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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재미 님의 서재입니다.

외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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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재미
작품등록일 :
2020.03.20 20:08
최근연재일 :
2020.04.18 16:17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22
추천수 :
31
글자수 :
113,343

작성
20.03.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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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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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1)

DUMMY

 "곧 만나게 될거에요!"


 "아, 예··· 고맙습니다······."


당찬 인사말을 뒤로한 채 청년은 빵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의 손에는 따뜻한 에그타르트 세개가 담긴 봉지가 들려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아직 세상에는 냉기가 돌고있었지만 십여년 전과 비교해, 그러니까 환경보존운동 및 오염물질 제거의 대대적인 프로젝트가 있었던 이후로부터 매년 기온이 계절마다 어울리도록 되돌아와 있다.


대략 2년에 한번 정도 눈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던 반면 지금은 매년마다 어느정도 크지는 않지만 '와 눈이다' 라고 할 만큼은 기후가 안정되어갔다.


 "아름다운 피부를 원하시죠? 뛰어난 보습성으로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도······."


청년은 남색 목도리를 동여매고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수도권 대학에 입학한, 그것도 같은 학교 같은 과에 나란히 들어간 두 친구를 보러가는 길이었다.


주머니에서 구식냄새가 풀풀 풍기는 스마트폰이 울린다.


 "어."


 "어디야? 출발했어?


 "너네 학교 정문 보인다."


 "헐, 뭐야. 빠르네! 나 지금 영준이랑 커피 마시고 있어. 저번에 왔던 곳 알지?"


 "거의 다 왔어. 나 카페라떼."


전화를 받고있던 여인, 천소연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야, 세하 카페모카래. 응, 크림 올리고. 알았어, 빨리와!"


 "아니, 카페라떼라니까······."


이미 전화는 끊긴지 오래였다.


세하의 스마트폰은 2035년 형, 발달된 과학 문명으로 그의 스마트폰은 분명히 굉장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게 확실했지만 2040년인 지금은 그야말로 구식 똥폰이 되어버린 그의 스마트폰은 슬픈 감정을 내뿜으며 그의 주머니로 사라져버렸다.

그 흔한 고글형 이어폰도, 손목에 있어야 할 기어조차도 세하에게는 관심없는 녀석들이었다.


해가 중천인데도 카페의 간판은 휘황찬란했다. 물론 대낮이라고 간판을 켜놓으면 안된다는 말은 아니다. 친환경, 친환경 하는데 이미 지구는 여러가지 환경문제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지구의 운명이 간당간당거릴만큼 위태로운 과정을 한번 겪은 상태였다.


대기오염은 사라져가고 있고, 누전과 같은 사고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세계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감전되거나 누전되지만 않으면 안전한 전기마저도 친환경 충전식으로 바꿔야만 했다.

평균 전기 코드들도 20년전에는 220볼트가 있었다고하는데 지금은 거의 전 세계가 55볼트로 하향과 하향을 거듭한 상태이다.

홀로그램의 발명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아주 적은 전기로도 세상을 밝힐 수 있다니, 사실 세하도 이 부분은 여전히 믿기 힘들어한다.


 '2층에 있나?'


 "어서오세요. 혼자 오셨어요?"


 "아, 예··· 일행이 있어서요."


 "아! 그럼 2층으로 가시면 될거에요."


 "감사합니다."


세하는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밟으며 목도리를 풀었다. 역시 추울땐 따뜻한 실내만한 곳이 없다.


 "여기야!"


 "알아."


영준이 일어서서 세하를 맞이했다. 두 사람은 주먹을 맞부딪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시골 촌놈이 서울까지 어쩐일이냐? 성남에서 지낸다고? 어디라 그랬지?"


테이블 위에서 불빛이 반짝거렸다. 이미 진동벨 같은건 폐기처분된지 한참이 지난 후 였고, 테이블마다 내장되어있는 홀로그램 불빛이 테이블 위로 주문한 커피 모양이 다채로운 색깔로 떠오르는 방식으로 바뀌어버렸다.


 "내 커피 받아오면 얘기해줄게. 질문이 세개나 되잖아."


 "아, 그래. 기다려봐!"


영준이 내려가고 세하는 영준이 앉았던 자리에 엉덩이를 던졌다.


