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쓰는재미 님의 서재입니다.

외로운 사람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쓰는재미
작품등록일 :
2020.03.20 20:08
최근연재일 :
2020.04.18 16:17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0
추천수 :
31
글자수 :
113,343

작성
20.03.24 18:52
조회
40
추천
2
글자
17쪽

3. 첫번째 구출 작전 (2)

DUMMY

무거운 정문이 부서지고 난 다음, 하운드의 등에 등껍질마냥 붙어있던 세하의 얼굴로 첫번째로 날아든건 새하얀 빛이었다. 적들도 느닷없이 출현한 이들이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쏜 빛이다.

첫번째 다행이다.

하운드는 바이크의 대시보드에서 붉은 버튼을 누르더니 잽싸게 세하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세하를 업은 상태로 두 발 만으로 뛰어 오른 그녀의 믿지 못할 힘에 감탄해야할테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일단은 그러려니 하기로 한다.

아드레날린이 너무 과도하게 분출된 모양인지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진다. 이미 하운드에게서 떨어진 세하는 바이크가 변형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바이크의 이름이 어째서 케르베로스인지를 알게된다.

지옥의 입구를 지키는 강아지, 갖가지 모양의 3개의 대가리를 가진 거대한 믹스견.

꼬리가 뱀이거나 대가리가 강아지이거나 해야하겠지만 이 괴물덩어리는 온통 기계였다. 울부짖는 소리는 그동안 짖어왔던 엔진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괴성이었다.

맙소사, 짐승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기계였다니.

세하와 하운드가 공중에서 떨어지기 전에 이미 변신을 끝마친 바이크(였던 것)는 첫째로 주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하여 움직였다. 무슨 재질로 만들어진건지, 대여섯발 쏘아진 총알을 하운드의 착지지점 앞으로 미리 이동해 몸을 넓게 부풀리며 움츠렸다. 세하는 하운드의 뒷편에 불쌍할지경으로 곤두박질쳤다. 어쩌면 케르베로스가 계산한 것 일수도 있겠다.

두번째 다행이다.

본능에 의존한 측면낙법 덕분에 정신이 흔들릴만큼의 충격은 없었다. 세하는 서둘러 케르베로스에게 다가가 앉은 후 하운드를 살폈다. 당황한 세하와는 달리 그녀는 냉정한 얼굴로 그녀의 애검인 카라를 어루만지고 있다. 낌새가 언제 튀어나가면 좋을지를 고민하고있는 듯 했다.


 "이제 어쩌면 좋죠?"


 "아주 잠깐의 틈이 있어요. 지금은 한꺼번에 총을 쏘고 있으니, 분명 이 소리가 잦아질때가 올거에요. 그때 이녀석과 건물쪽으로 붙으면 되요. 제가 신호를 줄게요."


한마디로 잠깐 사이에 시야에서 벗어나자는 소리가 된다. 세하는 총알이 빗발쳐 시끄러운 난리통 속에서도 하운드의 음성에 집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몇 글자를 못알아들은 것 같지만, 앞으로는 잘 듣게 되리라.

세하의 두 손은 너무나도 허전하여 스스로 생각하기에 참으로 형편없었다. 그녀의 섬뜩한 날을 자랑하는 카라가 너무나도 부러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지금!"


하운드의 갑작스런 명령에 세하는 몸이 먼저 반응함을 느꼈다. 여전히 굳건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케르베로스가 하운드와 한몸이 된 듯이 빠르게 네발로 움직였다. 바퀴는 케르베로스의 허벅지 부분에 쏙 들어가 갑옷으로 단단히 보호된 상태였다.

건물 벽쪽으로 이동하는 도중 두 사람을 가릴만한 기둥이 나타나자 케르베로스는 이동을 멈췄고, 하운드는 기둥을 방패삼아 몸을 숨겼다. 세하는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 다음은요?"


 "기둥 뒤로 다섯명을 제압할거에요. 숨어있으셔도 되고, 저를 서포트해줘도 돼요."


