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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마개조 군단의 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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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생활
작품등록일 :
2023.09.19 09:55
최근연재일 :
2023.1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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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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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개조 군단의 주인이 되었다 #46

DUMMY

-아아. 사장님, 들리십니까?


“어. 아주 잘 들려. 세바스찬.”


지혁은 방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노예 1호가 오성그룹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미뤄왔던 스킬 스톤을 보내겠다는 게 틀림없다.


-방금 전 오만방자한 오성그룹에서 감히 지고하신 사장님의 이름을 함부로 언급하며······.


“소환해제 맛 좀 볼래? 미친 소리 그만하고 본론부터 말해.”


-···사장님께서 출타 중이라는 말에 언제쯤 복귀하시냐고 여쭈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과 연락이 닿으면 바로 알려드리겠다고 했는데······.


“모레! 모레 점심쯤 도착한다고 전해!”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하겠······.


지혁은 바로 통신을 끊고 출발했다.

어스 엘리멘탈 마나스톤의 마개조 목록을 볼 때가 아니다.

그런 건 이동하면서 확인해도 된다.

테크 스켈레톤의 속성 마개조 목록을 보니 다른 유닛에는 어떤 게 나올지 대충 짐작이 돼서 크게 미련이 없다.

‘아라투라 포기오’ 같은 방어유닛에나 사용하면 좋다.


‘스킬 스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심장이 초원을 질주하는 야생마처럼 거칠게 뛰어다녔다.

지금 이 순간 지혁은 살아있음을 느꼈다.

새로운 스킬이 생길지 기존 스킬이 강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뭐랄까.

가챠를 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후욱! 후욱!”


-사령관님, 정신 차리십시오.


“뭐? 정신 차리라고? 아니, 나는 지극히 정상이야. 엄청난 도파민 분비로 인해 조금 흥분하긴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머릿속이 맑은 상태라고.”


-다른 사람들이 보더라도 정상이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쉿. 아무 말도 하지 마. 나의 작은 고양이.”


-욕이 나올 것 같다는 말이 이런 의미였군요.


지혁은 레이에게 훌륭한 교훈을 알려주고 눈을 감았다.

스킬 스톤을 겟☆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했다.


***


이틀 뒤.

지혁은 ‘자르딘 델 보스케’ 1호 본점에 도착했다.


“방은?”

“VVVVVIP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자동운전으로 쉬지 않고 이동했다보니 이른 새벽이었다.

VVVVVIP실도 그럴 듯하게 V를 많이 붙였지만 실상은 지혁의 전용 룸이다.

그래도 사장님을 위한 룸이라고 고급스럽게 잘 꾸며졌다.


‘조금 부담스러운 장식도 있지만.’


헐벗은 여인상은 왜 놔뒀는지 정말 모르겠다.

어휴.

숭하다 숭해.

저건 세바스찬의 취향이 분명했다.


“그럼 평안한 새벽되십시오.”


세바스찬이 정중한 예를 올리고 물러났다.

지혁은 목욕을 하고 침대에 누웠다.

레이에게 자동운전을 맡기고 편안하게 왔더니 잠이 오지 않는다.

결국 일어나서 트럭으로 돌아갔다.


-사령관님?


“아. 잠이 안 와서 다시 왔어.”


-적절한 수면을 취하시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뭐 여기로 오면서 충분히 잤잖아?”


이는 사실이었다.

레이가 트럭을 자동으로 운전하는 동안 잠도 자고 노래도 부르는 등 온갖 생쇼를 다 했다. 스킬 스톤을 얻는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식힐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시기도 했고.’


혼자 있으려니까 새삼 어색하기도 했다.

그래서 레이와 쓸데없는 잡소리라도 하려고 트럭으로 왔다.

레이와 대화를 하려면 트럭 안에서 밖에 안 된다.


“트럭 밖에서도 너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이 트럭을 업그레이드 많이 하면?”


-가능합니다.


“흐음. 얼마나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전투사령부(이동형) LV 5까지 업그레이드하면 가능합니다.


현재 트럭은 LV 2였다.

앞으로 3번을 더 업그레이드해야한다는 것이다.