 "어떻게 잘 찾아왔네? 지상열차 타는건 안어려웠나보다!"


 "이것들이······. 말했잖아, 서울에서 한번 살았었다고. 중학교 다닐때 3년정도? 그런건 쉽게 잊지 않아."


쿵쿵 소리를 내며 계단을 올라온 이영준은 커피를 테이블에 올려두며 남은 자리에 앉았다. 세하에게 자리를 뺏기는건 영준으로서 아주 흔한 일인 듯 했다.


 "고맙다. 아, 카페라떼라 했더니······. 일단 성남 단대오거리 쪽에 살고 있고, 삼촌이 운영하시는 물류센터 쪽으로 일 배우러 왔어. 물류센터 라기 보다 그냥 공장으로 생각하면 돼. 사실 일배우러 온 것 보다 돈벌려고 왔지. 온 김에 너희들 보러 온거고."


천소연이 박수를 짝쳤다.


 "자주 볼 수 있겠네! 맨날 서울로 나와!"


 "그렇지, 좋네 그거! 아··· 혹시나해서 그런데 너도 아직 얼로네스냐?"


세하는 뜻하지않게 온 카페모카의 맛있는 크림을 빨대로 퍼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온거 보면 모르겠냐."


영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다행이다. 아직 우리는 전부 얼로네스라서."


세하도 바람빠진 미소를 지었다.


 "아직이라······. 그게 또 다행이라니······."


소연도 동감을 표한다.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애매하다, 그치?"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어떻게 생각해? 마스터가 되는거. 솔직히 마스터라는 말도 좀 오글거려. 뭔가··· 노예를 부리는 나쁜 주인이 되는 것 같아."


천소연이 생과일 주스를 마시며 웅얼거렸다. 영준이 대답한다.


 "뜬금없기도 할 걸. 누가 갑자기 대뜸 벌거벗은 상태로 떡 하고 나타나서 '형제여! 당신이 나의 본체라오! 내 말 이해하시오?' 하면 어떻겠어?"


이영준의 말에 천소연이 화들짝 놀라버린다.


 "헐, 발가벗고 나타나는거였어?"


 "···몰라. 그냥 해본 말이야."


세하는 낮은소리로 낄낄웃으며 남은 크림을 커피에 다 섞어버리곤 무뚝뚝하게 말했다.


 "검은 로브 같은걸 쓰고 나타난다더라. 속옷도 입고 있고. 모두 다 검정색이래. 근데 왜 하필 형제여냐?"


 "···그것도 몰라. 그냥 괜히 정겹잖냐."


 "어찌됐건 나한텐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백세하의 선언에 천소연이 토끼눈이 되어 물었다.


 "왜? 난 좀 재미있을 것 같아. 멋진 옷을 입히고, 그런··· 뭐랄까, 피규어처럼 가지고 놀거거든."


이영준도 키득거렸다.


 "난 집청소좀 시키려고. 연희가 말을 안들어서. 아, 내 여동생."


 "네 여동생 입장으로서도 너랑 아마 똑같을 걸. 어쨌든 난 별로 필요한 게 없어. 집안일은 나 혼자 다 할 수 있고, 뭔가 귀찮은 녀석이 생기는 거 잖아. 신경써야되고, 챙겨줘야되고, 옷도 입혀야되고, 빨래도 더 자주해야 할 거고. 난 애초부터 혼자 살아왔고 그게 익숙해서 그런건지······. 심지어 강아지도 키워본 적 없거든."


세하는 빵 봉지에서 에그타르트를 꺼내 하나씩 나눴다.


 "20년 전통 에그타르트. 기가 막힐걸."


점심을 먹은 이후의 시간이었지만 소연과 영준은 걸신이라도 걸린 듯 눈을 반짝였다.


 "너 스마트폰 그 고철덩어리 언제 바꿀거냐?"


영준이 한 입에 에그타르트를 다 넣기전에 세하에게 물었다.


 "글쎄, 불편하진 않은데. 전화도 되지, 메세지도 되지. 문제가 없잖아."


천소연이 토끼처럼 조심조심 에그타르트를 베어물어 우물거리며 말했다.


