프린스님."


 "네네, 어, 도착했네. 반갑습니다. 자주 애용하겠습니다, 웨펀 팩토리······."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아까 우연히 봤는데······. 샌드백을 거의 터뜨리시던데······."


 "···잘못보셨네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넓다란 로비가 펼쳐졌다. 회의실이 그토록 어두웠던지 눈이 조금 시렸다. 카페로 가는길 내내 자기소개타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저는 박나연이라고 하고, 숙소관리장이에요. 혹시 불편한건 없으신가요?"


"아, 없습니다. 옷도 많고······. 신발도 많고, 빨래도 잘 돌아가고 물도 잘나와요. 침대 시트 냄새도 좋던데요."


 "그럼요! 광고보고 산 섬유유연제인데,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주요인사들이 잔뜩 모여서 걸어다니니 주변에서 여러가지의 시선이 느껴진다. 어떤 사람들에게선 존경, 어떤 사람들에게선 부담과 눈치.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연구소장 겸 법률 상 총책임자 페이트 킴 입니다. 코드네임 페이트이구요. 같잖은 재주이지만, 저는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집안이 사이퍼쪽이라서요. 아, 영적인 초능력자들은 '사이퍼'라고 지칭합니다. 나이트분들 중에서도 사이퍼분들이 몇 분 계시구요."


확실히 미래를 볼 줄 아는 모양이다. 세하가 궁금해서 질문하고 싶은 것들에 관해 미리미리 다 설명해주는 페이트였다. 커다란 질문 하나를 던지면 작은 질문의 답변들까지 한번에 이야기하는 습관이 있는 모양이다.


 "우린 목소리만 구면이죠? 라비린 토스라고 해요. 페이트가 얘기한 사이퍼들 중 한명에 저도 있네요."


라비린 토스의 능력은 '정신지배'였다. 그 중 가장 자신있어 하는 것이 그녀에게 정신지배를 당한 사람은 자신이 미궁 속에 갖혀있다고 믿게 한다고 한다. 그것뿐만아니라 '기억조작'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땐 죄송했습니다. 감정이 조금 과격해진 상태여서······. 권정공이라 합니다. 펜타 재규어라는 코드네임은 제 집안에서 나온 말인데, 프린스께서 권각 백가라는 가문의 이름이 있 듯 저희 집안도 퍼스트 재규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 중 제가 5대 독자로 자라서 펜타 재규어라는 코드네임이 생긴거죠."


재규어의 낌새가 어쩐지 나쁘지않다 싶었다. 그는 세하에게 무섭도록 구박한 이유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치고는 꽤나 언어들이 공격적이었다. 고의가 포함되었다고 세하는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원래 한사람이 더 있어야하는데, '스틱스'라는 팀이 있습니다. 그 팀 수장은 지금 휴가중인데, 코드네임 아누비스입니다. 라비린 토스와 비슷하게 정신지배의 사이퍼인데 차원이 다르지요. '죽은 자들의 신'이라는 별명답게 정신지배를 통해서 죽음을 경험하게끔 만들 수 있습니다."


세하는 괜시리 남들 모르게 자신의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자신이 앉았던 자리가 '죽은 자들의 신'의 자리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군이기에 다행인 사람 중 한명이죠. 프린스님처럼요."


재규어의 설명에, 페이트가 의미심장하게 말을 덧붙였다.


 "아, 신경쓰지 마세요. 이미 없어진 일이니까요."


더 의미심장하게 들리는건 아마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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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 첫번째 구출 작전 (1) +1 20.03.23 44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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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 달라진 일상 (1) +1 20.03.21 43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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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3) +2 20.03.20 48 2 16쪽
3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2) +2 20.03.20 49 2 14쪽
2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1) +2 20.03.20 61 2 14쪽
1 Prolog - 신인류 출현 +3 20.03.20 93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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