지혁은 트럭 업그레이드 비용을 확인했다.


[전투사령부(이동형) LV 3 – 자원 100000 / 마나스톤 60 소모]


‘LV 3은 별로 안 드네.’


바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업그레이드를 하는 동안에도 레이와 대화는 가능해서 문제는 없었다.


‘남은 자원이······.’


[자원 51812 / 마나스톤 121 / 엘리멘탈 마나스톤 5]


LV 4와 LV 5까지 올리려면 자원이 좀 많이 필요할 거다.


“LV 5까지 업그레이드 하려면 자원이 얼마나 필요해?”


-자원 350000과 마나스톤 180이 필요합니다.


“······.”


감이 딱 온다.

LV 4가 자원 15만에 마나스톤 80이고 LV 5가 자원 20만에 마나스톤 100일 것이다.

마나스톤은 자판기 설치 이후 수급이 잘 됐지만 자원이 조금 시간 걸릴 것 같았다.


‘크흑!’


무능력한 사령관이라서 미안하다······!


“앞으로 버는 자원은 전부 트럭 업그레이드에 써야겠어.”


-비효율적인 투자입니다, 사령관님.


“가끔씩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써야할 때도 있는 법이야.”


-저런. 저는 AI라서 마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만 치사하게 AI라고 하는 거야?”


-또한 사령관님께서는 항상 마음이 가시는 대로 사용하셨습니다.


“어허! 헌신을 다해서 사령관님을 보좌한다며!


지혁은 말하고 나서 어이가 없었는지 키득거리며 웃었다.

친구 하나 사귀어본 적이 없다보니 레이가 편했다.

레이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게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새벽이 지나 점심이 되었다.

지혁은 몽둥이로 후려친 것처럼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기다렸다.


‘약속의 시간이 도래했다!’


오성그룹의 심부름꾼이 도착할 때가 된 것이다. 세바스찬을 통해서 10분 안에 도착한다는 연락도 전달받았다.


“허어.”


10분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았다.

아니.

짧은 시간이지만 체감상 길게 느끼고 있다는 말이 맞았다.

얼른 내게 스킬 스톤을 다오!

지혁이 초조하게 손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세바스찬이 들어왔다.


“사장님, 오만방··· 오성그룹에서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아. 그분들은 어디에 계셔?”

“문 앞에 서 계십니다.”

“어서 안으로 들이지 않고 뭐해?”


지혁이 벌떡 일어난 순간 세바스찬이 문 밖에서 오성그룹에서 보낸 사람들을 안으로 들였다.

새까만 정장을 입은 4명의 남녀였다.

그들은 가볍게 목례로 인사하고 지혁에게 다가왔다.


“김지혁 각성자님 맞으십니까?”

“예. 제가 김지혁입니다.”

“확인 감사합니다. 간단한 확인절차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예.”


고개를 끄덕이자 그들이 품속에서 각성자 전용 장비를 꺼내서 지혁에게 가져다댔다.


“이건 뭡니까?”

“가끔씩 변신 스킬로 모습을 바꿔서 물건을 받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클레임이 발생하였고, 이후 각성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킬의 발동유무를 확인한 뒤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아.

그런 거였군.

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뚜- 뚜- 띠링!


각성자 전용 장비에서 은은한 하얀빛이 뿜어지며 신호음이 흘러나왔다.

은은한 하얀빛이 뚜렷한 초록빛으로 변한다.

4명의 남녀 중 대표로 말하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혁이 ‘김지혁 각성자’ 본인이 맞다는 뜻이다.


“확인 끝났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인의 대표는 그 짧은 사이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서류를 지혁에게 보여주며 간단하게 설명했다.


“물건을 김지혁 각성자님에게 드린 순간부터, 배송 및 보관의 책임은 오성그룹이 아닌 김지혁 각성자님에게 넘어가며······.”


지혁은 반쯤 흘려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절차일 뿐이다.

택배를 받을 때도 가끔씩 본인 수령을 해야 하는 물건이 있는데, 그것과 내용이 90% 비슷했다.