생각보다 많은 선택지가 나왔지만 세하는 마땅히 고를만한게 없었다. 지금 심정으로는 그저 숨어만있고, 멀쩡히 살아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러기엔 체면이 서질 않았다. 그래도 운동 깨나 한 남자인데, 이정도로 숨어만있기는 영 폼이 살지 않는다.

하지만 총알이 기둥 옆으로 스치며 날아가자 생각이 깨어났다. 까딱하면 죽는다.

한참 고민을 한 끝으로 세하는 하운드를 서포트하기로 마음 먹는다.


 "최대한 서포트해보는 쪽으로 해볼게요. 어떻게, 제가 총알을 기가막히게 피하면서 마구 뛰어다니는건 어때요?"


하운드는 영혼없는 세하의 의견을 몹시 진지하게 고민했다.


 "너무 위험해요. 기둥 좌측으로 연막을 칠거니까, 우측으로 저를 따라오세요. 저는 위로 갑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세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운드가 움직였다. 그녀는 케르베로스의 입에서 나오는 연막탄 하나를 받아쥐더니 냉큼 바닥에다가 후려던졌다. 연막탄이 터지면서 총알이 그쪽을 향해 빗발치고, 하운드는 재빨리 기둥을 타 천장으로 거꾸로 매달린 형태가 되었다. 쇠기둥 몇개를 발로 차면서 유연하게 이동하니 세하는 어떤 방법으로 따라가야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내가 서포트를 할 수 있나······.'


생각이란걸 하기엔 상황이 너무 긴박했다.

세하는 기둥에서 뛰쳐나와 연막탄 반대편으로 뛰쳐들어 벽에 붙어 신속하게 이동했다. 그녀가 양 옆으로 넓게 팔을 휘두르니 두 사람의 그림자가 바닥으로 허물어진다. 아킬레스건을 잘리니 흘러넘치는 피와 버틸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적들. 소름이 돋았지만 지켜볼 시간이 없다. 잠깐 시선을 그녀에게 둔 사이 한명 더 발목에서 피를 뿌린다.

세하는 우측편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권총을 든 괴한에게 최대한 빠르게 다가가 권총을 들고있는 팔을 짧은 펀치로 후려쳤다. 믿기 힘든 힘에 팔에서 괴상한 소리가 났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고통에 겨워 주저앉는 괴한의 뒤를 점해 팔로 목을 짧게 힘 껏 조르니 줄이 끊어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진다. 그렇게 한명을 제압하고나니 언제인지 케르베로스가 달려와 하운드와 세하에게 또한번 방어막 역할을 해준다. 하운드가 가까이있던 마지막 한명의 아킬레스건까지 자르고 숨어들었다.

아직까지 다치지 않았다. 무려 세번째 다행이다.

세하가 한명을 제압할 동안 네명의 아킬레스건을 끊은 하운드는 후에 카라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다시한번 케르베로스에게 기대어 숨을 골랐다. 순식간에 사라진 동료들로인해 남은 적들이 동요하는 낌새가 세포 하나하나를 통해 느껴졌다. 세하는 자신에게 겨누어진 총구를 회상하며 식은땀을 한바가지 배출해냈다.


 "잘했어요. 가장 위험한 적을 잘 처리했어요."


가장 위험한 적이었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잘 얻어 걸렸겠거니, 생각했다.


 "이젠 어쩌죠······?"


 "잘하고 있어요. 이제 재규어측도 제압이 끝나갈거에요. 우린 나머지 사람들을 정리하면 돼요."


지금만으로도 벌써 지치는데 또 뛰어들어야한다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지금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위험하진 않을거에요. 하늘에 흙만 뿌려도 그쪽을 향해 쏠걸요? 볼래요?"


하운드는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 바닥에서 흙 한줌을 손에 쥐고 아무렇게나 뿌렸다. 그녀의 말대로 그곳으로 총알세례가 빗발친다.


 "이제 반대쪽으로 가면 돼요. 이번엔 안전하게 케르베로스를 이동시키면서 가볼게요."


