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90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4.26 23:00
조회
5,624
추천
146
글자
7쪽

현실에서

DUMMY

몸 전체의 피부는 인공 실리콘을 극대화하여 사람에 가까운 질감을 가지게 하고, 그 내부는 여러 가지 기계 장치를 컴퓨터로 제어하여 움직이는 게 ‘리셉티클’ 전의 안드로이드였다.

그것들만 해도 겉모습은 사람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기계적인 움직임, 미숙한 인공 자아 때문에 많은 곳에서 사용되지는 않았다. 가격도 엄청 비쌌고.

그러나 지금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리셉티클’은 사람과 68퍼센트 동일한 구성이다.

그렇다는 것은 ‘리셉티클’을 만들기 위해 바이오테크놀러지와 나노테크놀러지를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무섭군.”

아라한 컴퍼니가 이런 일을 하는 동안에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몰랐다. ‘라이프 크라이’에서 사용된 완벽한 현실과 같은 감각의 재현과 사람과 같은 인공지능을 가진 NPC들의 출현도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대체 아라한 컴퍼니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몇 개나 되는 거지? 게다가 진실된 그들의 기술력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후…….”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거야 내 알 바 아니지. 어차피 그들의 비밀을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까. 내가 아라한 컴퍼니의 경쟁사도 아닌데 알아서 무엇 하랴. 어차피 내버려 두면 하나 둘씩 알려질 것은 저절로 알려질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론과 기술을 원천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건데…….”

나노테크놀러지와 바이오테크놀러지를 합해서 인간의 육신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도덕적 의미는 제쳐 놓더라도 기술적으로 엄청난 업적이다.

보통 그런 기술은 실험 성공 단계에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노벨상에 공표하고, 그것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이에 상용화되는 게 일반적.

그런데 왜 이런 걸 숨기고 있다가 완전 상품화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내고 나서야 내놓은 거지?

솔직히 말해서 외계인이 신기술을 전해주고, 그걸 단계적으로 세상에 공개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놀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정말로 수수께끼야. 아라한 컴퍼니 놈들… 대체 저런 하이 테크놀러지를 이용해서 뭔 짓을 하려는 거야?

세계 정복이라도 하려는 건가? 사실 지금도 세계는 이미 아라한 컴퍼니 수중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긴급 속보입니다.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에 살았던 박모 군이 얼마 전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박모 군이 경찰서를 탈출한 후 피시방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아라한 컴퍼니에서 새로 발매된 캡슐인 플레인 워커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박모 군의 시신을 놓고 자살이냐, 사고사냐, 하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 중이며, 경찰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서…….」


“이건 또 뭐 하는 뉴스야?”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에 산다던 바로 그 박모 군? 게임을 하고 난 후에 난동을 부리다가 체포되었던 그 녀석?

미성년자라 감방은 안 가더라도 일단 수사를 위해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는데, 그런 놈이 어떻게 유치장을 탈출한 거야?

그리고 왜 피시방의 캡슐 안에서 변사체가 되어 있었던 건데? 아니, 애초에 캡슐인 플레인 워커는 생명 유지 장치가 있고, 사용자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 자동적으로 119에 연락하게 되어 있는 물건인데 그 속에서 죽어 있어? 뭔가 이상한데…….

뭐, 누가 죽든지 말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흥미로운 정보들을 뒤적거렸다.

“허이고!”

‘리셉티클’은 기본적으로 인간과 68퍼센트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 말은 여성체의 경우 섹스도 가능.

“화끈한 밤 보내자고? 인형의 유희?”

예전에 나오던 안드로이드들 역시 지금의 ‘리셉티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외견과 질감은 인간에 가까웠다.

그래서 몇몇 애호가들에 의해 ‘검은 시장’이 형성되어서 매춘을 하기도 했었다. 일명 ‘섹스돌’이라는 것인데…….

‘리셉티클’로도 그런 게 나온 모양이다. 한국은 아직도 매춘은 불법이지만, 외국의 경우 매춘은 더 이상 불법이 아닌 나라가 많다.

일본만 해도 지금은 일본 정부에 의해서 매춘이 엄격하게 통제되어 제도화되어 있을 정도이니 말 다한 셈이지.

뭐, 미국이나 프랑스야 말할 것도 없고, 의외로 영국은 아직 불법이었지, 아마?

“역시 인간이란…….”

그나저나 이번 주에는 아직 아이템이나 게임 머니를 판 게 없었군. 전기세와 기타 생활을 위한 공과금이 1백만 원 정도인가. 얼마 정도는 다시 현금으로 처분해야겠군.

그 후, 나는 컴퓨터를 뒤적이면서 여러 가지를 찾아냈다. 바로 고대의 병사들을 운영하고, 전쟁에서 사용하는 전략과 전술이다. 방패진, 돌격진, 운용 전술 등을 주의 깊게 읽어 본 나는 생각에 잠겼다.

