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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S급의 옆집 사는 김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양념피자
작품등록일 :
2021.07.26 12:16
최근연재일 :
2021.08.22 19:21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252
추천수 :
289
글자수 :
162,186

작성
21.08.21 18:18
조회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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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4쪽

26화

DUMMY

“어딨지? 그냥 페이로 계산해야겠다.”


나는 스마트폰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페이가 어딨더라···.”


카운터로 향하며 팀장님한테 톡을 보낸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한 글자 한 글자,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쓰자.


- 저번 도둑질 유정이 모습 같이있어요 전화 듣기만


“저, 손님?”

“잠깐만요. 폰이 느려서···. 아 맞다 주머니에 있었지!”


나는 톡을 보내자마자, 바로 통화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여기요.”

“매번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더 맛있을 거예요!”


눈가가 빨갛게 부은 점장은 기쁘게 웃고 있다.

훈훈한 광경이지만 지금은 그런 기분을 느낄 겨를이 없다.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돌아와 다시 테이블 앞에 앉았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어쩌면, 내가 잘못 본 건지도 모른다. 유정이가 자다 나온 거고, 내가 헛것을 봤을지도······.


“어제 장 박사님이 말한 거, 살까?”

“박사님이? 뭐라고 했더라.”


젠장. 태연하게도 대답한다.


“마나석 싸게 팔아준다는 거 말이야. 흔치 않은 기회긴 한데···.”

“흠, 뭐가 고민인데?”

“돈이 애매해서 말이야.”

“그래도 흔치 않은 기회면 아깝지 않나?”


하지만 내 눈앞의, 유정이의 모습을 한 정체불명의 사람은 잘 아는 것처럼 말했다.

장 박사님도 없고 마나석을 싸게 판다는 이야기도 없다. 어제 같이 갔으면서 모를 리가.


“치킨 나왔습니다!”

“학생, 단골이라면서? 서비스로 치즈볼하고 오징어링도 넣었어.”

“아, 감사합니다.”


이 몇 분 남짓한 시간이 1년처럼 길었다. 나는 치킨을 받아들고 말했다.


“나가자.”

“어딜?”

“저기 수정빌딩 뒤쪽에 조용한 곳 있잖아. 거기 가서 먹자.”

“응.”


유정이를 닮은 얼굴이 방긋 웃는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 것일까. 이 사람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나는 괴인을 데리고 근처의 공터로 향했다. 유정이의 모습을 뒤집어쓴 괴인에게 유정이 대하듯 하려니 속이 뒤집힐 것 같다.


“오랜만이지?”

“그러게.”


그러게는 무슨. 여긴 3년 전에 낡은 건물을 싹 밀어버리고 공원을 만드니 어쩌니 하다가 그냥 놀고 있는 땅이다. 공원 같은 거라고는 달랑 벤치뿐. 공터 곳곳에는 철근이나 목재 따위가 대충 널브러져 있다.

나는 벤치 한쪽에 앉으며 치킨을 내려두었다.


“자, 먹어.”


유정이 같은 사람이 젓가락을 들어 치킨 한 점을 집었다.


“음, 역시 맛있네. 너는 안 먹어?”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나는 도저히 치킨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먹으면 그대로 다 뱉어낼 것 같다.

순살 치킨을 맛있게 먹는 유정이라니, 너무 끔찍하다.

그나저나, 팀장님은 내 연락을 제대로 받았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유정이같이 생긴 얼굴이 이상하다는 듯이 한쪽으로 기운다.


“진짜 안 먹어?”

“아, 잠깐 화장실 좀. 쌀 것 같아.”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진짜로 마려웠다. 그래서인지 별로 의심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내가 벤치에서 일어나 근처의 공중화장실 쪽으로 걸어가려는 순간······.


끼이익-!


급격한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차들이 공터 곳곳에 멈췄다.

빠르게 내리는 헌터들을 보고, 괴인이 킥킥대며 일어났다.


“뭐야. 알고 있었냐?”