케르베로스는 그녀의 음성을 듣고 천천히 적들에게 이동했다. 바닷게처럼 옆으로 걸으며 이동하는 모습이었지만 그것을 보고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진정으로 지옥에서 온 강아지라고 믿을 판이다. 아마 꿈에서도 나올 것이다.


 "이번엔 프린스가 직접 제압해보세요. 턱이나 복부를 강하게 가격하면서 타겟을 수시로 바꿔주는게 좋아요."


집에 가고싶었다. 아, 이젠 없지.


 "제가요? 저 다치면 어떡해요?"


 "그정도 몸놀림이면 충분해요. 적이 휘두르는 칼의 방향이나 총구의 방향을 예측해서 미리 움직이면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당황할거에요. 한번 해보세요."


 '그게 말이 쉽지!'


엄연한 상관의 명령에 세하는 거역할 수 없는 비장함을 느꼈다. 이번 명령은 이루어내야한다.

세하는 깊이 심호흡을 내쉬며 온 몸에 긴장을 풀었다. 처음 정문을 부수고 들어온 이후 허공에 떠 있을 때 처럼 세상이 느리게 보이기만을 간절히 기원했다.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어!'


살면서 단 한번도 사람을 때려본 적은 없다. 부디 자신이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빠른 속도로 주먹을 내지를 수 있기만을 기원하며 세하는 케르베로스의 좌측편으로 빠르게 휘감아 돌았다.


몸이 가볍다. 어두컴컴한 주변에 밝은 태양이라도 비춘 듯 시야가 열렸다. 그리고 그의 바램대로, 시간이 느리게 가기 시작한다.


눈앞에는 4명의 적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있다. 세하와 적들의 사이는 2미터, 장애물로는 천장을 받치고있는 철 기둥들이 있다. 어떤 인물은 하운드가 뿌려댄 모래가 무서운 듯 아직 견착을 한 상태였다.


 '일단 빠르게 스트레이트.'


세하는 가장 가까운 적의 뒷편으로 다가가 우측으로 돌며 턱을 향해 그대로 주먹을 질렀다. 힘없이 돌아가는 고개에 몸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세하는 쓰러지는 적을 방패삼아 몸을 숨기면서 그대로 앞으로 질러가 두번째 인물의 복부를 있는 힘껏 앞차기로 걷어찼다. 앞꿈치로 전해지는 타격감이 확실하게 명치에 먹혔다는 것을 알려준다.

단말마의 비명조차 없이 쓰러지는 적들을 그제서야 발견한 적 한명이 총구를 돌리기 시작했다. 다른 한명은 단검을 어색하게 들어올리며 일단 돌진하고 본다. 복부를 찌르려는 기세에 세하는 몸을 틀며 들어오는 속도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팔꿈치로 턱을 쳐올리니 세하에게 안기듯 허물어져 인간방패가 되어준다. 총을 겨누고있던 마지막 한사람은 딱딱소리가 날만큼 이를 부딛치다 총을 바닥에 버리고 두 손을 들어올렸다. 모두 제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사, 살려줘! 난 그냥 일자리가 있다해서 온 것 뿐인데······!"


실금까지 저지르며 울부짖는 남자를 세하는 무미건조하게 쳐다봤다. 그때, 케르베로스에게서 무전음성이 터져나왔다.


 "여기는 펜타 재규어, 상황 종료. 37명의 인원 제압. 경상자 36명, 중상자 1명, 사망자 없음."


 "여기는 라비린 토스, 서번트 신변 확보 완료. 위성통신을 통해 마스터들에게 연락 취하는 중."


하운드도 케르베로스에게 다가가, 강아지가 내미는 버튼을 누르고 무전을 전송했다.


 "여기는 블랙 하운드, 정문 상황 종료. 9명 중 부상자 4명, 중상자 4명, 사망자 0명 외 투항 1명."


자신에게 얻어맞은 적들이 앙심을 품고 다시 덤벼들까 세하는 노심초사하며 적들을 살폈다. 총을 버리고 투항한 사람은 무릎을 꿇고서 처량하게 울었고, 나머지는 아직도 세상이 빙빙도는지 눈에 초점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잘 못 완성된 꼭두각시 인형처럼 여전히 허우적거릴 뿐이다.


