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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51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9.01.30 20:13
조회
269
추천
6
글자
8쪽

233.(시점바뀜)

DUMMY

"커헉!"


입안에서 비릿한 혈향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형의 존재를 받아들이는게 힘들었던 것일까?

형의 피를 전부 빨자....형의 존재를 전부 받아들이자 이성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


[...............]

"...........환영이네요."

[그렇네.]


아무래도 내가 형의 존재를 전부 받아들이기에는 그릇이 작았나보다. 아니면 형의 격이 너무 높았거나. 지금 내 눈 앞에는 형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도 인격이 있는체로....


[역시 나는.....]

"후회하세요?"

[..........아니. 렌만 살릴 수 있다면. 너는?]

"형에게 잡아먹히지는 않을거에요."


실은 매우 위험하지만 말이다. 지금도 형의 인격을 내 안에서 지우려고 하지만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래서 동화가 위험한 것이다. 동화한 대상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로인해 내 존재도 바뀌어버린다.


"물론 바뀐 저도 저이지만요."

[............]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아무리 환영이라도 형의 인격이다. 내 안에 있어서 그런지 형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다.

형은 그건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듯 하지만 어쩔 수 있나.


"받아들이긴 하지만 잡아먹히지는 않을거에요."

[하아.....그래. 그럼 내게 지구에 기억이 있는것도.]

"3만 년전 용사가 회귀를 한 모양이더라고요."

".................."


도대체 3만년전 용사는 어떤 관경을 보았던 것일까? 그때 니엘이 실패한 것은 인류 이외의 종족이 있어서 일까?

["그런데 인간의 신이 소멸했다는건?]

"아직 몰라요. 어느게 정답인지는."


그건 그렇고 이제 정말 위험하다. 조금 더 있으면 형의 존재에 내 존재가 잡아먹힐거 같다.


[그럼 빨리 소멸시켜.]

"후우....그건 그래도 역시 힘드네요....."


지금까지 겪었던 존재들과는 너무 다르다. 정신의 격이 너무 높아서 소멸시키기 쉽지 않다. 물론 이제 거의 다 되었다.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네요."

[어차피 환영인데 뭐.]

"그럼....안녕히가세요."


결국 형은 소멸했다. 물론 내 안에서의 형의 존재만 소멸한 것이다. 현실의 형은 지금쯤 많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형의 존재에 잡아먹히면 안된다. 내가 잡아먹어야지.


"후우........."


얼마나 지난걸까. 눈을 떠보니 공화국의 한 거리이다. 아마 내 다음 목적지로 텔레포트 된 것이겠지... 주변의 인간들이 많이 보인다.


"한 달정도 지난건가...."


생각보다 형의 인격을 소화하는데 오래걸렸다. 그래도 한 달이면 빨리 소화시킨건가.

이제는 내가 할 일을 해야 할 차례이다. 인간들을 관찰하고 기회가 있다면 형에게 성물을 주어.....주어야 겠지. 인간의 신이라는걸 부활시켜야겠지. 없으면 어쩔 수 없는거고.

우선 할 일은 인간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


물론 지금은 모습을 감춰야 겠지만 말이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비싸보였던 것일까? 주변의 시선이 위험하다.


스으윽


나는 그대로 기척을 죽이고 거리의 그림자로 스며들었다.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을까?

공화국의 상황은 참담했다. 밀값의 폭등과 화폐의 무분별한 발행으로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


"여러분! 천신은 악입니다! 이 세상에 신이라는건 없습니다! 마신과 천신! 도대체 우리에게 해준게 뭐가 있단 말입니다!!!"


황제인가....아마 마국과 성국에 대항하려는 사이버 교리를 만드려는듯 했다. 중간중간 흑마법의 기운이 느껴지는걸로보아 마왕은 어떻게든 막아내려고 하는것 같은데....

또 다시 보이지 않는 제국과 성국과의 싸움에 오메른의 인간들은 고통받고 있다.

저 관경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은 봐야할 때이다. 철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며 결론을 내려야 한다.


쿡쿡

"응? 꼬마야 뭐니?"

"돈 많아보이는 형. 이거 하나에 빵 한덩어리 어때?"


내가 린 형을 처음 만났을 때 저랬을까? 거지처럼 보이는 꼬마가.....아니, 이 정도면 오메른에서는 깔끔한 것이려나. 아무튼 꼬마가 내게 손수 실을 꼬아서 만든것 같은 팔찌를 내밀며 빵을 요구하고 있었다.