 "아냐, 네 전화 엄청 안좋아. 통화하면 음질이 구리다고! 영상 통화도 안돼, 그룹 통화도 안돼. 만약 지금 그 기계가 아니었으면 셋이서 하루종일 떠들 수 있었단 말이야."


이영준도 에그타르트의 잔여물을 혀로 쓸어 삼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빨리 히페리온으로 바꿔. 히페리온사에서 내놓은건데 v6에일론이 제일 좋은거야. 사실 나도 그걸로 바꾸고 싶거든."


 "대충 말해도 알아들어. 이번에 일하는 곳이 히페리온사의 하청업체거든. 이미 내 손을 타고 고객의 손으로 전달된 v6에일론이 수도 셀 수 없을 걸?"


영준은 입가를 쓱 닦더니 명쾌하게 말했다.


 "그럼 하나 슬쩍 해!"


세하는 손에 묻은 부스러기를 털었고, 소연은 생과일주스를 한모금 마셨다. 영준은 눈치를 본다.


 "미안, 그렇게까지 쳐다볼 필요는 없······."


 "충분해."


 "충분해!"


오랜 친구들의 잡담은 오래토록 이어졌다.


백세하, 나이 20세.


그는 어려서부터 줄곧 혼자 사는 습성으로 살아왔다. 아버지는 회사 작업장에서 일어난 붕괴사고로 끝내 목숨을 잃었고, 그의 어머니와 단 둘이 집에서 지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어찌나 바쁜 삶을 살아가는지 세하와 지내는 집까지 포함 해 16평에서 20평되는 좁은 집들을 무려 세 채나 가지고 있었다. 모두 사업 상, 잠깐의 경유지 및 숙박으로 사용되는 집이었다. 대충 들은 말로는 농사를 지으러 다닌다고도 한다.


세하가 고등학생이 되어 강릉으로 다시 돌아오고 난 후 그의 어머니는 줄곧 세 채의 집 중 대관령에 있는 집에만 머물러 있었다. 세하와의 관계가 소홀해진 탓이 아닌, 자영업의 성공으로 바빠진 것이다. 강릉과 대관령, 서울에 집이 하나씩 있는 그의 어머니를 세하는 항상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보곤 했었다.


그는 스스로를 혼자 생존해가며 인생을 살아간다고 치부했다. 그래야만이 덜 외로울 것 같아서 선택한 것이었다. 1주 또는 2주마다 한번씩 찾아와 이런저런 음식들과 넉넉한 용돈을 제공해주는 어머니덕에 그의 생존은 물론 크게 어렵진 않았다.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팔자일거라 생각하는데, 세하도 마찬가지로 딱히 공부를 할 팔자는 아니었다. 스스로가 자신을 그렇게 인정한 점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는 기술로 생계를 이어가고 싶었다. 기계를 다루는 능력도 생각보다 발군이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그를 눈독들이는 업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경험을 선택했다. 더 좋은 업체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면 물론 좋겠지만 자신이 그토록 동경했던 업체인 히페리온사의 하청업체에서의 시작.


자신의 꿈에 걸맞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루 9시간의 반복 노동을 한달 간 이어갈때 즈음, 넉넉한 여가시간으로 운동과 콘솔 게임등을 하며 지내던 세하에게 영준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와, 음질 진짜 안좋다. 아직도 폰 안바꿨냐?"


 "난 잘 들려. 왜 전화했어?"


 "내일 뭐하냐고 소연이가 물어보래."


세하는 달력을 한번 쳐다보곤 대답했다.


 "주말이잖아. 운동은 쉴거고······, 게임하면서 끝판 깰거야."


 "널널하단 소리군. 바쁘건 어쨌건 잠실로 오래. 열차타면 한방인거 알지?"


 "바쁘건 어쨌건이면 왜 물어본거야? 지금 둘이 히페리온 북으로 얘기하냐?"


 "엉, 지금 너한테 이러고있는거 들켰다고 말하고있어."


 "···간다고 해."


 "석촌 광장 분수대로 와. 한 12시? 아니, 2시까지 오래."


 "···네가 채팅하는 것까지 일일히 말하지마. 뭐때문에 오라는건데?"


 "몰라, 비밀이래. 얘 이럴때마다 좀 패고싶더라."