이것들로 언데드를 부려야 한다. 이제 중하급의 언데드는 그 숫자에 제한을 받지 않고 부릴 수 있다.

소울 가드는 아직 20기 이상은 부릴 수 없겠지만, 구울만이라면 수십만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생각을 멈추고 컴퓨터를 껐다. 그리고 레나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정신은 저쪽 가상현실 공간으로 이루어진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건가?

반짝!

그때 레나가 눈을 반짝 뜨고는 목덜미의 케이블을 뽑아내고 일어섰다.

깜짝이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눈 떠서 놀랐잖아.

“끝났어?”

“응. 그런데 뭐 보고 있었어?”

“아? 아아, 이런저런 정보들.”

“인터넷이라는 걸로 본 거야?”

“그렇지.”

내 말에 레나는 나를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기이한 눈으로 보았다.

그 얼굴의 표정은 분명 담담하지만 눈동자는 달랐다. 만들어졌음에도 저런 눈을 할 수 있는 걸까?

“왜 그래? 뭘 본 거야?”

솔직히 나는 레나가 걱정이다. 비록 인공 자아, 인공지능이라고 할지라도 엄연히 그 자아는 저쪽 ‘라이프 크라이’를 기반으로 한다.

어느 날 판타지에 살던 사람을 데리고 와서 너는 신이 아닌 또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이고, 그저 인형일 뿐이야. 그리고 저쪽 판타지 세상의 몸도 만들어진 것이지만, 지금 가진 몸도 만들어진 것이란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될까?

잘못하면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레나가 나와 함께 이 현실에 존재하기 위해서 그녀는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레나에게 인터넷에 접속하라고 시켰다. 그리고 어린아이용 안내 프로그램을 붙여 주었다.

레나는 인터넷에서 무엇을 보고 왔을까?

“으응? 아냐. 그냥 신기해서. 이 모든 게…….”

“그래.”

나는 말을 흐렸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라…….

“신은 역시 대단하신 분이야.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신의 힘 때문이니까.”

으음… 신이라고? 레나는 그렇게 이해를 한 건가. 아니면 애초에 그런 식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건가? 알 수 없군.

“자, 일하자. 너 다크 게이머라며.”

“그렇기는 하지. 그런데 그 말은 어떻게 알았어?”

“인터넷 뒤지다 보니 나오던데? 내가 원래 살던 세상을 여기에서는 게임이라고 부른다며? 사람이 만든 가상의 세계. 환상 같은 것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라이프 크라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9 마지막 16.05.22 4,650 113 7쪽
198 전투 +3 16.05.21 4,579 106 7쪽
197 전투 +1 16.05.20 4,761 113 7쪽
196 전투 +1 16.05.19 4,650 106 7쪽
195 간단하다는 것 16.05.18 4,880 126 8쪽
194 간단하다는 것 +3 16.05.17 4,846 114 7쪽
193 간단하다는 것 +3 16.05.16 4,621 114 7쪽
192 간단하다는 것 +2 16.05.15 4,755 126 7쪽
191 전투와 진실의 교차 16.05.14 4,952 122 7쪽
190 전투와 진실의 교차 +3 16.05.13 4,720 121 7쪽
189 전투와 진실의 교차 +1 16.05.12 4,888 123 7쪽
188 전투와 진실의 교차 +1 16.05.11 5,003 125 7쪽
187 음험한 준비자 +1 16.05.10 4,834 131 7쪽
186 음험한 준비자 16.05.09 4,785 129 7쪽
185 음험한 준비자 16.05.08 4,920 114 8쪽
184 함정 +2 16.05.07 4,856 125 7쪽
183 함정 +1 16.05.06 4,963 129 7쪽
182 함정 16.05.05 5,164 119 7쪽
181 시작의 전 16.05.04 5,221 127 7쪽
180 시작의 전 +1 16.05.03 5,255 139 8쪽
179 전쟁의 합주곡 +3 16.05.02 5,315 142 8쪽
178 전쟁의 합주곡 +2 16.05.01 5,390 140 8쪽
177 전쟁의 합주곡 +1 16.04.30 5,260 140 7쪽
176 사자(死者) 전쟁의 시작 +1 16.04.29 5,395 140 8쪽
175 사자(死者) 전쟁의 시작 +2 16.04.28 5,585 144 7쪽
174 사자(死者) 전쟁의 시작 +1 16.04.27 5,501 134 7쪽
» 현실에서 +2 16.04.26 5,625 146 7쪽
172 현실에서 +2 16.04.25 5,475 136 7쪽
171 현실에서 +2 16.04.24 5,643 150 7쪽
170 배틀! +4 16.04.23 5,738 159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