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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농구 IS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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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3.06.26 10:04
최근연재일 :
2013.08.28 04:46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381,873
추천수 :
8,024
글자수 :
224,304

작성
13.07.30 00:20
조회
7,430
추천
167
글자
8쪽

28쿼터: Rejected With Blood

DUMMY

28쿼터: Rejected





“자기야! 사랑해. 나랑 결혼해줄래?”

“... 미안해, 난 널 사랑하지 않아.”




하프타임 이벤트가 끝나길 기다리는 양팀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아야 했다. 벤치, 스타터, 감독과 여러 스태프들은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게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기 바빴다. 이젠 차도남의 상징으로 불리는 손가온조차 입꼬리가 올라가 수시로 표정관리를 해야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홈 그라운드, 뱅커 라이프 필드 하우스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코트위에서 망연자실한 얼굴로 무릅꿇은 남자에게 동정이 아닌 웃음을 보내고 있었다.단 한명만 빼고.

“여자가 심하구만. 저렇게 무릎꿇고 반지를 바치면 카메라 앞에서는 받아줘도 되잖아. 어떻게 도망가냐?”

그 단 한명은 벤치에서 똥씹은 얼굴로 앉아 있는 닉스의 21번. 이만 셤퍼트다.

“자신이 까였다고 여자사람을 싫어하면 안되지.”

“몆번을 말해! 까인게 아니라 잠시 휴식을 취하자고 했다니까. We are on a break. 가온, 너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하잖아!”

3월 17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뉴욕 닉스의 원정 게임. 하프타임 쇼로 만인이 보는 앞에서 프로포즈를한 잘생긴 남자는 만인이 보는 앞에서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냥 미안해도 아닌, 여성의 전력질주 도망은 리그에서 빠르기로 소문난 가온조차 감탄하게 만들었다. 부끄럽고 안타까운 장면이 자신의 최근 아픔을 생각나게 했는지, 셤퍼트는, 하프 타임 내내 남자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내며 터벅터벅 백스테이지로 걸어가는 그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까지 선물했다. 아마 다음주 주말에 있을 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일 것이다.

“왜 내 집에서 열리는 파티를 네가 초대하냐?”

“내껀 내꺼, 네껐도 내꺼. 사랑한다 친구야~”

닭살 돋는 애교를 부리며 팔을 잡는 셤퍼트를 밀어내며 가온은 나머지 선수들을 부르고 우드슨 감독을 대신해 하얀색 클립보드 위로 후반 작전을 설명했다.

“백투백인데도 불구하고 전반전을 잘 버텼어. 특히 아마레, 네 18점이 없었다면 우린 최소한 지고 있었을거야.”

가온이 아직 발동이 걸리지 않아 전반전 페이스는 느릿느릿한 거북이 농구의 진수를 보였다. 페이서스가 원했던 흐름이라 공격이 빡빡해질때마다 스타더마이어의 원맨 득점이 없었다면 닉스는 백투백으로 힘든 체력으로 무리하며 승리의 기회를 어이없게 놓칠 뻔했다. 칭찬을 받은 스타더마이어는 고개를 끄떡이며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다른 사람에게 공을 넘겼다.

“이제부터가 중요해. 4쿼터까지는 컨디션이 안좋은 셤퍼트가 쉬면서 빅 라인업으로 갈테니까 카와이가 2번으로 올라오고 3번은 스티브, 4번은 아마레, 그리고 5번은 타이슨이다.”

닉스의 변형 라인업중 하나로, 키가 큰 빅팀에게 대항하는 전술이다. 3번, 스몰 포워드 카와이를 2번, 슈팅 가드로 올리고, 6핏 10인치의 스티브 노박을 3번으로 올리는 과감한 선택. 정상적이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다. 공격에서는 괜찮지만 수비에선 노박의 자동문 수비를 걱정해야 할판이다. 하지만 오늘 페이서스의 스타 플레이어, 대니 그레인져가 심각한 슈팅 슬럼프를 보이고 있어 노박에게 1미터 이하로는 그레이져에게 붙지 말라는 조언을 반복했다. 그레인져는 운동능력이 뛰어난 3번이니 노박이 정상적으로 막는다면 자동문이 아닌 고속도로를 생각나게 할 수비를 보여줄테니 말이다.