“그럼. 유정이는 순살 안 먹어. 순살 주면 운다고.”

“역시 소화가 덜 됐나. 기억 흡수는 오래 걸린단 말이지.”


유정이 같은 얼굴이 썩은 미소를 지었다.

헌터들이 빙 둘러싸 포위하는데도 괴인은 여유롭게 서 있을 뿐이었다.

팀장님을 발견한 나는 급히 그쪽으로 뛰었다.


“헌터 씨, 제보 감사합니다. 어서 도망치십시오. 여기는 저희가 맡겠습니다.”

“유정이는요?”

“곧 옵니다.”


용연 누님과 두 형님이 어서 도망가라며 손짓했다.

나는 마구 달렸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멀찍이 떨어진 전봇대 뒤에 숨어서 공터를 엿봤다.


“아, 반가운 얼굴들이 많군. 잘 됐어. 소화도 시킬 겸, 다들 덤벼봐.”


수십 명의 헌터가 둘러싸고 있는데도 괴인은 킬킬대며 웃기만 했다.

헌터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외쳤다.


“제압 C 플랜. 격투계를 상정하되 다른 스킬에 대비. 절대 방심하지 마라!”


그 말에 헌터들이 진형을 짰다.

포위 대상을 중심으로, 각종 무기를 든 헌터들이 원의 가장 안쪽에 섰다. 그리고 활이나 총 따위의 무기를 든 헌터들이 그 뒤에 서서 지원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긴장한 얼굴의 3팀 사람들을 보며, 부디 유정이가 오기도 전에, 이 압도적인 수 차이로 저 기분나쁜 사람을 때려눕히길 바랐다.


“끄억!”

“컥······.”

“으악!”

“하하, 애송이들! 대한민국 헌터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이래서 나라 지키겠어?”


당연하게도, 헌터들을 이렇게 많이 불러온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만큼 어려운 상대라서 그렇겠지.

순식간에 헌터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괴인은 가볍게 맨손을 휘둘러서 사방에서 날아오는 검이나 봉, 창 따위를 튕겨내고, 뱀처럼 휘는 화살이나 화염구, 총탄까지도 피하고 잡아냈다.


“큭...!”


축구공처럼 차 날려진 팀장님이 데굴데굴 굴러 내 앞에 쓰러졌다. 팀장님은 바로 일어서며 말했다.


“헌터 씨, 얼른 피하십시오.”

“그, 그치만요···.”

“곧 지원이 올 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컥!”


어느새 눈앞에 나타난 괴인이 팀장님을 다시 한번 걷어찼다. 팀장님은 공터의 반대편으로 날아갔다.


“지원이 온다고? 좋아. 아직 몸이 안 풀렸거든. 야, 이 녀석들 봐주는데도 이것밖에 못 한다. 이래서 쓰겠어?”


어느새 그 많은 헌터들은 제각기 땅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들을 쓰러뜨린 장본인이 나를 보고 씩 웃었다.


“이게 다 네 여자친구 덕분이다. 고맙다고 전해줘. 특별히 너는 안 건드려주지. 도망가든지 맘대로 해.”

“우,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마, 망할 자식아.”


분해서 말하는 데 입이 나도 모르게 덜덜 떨렸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주먹이 눈앞에 있으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괴인에게 나는 파리보다도 못한 존재로 보일 뿐이다. 마음만 먹으면 나를 죽이고 살릴 수 있다.

나는 꼴사납게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고 말았다.


“오. 드디어 주인공이 오시나.”


킬킬대던 괴인이 갑자기 공터 입구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서 유정이가 달려왔다.


“헌터야! 언니, 오빠, 팀장님!”

“유정아!”

“헌터야. 물러나.”


유정이는 나를 지키듯 내 앞에 서서 칼을 내밀었다. 나는 유정이 말대로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도, 유정이가 걱정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이거 어째, 전보다 더 약해진 것 같은데? 재미없게.”


괴인도 유정이의 상태를 알아챈 것일까. 유정이의 스킬을 훔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원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지금의 유정이는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잔말 말고 덤벼.”

