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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워크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4.05.07 22:41
최근연재일 :
2014.06.07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59,860
추천수 :
5,472
글자수 :
79,091

작성
14.06.03 23:00
조회
4,755
추천
160
글자
7쪽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DUMMY

성인식이라. 엘프의 성인식에 대해서는 단삼도 모른다. 드워프들의 서고에 그런 내용에 대해서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인간들의 세상에 가면 책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았다. 단삼이 아직 모르는 것들이 세상에는 아주 많을 테니까.

“그럼 가죠 이루릴.”

단삼은 빙긋 미소 지으며 이루릴을 바라보았다. 이루릴은 그런 단삼의 미소를 직시하여 고개를 끄덕이고 단삼과 같이 걸음을 옮겼다.

후에 워크마스터라 불리게 되는 단삼의 첫 걸음이 드디어 떨어졌다.



단삼은 크라스갈드가 자리를 잡은 산맥 ‘발키리아 산맥’을 벗어났다. 천지자연에 거하는 정령들에 놀라면서 단삼은 첫 번째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작은 농가였다. 목책을 두르고, 단삼이 생전 처음 보는 방식으로 집을 지은 농가로 인구는 오백정도의 작은 마을이었다.

단삼과 이루릴은 그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은 작았지만, 단삼이 책에서 읽어본 여관이라는 것이 있었다.

중원으로 치면 객잔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곳이었다. 단삼은 드워프 마을에서 생활하며 화폐 단위에 대해서도 대충은 공부를 했기 때문에 여관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옵쇼!”

여관의 문은 중원에는 없는 이상한 문이었다. 문에는 아래 위가 없고, 중간 부분만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밖에서든 안에서든 서를 훤히 볼 수 있었다. 그런 문을 열고 단삼과 이루릴이 들어서자 기세좋은 목소리가 둘을 반겼다.

“허! 엘프잖아!”

안쪽에서 누군가가 놀라는 목소리로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엘프는 아름답고, 또한 강인한 종족이다.

게다가 인간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져서 인간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족도 아니었다.

“무..무엇이 필요하십니까?”

단삼의 복장도 뭔가 특이한 것인 데다가, 등에는 철상자도 매고 있다. 그래서 주인인 털보사내는 말을 살짝 더듬으며 물어왔다.

“빵과 야채와 옥수수로 만든 스프를 이인분 부탁합니다. 그리고 술이 있습니까?”

단삼의 말에 주인장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돈에 맞는 술과 음식을 가져다 주십시오.”

단삼이 은화를 하나 건네었다. 10실버 짜리 은화였다.

“알겠습니다.”

주인은 횡재했다는 기분에 웃으며 크게 대답했다. 이루릴과 단삼은 안쪽으로 들어가 테이블에 앉았다. 그런 둘을 사람들이 힐긋힐긋 바라보고 있었다.

단삼과 이루릴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딱히 할말이 없었다. 단삼이야 애초부터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이루릴 역시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앉아 있자니 다른 사람이 보면 어색했다. 하지만 단삼은 그게 자연스럽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단삼이 입을 열었다.

“이루릴. 저와 함께 한다고 맹약을 하셨다는 것은 압니다. 그 맹약은 깰 수 없는 것입니까?”

“없습니다. 엘프는 거짓을 말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몸을 바친다고 이야기 했으니, 몸을 바쳐야 합니다.”

“음....몸을 바친다라. 그런데 그 단어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말이죠 워크?”

그녀의 무감정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단삼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럼 같이 생각해 보지요. 몸을 바친다는게 어떤 의미이죠? 제 노예가 되시겠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그저 저와 같이 다니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다른 어떤 의미가 있나요? 어떤 의미로 말씀을 하신 건가요?”

단삼은 이참에 그에 대해서 정확하게 물어볼 참인지 하나하나 따져 물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어법상의 문제를 끄집어 내서 이루릴을 떼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루릴은 엉뚱한 말을 꺼내었다.

“지금 저를 바라보는 많은 인간의 사내들이 있습니다.”

“예. 그렇지요.”

“그들 대부분의 눈에는 음욕이 서린 것을 알 수 있어요.”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보통의 인간의 반응이지요. 너무 저들을 미워하지는 말아요 이루릴.”

“저는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워크가 말한 데로 보통의 인간 사내는 예쁜 여인을 좋아하지 않나요?”

“흠. 예쁜 여인을 싫어 하는 사내는 없지요.”

고자나 동성애자라면 모를까? 단삼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 거렸다.