“아마레는 지금 이대로 공격을 리드해주고, 타이슨은 조금만 더 로이를 외각으로 밀어내줘. 로이가 바스켓 아래서 공을 받는다면 자동 2점인거 알고 있지? 최대한 더블팀을 피하는게 우리의 신조니까 내 헬프는 기대하지 말고.”

7피트 2인치의 엄첨난 키를 가지고 있는 로이 히버트. 오른손, 왼손 훅이 뛰어나 레전드 카림 압둘 자바의 스카이 훅만큼은 아니지만, 센터 기근 시대라는 현 NBA의 빅맨들이 막기 힘든 리치와 공격 스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순발력이 빠르다고 할 수 없고, 인사이드에서 의외로 쉽게 밀려나가는 타입이라 첸들러의 명수비에 고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카와이. 난 전반전이랑 똑같이 마지막 5분까지 오프 더 볼 무브먼트에 집중할테니까 리딩은 네 몫이야. 소극적으로 하지 말고, 공간이 생기면 쏘고, 수비가 붙으면 돌파해.”

가온은 오른손 주먹을 쥐고 카와이의 왼쪽 가슴을 가볍게 밀었다.

“나와의 연습을 기억해. 넌 너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야.”

카와이마저 진지하게 고개를 끄떡이자 4명의 선수들을 다시 중앙으로 모아 이제 나오라는 심판의 재촉을 잠시 다른 귀로 흘리며 다같이가온이 좋아하는 구호를 외쳤다.

“3,2,1. 챔피언쉽!!!”




성장하는 팀과 선수를 지켜보는 지도자는 가장 축복받은 지도자라는 말이 있다. 전 감독 마이크 댄토니가 짤린 후 새롭게 임명되 큰 부담감을 짋어진 뉴욕 닉스의 헤드 코치, 마이크 우드슨. 그는 자신의 선수들이 챔피언쉽을 외치며 코트로 돌아가는 장면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득점원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카와이의 미래 2인자로서의 순조로운 성장. 굴러온 돌에 밝힌돌이 빠진 상황이지만 본인의 몸상태와 가온의 실력과 리더쉽을 인정한 아마레. 올시즌 수비왕 포스를 뿜어내며 리그에서 가장 높은 필드골을 기록하고 있는 타이슨. 벤치에 앉아 한국인 여자친구를 뒷담화하기 바쁘지만, 가온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며 우월한 운동능력과 물오른 3점 슈팅을 수비력에 더한 셤퍼트. 교체 투입되 끝없는 에너지와 허슬, 그리고 리바운드를 보태주는 루키 4인방의 마지막, 매니멀 (Manimal), 케넷. 여기에 개념차린 벤치 득점리더 제이알까지. 우드슨은 자신의 코칭 인생중 이번이 가장 행복한 시즌이 될것이라 믿었다.

사실 하프타임이나 타임아웃중 감독을 제치고 선수가 코칭을 대신 한다는건 희귀한 장면이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나 크리스 폴의 예가 있듯이, 한 선수에게 믿음을 준다는 의미와 캐미스트리를 증폭시키기 위해 스타 플레이어와 특별한 관계를 가진 감독은, 한번씩 멀리서 지켜볼때가 있다. 가온과는 이미 대화를 끝낸 상태로, 원웨이 존경이 아닌, 서로 존경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우드슨과 가온은 농구 외적으로도 만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우드슨, 자신이 요청한 플레이가 시작되자 카와이가 공과 함께 중앙으로 돌파했다. 반대쪽 사이드에서 패스를 기다리는 백넘버 11번의 강렬한 존재감을 벤치에서도 느끼며 그를 처음 만났을때의 벅찬 감정을 되세겼다.