 "하, 맙소사······."


하운드가 케르베로스를 데리고 세하에게 다가왔다.


 "완벽하게 제압했어요. 투항은 예상했었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충분히 제압하셨을거에요. 그리고 생각보다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나시네요! 별다른 훈련없이 매뉴얼만 숙지하셔도 충분히 바로 투입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속편한 소리만 하는 하운드였다. 세하는 어딘가 답답한 마음으로 말했다.


 "기분이 텁텁하네요. 이들도 알고보면 피해자였구요. 사람을 때리고 처치하는게 썩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기도 하고······. 제 능력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고맙습니다만, 뭔가 기분이······."


 "더럽다고?"


느닷없이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사이에 나타난 건지, 위태롭게 서있는 기둥 위에 검은 슈트를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올라 서 있었다. 겉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풍체를 지닌, 무겁고도 우직한 남성이었다.

대단한 균형감각이다, 라며 세하는 속으로 감탄했다.


 "당신만 그런 기분을 느끼고, 그런 생각을 하는건 아니야. 여기서 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슬픔을 느끼고 찜찜함을 느껴. 당신도 알았다시피 이들은······. 그래, 당신 말대로 모두 피해자들이야. 거짓에 속아 고용된 사람들이지. 하지만 우리로선 방법이 없어. 그래서 다시 치료하면 평소처럼 나아질 수 있도록 무력화만 시키는거야."


뜬금없이 등장한 사내가 자신들의 입장을 진정성있게 표명했다. 세하는 잠자코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프린스한테 무례하게 굴지마, 재규어. 교육적 목적이라는건 알겠지만, 내가 옆에 있는 한 지킬건 지켜져야돼."


세하에게 반말을 하는것이 거슬린 모양인지 하운드가 따끔하게 한마디한다. 세하로서는 별로 상관 없었지만, 공터에 모여 출발하기 직전 일어났던 하운드의 예상치못한 공포스런 능력이 또한번 발현될까 세하는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그런일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낙하산이다보니 저도 모르게······."


낙하산이라는 단어에 세하는 몸을 움찔거렸다. 확실히, 듣기 거북한 말이다.


 "어쨌든 저희도 프린스와 같은 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저들이 피해자라고 해도, 근본적인 목적으로 따져봤을 때 저들은 서번트들을 위협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마땅히 없애 치워야만 하죠. 하지만 우리도 저들이 피해자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말했다시피, 우리가 해줄 수 있는건 부상을 입혀 무력화시키는 것 뿐입니다.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고, 프로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설명은 여기까지 하죠."


재규어는 기둥의 꼭대기를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멀어졌다. 그의 음성이 케르베로스로부터 나왔다.


 "여기는 펜타 재규어, 정문 쪽 부상자 확인. 의료팀 도착 예정은?"


 "여기는 하피, 아직 삐뽀삐뽀 소리 안들려? 거의 다 왔다는데?"


 "카피, 철수 시작해도 되겠는지."


 "응, 다들 고생했어. 나머지는 의료팀하고 법무팀이 알아서 할테니까! 아, 가기전에 한번 더 부상자들이 공격적으로 변하지는 않는지 확인해주고.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카피, 하데스 모두 철수 할 것."


 "카피, 타이탄 철수하며 2인 1조로 서번트 엄호 할 것."


일목요연한 무전속에 세하의 어머니 목소리만 낭랑하게 울린다. 세하는 기분이 깊이가 어디까지인지 모를만큼 가라앉아있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을 느낀다.'


확실히 자신의 언행이 안일하기는 했다. 이들도 사람인데, 순간 같은 인종이 아닌 듯이 취급해버리는 말을 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세하는 하운드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했다.


 "아, 생각없이 말해서 죄송해요. 다들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게 당연할텐데······."