“얼마든지.”


유정이와 유정이의 모습을 한 괴인은 엉망진창이 된 공터 한가운데에 섰다.

유정이가 둘이라니. 어찌 보면 꿈만 같은 광경이다.

하지만 나한테 유정이는 하나뿐이다. 저런 유정이는 절대 필요 없다.


“근데 뭘 이렇게 주렁주렁 달고 왔어?”


괴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약해 보이잖아.”


유정이는 잔뜩 무장한 상태였다. 특수부대 같은 전투복의 등이나 팔, 다리에는 단검부터 표창, 짧은 칼, 긴 칼, 방패, 창이나 봉 따위가 매달려있었다.


“이 자식이!”


발끈한 유정이가 먼저 칼을 내질렀다. 내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단숨에 수차례 베고 찌르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괴인은 전부 다 맨손으로 막아내 버린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검을 붙잡고 그대로 꺾어 부러뜨려버렸다.


“큭···!”


유정이는 바로 다음 무기를 꺼내서 다시 공격해 들어갔다. 하지만 단검이든 창이든 봉이든 뭐든, 내미는 족족 부서지고 내던져졌다.


“역시, 메인 스킬을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쓰는 건가? 혼원무극신공. 이 좋은 S급 스킬을 왜···”


가짜 유정이가 갑자기 내쪽을 보더니,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뭐야, 헌터랑 멀어질까 봐?”

“큿···”


입술을 깨문 유정이가 마지막 남은 방패를 들고 달려들었다.


“웃기고들 있네.”


가짜 유정이가 다리를 들어 채찍처럼 휘둘러찼다. 유정이의 몸이 붕 뜨더니, 내 몸 위로 떨어졌다.

나는 유정이를 겨우 받아내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유정아!”

“허, 헌, 쿨럭.”


쓰러진 유정이의 입가로 피가 새어 나왔다.


“아, 재미없다! 그만하자. 기억도 제법 흡수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해. 이번엔 얌전히 살아야지. 이제 내가 최유정이야. 헌터, 잘 부탁해.”


가짜 유정이가 찡긋, 하고 윙크를 하고는 느린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자, 작별시간이야.”


가짜가 한걸음 앞까지 다가왔다. 소름끼치고 분하고 슬펐다.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제발 누가 도와줬으면, 지원이 빨리 왔으면, 하고 속으로 계속 빌었다.

그때, 누군가가 내 앞에 슉 떨어졌다.


“어디서 본 자식인가 했더니 그 재수 없는 새끼였구만!”


앞치마를 입은 남자였다. 조금 전에, 치킨집에서 본 그 아저씨다.


“얌전히 닭이나 튀기지 무슨 일로?”

“손님은 왕이다, 모르냐? 우리집 최고 단골을 건드렸으니 죽을 준비나 해라.”


이번엔 콩콩치킨 아저씨가 싸우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야 예전에 교수님께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성은 감씨. 치킨집을 했던, 수용소에 갇혔던 A급 헌터의 이야기.


“오, 제법 버티네.”

“한때는 본부에서 내가 탑이었다고. 젠장, 얌전히 살려고 했는데···. 흡!”


나는 두 사람이 맨손으로 붙는 모습을 황망하게 바라보다가 다시 유정이를 내려다봤다.

피를 토하고, 눈을 뜨지 않는다. 누가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지금 내가 가진 거라곤 마나가 절반 남은 마나석과 E급 스킬 뿐이다.

나는 유정이를 안은 채, 서둘러 가방을 풀어 마나석에 손을 올렸다.


[최유정의 몸을 회복하는 방법. 30억 마나 필요.]


[최유정의 메인 스킬을 쓸 수 있는 방법 : 30억 마나 필요.]


[최유정의 힘을 강화하는 방법 : 30억 마나 필요.]


젠장!

마나석의 마나는 계속 줄어갔다.

그때, 유정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헌터야···.”