“그런데 지금 이 이야기가 제가 요구한 답변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루릴?”

“워크는 인간입니다. 그리고 보통의 사내처럼 보이죠. 그래서 저는 워크에게 제가 제안할 수 있는 가장 최대의 것을 제안 해야 했습니다. 바로 저의 모든 것인 몸이지요. 워크는 저의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무엇이든 시켜도 됩니다. 저는 워크의 노예이고, 워크의 노리개입니다. 저의 몸은 이미 워크의 소유입니다.”

이루릴의 대답에 단삼은 망치가 머리를 두드리는 충격을 맛보았다. 이게 무슨 천둥벼락이 마른 하늘에서 치는 소리야?

“저...이루릴 왜 그런 제안을 해야 해야 했던 거죠?”

“그런 강대한 힘의 비법을 그냥 가르쳐 주지 않을 테니까요. 힘에는 대가를 치른다. 그것이 제가 알고 있는 세상의 법칙 이에요.”

그것은 결국 사고관의 차이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단삼은 누구든지 청하기만 하면 노동신공을 가르쳐 줄 준비가 끝난 사람이다. 물론 악인은 빼고.

하지만 엘프인 이루릴의 사고체계에는 아무런 대가 없이 강대한 힘의 비밀을 줄 ‘인간’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루릴은 자신의 전부를 대가로 그에게서 일족의 힘이 되어줄 힘의 비밀을 넘겨 받으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이 틀렸지만, 이미 그에게서 노동신공 이라는 강대한 힘의 비밀을 넘겨 받았다. 그러하니 그 대가로 자신이 제안한 대로 자신을 바쳐야만 한다는 논리가 성립 되는 것이다.

엘프들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의미이다. 물론 모든 엘프가 아무에게나 이런 엄청난 맹약을 제안하지는 않는다.

단삼에게서 ‘정령의 향기’ 즉 노동신공으로 인한 천지자연의 기운이 흘러나왔기에 그만큼 단삼을 신뢰할 수 있었기에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이는 실로 종족간의 복잡한 이해차이로써, 사실 엘프인 이루릴의 판단이 옳다고도 할 수 있었다.

중원에서도 무공은 일자전승을 기본으로 하는 문파도 부지기수로 많다. 사승관계에 엄격하며 무공의 유출에 생사를 거는 흉험한 곳이다.

단삼 자신도 강호에서는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던가? 단삼은 결국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퍼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 자기 자신의 행동에 실수의 원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그렇군요.”

단삼은 당황하며 후유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워크. 저는 워크에게 속인 것이 있습니다.”

“예?”

엘프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더니?

“저는 여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단삼은 이어지는 이루릴의 말에 놀라서 입을 쩌억 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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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단삼. 젠트라디 백작령에 가다 +3 14.06.05 4,353 230 6쪽
25 단삼. 젠트라디 백작령에 가다 +9 14.06.04 4,128 141 8쪽
»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16 14.06.03 4,756 160 7쪽
23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4 14.06.02 4,840 257 6쪽
22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5 14.06.01 4,628 161 7쪽
21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3 14.05.31 4,466 220 6쪽
20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3 14.05.30 5,305 200 6쪽
19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6 14.05.29 5,149 271 7쪽
18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7 14.05.28 5,386 249 7쪽
17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5 14.05.27 5,593 190 6쪽
16 단삼. 떠날 준비를 하다 +5 14.05.26 5,227 161 7쪽
15 단삼. 떠날 준비를 하다 +5 14.05.20 5,680 188 7쪽
14 단삼. 떠날 준비를 하다 +5 14.05.19 5,372 178 6쪽
13 단삼. 세라를 가르치다 +5 14.05.18 6,332 188 6쪽
12 단삼. 세라를 가르치다 +2 14.05.17 5,914 176 6쪽
11 단삼. 세라를 가르치다 +4 14.05.16 5,141 203 6쪽
10 단삼. 세라를 가르치다 +1 14.05.15 5,858 140 7쪽
9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2 14.05.14 6,031 166 7쪽
8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1 14.05.13 6,131 169 6쪽
7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3 14.05.12 6,663 180 6쪽
6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2 14.05.11 6,768 230 6쪽
5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2 14.05.10 6,171 173 7쪽
4 단삼. 대지에 서다. +2 14.05.10 6,985 227 6쪽
3 단삼. 대지에 서다. +2 14.05.09 7,005 253 6쪽
2 단삼. 대지에 서다. 14.05.08 7,133 19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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