“그럼 물건을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인의 대표가 품속에서 지혁의 머리통만한 상자를 꺼냈다.

딱 봐도 귀중품이 들어있는 것처럼 포장된 상자였다.

지혁이 그 상자를 받자 4명의 남녀가 뒤로 물러났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세바스찬, 뭐해? 마실 거라도 내어드려야지.”

“아닙니다. 괜찮······.”

“‘자르딘 델 보스케’에서만 맛보실 수 있는 골든 애플 쥬스입니다.”


사실 세바스찬은 이미 음료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워낙 유능한 녀석이었다.

간만에 아주 칭찬해!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4명의 남녀는 품속에서 작은 침 같은 것을 꺼내서 골든 애플 쥬스에 넣었다.

무슨 무협이야?

사천당가도 아니고 침으로 검사는 왜 하는 거지?

지혁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모르는 척 넘어갔다.


“으음··· 으음?!”

“히야!”

“이··· 이건 너무······!”

“호, 혹시······?”


4명의 남녀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살짝 아쉬운 반응이었지만.


‘일로 와서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모습을 보일 수는 없겠지.’


하지만 저 골든 애플 쥬스의 가격을 알면 깜짝 놀라서 자지러질지도 모른다.

무려 마나스톤 1이었으니까.

맞다.

자판기에서 뽑아온 것이다.

그런 양심 없는 가격은 자판기 제품 밖에 없다.


“세바스찬.”

“예. 사장님.”


어느새 자판기에서 다녀온 세바스찬이 4명의 남녀에게 음료를 건넨다.

무려 12병이 넘었다.

마나스톤 16개가 5분도 안 돼서 날아갔다.


‘하지만 스킬 스톤을 준 고마운 사람들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사실 얼른 받고 꺼ㅈ···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다.


“돌아가시는 길에 목이 마르실까봐 좀 더 챙겨왔습니다.”

“···‘자르딘 델 보스케’ 1호 본점의 서비스 수준이 6성 호텔도 아쉽지 않을 정도라고 하더니 과연 정말이었군요.”

“과찬이십니다.”

“음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제 정말로 가보겠습니다.”

“모시겠습니다.”


세바스찬이 4인의 남녀를 배웅하러 가고 홀로 남은 지혁은 상자의 포장을 뜯었다.

포장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뜯느라 좀 고생했다.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상자를 천천히 열며 머릿속으로 BGM을 깔았다.

그리고··· 짜잔!

상자가 열리네요~ 스킬 스톤이 들어있죠~


“마, 마이 아이! 마이 아이!”


상자가 활짝 열린 순간 스킬 스톤의 영롱한 빛이 지혁의 눈을 인정사정없이 강타했다.

잠깐이지만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았다.

물론 오버하는 거였다.

스킬 스톤이 초록색 빛깔로 빛나고 있긴 했지만 뿜어져 나올 정도는 아니었고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정도에 불과했다.


“······사장님?”

“헛! 흣? 딸꾹!”


세바스찬이 돌아온지 몰랐던 지혁은 깜짝 놀라서 딸꾹질을 했다.


“자리를 비켜드리겠······.”

“아, 아냐. 괜찮아. 그냥 놀라서 그런 거였어. 그분들은?”

“1호 본점을 나가시는 모습까지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흐음. 엄청 바쁘나보네.”


하긴.

스킬 스톤을 전달해주려고 돌아다니는 것 같았으니까.


“이게 바로 스킬 스톤이라는 겁니까?”

“맞아.”

“생긴 건 그냥 초록색 광물 같군요.”

“그래서 감정을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


스킬 스톤은 초록색 빛을 은은하게 흘리는 작은 돌멩이였다.

흙에 얕게 파묻혀있기만 해도 빛이 차단될 정도다.


“그럼 이제 나가봐.”

“알겠습니다.”


4명의 남녀를 배웅했다고 보고하러 들어온 세바스찬을 물리치고.


“자, 이제 흡수해볼까?”


스킬 스톤을 들고 입 앞으로 가져갔다.


사르르르-


초록색 빛을 흘리는 돌멩이가 미세한 입자로 변하며 지혁의 입속으로 흡수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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