하운드는 케르베로스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손이 움직일때마다 기계덩어리로부터 이상한 기계음이 울려나왔다. 인공지능주제에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신경쓰지 말아요, 그건 당연하게 느끼는거에요. 그리고 그 느낌을 직접적으로 느껴야했어요. 그래서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는 거에요. 우리가 가장 가르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그거거든요."


 -우리는 피해자를 제압하고, 피해자를 상대한다.-


 "현장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이런 말을 들으면 마치 우리가 나쁜사람들인 것 처럼 이해하게 돼요. 뭐, 어쩔 수 없는거지만요."


세하는 그녀의 나지막이 말하는 음성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때 케르베로스에게서 또한번 하피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참, 다친사람 아무도 없지? 그치? 그래야되니까, 맞지?"


마치 다치면 더 큰 일이 벌어지기라도 할 것 처럼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하운드가 재빨리 송신했다.


 "블랙 하운드, 프린스 평범."


 "펜타 재규어 외 하데스 인원 전원 평범."


 "라비린 토스 외 타이탄 인원 전원 평범."


 "아~! 다행이다. 이따 스펜타로 가서 모두 이뻐해줄게! 가는길도 조심히 가!"


 "블랙 하운드, 카피."


 "라비린 토스, 카피."


 "···펜타 재규어 카피."


스펜타는 거대한 지하공간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세하는 조금 얼얼한 것 같은 주먹을 어루만진다. 하운드는 케르베로스를 어느정도 쓰다듬다가, 다시 붉은 버튼을 찾아 눌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주 얌전한 태세로 어기적어기적 바이크형태로 돌아간다. 하운드가 철덩어리를 텅 치더니 말한다.


 "나도 아쉬워, 얼른 돌아가."


영혼까지 공명을 이루었나보다. 바이크는 웃는 듯 한 괴기스런 소리를 내며 속도를 내 바이크로 돌아갔다.


 "친구분에게 연락하세요. 라비린 토스가 알아서 연락했을테지만, 서번트가 알아서 집에 도착 할 때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거에요. 반경 1km까지는 위험요소 파악하면서 갈테니까 신변은 안전할거구요."


하운드가 바이크에 올라타며 말했다. 그녀는 말을 끝으로 헬멧을 매끄럽게 쓰고서 세하에게도 헬멧을 내밀었다.


 "앞으로도 이런 작전이 있을텐데, 지금처럼 헬멧에 에일론을 내장해놓으면 보호도 되고 좋아요······. 오늘 너무 많은걸 알려드렸나······?"


세하는 바이크를 타고 돌아가며 천소연에게 전화를 걸고, 지친 목소리로 '에드워드는 잘 돌아 갈거다' 라고 얘기한 후 답변을 들을 사이도 없이 끊어버렸다.

여러모로 지치는 하루였다. 따뜻한 쌀밥과 맛있는 반찬을 먹은 후,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잠자리에 빠져드는 것이 간절하다.


 '해내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기긴 하네.'


그는 이번 계기로 자신의 육체에 큰 믿음이 생겼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외로운 사람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5. 악몽의 시작 (3) +1 20.04.18 16 2 17쪽
14 5. 악몽의 시작 (2) +1 20.04.05 23 3 24쪽
13 5. 악몽의 시작 (1) +1 20.04.03 18 2 16쪽
12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3) +1 20.04.02 22 2 16쪽
11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2) +1 20.03.29 21 2 16쪽
10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1) +1 20.03.26 43 2 17쪽
» 3. 첫번째 구출 작전 (2) +1 20.03.24 41 2 17쪽
8 3. 첫번째 구출 작전 (1) +1 20.03.23 42 2 16쪽
7 2. 달라진 일상 (2) +1 20.03.22 43 2 18쪽
6 2. 달라진 일상 (1) +1 20.03.21 43 2 17쪽
5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4) +2 20.03.20 50 2 15쪽
4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3) +2 20.03.20 48 2 16쪽
3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2) +2 20.03.20 49 2 14쪽
2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1) +2 20.03.20 60 2 14쪽
1 Prolog - 신인류 출현 +3 20.03.20 92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