“괜찮아? 아니, 말하지 마. 피나잖아. 이러면, 어, 일단 병원에-”

“미안해. 내가 겁쟁이라서.”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겁이 나서, 너한테 말 못 했어.”


유정이는 몽롱한 눈으로 말했다.


“영식이랑 민희, 엄청 부러운 거 있지. 일할 때마다 네 생각이 났어. 이 힘 때문에 너를 못 보고,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안 써지더라···.”


또르르. 눈물 한 방울이 유정이의 눈가를 타고 흐른다.


“나, 하나도 안 멋있지? 이런 건 영웅도 뭣도 아니야.”


유정이의 고백에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네가 S급이라서, 뭐 헌터고 영웅이고 해서 좋아하는 게 아니야. 싫으면 때려치우면 돼.”

“그치만···”


말 안 해도 안다. 이 욕심쟁이. 이런 걸로 고민하고 있었구나.


“그래도 헌터 하고 싶은 거지?”

“응.”

“그럼 내가 더 열심히 할게.”

“···응?”


유정이의 눈빛이 조금 뚜렷해졌다. 그 위태로운 모습을 보며 나는 직감했다. 지금 아니면 다시는 말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 순간 나는 저편에서 들리는 무시무시한 싸움 소리도 잊었다.


“나하고 한 시간 있어도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것만큼 기분 좋게 내가 노력할게.”


지금뿐이라고 생각하니, 말이 둑 터진 듯이 쏟아져나왔다.


“저번에 박사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어. 나 정도라면 헌터청에 취직할 수도 있대. 그럼 더 자주 볼 수 있겠지.”

“어, 어?”

“아니다. 그냥, 아예 결혼하자. 그럼 숙소에서 같이 살 수도 있는 거지? 일하고 오면 내가 밥도 차려놓고 마사지도 해주고···”

“그, 그래도 돼? 그치만···”


유정이가 바보 같은 말을 하려고 한다.


“나 아니면 누구랑 결혼하려고 했어?”

“아, 아니야!”


유정이가 싫다는 듯이 도리질 쳤다.


“근데 괜찮겠어? 나 그동안 많이 참았는데, 결혼까지 하면 못 참아. 부끄러운 짓도 엄청 할 거야.”

“부끄러운 거면··· 야한 것도?”

“그거 말고 뭐가 있는데?”

“······너만 참은 줄 알아? 너야말로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나, S급이라고.”

“그래서, 나 못 믿어?”

“아니야, 믿어. 그러니까··· 증명해줘.”


유정이가 눈을 감고 입술을 내밀었다.

나는 홀린 듯이 고개를 숙였다.

유정이의 입술에선 비릿한 피맛이 났다.

그런데 그때······.

내 눈앞에 새로운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신뢰도 증가 : 마나 소모량 10%감소]

[신뢰도 증가 : 마나 소모량 20% 감소]

.

.

.

[신뢰도 최대치 : 마나 소모량 극대 감소]


[최유정의 몸을 회복하는 방법 : 177 마나 필요.]

[최유정의 메인 스킬을 쓸 수 있는 방법 : 177 마나 필요.]

[최유정의 힘을 강화하는 방법 : 177 마나 필요.]


그 순간 나는 예전에 봤던 전공책 내용을 떠올렸다.

헌터학 개론 7장. 마나의 사용과 간섭 이론.

253페이지.

뭐라고 했더라?

그래.

시술자와 피술자의 신뢰 관계에 따라 증폭된다고 했지.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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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完) +3 21.08.22 239 7 14쪽
» 26화 21.08.21 172 6 14쪽
26 25화 21.08.20 169 6 12쪽
25 24화 21.08.19 175 3 16쪽
24 23화 21.08.18 188 5 14쪽
23 22화 21.08.17 199 5 15쪽
22 21화 21.08.16 202 6 13쪽
21 20화 21.08.15 239 7 15쪽
20 19화 21.08.14 232 8 13쪽
19 18화 21.08.13 241 7 14쪽
18 17화 21.08.12 282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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