 "네가 한 말은 꼭 전해주고. 별 시덥잖은걸로 부른거면 관자놀이부터 때리겠다고 전해."


세하는 씻을 준비를 하며 타올을 집어들었다.


 "얘기했어. 너클끼고 오래."


 "···나 씻으러. 끊는다."


 "내일 봐! 전화할게."


욕실로 들어간 세하는 거울 옆에 붙어있는 여러가지 버튼 중 '온수 샤워'라고 적힌 버튼을 누르고 양치질을 시작했다.


 '월급이라는거 참 짭짤하구나. 초봉이 350이라니. 대기업 하청업체도 대기업이라는 건가? 이대로면 다음달에 히페리온 3종세트도 일시불로 사고 돈이 남겠다. 한번 질러볼까······.'


히페리온 v6 에일론 홀로그램 폰, 히페리온 어나더옥타곤 탭, 히페리온 비욘드엑사 홀로그램 북.


 '비싸다. 다 하면 적어도 600만원인데, 좀 더 나중에 사야겠다.'


세하는 다음달 월급날로 5년동안 써왔던 구식 스마트폰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오후 11시쯤이 되어서 세하는 콘솔게임을 저장하고 종료하며 기지개를 폈다.


 '내일이나 모레정도면 무기하고 방어구까지 바꿀 수 있겠다. 뜻 깊군!'


침대로 몸을 던진 세하는 이불을 끌어안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도··· 좋은 꿈 꾸길.'


스스로에게 기도를 마친 세하는 30분 정도를 뒤척이다, 천천히 잠에 빠져들었다.






꿈의 시작은 화창한 뙤약볕과 따스한 바람이었다. 뭔가가 날리는 듯한 정신없는 분위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번화가였다. 죄다 마스터와 서번트로 이루어진 커플들.


어쩐지 불쾌한 분위기였다.


서서히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더니 점차 목소리가 선명해져갔다.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지만 그것은 세하가 하루 중 적어도 다섯번 이상은 듣는 활기찬 목소리였다.


 "곧 만나게 될거에요!"


터무니없게 듣기 싫은 말이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깊은 음색을 내는 피아노 소리도 멀찍이서 들려오니 그야말로 환상의 하모니였다.


그런데 가사가 참 별로였다.


 "곧 만나게 될거에요!"


달음질을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듣기 좋은 음악과 듣기 싫은 소리가 동시에 들려오니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머물고 싶은데 떠나고 싶었다.


 "곧 만나게 될······."


지나가는 커플들마다 세하를 향해 지껄이고 있다. 세하 완벽하게 악몽임을 자각하며 꿈에서 벗어나도록 자신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곧바로 익숙한 느낌으로.

가슴에 불이라도 지핀 듯 가슴이 뜨거워지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곧 꿈에서 깨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있는데, 그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 멀찍이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검은 로브의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곧 만나게 될거에요!"


줄어든 인파는 여전히 같은 소리만을 지껄이고 있는데, 그 여인 만은 굳게 앙다문 입을 한 상태로 세하를 쳐다보고 있었다. 천천히 흔들거리던 그녀는, 천천히 세하에게로 걸음을 옮기며 마침내 입술을 열며 말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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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5. 악몽의 시작 (2) +1 20.04.05 24 3 24쪽
13 5. 악몽의 시작 (1) +1 20.04.03 19 2 16쪽
12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3) +1 20.04.02 23 2 16쪽
11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2) +1 20.03.29 23 2 16쪽
10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1) +1 20.03.26 43 2 17쪽
9 3. 첫번째 구출 작전 (2) +1 20.03.24 41 2 17쪽
8 3. 첫번째 구출 작전 (1) +1 20.03.23 44 2 16쪽
7 2. 달라진 일상 (2) +1 20.03.22 43 2 18쪽
6 2. 달라진 일상 (1) +1 20.03.21 43 2 17쪽
5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4) +2 20.03.20 50 2 15쪽
4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3) +2 20.03.20 48 2 16쪽
3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2) +2 20.03.20 50 2 14쪽
»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1) +2 20.03.20 62 2 14쪽
1 Prolog - 신인류 출현 +3 20.03.20 94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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