“넌 내 삶에 만난 최고의 복이다. 나를 챔피언쉽으로 데리고 가다오.”

우드슨의 간절한 기도를 받은듯, 카와이를 떠난 공은 두손을 벌리며 하늘로 솟아오를 11번에게로 향했다. 그가 공을 받자 마자 수비를 가르고 하이라이트 덩크를 선보일것을 의심치 않은 우드슨은, 스코어 테이블로 다가가 공격을 성공하고 돌아올 가온의 하이파이브를 받을 준비를 했다.


퍽!

...


농구경기에 어울리지 않는 둔턱한 소리에 할말을 잊은 수만의 관중들. 경험 많은 우드슨 감독조차 방금 일어난 상황에 어이가 없어 파리 한 마리가 입에 들어갔는지도 몰랐다.

카와이에게서 총알 같이 날아간 패스는 가온의 얼굴에 경기장을 울리는 정타를 먹이며 사이드 라인으로 굴러나갔다. 멋진 하이라이트가 아닌 이번달 유투브에서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할지도 모를 장면을 찍은 가온은 주르륵 흐르는 쌍코피와 함께 바스켓 뒤에 있는 관중석 한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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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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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쇼에서 청혼한 남자가 진짜로 블락킹 당한 적이 있습니다.

꽤 유명한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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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Double Overtime (외전2) - 손가온의 하루 +16 13.08.28 4,775 89 9쪽
48 47쿼터: 새로운 별, 태어나다 +39 13.08.24 6,234 140 13쪽
47 46쿼터: It’s Not Over, Until It’s Over +26 13.08.23 6,928 208 19쪽
46 45쿼터: Down The Stretch +12 13.08.22 5,388 96 11쪽
45 44쿼터: Indication +17 13.08.21 5,262 137 7쪽
44 43쿼터: Game 7 +15 13.08.20 5,344 108 10쪽
43 42쿼터: Winning Solves All +11 13.08.17 5,311 129 9쪽
42 41쿼터: 3 Point Record +11 13.08.16 5,386 123 9쪽
41 40쿼터: Sometimes You Lose +11 13.08.15 5,251 130 9쪽
40 39쿼터: History Repeats +9 13.08.14 5,560 115 9쪽
39 38쿼터: Locker Room Sex +13 13.08.12 5,854 130 9쪽
38 37쿼터: Before The Strom +8 13.08.10 5,937 132 8쪽
37 36쿼터: Steroid +14 13.08.09 5,631 115 8쪽
36 35쿼터: Second Option +19 13.08.08 5,800 126 9쪽
35 34쿼터: Sweep +15 13.08.07 5,710 101 10쪽
34 33쿼터: 2012 NBA Playoffs +13 13.08.06 6,431 171 12쪽
33 32쿼터: Twenty Three - Chapter One FIN +16 13.08.03 6,215 131 9쪽
32 31쿼터: MVP Ladder +7 13.08.02 6,522 154 10쪽
31 30쿼터: Chant My Name +8 13.08.01 6,779 173 10쪽
30 29쿼터: Korea? +20 13.07.31 6,611 137 9쪽
» 28쿼터: Rejected With Blood +26 13.07.30 7,431 167 8쪽
28 27쿼터: Growth +17 13.07.27 6,769 152 11쪽
27 26쿼터: Just Another Day +16 13.07.26 7,747 196 9쪽
26 25쿼터: Stardom +13 13.07.25 7,557 202 11쪽
25 24쿼터: All-Star Weekend +10 13.07.24 6,869 159 9쪽
24 23쿼터: All-Star Break +19 13.07.23 7,034 159 10쪽
23 22쿼터: Be The Greatest +18 13.07.20 7,659 159 14쪽
22 21쿼터: Brown Hair +7 13.07.19 7,809 188 9쪽
21 20쿼터: Anti-Hero +9 13.07.18 7,172 15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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