"음.....골드는 어떠니?"

"으응. 그건 안 돼. 아무리 골드가 많아도 빵을 살 수 없는걸."


맞는 말이다. 지금 공화국에서 발행하는 골드에는 금이 1%도 섞여있지 않으니 말이다. 그걸 모아서 금으로 만드는 작업에서 돈이 더 들 것이다.

솔직히 나는 여기서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떡하지?


"자. 여기있다."

"우와~ 이렇게나 많이요?"

"그래. 팔찌가 예쁘네. 직접 만들었어?"

"네! 형 고마워요! 잘먹을게요~"


결국 나는 아이에게 딱딱한 보리빵 한 덩어리를 쥐어주고 팔찌를 받았다. 팔찌는 보라색, 파란색, 파란색의 어두운 계열의 선들이 일정한 규칙으로 꼬여져 있는 흔한 실팔찌였다.

나는 팔찌를 왼 팔목에 차고 5분 쯤 기다린 뒤에 기척을 완전히 죽인체로 아이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아이는 결국 죽어있었다. 분명 내게 빵을 받을때 본 인간들은 업었는데....아이는 분명 빵을 받자마자 옷 안에 감추었는데 누군가 죽인것 같았다.

왼쪽 눈이 피로 흥건한걸 보면 누군가가 왼쪽 눈에서부터 뇌까지 날카로운 무언가로 찌르고 빵을 빼앗아 간것 같았다.


"하아........."


역시 빵을 주면 안되었을까? 하지만 아이는 굶주려 있었다. 아마 오늘 먹을걸 찾지 못한다면 한 달안에 죽었겠지.....

이게 책임이라는 것일까? 물론 알고는 있었다. 한번 도와주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그 이유 때문에 5분이란 시간을 두고 쫒아갔던 것인데 설마 진짜로 죽어있을 줄이야.....


실은 거리를 보면 이게 인간이 사는 곳이 맞나 싶기는 하다. 거리에는 시체가 뒹굴고 있었고 벌레와 쥐들은 그걸 파먹고 있었다. 아까부터 썩어가는 냄새로 숨쉬기도 힘들었다.

대부분의 여자들과 남자들은 머리카락이 죄다 잘려있었고 심한 경우 이빨까지 그 자리에서 생니를 뽑기까지 했다.


"일자리가 없어서겠네......."


아마 뭘 할 수도 없어서겠지. 형의 기억 속, 정확히는 형의 전생에 산업혁명 직후의 유럽의 상황을 보는듯 했다.

문제는 그때랑은 상황이 다르다는 거다. 지구와 다르게 이곳은 민주주의를 자처하고 있다. 물론 황제와 마국의 탓이 제일 크겠지만.......약하면 고통받는다는건가.

만약 이곳이 엘프의 나라였으면 저들은 예술을 발전시키고 있었겠지....


스으으윽


나는 이번에는 공화국의 중심부인 수도로 이동하였다. 분명 형은 기득권은 잘 살거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과연 나라가 이 꼴인데 기득권은 뭘 할 수 있을까?


"으음......."


역시 형의 예상은 틀렸다. 하지만 완전히 틀린것도 아니려나....

공화국의 기득권은 90%가 마왕이 심어둔 인물이다. 그들은 어떻게든 제국을 견제하면서 공화국의 자원, 인제들을 마국으로 빼돌리는데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재물을 챙겨서 서둘러 공화국을 떠나는데 바빴다....


"응?"


그때 갑자기 멀리서....아주 멀리서 수 만의 신성력이 느껴졌다.


"성국의 군대인가..."


상황을 조합해보자 금세 답이 나왔다. 아마 마왕이 성국에게 계약의 내용을 알려준 것이겠지. 성국의 군대가 여기까지 온걸 보면 에르트와 오메른의 남부터 성국에게 빼앗긴 건가....

마왕이 황제에게 한 방 먹인 모양이다.

성국의 군대는 공화국의 수도까지 거침없이 진격했다. 군대가 수도까지 진격하는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공화국의 수도에 있던 마국의 인간들은 전부 공화국을 버린지 오래다.


"드디어 만났네요."

".........."


그리고 나는 드디어 용사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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